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여기사에게 미친 대공님이 나를 놓아주지 않는다: Bab 131 - Bab 140

161 Bab

131

로젤린은 자신의 흑색 마석 갑옷을 매만지며 비검을 고쳐 잡았다. 남부에서부터 이어온 격렬한 사투와 차원 이동, 그리고 방금 전 외곽 결계를 부수기 위해 마나를 한계까지 쥐어짜 낸 탓에 전신의 근육이 미세하게 떨려왔다. 특히 단전 내부에서 회색의 마나가 요동칠 때마다 뼈마디가 저려오는 시큼한 통증이 밀려왔다. 하지만 그녀는 은빛 눈동자를 단 한 순간도 흐리지 않았다. 자식을 빼앗긴 어미의 투지는 육체의 한계 따위는 가볍게 짓밟아버릴 정도로 뜨겁게 타오르고 있었다.  테오도르는 그런 아내의 상태를 누구보다 빠르게 알아차렸다. 투명한 은빛 머리칼을 뒤흔들며 로젤린의 곁으로 다가선 그는, 그녀의 가냘픈 허리를 자신의 넓고 단단한 팔로 부드럽게 감싸 안았다. 그의 손끝에서 피어오른 백금빛 화염의 은은하고 포근한 열기가 로젤린의 등에 가만히 닿았다. 과거 용의 코어가 육체를 지배하던 시절에는 결코 느껴보지 못했던, 영혼의 밑바닥까지 따스하게 달래주는 정화의 온기였다.  "로젤린, 여기서부터는 대군이 움직이기 힘든 미로야. 게다가 내부의 마기 밀도가 너무 높아서 평범한 기사들은 몇 걸음 걷지도 못하고 영혼이 부식될 거야. 나와 당신, 단둘이서 먼저 진입하는 게 좋겠어." 테오도르의 목소리는 나직하고 부드러웠다. 그는 더 이상 로젤린을 자신의 품 안에 가두고 외부의 모든 위험으로부터 격리하려 들지 않았다. 도리어 그녀를 온전한 전장의 동반자로서 신뢰하며, 그녀가 가장 안전하게 검을 휘두를 수 있도록 최고의 방패가 되어주겠노라 다짐하고 있었다.  로젤린은 그의 따뜻한 온기를 받아들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전하. 사슬을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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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사슬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신전의 복잡한 미로를 거침없이 돌파했다. 벽면마다 새겨진 고대의 불길한 주술 문양들이 두 사람의 접근을 감지하고 파지직 소리를 내며 저주의 저항력을 방출하려 했으나, 테오도르가 펼쳐놓은 백금빛 장막에 닿는 순간 단 한 자락의 위능도 발휘하지 못한 채 하얗게 바스러져 낙엽처럼 떨어져 내렸다. 얼마나 걸었을까. 미로의 끝에 다다르자, 사방이 탁 트인 거대한 지하 광장이 두 사람의 눈앞에 나타났다.  쿠구구구궁. 갑작스럽게 광장 전체가 지진이라도 일어난 듯 거대하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광장 중앙의 거대한 암반들이 반으로 갈라지더니, 그 틈새에서 검은 용암과 함께 기괴한 흑색 연기가 폭포처럼 솟구쳐 올랐다. 그리고 그 연기 속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두 개의 거대한 신형이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용의 현신이 대공 부처의 접근을 막기 위해 신전 중심부에 배치해 둔 일곱 번째 장군인 사령 마법의 지배자와 여덟 번째 장군인 고대 타락의 군주였다.  일곱 번째 장군은 칠흑 같은 해골 지팡이를 쥐고 있었으며, 그의 투구 사이로 번득이는 두 개의 보랏빛 안광은 살아있는 모든 생명의 영혼을 찢어발기겠다는 듯 흉포하게 빛났다.여덟 번째 장군은 온몸이 부식된 고대 거인의 골격에 타락한 마기로 이루어진 거대한 도끼를 들고 서 있었다. 저들이 내뿜는 원초적인 어둠의 압력은, 이전의 남부에서 상대했던 장군들과는 궤를 달리할 정도로 무겁고 잔혹했다.  일곱 번째 장군이 지팡이를 바닥에 쾅 찍으며 기괴한 목소리로 웃음을 터뜨렸다. "아하하하! 