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s les chapitres de : Chapitre 31 - Chapitre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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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화

헬리오스는 자신이 죽기 직전 보았던 에리스의 모습을 떠올리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애드…”“…혹시 에리스의 모습이 조금 이상하지 않았니?”​애드의 생각과 달리 예상 밖의 질문이었다.​애드는 눈썹을 미세하게 찌푸렸다.​“무슨 말씀이세요?”​헬리오스는 잠시 침묵하다 조용히 말했다.​“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에리스는 분명, 내가 죽기 전까지는 우리를 도우려 했었다.”“…에리스가요?”​애드는 헬리오스의 말을 듣고 기억을 잠시 더듬었다.​부상 입은 로테를 업고 숲속을 달리던 에리스.​자신의 손을 잡고 오두막까지 데려가던 모습.​그리고 어린 자신에게 헬리오스의 죽음을 숨겨 주려 했던 마지막 배려까지.​생각해 보면 이상했다.​분명 그 전까지 에리스는 가족처럼 행동했었다.​그런 그녀가 갑자기 로테를 죽이고.​자신에게 차갑게 돌아선 것.​어딘가 흐름이 끊긴 듯 부자연스러웠다.​“확실히…”​애드가 작게 중얼거리자 헬리오스가 그의 어깨를 붙잡았다.​“잘 듣거라, 애드.”“네.”​헬리오스는 짧게 숨을 고른 뒤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에리스는 로테를 죽이고 싶어서 죽인 게 아닐 거다.”​그 말을 듣는 순간 애드의 눈동자가 서서히 흔들렸다.​“…아빠.”“그래도 엄마를 죽인 건 사실이잖아요.”“저를 절벽까지 몰아세우고… 우릴 배신한 것도 변하지 않는다고요…!”​어린 아들의 떨리는 목소리.​헬리오스는 그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그 역시 알고 있었다.​에리스는 분명 한때 진심으로 로테와 애드를 가족처럼 생각했었다는 걸.​물론, 어째서 그녀가 그런 선택을 했는지는 알 수 없었다.​하지만 헬리오스는 자신을 죽였던 그 가면의 남자가 했던 말을 기억하고 있었다.​『아파테가 말하지 않았나?』​『잘못된 선택을 하면 그렇게 된다고.』​그 말은 단순한 협박처럼 들리지 않았다.​마치 에리스가 무언가에 얽매여 있다는 듯한 말투였다.​헬리오스는 천천
last updateDernière mise à jour : 2026-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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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화

엘쉬온의 수도 루엘​애드가 헬리오스와 함께 수련을 시작할 무렵,​아이테르와 메티스는 애드의 간식을 사기위해 엘쉬온의 수도 루엘 시장거리에서 쇼핑을 하고있었다.​ 아이테르는 양손에 간식 봉투를 가득 들고 메티스를 졸졸 따라다녔다.​ “어? 아이테르, 저기도 가보자!” “또 어딜 가…”​ 메티스의 무한 쇼핑에 아이테르는 완전히 짐꾼이 된 기분이었다.​ 애드를 위해 구매한 간식 봉투들이 산처럼 쌓여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그때, 앞에서 메티스가 넘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콰당!​ “야, 괜찮아?!”​ 아이테르는 간식 봉투들을 우르르 떨어뜨리고 메티스에게 달려가려 했다.​ 그 순간 맞은편에서 한 남자가 먼저 다가왔다.​ “괜찮으십니까?”​ 칠흑처럼 어두운 흑발에 피처럼 붉은 눈동자, 하지만 그보다 먼저 느껴지는 건 이질적으로 가라앉은 공기였다.​ 메티스는 남자의 얼굴을 올려다 본 순간, 살짝 놀란 얼굴로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타나토스…?”​ 메티스 앞에 서 있던 남자는 그 이름을 듣고 잠깐 멈췄다.​ 아주 짧은 순간 그의 시선이, 미세하게 흔들렸다.​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그는 조용히 대답하며 메티스를 일으켜 세웠다.​ “다친 곳은 없어 보이네요.”​메티스의 부상을 확인하는 손길은 부드러웠지만 어딘가 너무 차가웠다.​ “아… 감사합니다.”