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진은 B국 명품관 팝업스토어의 홍보 기사를 인터넷상에 쏟아부으며 수진과의 레스토랑 스캔들을 덮었다. 유능한 홍보팀은 이를 ‘열정적인 직원을 격려한 미담’으로 세탁했고, 언론사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CB 그룹의 보도자료를 그대로 복사해 날랐다. 위기를 넘겼다는 안도감은 곧 오만함으로 이어졌다. 도진은 자신의 자본력이면 어떤 구설수도 통제할 수 있다는 확신에 차, 홍보팀과 법무팀에 파격적인 특별 상여금을 하사하며 승취감에 젖었다.“앞으로 인스타에 올릴 때 내가 나오지 않게 조심해서 올려. 불필요한 노이즈는 한 번으로 족하니까.”방금 전까지 샴페인을 나누던 달콤한 기류는 온데간데없었다. 차갑게 가라앉은 도진의 경고에 수진은 입술을 깨물었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마지막 배려라는 듯 그들의 은밀한 보금자리인 ‘포스트 빌리지’ 안마당까지 차를 몰았다. 차에서 내릴 생각이 없는 도진을 향해 수진은 조수석 문을 열기 전, 은밀하고 농염한 터치를 건넸다.“오늘은 우리 집에서 자고 가요. 당신과 온전히 시간을 보낸 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나. 설마 내가 임산부라 매력이 없어진 거예요?”수진의 노골적인 도발에 도진은 하체로 몰리는 뜨거운 열기를 느꼈다. 결국 그는 핸들을 잡았던 손을 풀고 차에서 내려 수진을 거칠게 자신의 품에 가두었다. 그는 현관에 들어서기도 전부터 수진의 입술을 탐욕스럽게 소유하며 욕망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그 시각, 지수의 휴대폰에는 전혀 다른 사진들이 실시간으로 도착하고 있었다. 며칠 전 도진이 수진과 함께 유명 산부인과를 찾아 그녀의 배를 다정하게 어루만지며 진료실을 나오던 적나라한 파파라치 컷들이었다. 화면을 넘기는 지수의 손가락은 서늘할 정도로 일정했다.[이 단계에서 바로 터뜨릴까요?][아니, 아직 조금 더 기다려. 우리에겐 이미 많은 패가 있는데, 한 번에 터뜨리기엔 아깝잖아.]지수는 무미건조하게 답장을 보낸 뒤 휴대폰을 뒤
최신 업데이트 : 2026-05-17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