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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EPISODE 111

유진의 입술을 타고 흘러나온 완벽한 종속의 선언에 요스케는 기쁨과 격정으로 미칠 것만 같았다.그의 가슴팍이 터져 나갈 것처럼 심장이 쿵쿵쾅쾅 무섭게 울려댔다.6년이라는 긴 공백이 무색하리만큼, 어느 것 하나 바뀐 게 없었다.처음 그녀와 마주쳤던 그 첫 눈빛부터…언제나 유진의 앞에서만 이토록 사정없이 터질 듯 뛰어대던 그의 정직한 심장 소리……그리고 그 심장 가장 깊은 곳에서부터 느껴지는,사랑해서 되려 아리도록 아프고 절절한 그 모든 감정들까지 전부 그대로였다.그녀는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그의 단 하나의 구원이자 위대한 운명이었다.“사랑해… 정말 너무도 미치도록… 오직 너만을 내 영혼을 다해 사랑해, 유진아… 널 이 순간에도 너무도 강렬하게 원하고 또 원해… 넌 내 삶의 전부니까… 사랑해, 너무도 사랑하고 있어… 서유진”요스케는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은 너무도 아프고 애틋한 시선으로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이내 유진의 촉촉한 숨결을 모조리 빼앗으며 거칠게 정복해 들어갔다.그의 뜨거운 입술이 아주 천천히, 그러나 집요하게 유진의 연약한 목덜미와 쇄골을 타고 내려가며 그녀의 모든 감각을 탐하고 정복했다.요스케는 떨리는 손길로, 그러나 아주 부드럽고 뜨거운 감각을 실어 그녀가 걸치고 있던 옷들을 하나씩 하나씩 고스란히 벗겨내기 시작했다.거실 바닥으로 유진의 옷가지들이 허물어지듯 한 겹씩 떨어져 내릴 때마다, 요스케의 단단한 손길과 뜨거운 키스는 아주 오랫동안 그녀의 새하얀 살결 위로 머물며 진득한 낙인을 새겨넣었다.그의 지독하리만치 세심하고도 뜨거운 애무 앞에,유진은 온몸의 세포가 녹아내릴 것처럼 너무 달아올라 이미 중심부에서부터 아찔한 쾌락을 격렬하게 느끼기 시작했다.유진은 숨이 가빠와 책상을 붙잡은 채 처절하게 애원했다.“하아… 제발… 선배, 제발 나 당장 안아주세요… 빨리… 나 못 참겠어…”하지만 요스케는 유진의 애달픈 애원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가느다란 허리를 꽉 움켜쥔 채 손가락 끝으로 중심을 자극할 뿐 그녀를 애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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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112

