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젤린은 노아를 바라보며 덧붙였다. "제롬 경에게 연락하여 수도령의 모든 경계선을 봉쇄하고, 남부에서 복귀 중인 로간 경의 본대와 연합하여 수색망을 좁히라고 해. 벨리알이 아무리 환영술에 능하다 할지라도, 엘리시아의 마력을 품고 있는 이상 완전히 숨을 수는 없을 거야." "네, 누님. 즉시 마탑으로 복귀하여 지맥 분석을 시작하겠습니다." 노아가 서둘러 방을 나가자, 침소에는 다시 테오도르와 로젤린 두 사람만이 남게 되었다. 창밖으로는 새벽의 푸르스름한 햇살이 깨진 창문 틈새로 부드럽게 스며들고 있었지만, 방 안의 백금빛 화염은 도망친 용을 향한 잔혹한 사냥의 시작을 알리듯 그 어느 때보다 날카롭고 매섭게 이글거리고 있었다. 서로의 영혼을 완벽하게 옭아맨 두 사람의 숨결은, 빼앗긴 요람을 되찾고 괴물들을 소멸시키기 위한 시공을 찢는 집념이 되어 제국의 대지 위로 잔잔하게 번져나가고 있었다. * 백금빛의 성역 제국의 가혹한 북부 대묘지 지하, 수백 년 동안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아 지독한 죽음의 마기만이 고여 있던 고대 신전의 대성당은 오직 암흑으로 가득 차 있었다.천장 높이 솟아오른 거대한 석조 기둥들은 세월의 풍파에 깎여 기괴한 형상을 하고 있었고, 바닥에는 정체 모를 검은 액체가 마치 타르처럼 진득하게 흘러내리며 불길한 연기를 피워 올렸다. 이곳은 세상의 모든 빛을 거부하는, 심연의 눈 잔당들과 현신한 용의 인격이 구축한 완벽한 은신처였다. 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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