​ 남자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던 메티스의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얼굴이 왜 붉어진건지, 그녀 스스로도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남자는 더이상 말을 잇지 않고, 고개를 살짝 숙이고 스쳐 지나갔다.​“…이상해.”​메티스는 그가 사라진 방향을 한동안 바라봤다.​그리고 아이테르가 천천히 다가와 메티스의 이마를 툭 쳤다.​ “…거기서 타나토스 이름이 왜 나와?” “닮았으니까…” “걔는 오드아이잖아. 그리고 아직도 못 잊었냐?” “….”​ 아이테르의 질문에 메티스의 표정이 조금 우울해졌다.​ 아이
last updateDernière mise à jour : 2026-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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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화

헬리오스와 애드가 각자의 무기를 겨눈 순간.​활시위를 당기던 헬리오스가 먼저 입을 열었다.​“……애드.”“내가 했던 말은 항상 기억하거라.”​그 순간, 화살촉 끝으로 황금빛이 응집되기 시작했다.​빛은 태양처럼 맥동했고, 곧 거센 바람과 함께 애드를 향해 폭발하듯 쏘아졌다.​쾅!!!!!!!!!!​애드는 화살이 날아오는 순간 몸을 틀어 간발의 차로 공격을 피해냈다.​헬리오스는 여유로운 표정으로 다시 활시위를 당겼다.​“빛의 힘이라는 건 말이다…”​활촉 끝에 모여든 황금빛이 불안정하게 떨렸다.​그리고 다시 한번 더욱 거대한 빛이 애드를 향해 터져 나갔다.​콰앙!!!!!!!!!!​폭발의 충격으로 동굴 전체가 거세게 흔들렸다.​“이렇게 한순간에 힘을 압축해 태양처럼 폭발시키는 거다.”“알겠습니다, 아버지!”​애드는 연달아 쏟아지는 화살 세례 속에서도 흐트러지지 않았다.​그는 빠른 속도로 땅을 박차며 헬리오스에게 달려들었다.​타닷-!!​그리고 허공을 가르며 검을 힘껏 내려쳤다.​헬리오스는 활대로 그 일격을 막아냈다.​쾅!!!!!!!!!​금속이 충돌하는 굉음이 동굴을 울렸다.​하지만 바로 다음 순간,​헬리오스의 주먹이 애드의 옆구리에 정확히 꽂혔다.​퍽!!!!!​“우왓?!”​애드는 그대로 튕겨 나가 바닥을 몇 번이나 구르며 밀려났다.​“빈틈을 보이지 마라.”​낮고 단호한 목소리.​하지만 애드는 이를 악문 채 다시 일어났다.​숨은 거칠었지만, 눈빛만큼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그는 다시 한번 헬리오스를 향해 달려 나갔다.​타다다다다닷-!!​그리고 높게 뛰어오른 뒤, 헬리오스 앞 지면에 검을 강하게 내리꽂았다.​쿵-!!!!!!!!!!​검 끝에 응축된 빛이 거세게 압축되기 시작했다.​점점 더욱 뜨겁게.​그리고 마침내.​태양이 폭발하듯 눈부신 섬광이 동굴 전체를 집어삼켰다.​콰아아아앙!!!!!!!!!!​먼지와 연기가 가라앉고 흐려졌던
last updateDernière mise à jour : 2026-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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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화

동굴 입구에서 조용히 애드를 기다리고 있던 카시안.​그는 뒤쪽에서 다가오는 익숙한 기척을 느끼고 천천히 시선을 돌렸다.​동굴 안쪽에서 걸어 나오는 애드.​카시안은 어느새 어린아이의 모습을 벗어나 소년으로 성장한 애드를 가만히 바라봤다.​그리고 마치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 옅은 미소를 지었다.​“동굴 속에서.”“유익한 시간은 보냈느냐?”​그 말투는 마치 동굴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부 알고 있는 사람 같았다.​애드는 한결 편안해진 얼굴로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네.”​카시안은 말없이 다가와 애드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툭.​“수고했다.”​짧은 한마디.​하지만 그 안에는 많은 감정이 담겨 있었다.​그 순간.​동굴 바깥쪽에서 익숙한 목소리들이 들려왔다.​“크라켄 먹물빵!”“애드가 좋아하겠지?”​메티스가 빵 봉투를 들고 신난 목소리로 이야기하며 동굴 안으로 들어왔다.