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여기사에게 미친 대공님이 나를 놓아주지 않는다: Bab 151 - Bab 160

161 B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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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젤린의 신형은 어둠 속에서 수십 개의 잔상을 남기며 섬광처럼 종횡무진으로 움직였다. 그녀가 지나간 자리마다 불길하게 타오르던 마력 혈관들이 단절되며 검은 액체를 쏟아내었고, 신전을 지탱하던 고대의 석조 기둥들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내렸다.  단전 내부에서 마나 회로가 찢어지는 듯한 극심한 고통이 밀려왔고, 목구멍을 타고 진득한 선혈이 연신 울컥거렸으나 로젤린은 그것들을 강제로 삼켜내며 검을 휘둘렀다. 그녀의 은빛 눈동자는 오직 눈앞의 적들을 전멸시키겠다는 지독한 집념과 투지로 가득 차 있었다. 품 안의 아기 엘리시아는 엄마의 거대한 가호 속에서 울음을 그친 채, 황금빛 눈동자를 반짝이며 로젤린의 아름다운 전투를 가만히 응시하고 있었다. 아기의 몸을 감싸고 있던 백금빛 성역 역시 엄마의 폭발적인 마나에 공명하듯, 그 어느 때보다 은은하고 눈부신 파동을 토해내며 주변의 탁기를 완벽하게 밀어내었다.  마침내 대성당을 가득 메우고 있던 수백 마리의 어둠의 잔당들이 단 한 마리도 남지 않고 완전히 소멸했다. 바닥에는 오직 괴물들이 타버리고 남은 고운 재와 부서진 철갑 파편들만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고, 공기를 가득 채웠던 지독한 피비린내 역시 회색의 기백에 정화되어 청량한 바람으로 바뀌어 있었다.  스윽. 로젤린은 비검을 지면에 짚은 채 간신히 신형을 지탱했다. 그녀의 새까만 흑발은 마나의 과도한 운용으로 인해 사방으로 흐트러져 있었고, 입술 끝에는 붉은 선혈이 길게 흘러내려 턱밑을 적시고 있었다. 전신의 세포들이 힘을 잃고 비명을 질렀으나, 그녀는 안도하듯 낮게 미소를 지으며 뒤를 돌아보았다.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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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둥. 신전 전체의 지맥 흐름을 단숨에 정지시킬 정도의 명징하고 거대한 박동 소리가 대성당 한가운데에 울려 퍼졌다. 그것은 아기의 연약한 육체 내부에서 가문의 영광스러운 백금빛 성역이 마침내 완전한 자아를 갖고 각성했음을 알리는 전조였다. 엘리시아의 황금빛 눈동자가 태양처럼 찬란한 백금빛 광채를 뿜어내며 완전히 깨어났다. 아기는 작은 입을 옹알거리며 자신의 품을 향해 뻗어 나가던 사악한 지맥의 기류들을 가만히 응시했다. 화아아아아악! 아기의 작은 심장부에서부터 눈을 뜨기 힘들 정도로 아름답고 고귀한 백금빛 성역의 파동이 사방으로 섬광처럼 폭발했다. 그것은 테오도르가 자신의 영혼을 깎아 전개하던 정화력과는 궤를 달리하는, 세상 모든 어둠과 저주 자체를 태초의 상태로 되돌리는 완전한 신격의 권능이었다. 백금빛 파동은 가장 먼저 로젤린의 만신창이가 된 육체를 부드럽게 휩쓸고 지나갔다.  "아……." 로젤린은 자신도 모르게 안도의 탄성을 내뱉었다. 아기의 성역 가호가 몸에 닿는 순간, 그녀의 전신을 옥죄고 있던 극심한 피로감과 단전의 찢어지는 듯한 통증이 단 한 순간에 눈 녹듯 사라졌기 때문이다. 벨리알의 독소가 남긴 미세한 자취들은 세포 단위로 정화되어 피부 밖으로 하얀 연기가 되어 증발했고, 과부하로 인해 끊어질 듯 위태롭던 마나 회로들은 이전보다 몇 배는 더 단단하고 넓게 재구축되어 폭발적인 마나를 토해내기 시작했다. 