บททั้งหมดของ 여기사에게 미친 대공님이 나를 놓아주지 않는다: บทที่ 121 - บทที่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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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곡 너머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다섯 번째 장군 오르크가 웅장한 웃음소리를 터뜨렸다. "아하하하! 이제야 눈치챘단 말이냐, 어리석은 인간들아! 벨리알 님께서 이미 너희의 궁전을 피로 물들이고 있을 터! 너희는 결코 이곳을 벗어나지 못한다! 주군의 대업을 위해 이 자리에서 발이 묶인 채 절망 속에서 죽어가라!"  오르크가 무쇠 방패를 다시 한번 대지에 강하게 내리찍었다.그러자 화산 지대의 거대한 지맥 열기가 방패의 표면으로 집중되며, 이전보다 훨씬 더 두껍고 단단한 용암의 성벽이 대공 부부의 앞길을 완벽하게 가로막았다. 그림자 칼날 하겐 역시 어둠 속으로 자신의 신형을 완벽하게 숨긴 채, 테오도르와 로젤린이 수도로 회군하려 할 때마다 사방에서 치명적인 기습을 가할 준비를 마쳤다. 철저하게 시간을 끌기 위한 완벽한 방어 진형이었다.  테오도르는 자식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극도의 공포 속에서, 도리어 얼음처럼 차갑고 명징한 이성을 찾아냈다. 용의 저주로부터 해방되어 얻은 백금빛 코어가 그의 심장 깊은 곳에서 태양처럼 찬란하게 박동하기 시작했다. "시간을 끌겠다고? 감히 누구 앞에서 그따위 가소로운 계략을 논하는 거냐." 테오도르의 목소리는 지극히 낮고 부드러웠으나, 그 안에 담긴 압도적인 위엄은 남부의 붉은 대지 전체를 압착하듯 무겁게 짓눌렀다. 그의 은빛 머리칼이 백금빛 마나 폭풍 속에서 눈부시게 휘날렸다. 테오도르는 로젤린을 바라보며 나직하게 속삭였다.  "로젤린, 내 손을 잡아. 더 이상 힘을 아낄 필요가 없어.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단 한 번에 쏟아부어 저 장벽을 그대로 지워버리자. 그리고 우리 딸에게 가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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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여기사에게 미친 대공님이 나를

"로간 경, 제롬 경. 본대를 이끌고 남부의 잔당들을 소탕하며 뒤따라오세요. 나와 전하가 먼저 수도로 향할 것입니다." "하지만 비전하, 이곳에서 수도령까지는 전속력으로 달려도 수일이 걸립니다!"  로간이 깜짝 놀라 외치자, 테오도르가 로젤린의 허리를 단단하게 감싸 안으며 손끝에서 백금빛 마력을 지맥을 향해 내리꽂았다. 저주로부터 해방된 그의 새로운 코어는, 이제 제국의 지맥 자체를 강제로 조율하여 공간을 압착할 수 있는 초월적인 권능을 품고 있었다.  "수일이나 걸릴 필요 없어. 내 딸이 부르고 있으니, 지맥을 찢어서라도 단 한 순간에 도달해 줄 테니까." 테오도르의 부드러우면서도 단호한 선언과 함께, 두 사람의 발밑으로 눈이 부실 정도의 찬란한 백금빛 이동 마법 진이 전개되었다. 콰구구궁. 공간이 왜곡되는 거대한 진동과 함께 테오도르와 로젤린의 신형은 남부의 화산 지대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져 수도를 향해 차원 이동을 감행했다. 자식을 구하기 위한 부모의 지독한 연정과 맹목적인 분노가, 제국의 대지 전체를 세차게 뒤흔들며 소리 없이 폭발하고 있었다.    * 엇갈린 추적과 사라진 요람    시공간이 거대하게 비틀리며 눈이 부실 정도의 백금빛 파동이 대공궁 내실의 허공을 난폭하게 찢어발겼다. 쿠구구궁. 남부 대화산 지대의 지맥을 강제로 조율하여 공간을 압착한 차원 이동의 거대한 충격파가 방 안의 하얀 대리석 바닥을 세차게 흔들었다. 