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VR에 로그인 했습니다의 모든 챕터: 챕터 51 - 챕터 60

60 챕터

51. 몸이나 팔고 다닌 섹파라니

“그러니까.. 오.. 오빠가 설정한 시나리오만 체험할 수 있다는 뜻이야?”“다 이해했잖아? 무슨 뜻인지.”“아... 아는데...”“선택해. 송희주로 살 건지, 백재원의 단 하나뿐인 파트너로 살 건지.”해인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처럼 목사님을 울부짖으며 살아가는 것보단, 외모나 능력이나 어디 하나 빠지지 않는 백재원의 파트너가 훨씬 낫겠지. 이렇게 집까지 찾아와 붙잡는 거면, 적어도 나한테... 감정은 있다는 뜻 아닌가?“잠깐.. 짐.. 짐만 챙기고...”“아무것도 필요 없어. 처음 입소한 날도 마찬가지였잖아?”“아...”어차피 거긴 생활하는 데에 필요한 건 전부 다 갖춘 곳이다. 그리고, 전처럼 삭막한 룸이 아닌 23층이라면 더더욱 부족함 없이 지낼 수 있을 것이고. 핸드폰 하나만 손에 쥐고 그의 뒤를 따랐다. 차에 올라타고 나서야 다시 창피함이 몰려와 고개를 숙였다. “죄졌어?”“오빠는... 나한테...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건데?”“말했잖아. 옛정을 생각한 마지막 기회.”이상하게 눈물이 차올랐다. 현실이 비참해서, 지금도 선택지가 하나라는 사실이 기가 막혀서.“쪽팔리고 창피해... 당당하게 나왔는데.. 막상 나와보니까 또...”“회사는 죽어도 못 들어가겠고, 돈은 또 쉽게 벌고 싶고.”“...”“이해해. 그게 사람 마음이지 뭐.”잠시 후, 시야에 익숙한 건물이 보였다. 분명 제 발로 나왔는데, 결국은 또 제 발로 돌아온 에로스피어. 23층, 펜트하우스에 도착하자 재원은 자신의 침실 반대편에 위치한 방으로 해인을 안내했다. 방 안엔 더블 싱글 사이즈 침대와 무드 등, 도심이 고스란히 내려다보이는 창문, 작은 서랍장이 단출하게 놓여 있었다. “여기서 지내면 돼. 게스트 룸.”“응..”“거실에 있는 욕실 쓰고. 아침에 봐.”재원이 방문을 닫고 나가려던 순간, “그, 오빠..!”“말해.”“미안한데 나... 갈아입을 옷이...”“가지가지 해. 서랍 열면 새 가운 있어.”“고.. 고마워.”쿵, 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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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백재원의 시나리오

“하, 몸이나 팔고 다닌 섹파라니.”울먹거리는 소리에 잠시 멈칫했지만, 재원은 끝끝내 얼굴을 바라보지 않았다. 그저 허리 끈을 풀어내고 새하얀 목덜미를 느릿하게 핥았다.“그렇게 더러우면, 왜 데려왔는데?”“더럽다곤 안 했어.”“몸이나 팔고 다녔다며..!”“틀린 말은 아니지.”고개가 점점 아래로 향했다. 아직 빨지도 않았는데 발딱 선 젖꼭지가 입술을 간지럽혔다.“그동안 여긴, 몇 명한테 빨렸어?”“하지 마...!”“나가자마자 카이엔한테 좋다고 빨렸겠지. 맞지?”참다못한 해인이 재원의 어깨를 주먹으로 때려댔다. 이러려고 부른 거냐고. 악랄한 세 치 혀로 상처나 주려고 부른 거냐고...!“안 해! 싫어!”재원은 양 손목을 붙잡아 머리 옆에 눌러두곤, 젖꼭지를 살살 깨물며 혀끝으로 굴렸다.“하, 하지마아아앙..!”대답 따윈 필요 없었다. 예민한 온해인은 아마 이 와중에도 애액부터 흘리고 있을 테니까. 탱글 거리는 젖꼭지가 오늘따라 유난히 귀엽게 느껴졌다. 굴리는 방향에 맞춰 따라오는 모양도, 어여쁜 핑크빛 유륜도. 먹음직스러운 빛깔답게 깨물 때마다 터져 나오는 신음도 귓가를 울렸다.“읏, 으앙. 잠까아아앙..”왼쪽, 오른쪽. 두 꼭지가 완전히 단단하게 올라서 야릇하게 꿈틀거렸다. “싫은 거 맞아?”“씨.. 씨이...”해인은 차가운 말만 골라 뱉는 그의 모습엔 분노가 차올랐지만, 몸은 이미 뜨겁게 달아올라 쾌락을 갈구하고 있었다. 그 망할 변태 같은 VIP새끼들에 비하면 백재원은 외모도, 능력도 출중한 사기캐였으니까. 게다가 섹스라는 건, 더 이상 사랑하는 사람끼리 나누는 순진한 행위가 아니었다. 첫 경험부터가 그랬다. 그저 필요에 의해서, 원하는 목적이 있어서. 재원의 혀끝이 음핵을 핥아올리는 순간 해인이 바르작거렸다. 아찔한 쾌감이 아랫배를 덜덜 떨리게 만들었다.“아흥...!”재원 역시 이성의 끈을 놓아버렸다. 그동안 녹화된 화면을 보며 친 딸이 몇 번인데. 온해인의 몸은 처음부터 느꼈지만, 비주얼도 맛도.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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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우리 딸이 너무 예뻐서

