유지영은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고, 눈썹을 치켜올리며 유씨 노부인을 바라보았다."애초에 네가 국공부에 있을 때 소란을 피우지 않았다면, 네 아버지가 분가하겠다고 나서지도 않았을 테고, 네 삼촌들에게도 이런 일이 생기지도 않았을 게다."말을 마친 유씨 노부인은 연신 한숨을 내쉬더니 원망스럽게 말을 이었다."내가 직접 오지 않았다면 너는 나서서 사람을 구할 생각도 하지 않았을 테지. 지영아, 할미는 이제 늙었다. 과거에 너를 홀대하고 신경 쓰지 못한 것은 앞으로 다 보상하마. 네 삼촌들은 모두 지금 처지가 말이 아니니 그만 분을 풀고, 삼촌들이 다시 집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해다오."지난날을 떠올려 보면, 유지영이 유씨 노부인을 원망하는 것은 단지 자신이 홀대당했기 때문만이 아니었다. 아버지의 몫까지 더해진 것이다.전생에 아버지가 유정혁의 계략에 빠져 명성에 먹칠을 당했을 때, 유씨 노부인은 유정혁을 꾸짖기는커녕 사사건건 아버지를 비꼬았다.유씨 노부인의 이런 성정으로 보아, 유지영은 어머니가 살아계실 때도 적잖이 서러운 일을 당했을 거라고 짐작할 수 있었다.지금 잘못을 인정하는 것도 그저 상황에 떠밀려서 어쩔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그녀가 쉽게 용서한다면, 아버지가 맞이했던 비참한 결말과 어머니가 겪은 억울함은 대체 무엇이 된단 말인가?유지영의 눈빛이 너무 차가웠던 탓일까, 유씨 노부인은 긴장한 듯 마른침을 삼켰다."우리는 다 같은 가족이 아니냐. 훗날 국공부가 잘되어야 네 든든한 뒷배가 되어줄 수 있고, 그래야 경왕부 사람들도 감히 너를 함부로 대하지 못할 게다."유지영은 분노를 억누르고 일부러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유씨 노부인에게 되물었다."그런 말씀은 나중에 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지금 시급한 것은 셋째 삼촌을 구하는 일이지요. 할머니, 셋째 삼촌은 대체 어쩌다 저리되신 겁니까?""그게…."유씨 노부인은 끝내 유지란이 독을 탔다는 사실을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다. 유씨 집안이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딸을 팔아 넘기려 했고, 그 일로 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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