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5년 만의 재회, 그의 폭주: Bab 131 - Bab 140

257 Bab

제131화

오정화는 어색하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나는 운전 못 해.”“아주머니께 서령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요.”지강산은 미소 지으며 듣기 좋게 말했다.오정화는 열정적으로 말했다.“우리 딸은 어릴 때부터 입맛이 까다로웠어. 내가 뭘 좋아하고 뭘 안 좋아하는지 제일 잘 알아. 나중에 순애 아주머니랑 얘기해서 서령이 좋아하는 반찬 몇 가지 가르쳐 줄게.”순애 아주머니도 예의 바르게 말을 받았다.“네, 많이 배우겠습니다.”허서령은 밥을 먹던 동작을 멈추고 눈을 내리깐 채 침묵했다. 심장이 살짝 떨렸다.지강산이 없을 때, 그녀의 세계는 외롭고 쓸쓸하며 사랑이 부족했다.지강산이 어떻게 해낸 것인지 그가 있기만 하면, 모두가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다.심지어 지강산의 가족들조차, 평범한 집안 출신인 그녀를 상당히 아껴 주었다.다른 부잣집이었다면, 집안 운전기사조차 그녀를 한 번 더 보지 않았을 것이다.그녀는 지강산이 자신 몰래 얼마나 많은 일을 해 왔는지 알지 못했다.그녀의 어두운 삶 속에 지강산이 나타나기만 하면, 마치 따뜻한 등불 하나가 켜지는 것 같았다.그리고 이어서, 세상의 모든 불빛이 그녀를 위해 켜지는 듯했다.저녁 식사 후 지강산은 그녀의 어머니와 함께 나갔다. 두 사람의 대화를 들어 보니, 지강산은 먼저 그녀의 어머니를 집까지 데려다준 뒤 다시 직장으로 돌아가 야근할 예정이었다.허서령은 샤워를 마치고 침대에 엎드렸고, 순애 아주머니가 그녀에게 약을 발라 주었다.그녀의 머릿속에는 지강산이 그녀에게 약을 발라 주던 날들이 떠올랐다.아주 민망했지만, 아주 행복하기도 했다.“허서령 씨, 피부가 꽤 잘 회복되고 있어요. 흉터도 많이 옅어졌어요.”“고마워요, 순애 아주머니.”“저한테 고마워하실 필요 없어요. 제가 해야 할 일인걸요.”순애 아주머니는 연고를 정리하며 미소 지었다.“대표님은 허서령 씨에게 정말 잘하세요. 사실 어머님께서 허서령 씨의 입맛과 취향을 저에게 말씀해 주지 않으셔도 돼요. 대표님은 저를 고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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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화

“하 변호사님, 과찬이세요.”“제가 알기로 제산시와 신해시의 많은 로펌이 허 변호사님께 영입 제안을 했고, 대우도 적지 않았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왜 울심시에 남아 공익 변호사로 일하려 하시는 거예요?”허서령은 평온한 눈빛으로 창밖을 바라보았다.“정의는 사치품이 되어서는 안 돼요. 아주 작은 사건 하나의 뒤에도 한 가정의 운명이 있어요. 법이 높은 변호사 비용을 낼 수 있는 계층만을 위해 봉사하게 된다면, 이미 공평이라는 초심에서 벗어난 거예요. 제가 대형 로펌에 가서 이미 있는 곳에 빛만 더하는 변호사가 되기보다는, 이곳에 남아 필요한 사람들에게 단비 같은 도움을 주고 싶어요.”더 쉽고 단순한 의미로 말하자면, 그녀가 처음에 아버지 사건의 재심을 맡길 더 좋은 변호사를 선임할 돈이 없었기 때문에, 스스로 법을 공부하고 변호사 자격증을 딴 것이었다.이 세상에는 그녀처럼 무력하고 평범하며 가난한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아버지의 사건은 이미 그녀의 인생 궤적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아버지가 무너지면 그녀의 미래도 함께 무너지고, 그녀의 후손 또한 영향을 받게 된다.하준은 진심으로 승복하며 인정하듯 고개를 끄덕이다가 참지 못하고 그녀에게도 영입 제안을 던졌다.“허 변호사님은 제가 본 사람 중 변호사에 가장 적합한 분이세요. 외모는 부드럽고 아름다워 공격성이 전혀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능력이 강하고 수단은 날카로우며, 명예와 이익을 탐하지 않고 재물도 바라지 않잖아요. 앞으로 다른 곳에서 발전하고 싶어지시면, 반드시 저에게 기회를 주세요.”허서령은 예의 바르게 얕은 미소를 지었다.“하 변호사님께서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하준은 흐뭇하게 손을 내밀었고, 두 사람은 악수했다. 열두 살 차이 나는 나이였지만, 서로를 알아봐 주었다....일요일 정오, 기온이 올라갔다.밝은 햇살이 베란다 유리를 통과해 거실 바닥 위에 쏟아졌다.바람은 부드러웠고, 약간의 서늘함을 품은 채 흰 커튼을 살랑이게 했다.허서령은 두 다리를 웅크리고 소파에 앉아 창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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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화