“아, 아빠..!”“쉿, 엄마 깨. 그럼 해인이가 아빠 지갑에 손을 댄 것도, 그렇게 하고 싶은 독립도 다 물거품이 되겠지?”침대 앞에 서서 고개를 숙인 모습은 딱 혼나는 꼴인데, 아빠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말들은 분명 협박이었다. 맞잡은 손가락을 꼼지락거리자 석훈은 이불을 치우며 명령했다.“아빠 옆에 앉아. 얼마나 예쁘게 컸는지 확인만 해볼 거니까.”이상하게 그 명령을 따라야만 할 것 같았다. 잔뜩 긴장한 그의 옆에 걸터앉았다, 커다란 손이 곧바로 다가와 나시티를 가슴 위로 끌어올렸다.탱글 거리는 가슴이 쏟아지듯 튀어나오자 그는 헉, 숨을 삼키며 립스틱 아랫부분을 돌렸다. 살짝 솟아오른 로즈 빛 스틱 모양이 꼭 해인의 젖꼭지와 닮아있었다.“아빠, 그건 왜...”스틱 끝이 유륜을 동그랗게 돌렸다. 핑크색 유륜 색이 짙어지고, 알 수 없는 간지러움과 짜릿함에 해인은 입을 틀어막았다.“응, 으응.. 간지러워..”반대쪽 가슴도 마찬가지였다. 정확하게 유륜을 색칠하듯 립스틱을 굴리던 석훈은 너무도 흡족스러운 표정으로 일어나서는, 보란 듯이 바지를 내렸다. 시선을 내린 해인이 입술을 깨물었다. 눈앞에서 꺼떡거리고 있는 잔뜩 발기한 성기. 그 성기를 보자, 밤마다 안방에서 들려오던 엄마의 신음 소리가 귓가에 메아리쳤다. 저래서 그렇게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른 거구나. 근데 나한테 이런 생소하고 징그러운 걸 왜 보여주는 거지..?적어도 이 시나리오 안에서의 온해인은 그렇게 설정되어 있었다. 남자의 성기를 처음 마주한, 단 한 번도 뚫리지 않은 순결한 몸. “어때 보여?”“커, 커요... 이상한 물도 막... 흘러나오고...”귀두에서 흘러나온 쿠퍼액이 기둥을 타고 줄줄 흘러내렸다. “손으로 잡아 봐.”“그래도 돼요...?”“응.”해인은 꺼떡거리는 기둥을 조심스레 움켜쥐었다. 그리곤 검지를 살짝 뻗어 보드라운 귀두를 쓰다듬었다.“으응. 잘하네. 자세 낮추고, 입에 한번 넣어 봐.”“이.. 이걸요?”“응.”이상했다. 정말로 알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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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내가 왜 그렇게 미운데?

