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장군을 향한 친국이 반나절 넘게 이어지고, 마침내 북방의 호부가 황제의 손에 들어온 다음 날 밤.도성은 피비린내 나는 숙청의 여파로 숨죽인 듯 고요했다.연호는 주인이 바뀐 북방 군단의 명부를 검토하다가, 서늘하게 가라앉은 편전 내실의 등불을 물끄러미 응시했다.어깨의 화상 부위를 감싼 붕대에서 쌉싸름한 약취가 배어 나왔으나, 그는 그 통증조차 즐기는 듯 무심한 표정이었다.달그락.서안(書案) 위, 옥으로 만든 연적 옆에 놓인 구리 호부가 달빛을 받아 차갑게 번뜩였다.제국 최대의 병권을 손에 넣었으나, 연호의 눈동자에는 승
Last Updated : 2026-04-1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