솨아아아──.보스턴 아파트 안쪽, 하얗게 수증기가 자욱하게 피어오르는 욕실 안으로 정겨운 물줄기 소리가 울려 퍼졌다.6년 전 찬란했던 그 봄날…순라길 한옥 욕실에서 그랬던 것처럼 요스케는 커다란 타월을 손에 쥔 채 유진의 물기 어린 하얀 몸을 너무도 조심스럽고 섬세한 손길로 천천히 닦아내 주고 있었다.살결을 스치는 그의 손길은 여전히 유리 인형을 다루듯 조심스러웠고 지독하리만치 세심했다.유진은 도망치거나 방어벽을 치는 대신,이제는 온전히 자신의 모든 세계를 그에게 맡긴 채 두 팔로 그의 단단한 허리를 가만히 감아 안았다.그리고 따뜻한 온기가 감도는 그의 가슴팍 바로 앞에 당당하게 서서, 젖은 황금빛 눈동자를 빛내며 요스케를 똑바로 올려다보았다.“선배…… 나 그동안 많이 변했어요?”유진의 애달픈 물음에, 요스케는 수건을 쥔 손을 멈추고 6년 전보다 훨씬 깊고 성숙해진 그녀의 전신을 매끄러운 시선으로 찬찬히 뜯어내렸다.그의 검은 눈동자가 농밀하게 침전되었다.“응, 변했어. 내 품에 안겨 오는 네 몸의 매혹적인 볼륨도…… 그리고 날 올려다보는 네 그 신비로운 눈빛도 전부 다 변했어.”“……어떻게 변했는데요?”“예전보다…… 훨씬 더 관능적이고, 아찔할 정도로 성숙하게 변했어, 서유진.”그의 진득한 저음에 유진은 입술을 삐죽이며 짐짓 장난스레 반문했다.“혹시 실망했어요? 내가 더 이상… 예전처럼 어린 여자 느낌이 아니어서?”“아니…….”요스케가 수건을 내팽개치고 유진의 얇은 허리를 제 쪽으로 단단히 밀착시키며 숨을 거칠게 몰아쉬었다.숨 막히는 긴장감이 욕실을 가득 채웠다.“오히려 그 정반대야. 네가 너무 완벽한 어른 여자가 되어 돌아와서, 난 지금 속으로 정말 미쳐버릴 것 같아. 이러다가 네가 뿜어내는 이 육체의 쾌락에 아주 영영 중독되어 뇌가 녹아버릴까 봐…… 스스로가 덜컥 두려워질 만큼…”그의 원초적인 고백을 들으며, 유진은 비로소 안도의 맑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다행이다. 선배가 그렇게 말해줘서 정말 다행이에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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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113

유진을 내려다보던 요스케의 검고 깊은 눈동자가 순간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도 처절하고 아프게 변해 들어갔다.그의 커다란 손이 유진의 뺨을 감싸 쥐었다.“그럴 리가 없잖아, 서유진… 난…… 널… 또다시 아프게 만들고 싶지 않아. 과거에 상처받은 네 몸이 고작 잠깐의 욕망에 아파서 비명을 지르는 건… 정말 싫어.”요스케는 그녀의 가녀린 어깨를 꼭 끌어안은 채 한동안 그 어떤 움직임도 하지 못하고 숨을 죽였다.가슴이 죄책감과 연민으로 사정없이 요동치고 있었다.유진은 그의 거대한 떨림을 느끼며, 마침내 가슴속 깊이 묻어두었던 비밀의 문을 열었다.“선배…… 혹시 다 알고 있었어요? 과거에 내가 무슨 일들을 당했는지…?”질문이 떨어지기 무섭게, 유진을 단단히 안고 있던 요스케의 몸이 불안하게 파르르 떨리기 시작했다.숨길 수 없는 격렬한 동요.유진은 눈물을 흘리며 미소를 지었다.“그랬구나… 당신…… 진작부터 다 알고 있었구나……. 대체 어떻게 안 거예요?”요스케는 유진의 목덜미에 고개를 깊숙이 묻은 채, 가장 낮은 목소리로 고백했다.“너와 그 첫날 밤…… 내 손길이 닿을 때마다, 네 그 맑은 황금빛 눈동자 속에서 지독한 공포와 두려움을 봤어.”“그랬구나. 거봐, 내가 말했죠? 선배는 임상 의사 말고 정신과를 갔어야 했다고. 이렇게 사람 속마음을 다 읽어내 버리니까…… 그래서 내가 그렇게 두려웠나봐요. 처음 만났던 순간부터 선배의 그 시선이…… 그래서 피하고 싶었어요. 비참하고 한심한 내 바닥을…… 선배가 자꾸만 세상 밖으로 꺼내려고 하니까……”요스케는 유진의 어깨를 단단히 붙잡고 단호하게 말했다.“절대 네 잘못 아니야. 네가 과거에 당했던 어떤 일도…… 네 잘못은 단 하나도 없어. 그러니까 제발 자신을 탓하며 괴롭히지 마.”“알아요… 나 이제 아주 잘 알아요.”유진은 눈물을 거두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눈부신 미소를 지으며 요스케의 목을 강하게 끌어안았다.“나 선배 만나고 비로소 깨달았어요. 내 잘못이 절대 아니었다는 거…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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