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뒤 입술이 떨어졌을 때, 도욱은 서윤의 달아오른 뺨을 자신의 거친 손바닥으로 감싸 쥐었다. 그의 눈빛에는 서윤을 향한 무한한 자부심과 사랑이 가득 차 있었다. "주말에 있을 동아시아컵 첫 경기 개막전 일본전, 네가 선발로 낙점됐다. 오길상 감독이 방금 전 협회 기술위에 최종 명단 통보했어. 채리안은 벤치다." 도욱의 든든한 소식에 서윤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마침내 기득권의 성벽을 실력으로 깨부수고 국가대표팀의 진짜 주전 사령관 자리를 쟁취해 낸 순간이었다. "오빠가 위에서 버텨준 덕분이에요." "아니, 네 실력이 저 눈 먼 노인네들의 눈을 강제로 뜨게 만든 거야. 서윤아, 주말 경기장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축구가 뭔지 온 세상에 똑똑히 보여줘. 네 뒤에는 언제나 내가 가장 단단한 성벽으로 버티고 서 있을 테니까." "네. 나 절대 안 무너져요. 오빠의 명예도, 우리 레이븐스의 이름도 내가 그라운드 위에서 다 지켜낼게요." 서윤은 그의 품에 다시 얼굴을 묻으며 세상 그 어떤 성벽보다 단단한 안정감을 느꼈다. 머나먼 거리에서도, 혹은 외부의 거대한 압박 속에서도 두 사람의 심장 박동이 완벽하게 같은 속도로 요동치고 있는 한, 다가올 동아시아컵의 전장은 두려움이 아닌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 기적의 무대가 될 것이었다. 밤이 깊어 외출 시간이 끝나갈 무렵, 서윤은 다시 파주 NFC로 돌아왔다. 본관 대강당 게시판에는 주말 일본전의 공식 선발 라인업 시트가 선명하게 붙어 있었다. [MF : 10. 한서윤 (레이븐스)]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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