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통로가 완벽하게 개방되는 순간이었다. 테오도르는 자신의 단전 코어를 강제로 뒤틀며, 사슬을 통해 전해지는 로젤린의 모든 육체적 부담과 고통을 자신의 몸속으로 고스란히 강탈하듯 끌어당겼다. "크학!" 테오도르의 입술 사이로 진득한 선혈이 왈칵 쏟아져 나왔다. 로젤린의 단전을 짓누르던 타락 주술의 잔재와, 마나 과부하로 인해 찢어지던 근육의 격통이 사슬을 타고 사내의 강인한 육체로 고스란히 전송된 것이었다. 테오도르의 하복부가 타격을 입어 붉은 피로 물들었고, 그의 전신 근육이 저릿하게 마비되며 극심한 오한을 토해내었다. 하지만 테오도르는 입가에 흐르는 피를 거칠게 닦아내며, 도리어 오만하고 잔혹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그의 은빛 머리칼이 백금빛 화염 속에서 광기 서린 모습을 자아내며 더욱 눈부시게 일렁였다. "내가 전부 가져간다. 내 허락 없이 네 몸에 단 한 자락의 상처도 남기지 마라, 로젤린. 너는 오직 저 괴물의 목을 베기만 해." 사내의 목소리는 지독한 집착과 소유욕으로 점철되어 있었으나, 그것은 로젤린에게 있어서 그 어떤 성벽보다 단단하고 완벽한 구원의 가호였다. 로젤린은 자신의 몸을 짓누르던 모든 통증과 마나의 체증이 거짓말처럼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단전은 그 어느 때보다 가볍고 명징하게 끓어올랐고, 영혼의 밑바닥에서부터 사내가 전해준 맹목적인 사랑의 온기가 세포 하나하나를 깨웠다. 자신을 위해 기꺼이 지옥의 고통을 대신 짊어진 남편의 헌신이, 그녀의 무인으로서의 투지를 한계 이상으로 폭발시켰다. '나를 위해 자신의 영혼까지 내던지는 사내를 두고, 내가 어찌 주저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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