백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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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도르는 주먹을 꽉 쥐었다. 너무 강하게 쥔 탓에 손톱이 살점을 파고들어 창백한 손가락 사이로 붉은 핏방울이 바닥으로 뚝뚝 떨어졌지만, 육체의 통증 따위는 가슴을 갈기갈기 찢어발기는 듯한 분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예전의 그였다면 폭주하는 용의 화염으로 대공궁 전체를 불바다로 만들며 미쳐 날뛰었겠지만, 지금의 테오도르는 도리어 무서울 정도로 차갑고 고요하게 가라앉았다. 자식을 구하기 위해서는 광기에 휩싸이는 것이 아니라, 적들의 목을 단숨에 잘라낼 가장 날카롭고 이성적인 칼날이 필요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테오도르는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엘리시아의 찢어진 천 조각을 품에 안고 소리 없이 오열하는 로젤린의 뒤로 천천히 다가갔다. 그는 그녀의 가냘프게 떨리는 어깨를 자신의 넓은 품으로 부드럽게 감싸 안았다. 투명한 은빛 머리칼이 로젤린의 새까만 흑발과 애처롭게 얽히며, 침소의 어둠 속에서 한 폭의 잔혹한 그림 같은 형상을 자아냈다. "로젤린…… 미안해. 내가 당신과 아이를 완벽하게 지키겠다고 그렇게 호언장담해 놓고, 내 부족함 때문에 이런 비극을 마주하게 만들었어. 나를 원망해도 좋아. 내 사지가 찢겨 나가도 할 말이 없는 죄를 지었어."  테오도르는 로젤린의 목덜미에 고개를 깊숙이 묻으며 나직하게 속삭였다. 그의 목소리는 잘게 떨리고 있었고, 아내를 향한 지독한 미안함과 절절한 연정이 애틋하게 배어 있었다. 자신의 목숨보다 소중한 두 여인을 슬프게 만들었다는 사실이 그의 영혼을 난폭하게 헤집었다. 로젤린은 그의 단단한 가슴에 몸을 맡긴 채, 흐르려는 눈물을 삼켜내며 고개를 가볍게 저었다. 그녀의 은빛 눈동자는 슬픔을 넘어 잔혹한 무인의 투지로 서서히 타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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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젤린은 노아를 바라보며 덧붙였다. "제롬 경에게 연락하여 수도령의 모든 경계선을 봉쇄하고, 남부에서 복귀 중인 로간 경의 본대와 연합하여 수색망을 좁히라고 해. 벨리알이 아무리 환영술에 능하다 할지라도, 엘리시아의 마력을 품고 있는 이상 완전히 숨을 수는 없을 거야." "네, 누님. 즉시 마탑으로 복귀하여 지맥 분석을 시작하겠습니다."  노아가 서둘러 방을 나가자, 침소에는 다시 테오도르와 로젤린 두 사람만이 남게 되었다. 창밖으로는 새벽의 푸르스름한 햇살이 깨진 창문 틈새로 부드럽게 스며들고 있었지만, 방 안의 백금빛 화염은 도망친 용을 향한 잔혹한 사냥의 시작을 알리듯 그 어느 때보다 날카롭고 매섭게 이글거리고 있었다. 서로의 영혼을 완벽하게 옭아맨 두 사람의 숨결은, 빼앗긴 요람을 되찾고 괴물들을 소멸시키기 위한 시공을 찢는 집념이 되어 제국의 대지 위로 잔잔하게 번져나가고 있었다.    * 백금빛의 성역    제국의 가혹한 북부 대묘지 지하, 수백 년 동안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아 지독한 죽음의 마기만이 고여 있던 고대 신전의 대성당은 오직 암흑으로 가득 차 있었다.천장 높이 솟아오른 거대한 석조 기둥들은 세월의 풍파에 깎여 기괴한 형상을 하고 있었고, 바닥에는 정체 모를 검은 액체가 마치 타르처럼 진득하게 흘러내리며 불길한 연기를 피워 올렸다. 이곳은 세상의 모든 빛을 거부하는, 심연의 눈 잔당들과 현신한 용의 인격이 구축한 완벽한 은신처였다.  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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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여기사에게 미친 대공님이 나를