지강산이 낮게 중얼거렸다.“무슨 생각 있어?”허서령은 억지웃음을 지었다.“제가 무슨 생각이 있겠어요?”“생각이 없다면 왜 내가 너와 윤성을 오해하는지 그렇게 신경 써? 왜 굳이 원본 음성 영상을 찾아와 결백을 증명했는데?”허서령의 심장이 갑자기 빨라졌다. 그녀는 긴장한 채 두 발을 내려 바닥을 밟고 신발을 신으려 했다.“저녁 만들어 줄게요.”지강산은 그녀의 손목을 잡아 다시 소파 위로 끌어당겼다.“오후 세 시가 조금 넘었는데 무슨 저녁을 만들어? 피하지 말고 내 질문에 대답해.”허서령의 심장은 더욱 거세게 뛰어, 목구멍으로 튀어나올 것 같았다. 별처럼 밝고 반짝이는 그의 눈동자를 바라보자, 그녀는 마음이 당황하고 어지러웠다.그녀는 대답하고 싶지 않아 되물었다.“그럼 강산 씨는요? 사진 몇 장 때문에 질투했잖아요. 강산 씨는 아무 생각 없어요?”지강산은 몸을 기울여 가까이 다가와 뜨거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쉬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나는 너한테 다른 생각이 있어.”그가 너무 가까이 다가오자 허서령은 긴장해 뒤로 기대었다. 두 손은 뒤로 뻗어 소파를 짚었고, 호흡은 흐트러졌으며, 코끝에는 그의 몸에서 나는 샤워 향이 가득했다.그녀의 몸은 팽팽하게 굳고 뜨거워졌으며, 심장은 미친 듯이 뛰었다.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지강산의 뜨거운 눈동자는 그녀의 연분홍빛 입술과 맑은 눈, 하얀 얼굴을 응시했다. 목울대가 위아래로 움직였고, 목구멍은 마치 사포에 갈린 듯 쉬고 낮으면서도 가볍게 울렸다.“허서령, 나랑 연애할 수 있어?”허서령은 마음이 뒤엉킨 채 생각할 겨를도 없이 거절했다.“못 해요.”지강산은 그녀가 이렇게 대답할 것을 예상한 듯 유난히 평온했다. 한 손은 소파 등받이를 짚고, 다른 한 손은 소파 가장자리를 짚어 그녀를 안에 가두었다. 그리고 천천히 그녀 쪽으로 내려왔다.“하고 싶지 않은 거야, 아니면 좋아하지 않는 거야?”그와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허서령은 그의 뜨거운 숨결이 닿는 것을 느꼈다. 계속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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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화

