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오도르는 단호하게 선언하며 로젤린의 허리를 끌어당겨 자신의 가슴팍에 거칠게 밀착시켰다. 그의 은빛 머리칼이 로젤린의 새까만 흑발과 얽히며 두 사람의 숨결이 다시 한번 뜨겁게 교차했다. 아내를 전장에서 잃을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지워내려는 사내의 지독한 집착이, 이제는 백금빛 화염이라는 완전한 무력을 얻어 광기 어린 형태로 폭발하고 있었다. 로젤린은 그의 단단한 가슴에 기댄 채, 그의 확고한 의지를 읽어내었다. 더 이상 말릴 수 없음을, 그리고 이 남자가 자신을 향해 뿜어내는 구속이 얼마나 달콤하고 거대한 장벽인지 그녀의 영혼이 먼저 반응하고 있었다. "제롬, 노아. 당장 대공가와 황실의 연합 군세를 남부령의 경계선으로 전진시켜라. 내일 아침 해가 뜨기 전까지 출정 준비를 끝마치지 못한다면 가문 전체를 내 화염으로 구워버릴 것이다." "대공 전하, 그리고 비전하의 명을 받들겠습니다!" 제롬은 주군의 부활한 압도적인 무력과 자비 없는 위엄 앞에 소름을 돋우며 즉시 검을 뽑아 경례한 뒤 방을 나갔다. 노아 역시 매형의 상상을 초월하는 육아 광기와 아내 집착에 한숨을 내쉬며, 남부 화산 마나를 상쇄시킬 새로운 연동 결계 장치를 정재하기 위해 마탑으로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다시 방에 둘만 남게 되자, 테오도르는 로젤린을 침대 위로 부드러우면서도 강압적인 힘으로 밀어눕혔다. 그는 그녀의 위에 군림하듯 올라타 두 손으로 로젤린의 뺨을 감싸 쥐었다. 저주로부터 해방되어 맑아진 그의 붉은 빛 눈동자에는 오직 아내를 향한 맹목적인 정염만이 일렁이고 있었다. "로젤린. 내 눈을 봐. 당신의 그 검은 머리칼도, 은빛 눈동자도, 내 안에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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