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여기사에게 미친 대공님이 나를 놓아주지 않는다: Bab 141 - Bab 150

161 Bab

141

테오도르는 오만하게 입꼬리를 올리면서도, 그녀의 손가락 마디마디를 부러뜨릴 듯이 꽉 움켜쥐었다. 사내의 깊은 소유욕이 담긴 고백에 로젤린은 낮게 한숨을 내쉬면서도 가슴 한구석이 간지러워지는 것을 느꼈다. 과거 가문의 저주에 짓눌려 자신을 구속하려던 시절의 딱딱함과는 달랐다. 온전한 이성으로 자신을 사랑하고 배려하려는 사내의 지독한 정염은, 도리어 그녀의 무인으로서의 마음을 더 단단하게 묶어주는 가장 강력한 족쇄가 되어 있었다.  "알겠습니다. 당신의 그 가식 없는 집착을 실망하게 하지 않을 테니, 이제 그만 가시지요. 우리 딸이 이 지독한 한기 속에서 벗어나 부모랑 대공궁에서 산책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로젤린이 품 안의 엘리시아를 바라보며 미소 짓자, 테오도르 역시 눈빛을 부드럽게 풀고 고개를 끄덕였다. 아기는 백금빛 성역의 구체안에서 황금빛 눈동자를 반짝이며 아빠와 엄마의 대화를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 어둠의 심장부에 가까워질수록 아기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온기 역시 더욱 강렬해지고 있었는데, 그것은 저주의 근원을 향한 천적의 본능적인 각성과도 같았다. 두 사람은 사슬의 진동을 따라 더욱 깊은 지하로 발걸음을 옮겼다. 통로를 따라 내려갈수록 사방의 벽면은 대리석이 아닌, 기괴하게 뒤틀린 검은 용의 비늘과 같은 형상으로 변모해 가기 시작했다. 바닥에서는 진득한 타르 액체가 부글거리며 솟구쳤고, 그 안에서 형태를 갖추지 못한 원혼들의 환영이 기어 나와 두 사람의 옷자락을 붙잡으려 발악했다.  스스스스. "빈터발트의 피여…… 파멸의 대가로 얻은 그 정화의 빛을 반납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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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제된 전성기  검은 용암과 진득한 타르가 들끓는 호수 한가운데, 수천 년의 저주를 머금은 흑석 제단은 기괴한 침묵에 잠겨 있었다. 사방의 천장과 벽면을 뒤덮은 암흑의 혈관들이 맥박처럼 쿵, 쿵 소리를 내며 지맥의 에너지를 뿜어낼 때마다, 제단 위의 공기는 마치 거대한 칼날들이 서로 맞부딪치는 것처럼 서늘한 파동을 토해냈다. 테오도르가 전개한 백금빛 화염 장막은 이 핵심 구역의 압도적인 저주 마기와 충돌하며 표면이 붉게 물들었고, 거친 진동을 가늘게 내뿜고 있었다. 로젤린은 비검의 검자루를 쥔 손가락에 한껏 힘을 주었다. 단전 깊은 곳에서 테오도르의 혈맥과 동기화된 마나가 뜨겁게 요동치고 있었지만, 벨리알의 독소가 남긴 미세한 자취는 여전히 그녀의 호흡을 무겁게 짓눌렀다. 숨을 깊이 들이쉴 때마다 복부의 새살이 돋아난 자리가 저릿하게 울렸다. 하지만 그녀의 은빛 눈동자는 단 한 순간도 흔들리지 않았다. 마침내 가문의 모든 악연을 끝낼 최종 보스의 둥지에 도달했다는 생각이 그녀의 온몸을 팽팽한 활시위처럼 긴장시켰다.  스스스스. 제단 중앙에 고여 있던 칠흑 같은 연기가 서서히 한곳으로 뭉치기 시작했다. 대기를 압착하던 암흑의 마기들이 소용돌이치며 하나의 거대한 형상을 구축해 나갔다. 로젤린과 테오도르는 본능적으로 검날을 비스듬히 세우며 전방을 주시했다. 당연히 기괴한 용의 형상이나 추악한 괴물의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 예상했던 두 사람의 눈동자가, 안개 너머로 드러난 존재의 외양을 마주한 순간 거대하게 흔들렸다.  안개를 걷어내고 습격하듯 모습을 드러낸 것은, 괴물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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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젤린의 외침과 함께 회색의 검풍이 섬광처럼 뻗어 나가 괴물의 호위를 찢어발겼다. 