겨울 햇살이 거실 전체를 따뜻하게 비쳤다.허서령은 두 손을 들어 지강산의 단단한 가슴팍에 댔다.그녀는 힘을 주어 밀어내지도, 말로 거절하지도 않고 그의 잘생긴 얼굴이 천천히 내려오는 것을 그대로 두었다.두 사람의 입술 사이에는 몇 센티미터의 거리만 남았다. 숨결이 뒤섞여 서로를 구분할 수 없었고, 공기는 끈적하고 뜨겁게 변했다.그는 곧장 다가오지 않고, 시선을 내려 그녀의 촉촉한 분홍빛 입술을 바라보며 말없이 묻고 있었다.허서령은 심장이 가슴속에서 터질 것 같았다. 이 기대와 갈등의 과정은 극도의 고문이었다.지강산은 조심스럽게 입술을 붙였다. 부드러운 입술이 서로 맞닿았고, 깃털이 호수 위를 스쳐 지나가는 것처럼 가볍게 소리 없는 파문만 일으켰다.허서령은 여전히 거절하지 않았다. 긴장한 채 눈을 감았고, 손은 천천히 그의 가슴을 따라 위로 올라가 그의 어깨와 목을 감쌌다.지강산은 살짝 고개를 기울여 각도를 바꾸고, 이 입맞춤을 더 깊게 했다.어떤 침략성도 없었다. 다정하게 입술을 맞대고 문지르며, 잃었다가 되찾은 보물을 맛보는 것 같았다.온 세상이 천천히 돌고 아래로 가라앉았다. 허서령은 바다에 빠진 듯, 그의 목을 꼭 끌어안았다. 마치 떠내려가지 않으려 부목 하나를 붙잡은 것처럼, 자신이 가라앉아 방향을 잃지 않게 하려는 듯했다.조용한 거실에는 서로의 격렬한 심장 박동 소리만 남았다. 심장 소리는 북을 치는 듯, 가까이 붙은 두 사람의 몸 안에서 울려 퍼졌다.마치 한 세기만큼 긴 시간이 흐른 것 같았다.지강산은 그녀의 입술에서 조금 떨어져 이마를 맞댔다. 두 사람의 숨결은 불안정했고, 시선은 뜨겁고 몽롱했다.허서령의 머릿속은 안개처럼 흐려졌고, 볼은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의 키스가 너무 부드럽고 너무 달콤하다고만 느껴졌다.지강산은 낮고 쉰 목소리로 가볍게 중얼거렸다.“아직도 나를 밀어내지 않으면, 계속할 거야.”허서령은 그 말의 뜻을 알아듣지 못했다. 그가 아직 키스가 부족해서 한 번 더 하고 싶다는 뜻으로 생각했다.그래서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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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화

허서령은 깊게 숨을 들이쉬고 쿠션을 끌어안은 채 소파에 앉아 고개를 숙였다.“미안해요.”지강산은 씁쓸하게 입을 다물고, 쿠션을 안은 채 뒤로 기대었다.“헤어질 때 가장 많이 들은 말이 바로 네 그 ‘미안해요’였어.”허서령의 마음은 무겁게 가라앉았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베란다 밖의 푸른 하늘을 바라보았다.그녀는 이제 전 남자친구와 함께 앉아, 예전에 헤어졌던 아픈 과거를 담담히 마주할 수 있게 되었다.보아하니 지강산도 내려놓은 듯했다.적어도 그 이야기를 꺼낼 때, 더는 뼛속 깊이 사무치는 분노가 아니었다.처음 다시 만났을 때, 그녀가 처음 선택을 후회하지 않고, 다시 돌아가도 그렇게 선택할 거라고 말하자 화가 나서 그녀를 계단실로 끌고 들어가, 통제 잃은 맹수처럼 거칠게 키스했었다.지금은 마치 그녀를 통째로 삼켜 버릴 것 같았던 그때와는 많이 달라졌다.허서령은 다시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며 진지한 말투로 말했다.“강산 씨...”지강산의 눈빛은 부드러웠다.“왜?”그녀는 허전하고 쓸쓸하게 느껴졌다.“앞으로는 저한테 다시 키스하지 말아요. 저는 강산 씨가 원하는 걸 줄 수 없어요.”지강산은 옆으로 앉아 한 손으로 머리를 받쳤다. 팔꿈치는 소파 등받이에 댄 채 시선이 점점 더 뜨거워졌다.“넌 나한테 키스하지 않을 수 있어?”“당연히 할 수 있죠.”“나는 못 해.”허서령은 불쾌했다.“강산 씨 지금 말과 행동이 다른 거예요?”지강산은 입을 다물고 미소 짓더니 갑자기 몸을 앞으로 기울여 그녀의 입술에 가볍게 쪽 하고 입을 맞췄다. 키스는 가볍고 빠르게 지나갔다.놀란 허서령은 목을 움츠리며 뒤로 물러나, 손등을 입술에 대고 충격과 부끄러움이 섞인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았다.“강산 씨...”하지만 마음속에는 자신도 모르게 달콤함이 살며시 번졌다.그녀를 조용히 바라보는 지강산의 두 눈에는 마치 거친 파도가 일렁이는 듯했다.한참 뒤, 깊이 생각한 끝에 그는 그 자리에서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검은 눈동자는 깊고 평온해졌고, 말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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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화