로젤린은 자신의 전신이 그 어느 때보다 명징하고 강력한 회색의 기백으로 가득 차오르는 것을 생생하게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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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도르는 품 안의 엘리시아를 로젤린의 방향으로 부드럽게 인도했다. 로젤린은 주저함 없이 아기를 받아안으며, 왼손에 쥔 비검의 검자루를 단단히 고쳐 잡았다. 아기의 백금빛 가호 덕분에 완벽하게 치유된 그녀의 단전 역시 최고의 상태를 유지하며 서늘한 회색의 기백을 폭포처럼 토해내고 있었다. 테오도르는 로젤린을 향해 나직하게 속삭였다. "로젤린, 우리 딸을 잠시 부탁해. 저 추악한 벌레 놈이 감히 내 육체와 우리 가족의 미래를 탐한 대가가 무엇인지, 이 자리에서 뼛속 깊이 각인시켜 줄 테니까." "네, 전하. 가문의 오랜 비극에 완벽한 종지부를 찍어주십시오. 저는 이 성역의 경계를 단단히 옭아매어, 저 괴물이 단 한 자락의 연기도 밖으로 피워내지 못하도록 차단하겠습니다."  로젤린의 냉혹하고 명징한 답변에 테오도르는 기분 좋게 입꼬리를 올렸다.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릴 때면 한없이 엄격하고 차가운 군주였던 사내였지만, 아내의 신뢰 앞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포식자의 미소를 지어 보였다. 테오도르는 천천히 괴물을 향해 발걸음을 내디뎠다. 그가 발을 움직일 때마다 흑석 제단 바닥에서부터 찬란한 백금빛 화염이 장막처럼 솟구쳐 올랐다.  화르르륵. 그것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마법이나 속성의 화염이 아니었다. 고대 용의 사악한 저주를 세포 단위로 불태우고 정화하기 위해 태어난, 문자 그대로 저주의 천적에 해당하는 신격의 불꽃이었다. 백금빛 온기가 대성당 전체를 가득 채우자, 사방의 벽면에서 쿵쿵거리며 고동치던 암흑의 혈관들이 본능적인 공포를 느끼며 거칠게 수축하기 시작했다. 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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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금빛 화염은 괴물의 흉부를 넘어, 신전 천장과 벽면으로 뻗어 나가던 암흑의 혈관들까지 역추적하여 무서운 속도로 타 들어 가기 시작했다. 치이이익 소리를 내며 거대한 신전의 구조물들이 백금의 온기에 녹아내려 매끄러운 유리창처럼 변모해 갔고, 지하 깊은 곳에 고여 있던 수천 년의 탁기들은 흔적도 없이 정화되어 청량한 바람으로 흩어졌다.  로젤린은 품에 엘리시아를 안은 채, 제단 주변으로 거대한 회색의 검선 장막을 겹겹이 전개하여 지탱하고 있었다. 그녀의 은빛 눈동자는 테오도르가 괴물을 완벽하게 압도하여 도륙하는 광경을 전부 다 눈에 담았다. 사내의 잔혹하면서도 맹목적인 군주로서의 위엄이 신전 전체를 지배하는 모습은, 전장의 사령관인 그녀의 심장마저 뜨겁게 고동치게 만들 정도로 장엄했다. 아기 엘리시아 역시 아빠의 천적의 불꽃이 뿜어내는 온기가 따스한 듯, 황금빛 눈동자를 반짝이며 작은 손으로 로젤린의 옷자락을 꼭 쥐고 있었다.  괴물의 단멸의 비명 소리는 점차 낮고 가냘픈 신음으로 변해갔다. 사내의 복제를 취하고 있던 거대한 형체는 이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하얗게 타버려 고운 석회 가루처럼 사방으로 바스러지고 있었다. 그의 내면에 깃들어 있던 고대 용의 자아는 천적의 불꽃에 영혼의 코어까지 완벽하게 소멸당해, 이제 대륙의 그 어떤 법칙으로도 다시는 재생 될 수 없는 완전한 파멸의 나락으로 떨어져 가고 있었다. 하지만 가문의 저주의 뿌리는 여전히 마지막 단 한 자락의 지독한 집념을 남겨두고 있었다. 괴물의 완전히 녹아내린 머리 부분에서, 황금빛 세로 동공의 잔재가 최후의 발악을 하듯 빛으로 번뜩였다. 지맥의 가장 깊은 밑바닥, 대공 부처조차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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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 여기사에게 미친 대공님이 나를