​뒤에는 아이테르도 함께였다.​“어? 수련 끝났나 보네?”“애드는?”​아이테르는 좌우를 두리번거리며 어린 애드를 찾기 시작했다.​그러다 문득 그의 시선이 눈앞의 소년에게 멈췄다.​메티스 역시 걸음을 멈춘 채 애드를 빤히 바라봤다.​“…와.”“너, 우리가 아는 애랑 진짜 많이 닮았다.”​메티스가 감탄 섞인 목소리로 중얼거리자, 애드는 멋쩍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메티스.”“내가 애드야.”“……?”​순간 두 사람 표정이 동시에 굳었다.​둘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서로를 바라봤다.​그리고 다시 애드를 바라봤다.​눈만 깜빡이며 현실을 부정하는 얼굴.​잠시 후.​메티스가 갑자기 애드 얼굴을 덥석 붙잡았다.​“네가… 애드라고?!”​아까 전까지만 해도 작고 귀엽던 어린아이.​하지만 지금 눈앞에 있는 건 이미 그녀 키를 훌쩍 넘은 소년이었다.​애드는 살짝 붉어진 얼굴로 메티스를 바라봤다.​“…응.”​두 사람은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아
last updateDernière mise à jour : 2026-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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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화

엘쉬온 검은 숲 인근 해변.​카시안은 잠시 왕궁에 필요한 물건을 가져오겠다며 수도로 향했고,​해변에는 애드, 메티스, 아이테르 세 사람만 남아 있었다.​세사람이 처음으로 만났던 장소​파도는 잔잔하게 밀려왔다가 사라지고…​세 사람은 누가 먼저 말을 꺼낼지 서로 눈치만 보고 있었다.​잠시 흐른 정적 끝에, 메티스가 먼저 입을 열었다.​“애드…! 이제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건 없는 것 같아.”“…메티스”​메티스는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애드의 얼굴을 바라봤다.​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마냥 어린아이 같았던 얼굴.​그런데 지금은 소년의 모습을 한 채, 제법 듬직해 보이기 까지 했다.​그녀는 괜히 웃어 보이며 말했다.​“끝까지 네 곁에 있어주면 좋겠지만…”“나 이래 봬도 바다의 여신이라서… 너무 오래 자리를 비우면 안 돼.”​애드는 시선을 잠시 아래에 두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동안 고마웠어.”“메티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그 말에 메티스의 눈동자가 살짝 흔들렸다.​단기간에 엄청나게 성장한 애드의 모습이 너무나도 대견했다.​그리고 뭔가 이상할 정도로 마음이 벅차올랐다.​그녀는 천천히 손을 뻗어 애드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힘들면 언제든 바다로 와.”“기다리고 있을 테니까.”​그녀의 따뜻한 손길에, 애드는 무언가 말하고 싶었지만 결국 입을 다물었다.​대신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응.”​메티스는 뒤돌아 바다를 향해 걸어갔다.​철썩—​파도가 그녀의 발끝을 적셨고, 한 걸음, 한 걸음 멀어질수록 그녀의 모습은 바다 안개 속으로 희미해져 갔다.​그리고 결국 메티스는 푸른 바다 속으로 완전히 사라졌다.​메티스가 없는 적막한 해변에는 남자 둘만 남았다.​그리고 괜시리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아이테르는 머리를 긁적이며 멋쩍게 웃었다.​“내가 단련시켜 주려했는데… 정작 해준건 별로 없네.”​아이테르의 말에 애드는 고개를 내저었다.​“
last updateDernière mise à jour : 2026-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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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화

