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는 카시안의 등 뒤를 바라보며 감히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했다.신을 상대로도 밀리지 않는 괴물 같은 사내. 그런 존재가 자신의 스승이라는 사실에 가슴 벅찬 자부심이 차 올랐다. 하지만 동시에 ‘……나는.’‘과연 저 대단한 사람에게 부족함이 없는, 부끄럽지 않은 제자인 걸까?’애드의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은 깊은 불안감이 고개를 들었다.카시안은 지금 말이 아닌, 자신의 몸과 검격으로 애드에게 검사의 길을 가르치고 있었다.검을 휘두르는 찰나의 타이밍, 호흡, 매서운 시선, 정밀한 발의 움직임.그리고 그 어떤 적 앞에서도 결코 물러서지 않는 긍지 높은 자세까지.애드는 그 모든 가르침을 영혼에 새기듯 눈도 깜빡이지 않고 바라봤다.하지만 아무리 대륙 최강이라 불리던 카시안이라 해도, 육체의 한계가 명확한 ‘인간’이었다.시간이 흐를수록 노장의 호흡은 조금씩 거칠어졌고, 검을 움켜쥔 굳은살 박인 팔에도 아주 미세한 떨림이 발생하기 시작했다.에리스는 예리한 감각으로 그 자그마한 변화를 결코 놓치지 않았다. 챙──!!그녀가 카시안의 검격을 거칠게 튕겨 내며 입꼬리를 비틀어 올렸다. “……슬슬 지쳤나 보네, 인간?”카시안의 날카로운 눈동자가 에리스를 매섭게 꿰뚫었다.그는 어떤 대답도 하지않았다.대신콰앙──!!아까보다 훨씬 더 묵직하고 파괴적인 검격으로 그녀의 입을 다물게 만들었다.에리스는 이를 악물며 창대를 비틀었다.사실 당황하고 있는 쪽은 그녀였다.불화의 여신인 자신이, 그것도 다 늙어가는 인간 노인네 하나를 상대로 이토록 애를 먹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자존심이 상해 미칠 것 같았다. ‘대체 정체가 뭐야, 이 미친 노인네는……!’그렇게 다시 한번 창과 검이 서로의 목숨을 앗아가기 위해 부딪치려던 바로 그 순간. 스르륵─ 두 사람 사이의 공간이 기괴하게 일그러지더니, 검은 가면을 쓴 낯선 남자가 허공에서 한가운데
Dernière mise à jour : 2026-06-16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