가소로운 인간의 그릇들이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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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도르는 전방의 두 장군을 향해 붉은 빛 눈동자를 서늘하게 빛내며 나직하게 지껄였다. "내 딸의 이름을 그 더러운 입에 담은 죄, 그리고 내 아내의 앞길을 가로막은 대가가 무엇인지 이 자리에서 똑똑히 가르쳐주마." 그의 목소리는 광기에 휩싸여 날뛰던 시절과 달리 지극히 차분하고 명징했다. 하지만 그 밑바닥에 깔린 위압감은 광장 전체의 지맥을 압착할 정도로 무거웠다. 수도의 문 앞을 지키라며 로간과 제롬에게 냉정하게 명령을 내릴 때보다 훨씬 더 잔혹하고 단호한 살의가 그의 전신에서 백금빛 화염의 형상으로 피어올랐다.  "가소로운 껍데기 놈이 허세를 부리는구나! 주군의 권능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한 반푼이 주제에!" 일곱 번째 장군이 해골 지팡이를 바닥에 강하게 내리찍었다.콰르릉! 기괴한 마찰음과 함께 바닥을 채우고 있던 타르 액체가 거대한 해일의 형상을 취하며 대공 부부를 향해 덮쳐왔다. 단순한 액체가 아니었다.그 안에는 수천 명의 영혼이 부르짖는 저주의 주술 독소가 녹아 있어, 스치는 것만으로도 무인의 마력 회로를 영원히 오염시키는 사악한 광역 타격이었다.  동시에 여덟 번째 장군이 거대한 신형을 날려 허공으로 도약했다. 그가 치켜든 부식된 도끼날 위로 칠흑 같은 타락 마기가 소용돌이쳤다. 대지를 반으로 쪼개버릴 듯한 무지막지한 완력이 테오도르의 머리 위로 수직으로 떨어져 내렸다. 두 장군의 빈틈없는 연계 공세는 광장의 사방을 완벽하게 차단하는 절체절명의 궤적이었다. 로젤린의 은빛 눈동자가 매섭게 빛났다. 그녀는 테오도르가 전방의 타르 해일을 막아서는 찰나의 순간을 포착했다. &n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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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연의 미로와 피의 기만   제국 최북단에 자리 잡은 고대 대묘지의 지하 신전은 살아있는 모든 생명의 온기를 거부하는 거대한 거미줄과 같았다. 수백 년 동안 얼어붙은 암반 아래 깊숙이 가라앉아 있던 공기는 지독한 유황 냄새와 썩은 마기로 가득 차 있었고, 천장에서부터 흘러내린 한기는 바닥의 대리석을 얼음장처럼 차갑게 물들이고 있었다. 이 지옥 같은 소굴의 가장 깊은 곳, 두꺼운 철문과 고대의 주술로 봉쇄된 지하 석실 안에서 노여종 마사는 아기 공주 엘리시아를 품에 꼭 안은 채 마른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쿠구구궁. 콰아아앙. 신전의 먼 외곽에서부터 들려오는 거대한 폭발음이 단단한 석벽을 타고 잔잔한 진동이 되어 석실 내부를 흔들었다. 벌써 몇 번째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격렬한 격전의 여파였다. 마사는 평생을 빈터발트 대공가에서 바쳐온 노련한 시녀였기에, 이 진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단숨에 직감할 수 있었다. 주군인 테오도르 대공과 그의 아내 로젤린 비전하가 자신들의 유일한 보물을 구하기 위해 이 끔찍한 괴물들의 소굴을 처참하게 부수며 진격해 오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석실 외부를 지키고 있던 심연의 눈 잔당들이 우왕좌왕하며 소란을 피우는 소리가 두꺼운 쇠창살 너머로 희미하게 들려왔다. 일곱 번째, 여덟 번째 장군마저 대공 부처의 자비 없는 연격 앞에 흔적도 없이 소멸했다는 소식이 저들 사이에 공포로 번져가고 있었다. 경비병들이 자리를 비우거나 전방의 방어선을 보강하기 위해 허둥지둥 뛰어가는 발소리가 통로 너머로 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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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 여기사에게 미친 대공님이 나를