은백색의 정화력이 괴물의 육체에 닿는 순간, 치익 소리를 내며 피부의 암흑 비늘들이 하얗게 타들어 가기 시작했다. "크윽…… 가소로운 여우년이!" 괴물은 자신의 육체가 정화되는 통증에 황금빛 세로 동공을 거칠게 일렁이며, 분노의 표효를 터뜨렸다. 그는 테오도르를 밀어내며 신형을 돌려 오직 로젤린만을 향해 무지막지한 살기를 뿜어내었다. 저주의 근원은 이 전장에서 가장 위협적인 존재가 누구인지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었다. 테오도르의 백금빛 불꽃을 무력화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의 날카로운 창이자 검인 로젤린을 처참하게 부수어놓아야 했다.  가짜 테오도르의 전신에서 암흑의 지맥 에너지가 폭포처럼 쏟아져 나왔다. 사내의 완벽한 육체와 용의 원초적인 마력이 결착하여 만들어내는 위압감은 신전의 거대한 석조 기둥들을 연쇄적으로 무너뜨리기 시작했다. 괴물은 암흑 검을 거꾸로 쥐고, 로젤린의 단전 상처를 향해 단 한 자락의 자비도 없는 최종 연격을 몰아쳤다.  "내 아내에게 그 더러운 칼날을 들이대지 마라!" 테오도르의 분노가 마침내 한계를 넘어 폭발했다. 그의 눈동자는 자식과 아내를 다치게 하려 드는 괴물을 향한 자비 없는 살의로 활활 불타오르고 있었다. 테오도르는 자신의 단전 코어를 강제로 개방하며, 백금빛 화염의 사슬들을 사방의 허공으로 무수하게 전개했다. 화르르륵 소리와 함께 뻗어 나간 불꽃 사슬들이 괴물의 암흑 검 궤적을 옭아매며 그의 전진을 거칠게 가로막았다.  제단 위는 이제 백금빛 화염과 회색의 검선, 그리고 칠흑 같은 암흑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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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 통로가 완벽하게 개방되는 순간이었다. 테오도르는 자신의 단전 코어를 강제로 뒤틀며, 사슬을 통해 전해지는 로젤린의 모든 육체적 부담과 고통을 자신의 몸속으로 고스란히 강탈하듯 끌어당겼다.  "크학!" 테오도르의 입술 사이로 진득한 선혈이 왈칵 쏟아져 나왔다. 로젤린의 단전을 짓누르던 타락 주술의 잔재와, 마나 과부하로 인해 찢어지던 근육의 격통이 사슬을 타고 사내의 강인한 육체로 고스란히 전송된 것이었다. 테오도르의 하복부가 타격을 입어 붉은 피로 물들었고, 그의 전신 근육이 저릿하게 마비되며 극심한 오한을 토해내었다. 하지만 테오도르는 입가에 흐르는 피를 거칠게 닦아내며, 도리어 오만하고 잔혹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그의 은빛 머리칼이 백금빛 화염 속에서 광기 서린 모습을 자아내며 더욱 눈부시게 일렁였다.  "내가 전부 가져간다. 내 허락 없이 네 몸에 단 한 자락의 상처도 남기지 마라, 로젤린. 너는 오직 저 괴물의 목을 베기만 해." 사내의 목소리는 지독한 집착과 소유욕으로 점철되어 있었으나, 그것은 로젤린에게 있어서 그 어떤 성벽보다 단단하고 완벽한 구원의 가호였다.  로젤린은 자신의 몸을 짓누르던 모든 통증과 마나의 체증이 거짓말처럼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단전은 그 어느 때보다 가볍고 명징하게 끓어올랐고, 영혼의 밑바닥에서부터 사내가 전해준 맹목적인 사랑의 온기가 세포 하나하나를 깨웠다. 자신을 위해 기꺼이 지옥의 고통을 대신 짊어진 남편의 헌신이, 그녀의 무인으로서의 투지를 한계 이상으로 폭발시켰다.  '나를 위해 자신의 영혼까지 내던지는 사내를 두고, 내가 어찌 주저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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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 여기사에게 미친 대공님이 나를

