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발을 옮기던 진은 시뻘개진 얼굴에 입을 매만졌다.큰일났다.나, 진짜 그런 마음이 었던 거야?아니아니, 그럴 리가 없는데? “말이 되냐….” 진은 괜히 머리를 쥐어박으며 한숨을 내뱉었다.설마 아닐 거라는 그 얄팍한 부정조차 의미가 없었다.쿵덕거리는 심장도, 피가 몰린 느낌이 날정도로 시뻘개진 얼굴도, 전부 그게 맞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만 같았다. “이걸 어쩐다….” 광장의 분수대에 대충 걸터 앉은 진은 빙글빙글 도는 머리에 깊이 숨을 내뱉으며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쨍하니 떠있는 해가 비웃는 것만 같은 기분에 작게 욕지기가 절로 나왔다.헤이든은 10년을 넘게, 아니 15년을 넘게 알아온 사이인데.어쩔 땐, 친구처럼, 어쩔 땐 형제처럼, 어쩔 땐 가족처럼.근데 갑자기 이런 감정이라니. “말도 안되는데.” 멍하니 앉아 있던 진은 거칠게 머리를 털며 미간을 좁혔다.이제는 이 감정을 인정해야 했다.난 헤이든을 좋아한다.그녀석의 말 때문에 좋아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전부터 내가 좋아하고 있었던 것인지 알 수는 없었다.늘 뒤에서 든든하게 지켜주던 녀석이었기에, 그런 감정이 드는 것이 자연스러울지도 몰랐다.하지만 나는…. “남자인데 말이야.” 남자로 살아온 지도 15년이었다.어디에서도 말하지 못하고, 가짜의 이름으로 살아온 시간이었다.
最後更新 : 2026-06-18 閱讀更多