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감히!"남궁연은 운청의 맹랑한 말대꾸에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그녀는 당장이라도 뺨을 후려칠 듯 손을 번쩍 치켜들었으나, 운청은 가볍게 몸을 틀어 피했다.운청은 꼿꼿하게 서서 따져 물었다."소인은 현왕비 마마의 사람입니다. 공주께서 무슨 자격으로 소인에게 매질을 하려 하십니까."남궁연은 분통이 터져 한참을 씩씩거렸다.두 사람이 실랑이를 벌이는 와중에도 유지영은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태연히 찻잔을 기울였다. 곁에 있던 유영 현주 역시 말릴 기색은커녕, 오히려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남궁연을 흘겨볼 뿐이었다.남궁연이 다분히 의도적으로 억지를 부리고 있다는 것쯤은 바보가 아닌 이상 알 수 있었다."현왕비, 이게 그대가 아랫사람을 가르치는 방식인가? 참으로 버르장머리가 없군!"남궁연이 비난의 화살을 유지영에게 돌리자, 운청은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다시 받아쳤다."소인이 제아무리 버르장머리가 없다 한들, 임자가 있는 사내를 뻔뻔하게 탐내지는 않습니다. 저희 왕비 마마께서 홑몸이 아니신 걸 뻔히 알면서도 제 발로 찾아와 행패를 부리시다니, 공주께서는 대체 무슨 꿍꿍이십니까!"일개 시녀가 자신의 체면을 짓밟자 남궁연은 화가 치밀어 주먹을 꽉 쥐었다.탁!유지영이 찻잔을 탁자 위에 소리 나게 내려놓았다. 그녀는 손수건을 꺼내 우아하게 입가를 닦은 뒤, 차가운 눈으로 남궁연을 마주 보았다."공주께서 오늘 기어이 시비를 걸러 오신 것이라면, 현왕부에서는 더 이상 손님으로 모실 이유가 없습니다. 여봐라, 당장 손님을 배웅하거라.""지금 나를 내쫓겠다는 건가?"남궁연이 두 눈을 부릅떴다.유지영은 느릿하게 자리에서 일어났다."공주께서는 화친을 맺으러 오신 분입니다. 양나라에서 평판이 바닥에 떨어지면 혼처를 구하기 어려우시겠지요. 제가 알기로 화친의 사명을 가지고 온 공주가 혼약을 맺지 못한 채 본국으로 돌아가면 큰 벌을 받는다고 들었습니다. 어제 만수절 연회에서 공주가 저지른 무례를 양나라가 불문에 부친 것은, 공주의 거듭된 방자함을 무작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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