"벨리알! 당장 군사들을 이끌고 미로 속으로 들어가 저 핏덩이를 먼저 찾아내라! 저들이 아이에게 도달하기 전에 반드시 내 손아귀에 다시 쥐어야 한다!"  신전 벽면에 새겨진 용의 거대한 얼굴 형상이 음산하게 포효하며 명령을 내리쳤다. 주군의 서늘한 명에 벨리알은 새로 재생된 검은 손을 움켜쥐며 신형을 날려 어둠 속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남은 아홉 번째, 열 번째 장군은 자신들의 육체를 던져서라도 테오도르와 로젤린의 발목을 붙잡기 위해 더욱 난폭하게 무기를 휘두르며 달려들었다. 테오도르는 전방의 장군들을 향해 붉은 빛 눈동자를 차갑게 빛내며 폭효했다. "내 앞길을 가로막지 마라, 야수 놈들아." 그의 등 뒤로 거대한 백금빛 불꽃의 날개가 펼쳐졌다. 콰아아앙. 눈을 뜨기 힘들 정도의 찬란한 불꽃이 전방을 향해 휘몰아치며 열 번째 장군의 타락한 육체를 단숨에 집어삼켰다. 로젤린 역시 자신의 몸이 축나는 것을 개의치 않고 단전의 회색 마나를 폭발적으로 개방했다. 그녀의 비검이 거대한 호선을 그리며 아홉 번째 장군의 가슴팍을 정확하게 반으로 갈랐다.  두 장군이 비명을 지르며 재가 되어 스러지는 것과 동시에, 테오도르와 로젤린은 단 한 순간의 주저함도 없이 닫혀있던 대성당 후방의 석문을 부수고 칠흑 같은 지하 미로 속으로 몸을 던졌다. 오직 손목의 사슬이 가리키는 딸아이의 진동만을 이정표 삼아, 부부는 미로의 벽면을 통째로 부숴가며 추격을 시작했다. 용의 부대들 역시 사방의 통로에서 쏟아져 나와 아기를 먼저 선점하기 위해 미로 속을 거칠게 뒤흔들며 질주하고 있었다. 그야말로 아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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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를 헤매며 손목의 동기화 사슬을 따라 미친 듯이 추격해 온 로젤린의 목소리였다. 그녀의 뒤편에서는 테오도르의 압도적인 백금빛 마나가 적들의 잔당들을 도륙하며 다가오는 소리가 천둥처럼 울리고 있었다. 벨리알의 귀가 쫑긋하며 움직였다. 대공 부처가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자신을 추격해 왔음을 깨달은 그녀의 입술 사이로 비열하고 잔혹한 미소가 피어올랐다. 정면 승부가 아닌 가장 추악한 계략이 그녀의 머릿속에서 번뜩였다. 벨리알은 로젤린이 모퉁이를 돌기 직전, 환영 마법을 발동하여 자신의 전신을 조금 전 자신이 죽인 늙은 여종 마사의 외양으로 완벽하게 탈바꿈시켰다. 피범벅이 된 하얀 시녀복, 먼지와 선혈로 더러워진 얼굴, 그리고 부러진 다리를 이끌며 고통스러워하는 노인의 가녀린 체구까지 눈 한 자락 속이지 못할 정도로 완벽한 복제였다. 벨리알은 자신의 진짜 무기가 된 재생된 검은 오른손을 늙은 여인의 소매 속에 교묘하게 숨긴 채, 엘리시아를 품에 안고 바닥에 쓰러져 신음하는 시늉을 했다. 쿠구구궁. 마침내 미로의 두꺼운 암벽이 처참하게 박살 나며 로젤린이 선두로 복도 안으로 들이닥쳤다. 그녀의 새까만 흑발은 마나의 과도한 운용으로 거칠게 뒤틀려 있었고, 은빛 눈동자는 자식을 찾겠다는 일념으로 광기에 가깝게 번뜩이고 있었다. 그녀의 뒤를 이어 테오도르 역시 백금빛 화염을 두른 채 검을 쥐고 나타났다.  로젤린이 자욱한 먼지 구름을 헤치며 전방을 바라보았을 때, 그녀의 눈에 들어온 것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충직한 노여종 마사와, 그녀의 품 안에서 가만히 숨을 쉬고 있는 아기 엘리시아의 모습이었다. "아…… 마사! 