애드는 계속 느껴지는불쾌한 시선속에 표정이 순식간에 심각해졌다.“…스승님.”“왜 그러느냐.”“…뭔가 있어요.”​그 말과 동시에 거대한 검은 그림자가 맞은편에서 애드를 향해 달려왔다.​콰아악!!!​“기습인가!!”​애드가 반사적으로 검을 뽑으려는 순간 카시안이 황급히 외쳤다.​“멈춰라 애드! 적이 아니다!”​흠칫—​애드는 카시안의 말에 가까스로 손을 멈췄다.​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들어, 눈앞의 존재를 바라봤다.​검은 그림자가 서서히 걷히고—​그 안에서 모습을 드러낸 건, 엄청나게 험악하게 생긴 남자였다.​붉은 흉터처럼 패인 얼굴, 사람을 잡아먹을 것 같은 사나운 눈매.​검은 성복을 입고 있었지만, 솔직히 누가 봐도 마왕군 간부처럼 생겼다.​“…헉.”​애드는 자기도 모르게 뒷걸음질쳤다.​진심으로 무서웠다.​심지어 잠깐, ‘스승님이 날 악신에게 제물로 바치러 온 건가?’ 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그 존재는 생긴 것과 다르게, 의외로 부드럽고 나긋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대가… 헬리오스님의 아들이신가요?”“으아악!!! 악귀가 말을 한다!!!”​애드가 다시 검을 꺼내려 하자, 카시안의 주먹이 정확히 애드의 이마에 꽂혔다.​빡!​“으악!!”“진정해라!”​카시안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이분은 이 교단의 교황이시다.”​애드는 교황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혹시 교황의 뜻이 바뀌었나요?”​교황은 애드의 말을 듣는 순간 묘한 충격을 받은 표정을 지었다.​눈가가 아주 살짝 떨려왔지만 이런 반응이 익숙한 듯, 곧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괜찮습니다.”“제가 조금… 무섭게 생겼다는 말을 자주 듣거든요.”“…….”​교황 입장에서는 분명 따뜻한 미소였다.​하지만 애드 눈에는, 세상을 멸망시키기 직전인 악신의 미소처럼 보였다.​겁에 질린 애드는 카시안 뒤로 슬쩍 숨었다.​카시안은 그런 애드를 무시한 채,​교황에게 애드의 성검을
last updateDernière mise à jour : 2026-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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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화

헬리오스의 신성한 신전 아래, 교황은 애드의 손을 붙잡은 채 깊은 기도에 집중하고 있었다.​애드는 그런 건 모르겠고, 자신이 산 제물이 되지 않기만을 간절히 빌었다.​얼굴이 지나치게 험악하게 생긴 교황은 성배 안에 담긴 피 같은 액체를 두고 토마토주스라고 설명했지만,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분위기상 피였다.​애드는 꼭 감고 있던 눈을 슬쩍 뜨고 교황의 얼굴을 바라봤다.​기도에 집중한 교황의 표정은 마치 악신 강림 의식에 몰두한 악마 같았다.​애드는 다시 두 눈을 질끈 감고,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간절히 기도했다.​‘아버지… 하늘에서 보고 계신다면 제발 살려주세요.’‘이 교황님 너무 무서워요…’​그 순간​기도를 이어가던 교황이 갑자기 괴성을 지르며 벌떡 일어났다.​“캬아아아아아아악!”​교황이 무시무시한 얼굴로 포효하자, 겁에 질린 애드는 반사적으로 여자아이 같은 높은 비명을 내질렀다.​“끼야아아아악!!!!!”​교황은 고개를 툭 떨군 채 음산하게 중얼거렸다.​“헬리오스님께서… 하늘에서 지시를 내리셨습니다…”“예? 아버지가요? 하늘에서요? 저승이 아니라?”​지금 생각해 보면 꽤 패륜적인 발언이었지만, 죽은 아버지가 지시를 내렸다는 말이 선뜻 믿기진 않았다.​하지만 그의 아버지는 평범한 인간이 아닌 태양의 신 헬리오스였다. 애드는 ‘뭔가 다른가 보다’ 하고 스스로를 납득시켰다.​“네… 헬리오스님께서 말씀하시길…”​교황의 얼굴이 점점 더 험악하게 일그러졌다.​애드는 차라리 내용을 안 듣는 게 덜 무서울 것 같다고 생각했다.​“애드님께서… 마왕을 만나길 원하신다고 합니다.”“갑자기요?”​교황은 더욱 깊게 집중하기 시작했다.​“흐으읍!!!”“아 진짜 적응 안 된다…”​잠시 후, 교황은 언제 그랬냐는 듯 온화한 표정으로 애드에게 말했다.​“마왕과 대화하여, 빛의 힘과 상반되는 ‘어둠의 힘’에 대한 정보를 얻으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야 더욱 수월하게 ‘그들’을 상대할 수 있다고…”“…!”