어떤 주문도, 그 어떤 전조도 없었다. 오직 자식을 지키기 위해 테오도르와 로젤린이 자신의 영혼을 깎아 새겨놓았던 삼중 혈맥 동기화의 고리가, 아기의 순수한 영혼과 공명하며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신격의 성역을 실체화한 것이었다.  "아아아악!" 벨리알이 처절한 비명을 지르며 뒤로 거칠게 나동그라졌다. 엘리시아의 가슴에 닿으려 했던 그녀의 오른손은, 백금빛 광채에 가볍게 스친 것만으로도 살점이 하얗게 타들어 가며 한 줌의 먼지가 되어 허공으로 바스러졌다. 고대의 장군이 자랑하던 불사의 육체와 환영의 마력이, 아기의 성역 앞에서는 단 한 자락의 저항도 하지 못한 채 세포 단위로 정화되어 소멸해 버린 것이다.  벨리알은 거대한 충격파에 밀려나 흑석 제단의 모서리에 온몸을 부딪치며 뼈마디가 박살 나는 처참한 고통 속에 신음했다. "이, 이게 대체 무슨 힘이란 말이냐! 고작 핏덩이의 육체에서 어째서 소드 마스터의 기백과 고위 신격의 화염이 동시에 뿜어져 나오는 거지?" 벨리알이 잘린 손목을 움켜쥐며 하얗게 질린 얼굴로 경악했다.  괴물 역시 예상치 못한 거대한 반발력에 황금빛 세로 동공을 크게 벼렸다. 그의 전신을 감싸고 있던 검붉은 용마기가 아기의 백금빛 광채에 닿는 순간, 마치 뜨겁게 달궈진 철판 위에 떨어진 얼음처럼 비명을 지르며 소리 없이 증발해 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가소로운 핏덩이가 감히 내 권능을 거부하려 드는가! 빈터발트의 본질은 파멸과 어둠이거늘, 어디서 그따위 하찮은 정화의 빛을 내뿜는단 말이냐!"  괴물은 주체할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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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젤린은 그의 가슴에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비검을 움켜쥐었다. 손목의 사슬을 타고 전해지는 백금빛 진동은, 이제 아기가 부모를 향해 자신의 위치를 알려주는 명확한 이정표가 되어 있었다.  "네, 전하. 엘리시아가 우리에게 길을 가리켜 주고 있습니다. 좌표가 명확해졌어요. 제국령 가장 북쪽 외곽에 숨겨진, 고대 죽음의 신전 지맥 중심부입니다." 로젤린의 은빛 눈동자가 전장의 사령관다운 매서움으로 빛났다. 밤하늘을 닮은 그녀의 새까만 흑발이 마나의 흐름에 따라 호선을 그리며 흩날렸다. 자식을 구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부부의 영혼은 한계를 초월하여 완벽한 결속을 다짐하고 있었다.  테오도르는 로젤린의 손을 꼭 쥐며 나직하게 웃었다. "우리 보물이 우리를 부르고 있으니, 지체할 이유가 없지. 노아와 제롬에게 명해서 수도의 방어선을 굳건히 지키게 하고, 우리는 즉시 저 괴물들의 둥지로 진격하자. 감히 내 딸에게 손을 대려 한 대가가 무엇인지, 저 야수들의 뼈마디마다 똑똑히 새겨줄 테니까." "당신의 그 새로운 불꽃과 제 회색의 검선이 함께한다면, 그 어떤 어둠의 성역이라도 단숨에 찢어발길 수 있을 것입니다. 가시지요, 나의 전하."  로젤린이 미소 지으며 그의 품에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비록 가장 소중한 보물을 잠시 빼앗기는 거대한 시련을 맞이했을지라도, 서로를 온전하게 신뢰하고 배려하는 대공 부부의 지독한 연정은 다가올 최종 사냥을 향해 그 어떤 화염보다 명징하고 따스하게 대지 위를 비추고 있었다.   * 어둠 속의 요람과 늙은 여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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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는 사방을 가득 메운 검은 마기와 기괴한 괴물들의 외양에 온몸을 바르르 떨며 바닥에 엎어졌다. 