나정민은 멍해졌다. 그녀가 사직하려는 줄 알고 순간 당황했다.“허변, 왜 갑자기 사직하려는 거예요? 대우 문제인가요? 그거라면... 협의할 수 있어요.”“아니에요. 나변, 제가 앞으로 몇 달 동안 전력을 다해야 할 아주 중요한 일이 있어서 그래요. 무급 휴직을 하고 싶어요. 맡고 있던 일은 모두 정리해서 다른 변호사에게 인계해 뒀어요. 내일부터 휴가를 신청할게요.”“왜요?”나정민은 그녀의 납작한 아랫배를 바라보았다.“출산휴가를 가려는 것 같지도 않은데요”“나변, 이유는 말씀드리기 어려워요. 동의하지 않으시면 제가 바로 사직서를 제출...”그녀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나정민은 황급히 말을 끊었다.“아니, 아니, 아니요... 절대 사직하지 마세요. 쉬고 싶은 만큼 쉬세요.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말씀하시고요.”허서령처럼 젊고 유능하며 뛰어난 공익 변호사는 그들의 로펌에 살아 있는 간판이자 평판의 보증이었다.허서령은 고개를 숙여 감사 인사를 했다.“고마워요. 나변.”손에 있던 모든 업무를 인계한 뒤, 허서령은 몸과 마음을 전부 아버지 사건에 쏟아부었다.5년 전, 사건이 일어난 곳은 진씨 집의 오래된 집이었는데, 그녀의 집과 같은 도시 속 마을에 있었다.진병철은 자주 화물차를 그녀의 집 앞 공터에 세워 두어, 그녀 아버지의 삼륜차가 드나드는 길을 막았다.그녀의 아버지는 좋은 말로 여러 번 말했지만, 그는 번번이 고치지 않았고 오히려 날이 갈수록 더 기세등등해졌다.그녀의 아버지는 삼륜차로 식당에 채소를 배달해 돈을 버는 사람이었는데, 길이 막히면 생계에 영향을 받았다. 말다툼이 격해지자 그녀의 아버지는 곧장 욕을 했다.“또 화물차를 우리 집 문 앞에 세우면, 내일 네 목숨을 끊어 버릴 거야.”그런데도 진병철은 다음 날 정오에 또 화물차를 그녀의 집 문 앞에 세웠다.그녀의 아버지는 분노에 차 진병철의 집으로 달려가 따지려 했다.진병철의 집 문 앞 CCTV에는 그녀의 아버지가 기세등등하게 집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찍혔고, 3분 뒤 허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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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화

순애 아주머니는 난처한 표정으로 꽤 긴장한 채 일어나 설명했다.“죄송해요, 허서령 씨, 이분이 대표님의 약혼녀라고 하시면서 억지로 들어와서 소파에 앉으셨어요. 나가라고 해도 안 나가셔서요. 제가 방금 대표님께 보고 드렸고, 지금 돌아오시는 길이예요.”허서령은 슬리퍼로 갈아 신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소유하를 힐끗 보던 그녀는 흉흉하고 차가운 눈빛과 마주쳤다. 흰자위를 드러내며 노려보는 것이 참으로 소유하다웠다.“늦었어요. 순애 아주머니. 먼저 퇴근하세요.”허서령은 거실 소파로 걸어가 가방을 내려놓았다.순애 아주머니는 망설였다.“아직 약을 안 발라 드렸는데요.”“다 나았어요. 한 번 안 발라도 괜찮아요.”“그럼 알겠습니다. 손님이 오셨으니 저는 먼저 가 보겠습니다.”이순애는 예의 바르게 인사하고 자신의 가방을 들고 떠났다.밝은 조명이 켜진 거실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소유하는 나른하게 소파에 기대어 턱을 살짝 치켜들고, 비스듬히 허서령을 내려다보았다. 태연한 듯한 태도 속에는 거리감과 오만함이 배어 있었다.허서령이 먼저 침묵을 깼다.“네가 지강산의 약혼녀라고 자칭하는 걸, 강산 씨는 알고 있어?”소유하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허서령, 너 지금 아주 우쭐하지? 수단이 정말 대단하네. 짧은 시간 안에 지강산의 어머니가 정략결혼 생각을 바꾸게 만들고, 원래 우리 두 집안이 설 지나고 약혼하기로 의논 했던 일도 물거품이 됐어. 헐... 내가 너를 정말 너무 얕봤네.”허서령의 눈빛이 갑자기 날카로워졌다.“정말 두 집안이 이미 다 의논해 둔 일이라면, 외부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쉽게 판을 바꿀 수 있겠어? 여기서 나를 탓할 시간에, 지강산이 너와 함께하겠다고 약속한 적이 있는지부터 생각해 봐.”소유하는 코웃음을 쳤다.“우리는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랐고, 집안도 잘 어울려. 오빠가 나와 함께하지 않으면, 설마 자신을 배신했던 너 같은 나쁜 여자와 함께하겠어?”그녀의 말은 허서령의 마음에 조금의 파문도 일으키지 못했다. 허서령은 평온하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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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화

