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씨 가문에서 초대장을 보내오리라고는 유지영도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그녀는 미간을 찌푸린 채 생각에 잠겼다. 아무리 생각해도 서씨 노부인이 자신을 왜 만나려 하는지 까닭을 알 수 없었다."소인이 이 태의 쪽을 통해 알아본 바, 노부인의 옥체에는 큰 이상이 없다고 합니다. 정작 병이 든 쪽은 가문의 큰 아가씨라고 하옵니다.""서씨 가문 적장녀란 말이냐?"유지영은 한참을 떠올려 보았으나, 그게 누구인지 전혀 짐작이 가지 않았다.운민이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마마, 초대에 응하실 생각이십니까?"유지영은 초대장을 탁자 한쪽에 밀어두며 입가에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당연히 가지 않는다. 서씨 가문이 감히 현왕비인 내게 오라 가라 할 만큼 대단한 위세를 지녔더냐."따지고 보면 서씨 가문은 그녀와 핏줄이 닿은 친척이었다. 서씨 노부인도 핏줄로만 따지면 그녀의 외조모라 할 수 있었다."나는 명색이 일국의 현왕비다. 고작 정삼품 숙인 따위가 부른다고 쪼르르 달려갈 이유가 없지."유지영은 손을 내저으며 단호히 거절했다. 서 태후조차 서씨 가문을 모른 척 내버려 두는 마당에, 굳이 그녀가 제 발로 찾아가 고개를 숙일 이유가 없었다."앞으로 서씨 가문에서 오는 초대장은 내 앞에 가져오지도 말거라. 밖으로는 내가 몸이 무거워 요양해야 한다고 일러라."유지영이 지시했다.운청은 깜짝 놀라며 물었다."마마, 서씨 가문의 심기를 거스르면 행여 태후 마마께서 언짢아하시지 않겠습니까?"유지영은 빙긋 웃으며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초대장이 현왕부에서 펼쳐 보지도 않은 채 고스란히 되돌아오자, 서씨 노부인은 아연실색했다. 느긋하게 의자에 기대어 있던 몸이 저절로 꼿꼿하게 세워졌다."현왕비가 거절을 했다고?"금박을 입힌 초대장을 든 손씨 어멈은 난처한 기색으로 답했다."노부인 어르신, 듣자 하니 현왕비는 성정이 보통 깐깐한 게 아니라고 합니다. 저희는 경성에 갓 발을 들인 처지이니, 응당 저희 쪽에서 먼저 인사를 올리러 가는 것이 도리에 맞습니다."서씨 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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