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욱의 거침없고 서늘한 경고에 권 위원장의 얼굴이 순간적으로 흙빛으로 변했다. 대한민국 축구의 레전드이자 무서운 기세로 명장 반열에 오른 강도욱의 사회적 영향력을 알기에, 권 위원장은 감히 더 대꾸하지 못하고 혀를 차며 자리를 피했다. 주변의 소음이 잠시 가라앉은 틈을 타, 도욱은 웨이터의 트레이에서 와인 대신 시원한 생수 한 잔을 집어 서윤의 손에 쥐여주었다. 그의 커다란 손가락 끝이 서윤의 손등을 가볍게 스쳐 지나갈 때, 따뜻한 온기가 피부를 타고 심장까지 전해졌다. "과음은 축구선수에게 독이다, 한서윤 선수. 경기 끝났다고 긴장 풀지 마." 그의 무뚝뚝한 어조 속에 담긴 지독한 다정함과 염려를 알기에 서윤은 생긋 미소를 지었다. "감사합니다, 감독님. 오빠가 제 타이밍에 딱 맞춰서 나타나 주신 덕분에 살았어요." 서윤이 주변에 들리지 않게 아주 나직하게 '오빠'라는 호칭을 섞어 속삭이자, 도욱의 짙은 눈썹이 미세하게 꿈틀거렸다. 그는 팔짱을 낀 채 서윤의 곁을 굳건히 지키며, 다른 스폰서나 위원들이 감히 그녀에게 함부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보이지 않는 거대한 방패 역할을 자처했다. 매번 경기 후에 후미진 곳으로 끌고 가 거칠게 입을 맞추던 강박적인 패턴 대신, 공적인 장소에서 자신의 막강한 권위와 능력으로 한 여자를 완벽하게 에워싸고 보호하는 그의 모습은 서윤의 가슴에 비교할 수 없는 깊은 설렘을 선사했다. "주말에 있을 2라운드 중국전은 오늘보다 훨씬 더 진흙탕 싸움이 될 거다. 저들은 피지컬로 우리 중원을 부수려 들 테지. 그러니까 오늘 밤에는 푹 자 둬." "네, 오빠만 믿고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