허서령은 좀 어리둥절했다.‘내가 질투하지 않는 건 좋은 일이 아닌가?’지강산을 100% 믿기 때문에 쓸데없이 질투하지 않는 것이다.한때 4년 동안 함께했기에, 허서령은 지강산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가치관이 매우 바르고, 남녀 관계를 처리할 때 아주 깔끔했다. 그의 곁에는 애매한 여자가 절대 나타나지 않았다.외출할 때는 먼저 그녀에게 보고했고, 누구를 만났고 무엇을 했는지 집에 돌아와서도 그녀와 공유했다.상대가 미혼 여성이라면, 만나기 전 먼저 그녀에게 이유를 분명히 설명했다.그녀는 질투하거나 기분 나쁠 기회가 거의 없었고, 두 사람 사이에는 오해도 없었다.지금은 오히려 그녀가 지강산의 유일한 모호한 전 여자친구가 되었다.이미 가장 특별한 사람이 되었으니, 충분히 만족했다.허서령은 천천히 일어나 평온한 말투로 말했다.“저는 질투 안 해요.”지강산은 가볍게 한숨을 쉬고, 몸을 돌려 눈물 그렁그렁한 소유하의 눈을 마주 보았다. 말투는 엄숙하고 차가웠다.“소유하, 아주 진지하게 마지막으로 말할게. 너는 우리 엄마 절친의 딸이고, 두 분이 왕래가 잦으니 나와 너도 소꿉친구라고 할 수는 있어. 하지만 나는 너를 그저 옆집 여동생으로만 봐 왔어.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남녀 간의 감정을 가진 적 없어. 알아들었어?”소유하는 억울하게 입을 삐죽이며 울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지강산이 이어 말했다.“내가 일이 바빠서 가족들이 내 결혼에 대해 무슨 생각과 계획을 세우는지 신경 쓸 여유가 없었고, 그 때문에 네가 오해하게 했다면 미안해. 하지만 내가 너와 결혼하고 싶지 않은 건 허서령과 아무 상관이 없어. 허서령이 없었어도 나는 너와 결혼하지 않았을 거야.”소유하는 억울하게 흐느꼈다.“하지만...”지강산은 날카롭게 말을 끊었다.“됐어. 설령 지구에 여자라곤 너 한 사람만 남고, 생명을 이어가 지구를 구하는 임무가 나에게 주어진다 해도, 나는 차라리 인류가 멸종되게 두지 너와 결혼할 수는 없어. 내 마음속에서 너는 내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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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화