지전이 흔들리는 소리가 지하 깊은 곳에서부터 천둥처럼 울려 퍼졌다. 지하 수천 미터 아래에 침전되어 있던 원초적인 저주의 에너지가 폭포처럼 거꾸로 솟구쳐 올랐다. 바닥을 채우고 있던 검은 용암 호수가 미친 듯이 출렁이며 사방의 석조 기둥들을 집어삼켰고, 천장에서는 거대한 암반 파편들이 비 오듯 쏟아져 내렸다. 이것은 단순한 물리적인 파괴가 아니었다. 수천 년 동안 이 금단의 땅에 쌓여 있던 모든 부정적인 사념과 광기의 찌꺼기들을 한꺼번에 폭주시키는 영혼 절멸의 주술이었다.  테오도르가 전개해 둔 백금빛 화염 장막이 사방에서 밀려드는 암흑 마력의 무지막지한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파지직 소리를 내며 거친 스파크를 튕겼다. 장막의 표면이 붉은빛으로 물들며 가늘게 떨려왔으나, 괴물의 진짜 노림수는 방어선을 힘으로 뚫어내는 것이 아니었다. 지맥의 폭주를 통해 흘러나온 칠흑 같은 안개는 물리적인 장벽을 유령처럼 무력하게 통과하여, 테오도르와 로젤린의 영혼 회로를 향해 직접적으로 스며들기 시작했다. 그것은 살아있는 모든 이성의 가닥을 세포 단위로 갉아먹고, 의식의 가장 깊숙한 곳에 숨겨진 공포와 자책감을 극대화하여 스스로 무너지게 만드는 치명적인 정신 오염 공격이었다.  사방의 풍경이 순식간에 흐릿하게 멀어지며, 두 사람의 동공이 초점을 잃고 둔탁하게 가라앉았다. 정신의 족쇄가 채워진 것이었다. 로젤린이 서서히 의식을 차렸을 때, 그녀는 칠흑 같은 피의 바다 한가운데 홀로 서 있었다. 조금 전까지 대치하고 있던 흑석 제단이나 테오도르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사방에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시체들이 산을 이루며 기괴하게 쌓여 있었다. 시체들의 외양은 놀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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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엘리시아는 아빠가 전개해 둔 백금빛 화염 누에고치 안에서 위험을 감지한 듯 작은 손을 오물거렸으나, 신전 전체의 지맥이 폭주하는 상황에서 아기의 미성숙한 마력만으로는 부모의 거대한 정신 장벽을 깨뜨리기에 무리가 있었다. 괴물이 암흑의 창을 치켜들며 잔혹한 폭소를 터뜨렸다.  "끝이다. 빈터발트의 어리석은 유산들이여. 이 심연의 미로 속에서 영원히 종막을 맞이해라." 괴물의 암흑 창이 허공을 가르며 얼음처럼 굳은 상태인 두 사람의 가슴을 향해 무섭게 낙하하기 시작했다. 그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두 사람의 손목을 단단하게 연결하고 있던 황금빛 마력 사슬만은 미세하게 공명하며 최후의 끈을 유지하고 있었다. 사슬은 영혼의 밑바닥에서 피를 나누며 맺었던 피의 맹세를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었다. 환영의 장벽이 아무리 두 사람을 가로막고 분열시키려 책동한들, 서로를 구원하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졌던 부부의 지독한 유대까지는 완벽하게 끊어내지 못했다. 사슬을 통해 두 사람의 심장 박동이 아주 미약하지만 일정한 진동을 주고받으며, 어둠 속에서 서로의 존재를 필사적으로 탐색하고 있었다.   * 뒤바뀐 머리색의 맹세  피의 바다는 끝이 없었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보이는 것은 진득하고 붉은 액체뿐이었다. 한 발자국을 움직일 때마다 발목을 감싸 오는 질척한 감촉은 기분 나쁜 소름을 유발했다. 공기 중에는 쇠비린내와 썩은 시체의 악취가 진동하고 있었고, 허공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검은 연기들이 뱀처럼 일렁이며 기괴한 궤적을 그리며 돌아다녔다. 