last updateDernière mise à jour : 2026-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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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화

애드의 의심이 계속되는 순간, 교황이 두사람을 안내한 곳은 엘쉬온 왕궁 성문 앞이었다.​이미 성 안은 마왕의 등장으로 인해 사람들의 비명소리와 소란으로 가득했다.​“으아아아악!!! 마왕이다!!!!!!”​애드는 성 주변을 둘러보다가 문득 아이테르, 메티스와 함께 성검을 구하러 갔을때가 떠올랐다.​‘아… 여기 저번에 그 이상한 왕 있던 곳이잖아…’​혹시라도 왕이 자신의 얼굴을 알아볼까 싶었던 그는 슬쩍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성 안으로 들어서자 기사단이 왕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마왕과 대치하고 있었다.​“폐하를 지켜라!”​마왕으로 보이는 마족은 귀찮다는 듯 하품을 하며 손을 내저었다.​“아, 안 죽여. 그냥 놀러 온 거라니까 왜들 그래.”​그 순간.​교황이 분노에 찬 얼굴로 성큼 다가가 마왕의 어깨를 붙잡았다.​“저기요! 어째서 약자를 괴롭히는 겁니까!”​마왕과 대치중이던 기사들은 교황의 얼굴을 보더니 잔뜩 겁에 질린 표정으로 교황 쪽으로 검을 겨눴다.​“으아아악! 마왕은 저쪽이었나!!!”​마왕 역시 교황의 얼굴을 보는 순간 화들짝 놀라더니,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아버렸다.​“으악!!! 저 면상은 뭐야 대체!!”“……….”​교황은 사람들의 반응에 진심으로 상처받은 표정이었다.​잠시 침묵하던 교황은 본래 목적을 떠올린 듯 마왕에게 말했다.​“우리 잠시 장소를 옮기도록 하지요.”​마왕은 교황의 말에 의심가득한 눈동자로 대답했다.​“…날 죽이려고 마계에서 보낸 거냐?”“전 마족이 아닙니다. 아무튼 가시죠.”​교황은 자연스럽게 마왕의 손목을 붙잡고 성 안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너무도 태연하게 걸어가는 교황과 질질 끌려가는 마왕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왕과 기사단은 동시에 같은 생각을 했다.​“뭐지… 마계 내부 분열인가.”​​​​​***​​교황과 애드, 그리고 카시안은 마왕을 데리고 인적이 드문 엘쉬온 외곽으로 이동했다.​교황은 마왕의 손목을 꽉 붙잡은 채,
last updateDernière mise à jour : 2026-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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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화

“아이테르, 애드는 잘 지내고 있을까?”​메티스와 아이테르는 모래사장에 나란히 앉아 수평선을 바라보며, 얼마 전 헤어진 애드를 떠올렸다.​“그렇게 궁금하면 따라가지 그랬냐?”“어쩔 수 없잖아. 나는 바다를 오래 비워둘 수 없는걸…”​아이테르는 잠시 고민하는 척 턱을 매만졌다.​그리고 곧, 아주 수상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나는 하늘을, 그리고 메티스는 바다를 지켜야 하잖아?”“응.”“근데 나는 어디를 가든 하늘이 따라오니까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지.”“그렇…지?”“하지만 메티스는 바다를 지켜야 해서 오래 자리를 비우면 안 되고.”“응.”​아이테르의 말에서 슬슬 사기꾼 같은 냄새가 피어오르기 시작했지만, 메티스는​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듣고 있었다.​아이테르는 의미심장하게 미소 지었다.