테오도르는 단 한 자락의 지체도 없이 로젤린의 앞으로 다가와 그녀의 가녀린 어깨와 품 안의 아기를 동시에 커다란 팔로 감싸 안았다. 사내의 넓은 품속에서 전해지는 따스한 온기와 명징한 심장 박동이 로젤린의 가슴으로 고스란히 내리꽂혔다.  "로젤린, 내가 해냈어. 이제 가문의 저주는 세상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아. 내 아버지를 미치게 만들고 우리를 괴롭혔던 그 추악한 어둠은 완벽하게 사라졌다." 테오도르의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제국 최강의 초월자이자 냉혹한 빈터발트의 대공이었던 사내가, 오직 그녀 앞에서만은 모든 가면을 벗어던진 채, 생생한 인간의 감정을 토해내고 있었다.  로젤린은 남편의 가슴팍에 고개를 살포시 기댄 채, 오른손을 들어 그의 등 뒤를 부드럽게 토닥였다. 사내의 등 뒤를 감싸 안은 그녀의 손끝을 통해, 영혼의 동기화 사슬이 전해주는 무한한 평화와 행복의 파동이 양방향으로 교류되었다. "알고 있습니다, 전하. 전하께서 마침내 그 오랜 사슬을 끊어내실 줄 믿고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고생 많으셨습니다."  로젤린의 다정한 위로에 테오도르는 그녀의 새까만 흑발 사이에 입술을 묻으며 더욱 깊게 안아왔다. 평생을 피비린내 나는 전쟁터의 사냥개로 살아가며 마음의 문을 닫아걸었던 여인과, 가문의 광기 어린 저주 속에서 언제 미쳐 죽을지 몰라 스스로를 고립시켰던 사내가, 마침내 서로를 온전한 낙원으로 받아들이고 완벽한 구원을 완성해 낸 순간이었다.  "응애아." 두 사람의 격정적인 포옹 사이에서 잠자코 있던 아기 엘리시아가 답답하다는 듯 작은 손을 뻗어 테오도르의 뺨을 톡톡 건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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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젤린은 단전 내부에서 흘러나오는 회색의 기백을 가볍게 갈무리했다. 엘리시아의 태초의 성역 가호 덕분에 그녀의 육체는 벨리알의 독소를 완전히 털어내고, 소드 마스터로서의 전성기를 상회하는 초월적인 위능을 보유하게 되었다. 숨을 들이쉴 때마다 세포 하나하나가 새로운 활력으로 깨어나는 감각이 생생했다.  품 안의 아기는 거대한 각성의 여파로 피곤했는지, 작은 입술을 오물거리며 엄마의 가슴팍에 얼굴을 묻고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아기의 머리칼 끝에서 은은하게 배어 나오는 백금빛 파동이 대공 부처의 전신을 따스하게 감싸 안았다. '이제 돌아갈 시간이다. 우리의 영지로, 그리고 우리를 기다리는 이들에게로.' 로젤린은 속으로 생각하며 입가에 부드러운 호선을 그렸다. 하지만 그녀의 은빛 눈동자는 지상과 가까워질수록 점차 전장의 사령관다운 차가운 살기를 띠기 시작했다.  지하 신전의 저주가 완벽하게 소멸하면서 지상의 지맥 역시 거대한 변혁을 겪었을 터였다. 대공 부처가 지하의 사투에 집중하는 동안, 황궁의 정적들과 멜키오르 황태자의 세력들이 가만히 있었을 리가 없었다. 테오도르 역시 지상에서 흘러나오는 불길한 마력의 흔적들을 감지하고는 차갑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쥐새끼들이 신전 입구 주변을 촘촘하게도 에워싸고 있군. 우리가 지하에서 저주에 잠식되어 죽거나, 괴물이 되어 기어 나오기를 손꼽아 기다린 모양이다." "멜키오르 황태자의 사냥개들이군요. 대공가의 전력이 지하에 묶인 틈을 타 황궁의 중앙 군대를 이동시킨 모양입니다. 