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호는 제 상처 부위를 거칠게 움켜쥐어 기어이 살점을 짓이기고서는, 매캐한 연기 속으로 미련 없이 자취를 감췄다.“폐, 폐하! 폐하……!”콜록이며 피를 토하듯 부르짖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짙은 흑연(黑煙)이 유희의 시야를 완전히 앗아가고, 시뻘건 불길이 마침내 그녀가 주저앉은 비단 침구 위로 탐욕스럽게 엉겨 붙었다.“꺄아아아악!”유희의 몸에 겹겹이 덧발라져 있던 서역의 유액이 화마의 완벽한 심지가 되었다. 불길은 순식간에 그녀가 기껏 다시 걸친 옷을 녹여버리고, 희고 풍만한 살결을 게걸스럽게 핥아 올렸다.“살려,
Last Updated : 2026-04-09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