전신이 먼지와 피로 더러워진 채 그녀는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평범한 인간에 불과한 그녀에게 이 신전의 압도적인 위압감은 심장을 멈추게 만들 만큼 무서운 공포였다. 벨리알은 마사의 머리칼을 거칠게 잡아채며 그녀의 고개를 강제로 들어 올렸다. "늙은 여우년, 똑똑히 보아라. 네가 그토록 아끼던 대공가의 핏줄이 저곳에 있다."  마사는 희미해지는 의식 속에서 간신히 눈을 들어 제단 허공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곳에서 은은하게 빛나는 백금빛 구체와, 그 안에서 맑은 눈을 깜짝이고 있는 엘리시아를 발견한 순간 마사의 눈시울이 붉게 타올랐다. 아기가 살아있었다. 괴물들의 손에 더럽혀지지 않은 채 기적처럼 스스로를 지키고 있는 공주님의 모습에, 노여종의 가슴 깊은 곳에서 두려움을 압도하는 거대한 충심과 연민이 솟구쳐 올랐다.  괴물은 제단 위에서 마사를 내려다보며 서늘하게 명령했다. "인간의 껍데기여, 저 아이에게 다가가라. 만약 결계가 터져 네놈의 온몸이 재가 되어 사라진다면 그것으로 끝이고, 만약 살아남는다면 저 아이가 굶어 죽지 않도록 네 손으로 직접 보살펴라. 딴마음을 먹는 순간 네 늙은 목숨은 물론이거니와, 네 고향의 모든 핏줄을 가장 고통스럽게 도륙해 주마."  마사는 괴물의 협박에 입술을 지긋이 깨물었다. 결계가 자신을 거부하여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전신을 휘감았지만, 요람 안에서 자신을 향해 작은 손을 오물거리는 엘리시아를 외면할 수는 없었다. 마사는 바닥을 기어가듯 제단 위로 한 걸음씩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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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을 타고 새벽의 첫 햇살을 닮은 백금빛 화염의 은은하고 포근한 열기가 로젤린의 혈관 속으로 기분 좋게 스며들었다. 과거 만물을 불태우려 들던 광기의 화염이 아니었기에, 그 기운은 로젤린의 뒤틀린 마나 회로를 온화하게 달래주며 그녀의 피로를 조금씩 씻어내렸다. "로젤린, 잠시만 내게 기대어 눈을 붙여. 당신의 몸이 이렇게 축나는 걸 보면 내 영혼이 통째로 뜯겨 나가는 것만 같아. 엘리시아의 기운은 내가 손목의 사슬을 통해 온 신경을 다해 붙잡고 있으니까, 나를 믿고 조금만 쉬어 줘."  테오도르의 목소리는 지극히 나직하고 다정하게 흘러나왔다. 이전의 딱딱하고 명령조였던 어조와 달리, 아내를 온전히 존중하고 배려하려는 남편의 지극한 연정이 부드러운 어조에 가득 묻어 있었다. 가문의 저주에서 해방된 그는 더 이상 위태로운 폭군이 아니라, 아내의 상처를 따뜻하게 감싸 안아주는 세상 가장 든든한 동반자였다.  로젤린은 그의 단단한 가슴에 고개를 가만히 기댄 채, 남편이 전해주는 온기를 받아들이며 나직하게 숨을 내쉬었다. "전하, 저는 괜찮습니다. 엘리시아가 저 멀리 어둡고 차가운 괴물들의 소굴에서 홀로 버티고 있을 것을 생각하면, 단 한 순간도 가만히 숨을 쉴 수가 없어요." '내 아이를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제 온몸을 칼로 찌르는 것 같습니다.' 로젤린은 속으로 생각하며 입술을 지긋이 깨물었다.  "당신의 잘못이 아니야, 로젤린. 적들의 간교한 계략을 한발 늦게 알아차린 내 오만함이 부른 비극이지. 그러니까 자책하지 마. 우리 딸은 강해. 방금 전에도 동기화된 사슬을 통해 느꼈잖아. 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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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차 내부의 공기는 바깥의 서늘한 기류와 달리, 은은한 만년설 목재 향과 함께 차분하고 나른한 온기가 감돌고 있었다. 