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영, 네가 아주 미쳐 돌아가는구나! 감히 태후 마마의 하명을 거역하겠다고!"배영준이 기함하며 소리쳤다.유지영은 이연령을 매섭게 쏘아보며 답했다."이 사건을 모두 해결한 뒤, 내가 직접 입궁하여 태후 마마를 뵙고 오늘 일어난 일을 토씨 하나 빼놓지 않고 있는 그대로 고발할 것이다."이연령은 분통이 터져 입술을 꽉 깨물었다. 잇새로 비릿한 피 맛이 감돌았고, 소매 속에 감춘 주먹이 부들부들 떨렸다."태후 마마께서 덮으라 하셨거늘, 어찌 감히……!"배예경이 호통을 쳤다.유지영은 단칼에 말을 잘랐다."무슨 일이 생기든 제가 전부 책임질 테니 입 다물고 계시지요!"그러고는 조령 장공주를 향해 분명히 선을 그었다."장공주 전하, 오늘 이 일을 추궁하는 것은 오로지 제 뜻입니다. 장공주 전하와는 무관한 일이니 염려 마십시오."조령 장공주는 유지영과 이연령이 한 치의 양보 없이 맞붙자, 잠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주저했다. 이연령이 미간을 구기며 따져 물었다."현왕비께서는 정녕 태후 마마의 명을 어기고 이 일을 끝까지 크게 만들 셈인가?"유지영은 차갑게 실소를 터뜨렸다."연령 군주는 염려 마시게. 행여 태후 마마께서 진노하시어 벌을 내리신다면, 내가 친히 군주를 대신해 용서를 빌어 줄 테니.""너……!"이연령은 평생 이토록 꽉 막힌 사람은 본 적이 없었다.그때 밖에서 호위 하나가 들어와 유지영의 귓가에 조용히 무언가를 고했다. 유지영의 얼굴이 싸늘하게 굳으며 이연령을 힐끗 쏘아보았다.조금 전, 이연령의 수하들이 상처를 돌보겠다는 핑계로 민 부장을 데려가, 기회를 틈타 그의 숨통을 끊어놓으려 했다는 것이다. 다행히 때맞춰 발견하고 막아선 덕에 최악의 사태는 면했다."되었다. 현왕비가 이리 독하게 마음먹고 끝장을 보겠다 하니, 이참에 모조리 심문하여 명명백백히 밝히겠다."조령 장공주가 다시 자리에 앉으며 턱을 치켜들고 선언했다."뒷수습은 내가 직접 자녕궁으로 가 태후 마마께 엎드려 빌 터이니 그리 알라!"그 선언에 이연령의 낯빛이 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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