“우리 딸이 또 거짓말을 하네.”그의 손에 딜도가 들렸다. 딜도 끝이 구멍 안을 느릿하게 파고들었다. 전진할 때마다 빠드득- 내벽이 벌어지는 감각. 그건, 뜨거운 작열감과 함께 참기 힘든 통증을 동시에 가져다주었다.“아, 아파아...!”“금방 적응돼. 어제도 그랬잖아.”위이이잉-! 반쯤 박힌 딜도가 회전하더니 부르르 진동까지 더해졌다. 석훈은 딜도를 박아두고는 고개를 숙여 귀여운 음핵을 쫍쫍쫍 빨았다. 해인에게는 그 코에서 새어 나오는 뜨거운 숨결마저 자극이었다.“아흥, 아흐으응..! 이상해.. 하지마아앙...!”“언제 이렇게 여자가 된 거야?”“읏, 으읏, 읏..!”소파 위, 눕지도 못한 채 등받이에 등을 기댄 해인은 벌어진 다리 사이를 내려다보며 엉덩이를 들썩거렸다. 이질적인 딜도의 기계음, 꽉 들어찬 구멍, 정신없이 움직이는 시커먼 머리칼. 금방이라도 음핵이 터질 것 같아, 등 뒤로 묶인 손가락이 애처롭게 꿈틀거렸다.“오, 오줌.. 쌀.. 읏..”“뭐라고?”“쌀 것 같.. 으응.. 오줌 쌀 것 같아아앙..!”부르르르. 그 자세 그대로 맑은 물줄기를 터뜨려버렸다. 석훈은 놀라지 않았다. 단지, 원하던 모습을 목격했다는 기쁨에 딜도를 더 열심히 꾹꾹 눌러 박아댔다. “아으응.. 하으윽..!”자궁구까지 닿는 딜도의 감각에 시야가 흐릿해졌다. 한번 터져버린 물줄기는 이제 음핵만 건드려도 반응할 지경. 그는 바르작거리는 해인이 사랑스러워 어쩔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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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떠오른 기억

푸르스름한 빛이 내려앉은 거실. 해인이 세상 느릿한 걸음을 옮겨 주방으로 향했다. 다리는 비틀비틀, 팔뚝에선 억지로 빼낸 수액 바늘 탓에 핏방울이 뚝뚝 흘러내렸다. 그러든지 말든지, 너무도 목이 타 견딜 수 없었다. 물컵 안에 정수기 물이 반쯤 차올랐다. 물을 마시는 내내 왜 이렇게 팔이 후들거리는지. 머리는 왜 이렇게 멍하고 어지러운지. 목을 축이곤 다시 컵을 내려놓던 그 순간, 손이 힘없이 미끄러지며 쨍그랑! 조용한 새벽을 깨우는 아찔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벌컥-! 침실 문을 열고 부리나케 튀어나온 백재원. 그는 유리 조각을 아무렇지 않게 밟고 지나가는 해인을 보곤 심상치 않음을 느껴버렸다.“야..!”자신도 모르게 달려가 안아 들었다. 해인은 그런 재원을 쳐다보지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너 미쳤어?”“...”이미 상처로 가득한 발, 바닥에 떨어진 붉은 피. 팔도 다리도 엉망이었지만, 가장 엉망인 건 팔 안에 느껴지는 이상하리만큼 가벼운 무게였다. “해보자는 거지? 어?”“응... 하고 싶으면 해....”“미친.”침실로 향해 침대 끄트머리에 앉혀놓고는, 구급상자를 꺼내 들었다. 팔뚝에 거즈를 대곤 꾸욱. 발에 박힌 유리 조각을 빼내기 위해 해인의 손을 끌어당겨 봤지만, 그 팔에는 아무런 힘도, 의지도 없어 보였다.“씨발 좀..! 누르고 있으라고!”“...”딱 폭발하기 직전이었지만, 최대한 심호흡을 하곤 턱을 쥐었다. 눈을 맞추기 위해서. 하지만 그조차 마음처럼 되지 않아 턱을 쥔 손에 힘만 잔뜩 들어가 버렸다.“온해인, 너 정신 안 차려?”“하고 싶으면... 하라고..”그러면서 가운을 벗어내는 모습에 재원은 할 말을 잃어버렸다. 얘가 진짜 왜 이래, 갑자기 왜 생각 없는 온해인 답지 않게 구는 거냐고. “누가 지금 그딴 게 하고 싶대?”팔쪽이 붉게 젖은 가운을 다시 여며주고는, 그대로 자세를 낮췄다. 깊게 박힌 유리 조각들을 빼내는데도 해인은 발가락 하나 움직이지 않았다. 아프다는 신음 하나 내지 않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6-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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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많이 봐줬지