대공비의 몸 상태를 고려해 마탑사단장 노아가 특수 전개해 둔 중력 제어 마법 진 덕분에, 마차는 그 어떤 거친 지형을 달려도 내부에는 단 한 자락의 진동도 전하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로젤린은 마차 안쪽의 푹신한 소파에 기대어 앉아, 창밖으로 빠르게 지나가는 수도 외곽의 풍경을 가만히 응시했다. 유리창에 비친 그녀의 모습은 볼 때마다 가슴 한구석을 기묘하게 만들었다. 테오도르의 마력을 완벽하게 품어 안으며 영혼의 낙인처럼 새겨진 새까만 흑발이 어깨를 따라 부드럽게 흘러내리고 있었다. 가문의 은빛 긍지를 잃어버린 외양이었음에도, 그녀의 은빛 눈동자만큼은 전장의 총사령관다운 냉혹함과 단호함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었다.  로젤린은 속으로 자신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 교활한 괴물들은 지금 엘리시아의 백금빛 성역을 깨뜨리기 위해 어떤 잔혹한 짓을 꾸미고 있을까?' 자식을 빼앗긴 어미의 심장은 매 순간 피를 흘리는 듯한 극심한 통증을 토해내고 있었지만, 그녀는 입술을 지긋이 깨물며 감정을 억눌렀다. 지금 필요한 것은 눈물이 아니라, 적들의 목을 단숨에 잘라낼 가장 차갑고 예리한 칼날이었다.  테오도르는 그런 아내의 미세한 떨림을 놓치지 않았다. 투명한 은빛 머리칼을 가볍게 뒤로 넘긴 그는, 로젤린의 곁으로 다가와 그녀의 가냘픈 손을 두 손으로 조심스럽게 감싸 쥐었다.그의 손끝에서 피어오른 백금빛 화염의 은은하고 포근한 열기가 로젤린의 혈관을 타고 기분 좋게 스며들었다. 과거 용의 저주에 짓눌려 광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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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여기사에게 미친 대공님이 나를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그야말로 거대한 죽음의 장벽이었다. 수백 년 동안 방치된 북부 대묘지의 초입은 거대한 얼음 암벽과 칠흑 같은 어둠의 장막으로 가득 차 있었고, 그 장막 너머로 수천 마리의 고대 언데드 괴물들과 타락한 정령들이 붉은 안광을 번득이며 진형을 갖추고 있었다.  용의 현신이 대공 부처의 추격을 늦추고 시간을 끌기 위해, 남은 네 명의 암흑 장군들의 마력을 빌려 쳐놓은 강력한 외곽 방어선이었다. 뒤틀린 마기로 이루어진 고대의 괴물들이 일제히 무기를 부딪치며 기괴한 울음소리를 터뜨리자, 골짜기 전체가 흔들릴 정도로 무시무시한 위압감이 연합 군세를 압착하듯 무겁게 가라앉았다.  로간이 검을 뽑아 들며 대공 부처를 향해 외쳤다. "대공 전하, 비전하! 전방의 장막은 단순한 마법 벽이 아닙니다! 지맥의 죽은 자들의 원혼을 매개체로 삼아 형성된 통곡의 결계입니다! 정공법으로 진입하려 든다면 기사들의 생명력이 실시간으로 갉아 먹힐 위험이 있습니다!" 제롬 역시 방한 결계를 전개하며 다급하게 덧붙였다. "마탑의 정화 진을 전면에 배치하여 장막의 밀도를 낮추는 데만 최소 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기사들의 보고에 로젤린은 비검을 천천히 뽑아 들었다. 그녀의 새까만 흑발이 북부의 칼바람에 거칠게 휘날렸다. 은빛 눈동자에는 그 어떤 주저함도 없는 전장의 여신다운 냉혹함이 서려 있었다. 그녀는 단전 내부에서 회색의 마나를 한계까지 끌어올리며 테오도르를 바라보았다. "전하, 저들에게 수 시간이라는 여유를 줄 생각은 없으시겠지요?"  테오도르는 나직하게 미소 지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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