엘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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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 전체를 압착하듯 무겁게 가라앉아 있던 공기가 단 한 순간에 진공 상태로 변모했다. 벨리알의 등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는 폭발적인 광기도, 미쳐 날뛰는 살기도 담겨 있지 않았다. 도리어 얼음장처럼 차갑고 명징하게 가라앉아 있어, 듣는 이의 척추를 얼려버릴 듯한 극도의 서늘함을 품고 있었다. 테오도르였다. 벨리알이 미처 고개를 돌리기도 전에, 대리석 복도 전체가 눈을 뜨기 힘들 정도의 찬란한 백금빛 화염으로 뒤덮였다. 콰아아아앙! 그것은 단순히 열기를 내뿜는 불꽃이 아니었다. 타락과 어둠의 속성을 가진 모든 존재를 세상에서 가장 잔혹하게 단죄하는 천적의 신벌이었다. 테오도르의 단전 깊은 곳에서 태양처럼 각성한 백금빛 코어가 폭발적인 공명을 일으키며, 미로의 단단한 암벽들을 문자 그대로 녹여내어 유리창처럼 매끄럽게 바꾸어 버렸다.  "크아아악!" 벨리알은 단 한 자락의 저항도 해보지 못한 채, 로젤린의 복부에 박아 넣고 있던 자신의 검은 오른손을 강제로 거두며 뒤로 거칠게 나동그라졌다. 테오도르가 전개한 백금빛 화염의 파동에 스친 것만으로도, 마사의 외양을 유지하고 있던 그녀의 환영 마법이 허무하게 파괴되며 원래의 고혹적인 붉은 머리칼 여인의 형상으로 되돌아갔다. 그뿐만 아니라 재생되었던 그녀의 검은 오른팔 전체가 하얗게 타들어 가며 한 줌의 재가 되어 공중으로 바스러져 버렸다.  벨리알은 잘린 손목을 움켜쥔 채 비명을 지르며 바닥을 굴렀다. "이, 이럴 수가! 고작 인간의 불꽃이 어째서 주군의 원초적인 저주 독소마저 단숨에 집어삼킨단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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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젤린은 무릎을 꿇고 엘리시아를 조심스럽게 품에 안았다. 아기의 따뜻한 체온이 전해지자, 참아왔던 어미의 안도감이 가슴 가득 차올랐다. 테오도르 역시 그들의 곁으로 다가와 아내와 아이를 자신의 넓은 품으로 한꺼번에 감싸 안았다.서로의 영혼을 완벽하게 의지하는 세 사람의 결속은, 이 차갑고 어두운 지하 신전 내부에서 그 어떤 태양보다 찬란하고 따스한 온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두 사람의 시선은 한쪽 구석에 싸늘하게 식어 있는 노여종 마사의 시체로 향했다. 대공가를 위해 평생을 바치고, 마지막 순간까지 아기 공주님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아낌없이 내던진 충직한 고용인의 죽음이었다.  로젤린은 마사의 차가운 손을 꼭 쥐며 나직하게 속삭였다. "마사…… 당신의 희생을 결코 헛되이 하지 않겠습니다. 대공가의 이름으로, 당신을 해친 저 모든 저주의 근원을 반드시 멸할 것입니다." 테오도르 역시 고개를 숙이며 붉은 빛 눈동자를 차갑게 벼렸다. "처남과 로간에게 명해서 마사의 유해를 수도로 정중히 모시게 하겠어. 그리고 우리는 마지막 한 놈의 목을 자르러 가야지."  쿠구구구궁! 두 사람의 결의에 응하듯, 신전의 가장 깊은 바닥 전체가 거대하게 갈라지며 고대 지맥의 중심부이자 용의 진짜 은신처가 그 거대하고 추악한 아가리를 완전히 열어젖혔다. 사방의 벽면이 무너져 내리며 홀로 남은 '용의 현신'의 압도적인 암흑 마기가 대공 부부의 전신을 무섭게 압착해왔다. 