화들짝! ‘언제.. 잠이 든 거지?’주변을 두리번거리던 해인은 창밖에 내려앉은 어둠을 보고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대체 몇 시간이나 잔 건지. 호다닥 침대에서 내려와 절뚝거리는 걸음으로 문고리를 붙잡았다. ?문이 열렸다. 그것도 너무나 쉽게. 아무리 생각해도 가운 차림으로는 나갈 수 없어 자신이 지내던 게스트룸으로 향하던 길, 어디선가 나타난 백재원이 해인을 또다시 안아들었다.“놔...!”“빨빨거리고 돌아다닐래? 상처 벌어지면 꿰매야 돼.”“남 이사 꿰매든 말든..!"정말로 기운이 돌아온 건지 발버둥을 쳐대는 힘이 심상치 않았다. 정말 하마터면 놓쳐버릴 정도로.“대가리가 있으면 생각이란 걸 해.”“뭐? 대가리?”“카이엔이 집까지 다 알고 있는 마당에, 찾아와서 협박이라도 하면 어쩔 건데?”맞다. 카이엔... 아씨..... 나 어떡해.“까불어. 한주먹 거리도 안 되는 게.”“이사 가면 되거든?”참 쉽다, 이사가 말처럼 쉽니? 순식간에 뚝딱 끝나는 거니..? “내가 도와줄 테니까, 당분간 잠자코 있으라고.”“싫어..! 나 그 VR이고 지랄이고 이제 다 끔찍하고 짜증 난다고!”“기계 치웠어.”이제야 발버둥이 좀 잦아들었다. 진짜 이 오빠가 왜 이럴까..? 또 무슨 마음을 먹은 건데?“다음 수작은 뭔데..?”“아... 다음 수작?”“어. 지금 말해. 마음의 준비라도 좀 하게.”“고해성사.”아아, 신부님 역할이 하고 싶은 거구나. 이 변태 새끼. 진짜 틀림없는 희대의 개새끼. “이거 놔아아아악..!”아무리 비명을 질러도 발걸음은 다시 침실로 향했다. 어이없게도 그는 해인을 침대에 내려놓고는 이불로 몸을 칭칭 휘감았다.“야..!”해인은 꼼짝없이 애벌레가 된 모습으로 그의 말을 들어야 했다. 고해성사는 말 그대로 진짜 고해성사였다. 왜 에로스피어에 오게 된 건지, 그동안 어떤 마음을 먹고 농락한 건지. 이야기가 길어질수록 해인의 몸부림이 얌전해졌다. 아니, 굳어버렸다. 고등학생이었던 자신을 좋아했단 사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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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이대로 못 보내

어느새 파고든 손가락. 아래위에서 질척거리는 소리가 마치 합을 맞추듯 울려 퍼졌다. “아응, 읏..!”분명 백재원인데, 백재원이 가슴을 빨며 손가락을 넣었는데. 이건 몇 번째인지 모를 정도로 적응되어야 하는 감각인데. 이상하게 그 모든 행위가 다정하게 느껴져 온몸이 달아올랐다. 마치 자신이 아니면 안 된다는 듯 구는 집요한 몸짓 같달까. “오빠, 잠, 잠깐..”“입으로 해줘?”“아니, 그 그게 아니라..!”고개가 스르륵 내려가 골짜기를 핥았다. “응으읏..! 하...!”혀가 닿자마자 활처럼 휘는 허리. 재원은 떠오른 허리를 두 손바닥으로 받쳐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혀를 놀렸다. 음핵을 빙그르르 돌리다가도 쪽, 마치 뽀뽀를 하듯 소리를 내고. 그러다가 또 입술로 모아 쫍쫍쫍. 빨대를 빨 듯 빨아당기고. “아흐으윽..!”아프지 않게 살살 잘근거릴 땐 참지 못하곤 머리칼을 움켜쥐었다. 그동안 VR과 현실에서 해왔던 그 어떤 정사보다 짜릿한 느낌이었다.타액과 애액이 뒤엉켜 더는 젖을 곳이 없을 정도로 축축해진 음부. 고개를 든 재원의 눈빛은 욕정으로 들끓고 있었고, 그 욕정만큼 커져 버린 좆이 구멍을 벌리며 전진했다. “으, 이상해.. 오늘 진짜.. 하으응..”마찬가지였다. 온해인의 구멍은 오늘도 오물거리며 자지를 씹어 먹듯 조여대고 있었으니까. 다만, 전처럼 막 다루고 싶지 않았다. 오늘은 천천히, 느긋하게, 이 뜨거운 구멍이 주는 감각을 고스란히 느끼며 지켜보고 싶었다. 재원의 시선이 자신을 뚫어질 듯 응시하자, 해인은 고개를 돌려 입술을 깨물었다. 늘 폭력적으로 박아대는 피스톤에 익숙했는데, 지금은 달랐다. 그의 성기가 들어왔다 빠져나가는 감각이 고스란히 느껴져 차마 그를 바라볼 수 없었다.재원은 손을 뻗어 다시 제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스르륵 눈을 뜬 해인의 눈동자는 이미 흐릿하게 풀려 있었다. “나 봐, 눈 감지 말고.”찌걱거리는 소리와 함께 해인의 몸이 아래 위로 흔들렸다. 엄지 끝이 젖꼭지를 살살 굴리다, 손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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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단단히 미친 백재원