​“그럼 바닷물을 떠서 가지고 다니면, 자리를 비운 게 아닌 거 아닐까?”“……어?”​메티스의 눈동자가 빠르게 흔들렸다.​그리고 곧바로 솔깃한 표정으로 변했다.​아니, 이미 완전히 넘어간 상태였다.​아이테르는 기다렸다는 듯 품속에서 작은 유리병 하나를 꺼내 메티스에게 건넸다.​“가서 떠 와.”“응!”​메티스는 반짝이는 눈으로 유리병을 받아 들고 바다를 향해 후다닥 달려갔다.​잠시 후.​찰랑이는 바닷물이 가득 담긴 유리병을 품에 안고 돌아온 메티스가 활짝 웃었다.​“담아왔어!”​아이테르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 손뼉을 두 번 짝짝 치자, 하늘 위에서 커다란 구름 하나가 천천히 내려왔다.​“좋아. 그럼 이제 애드를 찾으러 출발!”“예이-!”​그렇게 두 사람은 몹시 엉성한 방식으로 일을 처리한 뒤, 애드가 있는 곳을 향해 신나게 날아갔다.​​​***​​애드와 카시안은 엘쉬온의 국경을 넘어 어딘가를 향해 걷고 있었다.​카시안은 품속에서 낡은 지도를 꺼내 들고는 작게 중얼거렸다.​“흐음…”​애드는 살짝 지친 얼굴로 카시안을 올려다봤다.​“스승님
last updateDernière mise à jour : 2026-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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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화

'태초의 장소’​카시안의 말을 들은 애드는 조심스럽게 황혼의 정원을 둘러봤다.​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죽은 나무 아래 흙이 이상하게 솟아 있는 곳을 발견했다.​마치 누군가가 무언가를 묻고 급하게 덮어 둔 흔적 같았다.​“이건…?”​애드는 천천히 자세를 낮췄다.​그리고 손으로 덮여 있던 흙을 조심스럽게 파내기 시작했다.​서걱-​축축한 흙 아래에서 오래된 물건들이 모습을 드러냈다.​남성의 것으로 보이는 낡은 반지와 목걸이.​그리고 여성의 것으로 보이는 작은 팔찌 하나.​애드는 마지막으로 흙 속에 반쯤 묻혀 있던 액자를 집어 들었다.​그 안에는 세 사람이 함께 그려진 오래된 초상화가 들어 있었다.​앳된 얼굴의 은빛 머리와 금안을 지닌 여성.​붉은 눈의 흑발 남성.​그리고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남자.​세 사람은 그림 속에서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그런데, 애드의 시선이 한 남자에게 멈췄다.​“…이 남자는 설마 아버지…?”​애드의 손끝이 미세하게 떨렸다.​그는 천천히 초상화를 뒤집어 뒷면을 바라봤다.​바랜 글씨가 작게 적혀 있었다.​『닉스와 에레보스가 처음으로 빛을 만난 날.』​순간, 애드의 가슴 한구석이 먹먹하게 조여 왔다.​빛.​그것이 단순히 태양을 의미하는 건 아니라는 걸, 이상할 정도로 직감할 수 있었다.​애드는 다시 초상화를 내려다봤다.​행복하게 웃고 있는 세 사람.​애드는 문득 아버지가 남긴 말을 떠올렸다.​에레보스는 어떤 여신의 봉인을 풀기 위해 빛의 힘을 찾고 있었다고…​그리고 지금 그의 눈앞에는 닉스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그는 자신도 모르게 초상화를 꼭 움켜쥐었다.​‘대체… 이 세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카시안은 조용히 애드의 뒤로 다가와 물었다.​“뭔가 단서라도 찾았느냐?”​애드는 손에 들고 있던 초상화와 장신구들을 카시안에게 보여주었다.​“스승님, 이런 게 묻혀 있었어요.”​카시안은 말
last updateDernière mise à jour : 2026-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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