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부인, 서명주, 그리고 큰댁 장남인 서유천은 여전히 바닥에 엎드려 있었다. 서 태후가 일어나라는 명을 내리지 않으니, 전각 안에는 숨 막히는 긴장감만이 맴돌았다.서 태후는 고개를 들고 서씨 노부인을 내려다보며 차갑게 비웃었다."내가 혼례를 올리던 날, 노부인께서는 분명 살아서는 두 번 다시 얼굴을 보지 않겠다 하셨소. 헌데 십오 년이 지난 지금에야 새삼스레 내가 생각나셨는가?"과거 연성 육씨 가문과의 혼사는 서씨 노부인이 강제로 추진한 일이었다. 서 태후는 차라리 죽겠다며 완강히 거부했으나, 서씨 노부인은 불효막심하다며 애원하는 그녀를 싸늘하게 외면했다. 그때 태후는 가문에 대한 모든 미련을 버렸다.당시 서씨 노부인은 고분고분 시집을 가지 않으면 평생 연을 끊을 것이며, 앞으로 서씨 가문의 도움은 꿈도 꾸지 말라며 으름장을 놓았었다."그게……."서씨 노부인은 모른 척 발뺌을 하기 시작했다."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옛날 일은 기억이 가물가물하구나. 넌 이미 존귀한 태후가 되었고, 나는 무덤에 들어갈 날만 기다리는 늙은이인데 굳이 지난 일을 따질 필요가 있겠느냐. 우리는 핏줄로 이어진 모녀 사이가 아니냐."말을 마친 서씨 노부인은 소매로 눈가를 훔쳤다.서 태후는 서씨 노부인의 가증스러운 연기를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지켜볼 뿐, 제지하지 않았다. 뒤에 엎드린 서씨 일족들은 감히 숨소리조차 내지 못했다.아무도 달래주는 이가 없자, 머쓱해진 서씨 노부인은 헛기침을 하며 울음을 그쳤다."완아, 그만 화를 풀어라. 네가 아무리 박정하게 굴어도 내 배 아파 낳은 자식 아니냐."자신의 아명을 부르는 서씨 노부인의 뻔뻔함에 서 태후의 안색은 더욱 차갑게 굳었다. 십오 년 넘게 불린 적 없는 이름이 서씨 노부인의 입에서 튀어나오자 역겨움이 치밀었다.서 태후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노부인, 가증스러운 연기는 거두시지게. 십오 년을 보지 않고 살았으나, 회북에서 노부인이 어찌 지내셨는지는 내 사람들로부터 명백히 보고를 받았네."회북에서 서씨 가문은 노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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