“장기 손상이 심각했습니다. 결장은 물론 담낭까지요.”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 이런 걸까. 힘이 풀린 다리가 휘청거렸다. “수술은 잘 끝났지만, 워낙에 출혈량이 심해서요... 일단 상태를 지켜보고....”“선생님.. 제발요... 제발..”“중환자실로 옮기겠습니다.”중환자실로 옮겨진 해인은 하루, 이틀.. 그리고 일주일이 지나서도 깨어나지 못했다. 연구소와 병실을 오가던 재원은 점점 피가 말랐다. 면회 시간이 되면 삑삑거리는 기계음을 들으며 손등만을 쓰다듬다 나오는 게 전부. “온해인, 언제까지 잠만 잘 거야? 샌드위치 먹고 싶다며.”이번 일을 겪으며 감각 동기화 실험도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 어차피 처음부터 온해인을 위한다는 그 개같은 집착으로 만들었던 프로그램. 더는 아무런 의미도, 기대도 없었다.직원들도 재원의 눈치를 살피며 그저 러브 포텐 출시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힘썼고, 각자 자신의 자리를 묵묵히 지켜낼 뿐이었다. 오늘도 면회 시간에 맞춰 따뜻한 물수건으로 얼굴을 닦아주던 중.“으...”자그마한 신음과 함께 해인의 손가락이 꿈틀거렸다.“온해인..? 정신이 들어?”“...하......”파르르 떨리는 눈꺼풀이 조금씩 열리고, 흐릿한 눈동자가 재원을 향해 움직였다. “나 누군지 알아보겠어?”“백... 재원....”“됐다, 됐어... 하.. 해인아..”손등을 이마에 대고 감사하다는 말을 얼마나 했는지 모를 정도롤 중얼거렸다. 의료진들이 서둘러 상태를 살피고, 다행히 일반 병실로 옮길 수 있다는 기적 같은 말도 흘러나왔고 말이다. 이번엔 정말 온해인이 어떻게 되는 줄 알았다. 그동안 VR에서 혼절은 물론, 칼이 심장을 관통하고, 물속에 뛰어드는 장면을 보며 즐거워했는데. 세상에서 영영 사라진다는 상상을 하니, 못살게 굴었던 날들만 떠올라 가슴을 후벼파고 숨통을 조였다.그리고 분명.. 사랑하고 있었다. 못나고 한심한 사랑이었지만 한 번도 온해인이란 존재 자체를 잊은 적이 없었다. ‘또 백재원이네..’해인은 진통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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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변태 새끼

