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서령은 다시 그의 손을 밀어내며 짜증스럽게 말했다.“말했잖아. 난 찍고 싶지 않다고.”윤성은 그녀를 보내 주지 않고, 오히려 심인혜를 불렀다.세 사람은 신랑 신부 옆에 서서 사진을 여러 장 찍었다.사진을 찍을 때 온통 짜증으로 가득했던 허서령은, 윤성이 그녀에게 몰래 하는 작은 동작들을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다.그는 그녀의 어깨에 손을 몰래 올려놓고, 고개를 숙여 뒤통수로 카메라를 가린 채 가까운 거리에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너 화장이 떴어.”사진을 다 찍은 뒤, 윤성은 곧바로 사진사에게서 사진을 받아 들었다. 수십 장의 순간 포착 사진을 보고 그는 매우 만족해하며 사진사에게 두툼한 봉투를 건넸다.허서령이 피로연 음식을 먹고 있을 때, 윤성은 옆에서 사진을 골라 SNS에 올리고 있었다. 그는 웃는 듯 마는 듯 눈썹을 치켜올려 허서령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또 휴대폰을 들고 허서령 곁으로 다가갔다. 허서령이 고개를 돌려 그를 보자마자, 그는 곧바로 두 사람의 셀카를 찍었다.그는 몰래 9장을 SNS에 올렸고, 오직 지강산에게만 보이도록 설정했다....깊은 밤의 구름타워는 유난히 조용했다.TV에서는 새해맞이 방송이 나오고 있었다.지강산은 소파에 앉아 있었다. 시선은 얼음처럼 차가웠고, 손에는 휴대폰을 든 채 윤성의 SNS를 보고 있었다.문구 없는 9장짜리 사진이었다.아홉 장의 사진 중 다섯 장은 윤성과 허서령의 다정해 보이는 사진이었다.얼굴을 감싼 사진, 어깨동무한 사진, 키스하는 듯한 사진, 함께 앉아 밥을 먹는 셀카, 그리고 두 사람이 신랑 신부와 함께 커플처럼 보이게 찍은 네 사람의 단체 사진...그는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무거운 두 어깨는 마치 큰 산에 짓눌린 듯 힘없이 뒤로 젖혀졌다. 결국 뒤통수를 소파에 기대고 눈을 감은 채 깊게 숨을 쉬었다.그의 가슴은 심하게 오르내렸고, 답답한 통증이 밀려왔다. 마치 심장이 갈가리 찢기는 듯했고, 마음속은 이미 피로 물들었다.요 며칠 어렵게 놓아 보낸 원망이 이 순간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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