감히 빈터발트의 성역을 더러운 군화로 짓밟다니, 대가가 결코 가볍지 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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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젤린은 품에 엘리시아를 단단히 안은 채 차가운 시선으로 백작을 내려다보았다. 그녀의 은빛 눈동자에는 자식을 위협한 자들을 향한 자비 없는 사형 선고가 내려져 있었다. "전하, 굳이 저들의 목을 일일이 벨 필요도 없습니다. 가문의 성역을 더럽힌 대가가 무엇인지, 제국의 황궁 전체가 똑똑히 지켜보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 내 아내의 말이 옳다. 멜키오르 황태자가 그토록 갈망하던 그 고귀한 왕좌가 얼마나 허망하게 부서져 내릴지, 이들의 피로 서막을 열어주지."  테오도르의 단호한 선언과 함께, 그의 손끝에서 머물던 백금빛 화염의 폭풍이 전방을 향해 무자비하게 개방되었다. 수천 명의 대군이 전개하려던 오라 실드와 마법 방어막들은 백금의 온기가 스쳐 지나가는 찰나의 순간에 단 한 자락의 흔적도 남기지 않고 하얗게 증발해 버렸다.  콰아아아앙. 설원 전체가 백색의 광채로 뒤덮이며 황태자의 심복들이 흘린 선혈로 붉게 물들어 가기 시작했다. 대공 부처의 완전한 귀환과 함께, 제국의 부패한 권력을 향한 잔혹하고 완벽한 정치적 숙청의 세례가 마침내 피비린내 나는 폭발음 속에서 거대하게 시작되었다.   * 반역의 단죄   황태자의 심복들이 흘린 선혈이 하얀 설원을 붉게 적시며 기괴한 연기를 피워 올렸다.수천 명에 달하던 황궁 직속 제1기사단과 부패 귀족들의 사병들은 대공의 손끝에서 뿜어져 나온 백금빛 화염 폭풍 앞에 단 한 자락의 비명조차 온전히 지르지 못했다. 그들이 자랑하던 정예 철갑과 오라 실드는 신격의 권능을 머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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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오도르는 로젤린의 어깨를 커다란 손으로 부드럽게 감싸 안았다. 사내의 손길에서 전해지는 따스한 온기가 그녀의 가슴 깊은 곳을 채웠다. "로젤린, 황궁으로 진군하기 전에 먼저 대공성으로 돌아가 영지를 안정시켜야겠어. 가문의 저주가 정화되면서 북부 전체의 지맥 흐름이 크게 뒤틀렸을 거다. 영지민들을 불안하게 둘 수는 없지." "네, 전하. 멜키오르의 세력들이 대공성 주변에도 마수를 뻗쳤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먼저 내부의 위협을 완벽하게 청소하고, 북부의 군세를 정비하여 황궁의 정적들을 단숨에 짓밟아야 합니다."  두 사람의 의견은 단 한 자락의 어긋남이 없이 완벽하게 일치했다. 영혼의 동기화 사슬을 통해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그들에게 더 이상의 불필요한 조율은 사치에 불과했다. 테오도르는 오른손을 들어 허공을 향해 가볍게 휘둘렀다. 우웅. 대성당 입구 주변에 흩어져 있던 대공가 직속의 전이 마법진들이 백금빛 화염을 머금으며 찬란하게 깨어나기 시작했다. 가문의 저주를 끝낸 테오도르의 권능은 제국 전역에 설치된 빈터발트 고유의 공간 좌표들을 아무런 제약 없이 자유자재로 통제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해 있었다.  "가자, 로젤린. 우리의 영지로." "네, 전하." 두 사람의 신형이 백금빛 마력 폭풍 속으로 부드럽게 흡수되며 설원 위에서 소리도 없이 사라졌다.  그 시각, 제국의 수도에 위치한 거대한 황궁의 집무실. 