짜장면과 탕수육이 차려진 식탁. 해인은 팔짱을 낀 채 재원을 쏘아보았다. 이미 주방에 꽉꽉 들어찬 식기들은 물론 커플 머그컵, 커피잔, 와인 잔들을 모조리 봤기 때문.“무슨 생각이야?”재원은 야무지게 짜장면을 비며 해인의 그릇과 바꿔주었다.“말했잖아. 너랑 제대로, 평범하게 살아보고 싶다고.”“제대로 평범하게 살아. 궁전 같은 펜트하우스에서.”“집이랑 직장이랑 가까우면 퇴근이 없어, 퇴근이.”그리고 바로 위층이 카페테리아잖아. 너 쓰러진 곳. 너 칼에 찔린 곳. 나 거기 이제 끔찍해. 너무너무 소름 끼쳐.“그래서? 나랑 동거라도 하겠다는 소리야?”“응. 결혼 준비하면서.”“미친놈.”순간 재원의 젓가락질이 멈췄다. 미친놈이란 말에 상처를 받아서가 아니라, 그 싸늘한 말투랑 눈빛에 오소소 소름이 돋아서. 하긴... 너무 내 생각만 하긴 했어. 욕? 들을만해. 눈앞에 두고도 먹지 못하는 짜장면. 자꾸만 식어가는 탕수육. “먹어. 불겠다.”“누가 결혼을 걸레랑 해.”결국 멈춰있던 젓가락이 짜장면 중간에 꽂혀버렸다. “말 그따위로 할래?”“기억 안 나? 오빠 입에서 나왔던 말이야.”“두고두고 후회했어. 말했잖아. 다 나 때문이라고.”“오빠 때문이든, 아니든 다 사실이잖아. 중독자도, 카이엔도, 성매매도.”온해인을 진짜 어떡하지. 저 굳게 닫힌 마음을 어떻게 되돌리지. 생각해 보니 제대로, 진심 어린 사과를 했던 적이 없다. 그저 미안하단 말을 한 게 다였을 뿐. 의자에서 벌떡 일어난 재원이 해인의 옆으로 다가갔다. 그러곤 털썩. 무릎을 꿇고 해인의 손을 움켜쥐었다. 당연히 깜짝 놀란 해인은 어깨를 세차게 때려댔고. “뭐.. 뭐야...! 일어나! 일어나라고!”“있잖아, 온해인. 스무 살 때부터 내 인생엔 늘 네가 있었어. 비틀리고 유치한 마음이 널 지옥으로 몰고, 또 몰았지만.. 그래도 사랑이었어. 그걸.. 네가 죽음의 문턱을 넘나드는 순간에서야 제대로 깨달아버렸어. 미안해.” 해인은 잠시 말을 잃었다. 그 입에서 나오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6-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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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평범하게, 제대로

6개월 뒤, -KP 전자에서 출시한 VR 서비스, 러브 포텐의 인기가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3.0 업데이트와 동시에 연일 매진 행렬을 벌이고 있는데요. 동시에 프로그램을 개발한 에로스피어의 주가 역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뉴스 화면을 보던 해인이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내 남편이 백재원이라니. 사람들은 알까, 백재원이 밤마다 어떤 변태로 돌변하는지. 어제는 서재 의자에 2시간이 넘도록 꽁꽁 묶여있었다. 눈이 가려진 채 온몸을 핥아대는데, 아래쪽에 박혀 집요하게 떨어대는 딜도 덕분에 잠시 기절도 했었다.“온, 온해인..! 해인아...!” “아으... 죽어.. 나 죽어...” 그 기억을 떠올리며 뉴스를 보는데 왜 이렇게 웃음이 나는지.두 사람은 결혼식 대신 혼인신고만 했다. 재원은 끝까지 식을 올리자며 설득했지만, 해인의 생각은 달랐다. 어차피 초대할 하객도 딱히 없고. 웨딩 사진으로 간직하면 그뿐이니까. 대신 2주간 프랑스로 신혼여행을 다녀왔다. 솔직히 신혼여행이 아니라 호텔 투어 급.5성급 호텔을 죄다 돌며 밤이면 밤, 아침이면 아침. 눈만 마주치면 사랑을 나눴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선 그야말로 떡실신. 2주 만에 살이 3키로나 빠져 있있다. 그리고, 그날 새 생명이 찾아왔다. 생각지도 못한 허니문 베이비. 재원은 해인의 임신 소식을 알고 방방 뛰었다. 태명은 직접 해둥이로 지었다. 온해인을 쏙 빼닮은 아이이길 바라는 마음에.“해둥아~”왔다, 내 남편 백재원. “오빠, 사 왔어?” “당연하지.”손에 들린 장바구니 안, 낮부터 먹고 싶다고 졸라대던 청사과와 초코맛 아이스크림, 그리고 저녁을 만들 식재료까지.“배고프겠다. 손 씻고 금방 만들어줄게.” “뭐래, 내가 다 해놨어.”주방엔 이미 해인이 차려놓은 음식으로 가득이었다. 차돌 된장찌개, 계란찜, 김치볶음. 음식들을 확인한 재원이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 말라니까.” “지겨워. 요리라도 해야지.” “우리 해둥이 힘들잖아.” “적딩히 해. 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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