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81층 로비, 관리청 본부. 이틀 뒤, 준우는 관리청 본부로 호출되었다.유리 천장 너머로 쏟아지는 인공 광선이 거대한 로비를 무미건조하게 비추고 있었다. 0팀 전원은 대리석 바닥을 울리는 자신들의 발소리를 들으며 안쪽으로 걸었다. 그러나 안내원이 방향을 튼 곳은 화려한 중앙 홀이 아닌, 복도 구석의 외진 통로였다. 캐비닛과 화물용 박스가 아무렇게나 쌓인, 퀴퀴한 먼지 냄새가 나는 자재 창고 앞이었다.채은이 걸음을 멈추며 미간을 찌푸렸다.“무슨 안정성 심사를 이런 구석데기에서 해?”팀원들의 시선이 일제히 창고의 낡은 철문으로 향했다. 동조하는 침묵이 흐르는 사이, 문이 무겁게 열리며 정장을 입은 사내 하나가 걸어 나왔다. 사내의 시선은 0팀의 다른 이들을 생략한 채, 오직 준우에게만 멎었다.“최준우 주무관님만 들어오십시오. 나머지 분들은 여기 대기해 주시면 됩니다.”사내가 가리킨 곳은 도색이 벗겨진 철제 긴 의자였다. 로비의 세련된 대리석과는 지독하게 어울리지 않는, 마치 처분만을 기다리는 폐가구 같은 몰골이었다. 부당하다는 생각이 번졌지만, 상대는 관리청 본부였다. 거대한 시스템 안에서 일개 현장직들이 할 수 있는 반발은 그리 많지 않았다. 0팀은 삐걱거리는 의자에 몸을 묻었고, 준우는 가볍게 목례를 한 뒤 문 안으로 발을 디뎠다.창고 내부의 공기는 바깥보다 훨씬 서늘했다. 가구라곤 방 한가운데 덩그러니 놓인 철제 의자 하나, 그리고 그 전면에 배치된 길쭉한 테이블이 전부였다. 1대 다수의 면접이라기보단, 피의자를 압박하기 위한 취조실의 구조에 가까웠다.‘...정공법은 아니겠군.’준우는 침을 삼키며 의자로 걸어갔다. 손끝이 미세하게 떨리는 것을 숨기기 위해 허벅지 위에 주먹을 쥐어 고정했다. 차가운 철제 시트의 감촉이 바지를 뚫고 생생하게 전해졌다. 테이블 너머, 어둠 속에 묻힌 심사위원들의 얼굴은 조명등의 역광 때문에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맨 왼쪽에 앉은 사내가 서류를 뒤적이며 건조한 음성을 뱉었다.“그럼 지금부터 최준우 주무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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