허서령은 마음이 통했다는 듯 미소 지었다.대학 시절 연애할 때, 지강산의 프로필 사진은 두 사람이 분위기 있게 함께 찍힌 사진이었다. 그때 그는 그녀에게 충분한 안정감을 주었다.이제 두 사람의 관계는 모호하고, 끝까지 갈 수 있을지도 확실하지 않은데, 그는 다시 한번 프로필 사진을 두 사람의 뒷모습 사진으로 바꾸었다.이는 그가 싱글이 아니라고 공개하는 것과 다름없었다.사진을 바라보자, 그녀의 마음속은 또 한 번 달콤해졌다. 마치 작은 배를 타고 봄날의 호수 위에서 흔들리는 듯했다. 바람이 부드럽고, 기분 좋게 불어왔다.지강산이 보낸 메시지에 그녀는 아직 답하지 않았다.그녀는 급히 사진을 끄고 지강산의 메시지를 보았다.[야식 먹을래? 사다 줄게.][안 먹을래요. 밤에 먹으면 살쪄요.]그러자 지강산은 답장을 하지 않았다.한참 기다리자 그녀는 어쩐지 걱정이 되어 다시 메시지를 보냈다.[돌아오는 중이에요?][운전 중.]그 세 글자를 보고, 그녀는 더는 운전 중인 그를 방해하지 않고 나른하게 소파에 기대어 조용히 기다렸다.그가 집에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이 느낌은 정말 좋았다.마음에 기대가 있으니, 사람은 저절로 즐거워졌다.20분 뒤, 밖에서 지문 잠금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허서령은 재빨리 다리 위의 담요를 걷어 내고 일어나, 들뜬 마음으로 앞으로 몇 걸음 걸어갔다가 집 안으로 들어와 신발을 갈아 신는 지강산과 눈이 마주쳤다.지강산은 한 손을 등 뒤에 숨기고 있었는데, 그 동작은 꽤 눈에 띄었다.그는 따뜻한 눈빛으로 허서령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헐렁한 긴 팔 면 잠옷을 입고 있었고, 새까맣고 부드러운 긴 머리가 어깨에 흘러내렸다. 민낯은 맑고 깨끗해 유난히 단아하고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허서령은 기쁜 감정을 감추지 못하고 가볍고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왔어요?”“응.”지강산은 슬리퍼를 신고 그녀의 앞까지 걸어와, 등 뒤에 숨겨 둔 손을 내밀고 예쁜 리시안서스 꽃다발을 그녀 앞에 건넸다. 그녀는 깜짝 놀라며 잠시 멍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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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화

그는 5년 전처럼 그녀의 애칭을 부르며 다정하고 부드럽고 낮게 중얼거렸다.더 많은 말은 없었지만, 그 안에는 더없이 애절한 마음이 서려 있었다. 이 몇 해 동안의 모든 비통한 그리움이 담겨 있어, 마치 과거로 되돌아가 그들이 다시 사랑하게 된 듯했다.그 말투 속의 방황과 불확실함은 허서령의 마음을 몹시 아프게 했다.마음 한구석이 시큰하고 눈가가 젖어 들었다. 그녀는 두 팔로 그의 목을 꼭 감싸고 얼굴을 그의 어깨에 묻었다.지강산은 고개를 돌려 그녀의 향기로운 머리카락에 입을 맞췄다. 그러더니 팔을 조여 그녀의 가는 허리를 꽉 끌어안고, 목소리를 가다듬은 뒤 낮고 부드럽게 물었다.“피곤해? 자러 갈래?”허서령은 그의 어깨와 목 사이에서 고개를 저었다.지강산은 몇 초 망설였다.“지금 10시가 넘었어. 영화 한 편 보고 자러 갈까?”“무슨 영화인데요?”허서령은 지강산에게서만 나는 맑은 향을 맡으며 마음이 아주 편안하고 따뜻하다고 느꼈다. 그녀는 계속 그의 품 안에 있고 싶었고, 자고 싶지도, 다른 일을 하고 싶지도 않았다.지강산은 몇 초 동안 생각하더니, 가볍게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예전에 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없어서 영화관에 가지 못했던 영화 있어?”“있어요. 퇴마록.”“국산 애니메이션?”“봤어요?”“너랑 헤어진 뒤로 나는 5년 동안 영화관에 들어가 영화를 본 적이 없어.”지강산은 말하면서 휴대폰을 꺼내 앱을 열어 확인했다.허서령은 그의 어깨에서 몸을 일으켜, 고개를 돌려 그의 휴대폰 화면을 보았다.5년 전 그와 함께 영화관에서 본 영화가 많았다.그때 두 사람은 손을 잡고 팝콘과 콜라를 들고 영화관에 들어갔다. 마지막 쿠키 영상까지 보고도 아쉬워하며, 국산 애니메이션의 도약에 감탄했었다.당시 두 사람은 약속했다. 비슷한 다른 영화가 나오면 꼭 다시 같이 영화관에 가서 응원하자고.하지만 퇴마록이 개봉했을 때, 그들은 이미 헤어진 뒤였다.이 영화를 보지 못한 것이 그들 사이의 아쉬움이 된 것 같았다.평판이 아무리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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