가문의 오랜 저주와 모든 비극을 끝내기 위한, 대공 부처의 최종 사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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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젤린은 자신을 감싸 안은 테오도르의 전신이 미세하게 떨리는 것을 느끼며, 겨우 의식을 붙잡고 그의 옷자락을 움켜쥐었다. "전하…… 멈추십시오. 이러다 전하의 그릇까지 상하게 됩니다. 저는…… 버틸 수 있으니 당장 마력을 거두어들이세요."  로젤린의 가녀린 만류에, 테오도르는 도리어 그녀의 뺨을 자신의 창백한 손으로 거칠게 감싸 쥐며 더욱 깊은 집착이 서린 눈빛으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그의 붉은 빛 눈동자는 사막의 태양처럼 뜨겁게 이글거리고 있었다. "시끄러워, 로젤린. 내게 허락도 없이 네 마음대로 죽을 생각 따위는 하지 마. 당신을 잃는다면 이 세계도, 내 피도 아무런 의미가 없어. 내가 당신을 위해 저주를 깨부수고 여기까지 기어 왔는데, 고작 이런 먼지 같은 괴물 놈에게 당신을 빼앗길 것 같아? 내 영혼이 전부 불타 없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당신은 반드시 내 곁에서 숨을 쉬어야 해."  사내의 어조는 나직하면서도 숨이 막힐 정도의 독점욕으로 가득 차 있었다. 과거의 가혹한 구속이 아닌, 영혼의 밑바닥까지 전부 내던져서라도 아내를 구하겠다는 진정한 사랑이었다. 그의 손끝에서 피어오른 백금빛 화염은 더욱 난폭하게 로젤린의 전신을 누에고치처럼 촘촘하게 감싸 안으며 내부의 사악한 기운들을 가차 없이 정화해 나갔다.  '내가 이 사내를 두고 어찌 먼저 눈을 감을 수 있을까?' 로젤린은 속으로 생각하며 테오도르의 명징한 온기를 온전히 받아들였다.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치밀어 오르는 애틋함과 연정이 그녀의 뒤틀린 마나 회로를 자극했다.그녀는 단전 내부의 회색 마나를 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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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여기사에게 미친 대공님이 나를

제롬이 한쪽 무릎을 꿇으며 무겁게 답변했다. 노아 역시 눈가를 거칠게 훔치며 마사의 유해 주변으로 부드러운 보존 마법 결계를 전개했다. 충직한 여종의 영혼을 위로하듯, 기사들은 신중하고도 정중한 손길로 그녀의 시신을 호송 마차로 옮기기 시작했다. 로젤린은 마사의 유해가 멀어지는 모습을 은빛 눈동자에 담으며, 자신의 비검 검자루를 부러질 듯이 꽉 움켜쥐었다.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끓어오르는 분노가 그녀의 회색 기백을 그 어느 때보다 날카롭고 예리하게 벼려내고 있었다.  "전하, 이제 마지막 한 놈만이 남았군요." "그래, 우리 가문을 수천 년 동안 괴롭혀온 저 추악한 생명체의 둥지를 오늘 내 손으로 완벽하게 초토화해 주마."  테오도르가 오만하게 미소 지으며 로젤린의 손을 더 단단히 맞잡았다. 서로의 영혼을 완벽하게 의지하는 두 사람의 손목 사슬이 맥박과 함께 뜨겁게 공명했다. 쿠구구구궁! 대공 부처의 결의에 응하듯, 미로의 가장 깊은 바닥 전체가 거대하게 갈라지며 고대 지맥의 핵심이자 용의 진짜 은신처가 그 거대한 아가리를 완전히 열어젖혔다. 지하 깊은 곳에서부터 뿜어져 나오는 칠흑 같은 암흑 마기가 대공 부부의 전신을 압착해 왔지만, 두 사람의 발걸음은 단 한 자락의 주저함도 없이 심연의 핵심을 향해 거침없이 전진하기 시작했다. 가문의 오랜 비극을 끝내기 위한 최종 결전의 서막이 거대한 지전의 진동과 함께 시작되고 있었다.   * 용의 성역, 지맥의 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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