황태자 멜키오르는 화려한 황금빛 의자에 오만하게 기댄 채, 눈앞에 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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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국의 심장을 향한 진군   대공성 전체를 감싸고 있던 차가운 눈보라가 일시에 걷히며, 북부의 하늘위로 찬란한 햇살이 내려앉았다. 가문의 오랜 비극이었던 용의 저주가 완벽하게 소멸함과 동시에, 빈터발트 영지를 위태롭게 흐르던 지맥의 뒤틀림 역시 대공 부처의 백금빛 마력에 순응하며 명징한 안정을 되찾은 것이었다. 그러나 성 내부의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서늘하고 묵직하게 가라앉아 있었다.황궁으로 향하는 모든 출입로와 연성 마법진 주변에는 칠흑 같은 대공가 직속의 정예 기사단이 일렬로 늘어서서 검날을 서늘하게 벼리고 있었다. 황태자 멜키오르와 부패한 귀족 세력들이 대공가의 공백을 노리고 북부 전역에 은밀하게 심어두었던 세작들과 암살단은, 테오도르가 귀환한 지 단 반나절 만에 흔적도 없이 색출되어 대공성 앞마당에서 가차 없이 목이 잘렸다. 영지 내부의 위협을 단 한 자락도 남기지 않고 완벽하게 청소한 완전한 숙청이었다.  테오도르는 집무실 중앙에 길게 펼쳐진 제국 수도의 전략 지도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의 투명한 은빛 머리칼 끝에서는 여전히 미세한 백금빛 화염 파편들이 허공을 부유하며 사방의 대기를 뜨겁게 달구고 있었다. 머릿속을 가끔씩 헤집던 환청과 광기의 유령들이 완벽하게 사라진 지금, 사내의 판단력은 그 어느 때보다 차갑고 정교하게 회전하고 있었다. 붉은 빛 눈동자에는 일국의 군주를 넘어서는 초월적 존재다운 오만함과, 자신의 가족을 건드린 야수들을 단 한 놈도 살려두지 않겠다는 잔혹한 집념이 맹렬하게 타오르고 있었다.  로젤린은 품에 아기 엘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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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여기사에게 미친 대공님이 나를

수만의 기사들이 본능적인 극한의 공포를 느끼며 무기를 바닥에 떨어뜨렸다. 대공 부처의 전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신격의 위압감은, 기사들의 오라와 정신 회로를 세포 단위로 압착하여 단 한 걸음의 전진도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멜키오르 황태자 역시 다리가 납덩이처럼 무거워져 성벽 난간을 잡은 채 하얗게 질린 얼굴로 비명을 질렀다.  테오도르는 성벽 위의 멜키오르를 차갑게 올려다보며 오른손을 가볍게 치켜들었다. 사내의 은빛 머리칼이 백금빛 폭풍 속에서 거대하게 휘날렸다. "멜키오르, 네놈이 감히 내 낙원을 넘본 대가를 치를 시간이다."  사내의 냉혹한 사형 선고와 함께, 황궁 전체를 통째로 집어삼킬 듯한 거대한 백금빛 화염의 전조가 제국의 심장부 한가운데에서 잔혹하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 영원한 낙원의 서막   황궁 연병장을 가득 메운 3만 대군의 침묵은 기괴하리만치 무거웠다.하늘을 깨부수고 강림한 테오도르의 백금빛 권능 앞에 제국 최고의 기사들이라 자부하던 이들은 단 한 자락의 검기조차 발산하지 못했다. 그들이 쥔 검날은 보이지 않는 신격의 위압감에 짓눌려 파르르 비명을 질렀고, 군마들은 지면에 배를 깔고 엎드린 채 거품을 물었다.  성벽 위에서 그 광경을 내려다보던 황태자 멜키오르는 황금 철갑 내부가 축축하게 젖어 드는 것을 느꼈다. 지독한 오한과 공포가 그의 척추를 타고 흘러내렸다. 자신이 평생을 바쳐 쫓았던 황권이라는 절대적인 권력이, 저 아래에 서 있는 은빛 머리칼의 사내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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