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자가 완성되자 건양제는 손뼉을 치며 크게 웃었다.“좋습니다. 참 좋아요! 뱃속의 아이가 우리 양나라 황실의 첫 증손이든 증손녀든 상관없습니다. 분명 복이 가득한 아이로 태어날 겁니다.”건양제는 서 태후 곁으로 다가가 미소를 지었다.“장녕이 이 아이를 딸로 낳는다면 제가 이름을 지어 주고, 아들이라면 어마마마께서 이름을 내려 주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서 태후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흔쾌히 고개를 끄덕이며 유지영의 손을 가볍게 쥐었다.그러자 유지영은 황급히 몸을 굽히며 입을 열었다.“저에게는 과분한 은혜입니다.”서 태후가 웃으며 말했다.“황상께서 내려 주시는 복인데, 이 아이에게는 더없는 영광이지. 어른이 내리는 은혜는 사양하는 법이 아니다.”유지영은 다시 한번 정중히 감사를 올렸다.얼마 지나지 않아 배현준도 도착했다.그는 윗자리에 있는 이들에게 차례로 예를 올렸고, 서 태후는 그를 향해 거듭 당부했다.“현준아, 나는 지영이 뱃속의 이 아이를 무엇보다 소중히 여긴다. 절대로 지영이가 억울한 일을 당하게 해서는 안 된다.”그 말은 분명 배현준에게 한 것이었지만, 시선은 줄곧 경왕을 향하고 있었다.경왕은 등골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꼈다.고개를 들자마자 서 태후의 시선과 마주쳤고, 그는 곧장 눈을 내리깔았다.“태후 마마의 말씀, 명심하겠습니다.”배현준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굳게 약속했다.이어 서 태후는 건양제를 향해 다시 입을 열었다.“제가 듣기로는 조령이 부마 일 때문에 밤잠까지 설친다고 합니다. 부부가 오래 떨어져 지내는 것도 좋은 일은 아니니, 내년에는 부마를 경성으로 불러들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건양제는 별다른 고민도 없이 선뜻 고개를 끄덕였다.“어마마마의 말씀이 옳습니다.”그 뒤로는 특별할 것 없는 이야기가 잠시 오갔다.그 무렵 배이수가 한 차례 들렀다.고작 두 달 된 태아를 위해 이토록 성대하게 운명을 점치는 모습을 보자, 그의 속은 점점 뒤틀려 갔다.결국 그는 더는 보고 있을 수 없어 몸을 돌려 자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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