로젤린은 비검을 쥔 손가락 끝에 힘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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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도르는 머리를 감싸 쥐며 절규하듯 무릎을 꿇었다. 전신의 마나 회로가 과부하로 인해 찢어질 듯이 비명을 질렀고, 머릿속은 깨질 것 같은 두통으로 가득 찼다. 정말 자신이 저들을 파멸로 이끌 가혹한 저주의 지배자란 말인가? 자신이 품은 이 맹목적인 소유욕이 결국은 그들을 죽이는 파멸의 칼날이었을까? 질문이 마음을 헤집을 때마다 검은 가시들이 그의 온몸을 찌르고 파고들어 마력을 강탈하려 들었다.  하지만 그 절망의 나락에서, 테오도르의 심장에 깊숙하게 새겨진 피의 맹세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로젤린의 단전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영혼 코어를 깎아내고, 그녀와 함께 나누어 마셨던 뜨거운 혈맥의 감촉이었다. 그의 몸속을 흐르는 피는 여전히 로젤린의 고결한 생명력과 무인으로서의 기백을 품고 뜨겁게 박동하고 있었다. 만약 그녀가 정말로 숨을 거두었다면, 그의 혈맥이 이토록 명징하고 따뜻하게 노래할 리가 없었다. '그녀는 여전히 내 곁에서 숨을 쉬며 살아있다.'  테오도르의 붉은 빛 눈동자에 서려 있던 혼돈의 기류가 단 한 순간에 걷히며, 자비 없는 군주의 단호한 살의로 가득 차올랐다. 그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눈앞에서 자신을 원망하던 로젤린의 환영을 향해 잔혹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내 아내는 내 어둠을 온전히 받아안아 준 유일한 구원이다. 감히 그 고귀한 영혼을 내 눈앞에서 이딴 눈속임으로 더럽히지 마라, 벌레 같은 가짜 놈아."  사내의 전신에서 뿜어져 나온 백금빛 화염이 사방의 침소를 집어삼키며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로젤린의 회색 검선과 테오도르의 백금빛 불꽃이 정신 세계의 한복판에서 동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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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로젤린? 내 마력이 당신의 단전을 완벽하게 보호해 주었기를." 테오도르의 목소리는 나직하고 부드러웠다. 아내의 고통을 온전히 대신 짊어졌던 흔적으로 하복부에 붉은 선혈이 배어 있었으나, 사내는 도리어 로젤린의 온전함을 확인하고는 안도하듯 미소 지었다.  "전하의 그 지독한 고집 덕분에 손끝 하나 다치지 않았습니다. 몸은 좀 어떠십니까?" 로젤린이 염려 섞인 눈빛으로 그의 하복부를 바라보자, 테오도르는 그녀의 손목 사슬을 부드럽게 감싸 쥐며 오만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당신이 내 곁에서 숨을 쉬고 있다면, 이까짓 상처는 상처조차 되지 않아. 이제 저 가짜의 껍데기가 부서지기 시작했으니, 가문의 오랜 저주를 내 손으로 직접 끝장낼 차례야." 두 사람의 영혼과 혈맥이 완전히 동기화되어 자아내는 위압감은 이미 신전 전체의 저주 지맥을 완전히 제압하고 있었다. 품 안의 아기 엘리시아 역시 황금빛 눈동자를 크게 뜨며 부모의 마나 흐름에 호응하듯 맑은 옹알이를 터뜨렸다.  오랜 동안 빈터발트 가문을 얽매어왔던 가혹한 운명의 족쇄는, 이제 도리어 적의 목을 조이는 가장 강력하고 자비 없는 단죄의 사슬이 되어 신전 중심부를 차갑게 내리누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서로의 손을 더 단단히 맞잡으며, 마침내 본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용의 진짜 숨통을 끊어버리기 위해 거침없이 제단 위로 발걸음을 내디뎠다.   * 육체 강탈의 음모   가짜 테오도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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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젤린은 다급하게 다가가 테오도르의 무거운 어깨를 감싸 안았다. 그의 몸은 불덩이처럼 뜨겁게 달아올라 있었고, 심장 박동은 미친 듯이 세차게 뛰고 있었다. 손목에 감긴 황금빛 사슬을 통해 사내가 내면에서 느끼는 극도의 정신적 혼란과 고통이 그녀의 영혼으로 고스란히 내리꽂혔다. 품 안의 아기 엘리시아 역시 아빠의 이상 상태를 감지한 듯 황금빛 눈동자를 크게 뜨며 가늘게 울음을 터뜨렸다. 아기를 보호하던 백금빛 성역 구체가 위태롭게 흔들렸다.  '괴물이 전하의 내면으로 침투했다. 이 상태에서 전하의 육체를 타격당한다면 영혼의 결속 자체가 완전히 파괴되어 버릴 터다.' 로젤린은 상황이 극도로 위험하게 흘러가고 있음을 단숨에 직감했다. 무인으로서의 냉혹한 이성이 빠르게 회전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테오도르의 몸을 흑석 제단의 가장 안전한 모퉁이에 조심스럽게 기대어 눕혔다.  쿠구구구궁! 그때, 신전 전체를 둘러싸고 있던 검은 용암 호수가 미친 듯이 부글거리며 사방으로 솟구쳐 올랐다. 바닥을 채우고 있던 진득한 타르 액체 속에서, 형태를 알 수 없는 수백 마리의 기괴한 어둠의 몬스터들과 해골 병사들이 기어 나오기 시작했다. 사방의 석벽 틈새에서도 음산한 울음소리를 내며 타락한 영혼의 잔당들이 이빨을 드러냈다. 용의 현신이 테오도르의 영혼을 잠식하는 동안, 그의 육체를 완벽하게 고립시키고 로젤린을 처참하게 도륙하기 위해 신전의 모든 병력을 한꺼번에 개방한 것이었다.  "키에에엑!" "빈터발트의 여자를 찢어발겨라!" 괴물들의 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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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여기사에게 미친 대공님이 나를

로젤린은 속으로 생각하며 비검을 양손으로 단단히 고쳐 잡았다. 그녀의 전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회색의 기백이 마지막 남은 생명력을 연료 삼아 다시 한번 찬란하게 하늘을 향해 일렁였다.  "감히 누구의 앞길을 막아서려 드는 것이냐." 로젤린의 단호하고 냉혹한 목소리가 대성당 전체를 차갑게 압착했다. 그녀는 밀려드는 괴물들의 대군을 향해, 자신의 생애 가장 아름답고 자비 없는 마지막 회색의 검선을 그어 내리기 시작했다.  로젤린의 은빛 눈동자가 전장의 여신다운 차갑고 냉혹한 살기로 명징하게 깨어났다. ‘내가 저 괴물 놈들에게 내 남편의 고귀한 육체를 단 한 자락이라도 내어줄 것 같으냐?’꼬리를 무는 질문은 필요 없었다. 오직 베어 넘겨야 할 야수들만이 눈앞에 가득할 뿐이었다.  스스스스. 어둠의 군세가 마침내 로젤린의 살기를 감지하고 사방에서 동시에 달려들었다. 수십 마리의 해골 기사들이 부식된 대검을 휘두르며 전방에서 짓눌러왔고, 벽면을 타고 도약한 어둠의 수인들이 그녀의 목덜미를 노리며 날카로운 발톱을 치켜들었다. 사방이 완벽하게 차단된 절체절명의 포위망이었다. 로젤린은 단 한 걸음도 뒤로 물러서지 않은 채, 단전 깊은 곳에 잠들어 있던 회색의 마나를 거칠게 폭발시켰다.  파지직. 그녀의 전신에서 뿜어져 나온 회색의 기백이 폭풍의 형상을 취하며 사방으로 무섭게 휘몰아쳤다. 은백색의 정화력과 테오도르의 혈맥을 통해 융합된 그녀의 새로운 마력은, 저주의 이물질들을 세포 단위로 베어낼 수 있는 절대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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