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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위험수당은 따블입니다!: Chapter 211 - Chapter 220

248 Chapters

208화

“오라버니께서는 제 뜻을 모르시는 것 같습니다.”“아이비”“제가 왜 이렇게 했는지, 오라버니께서는 모르시겠습니까?”아이비의 말에 다비드는 크게 숨을 내뱉었다.아이비가 공작위를 원하고 있음을 이미 모두가 알고 있었다.내가 하고 있는 것은 단순히 홀로 그런 위험한 짓을 한 것에 대한 걱정이었는데.“네가 볼땐 내가 의심스러운가 보구나.”“오라버니”“얼마전에 아버지께 후계 포기를 말씀드렸다.”“네?”“이건 어머니도 모르고 계신 일이야.”아이비는 미간을 잔뜩 좁힌 채 고개를 돌려 진과 아리엘을 흘겨보았다.얘들도 무슨말을 하는지 모르는 모양새고….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러 여기까지 온건지.“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까?”“내가 원하는 건 기사이지, 공작가를 이끌 그런 것이 아니니까 말이다. 칼센으로 갈까 했는데, 그것보다는 왕궁으로 돌아가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오라버니”“그런 와중에 네가 아버지를 도와 공작가를 이끄는 걸 보니 마음은 편하 더구나. 내가 원하던 자리도 아니기도 했고.”다비드는 웃으며 잔뜩 미간이 좁혀진 아이비를 바라보았다.아이비가 그동안 어떤일을 해왔는지 정도는 알 수 있었다.거기다 제레미가 정확히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는 모르겠지만, 왕실과 이야기를 해 공작가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 시켰겠지.“어머니는 내가 설득할테니 걱정 말아.”가만히 다비드를 바라보던 아이비는 고개를 저으며 시선을 돌렸다.이제와서 갑자기 이런다라.다른 생각이 있는건가….“오라버니, 솔직히 말씀 하시지요. 무슨 생각 이십니까?”“말하지 않았니. 난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는 거야. 네가 공작위를 원하듯이 말이지.”“아니, 어머니께서 오라버니를 위해 무슨 짓까지 저질렀는지 알고 계시잖아요.”다비드는 작게 미간을 좁히고 아이비와 눈을 마주쳤다.어머니가 또 이상한 짓을 저질렀나?그래도 상식선에서 움직이셨는데.“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구나.”“15년전 마차사고 말이예요. 물론 확증은 아니지만….”“그건 나도 잘 모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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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화

서류를 넘기며 비서관이 하는 말을 듣던 레이먼드는 픽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세자를 설득해 달라고 했더니, 그들의 본진을 없애 주다니.오히려 더 좋은 방안을 마련해 주었단 말이지.“공녀님께 조만간 방문한다고 전해드려. 그리고 조각상도 호텔에 비치해 두었다 말씀드려라.”“예. 가주대리님”비서관이 떠나자 레이먼드는 서류를 내려두고 위스키가 든 잔을 흔들었다.곧 사교계 시즌이니 호텔의 입소문만 잘 타면 그 사업도 나름대로 성공하겠지.호텔을 통해 입지를 다지겠다더니, 이제는 입지를 다 다져두고 취미로만 운영하게 생긴 호텔이었다.어찌되든, 잘 굴러 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니.“영민한 건지, 무모한 건지….”날은 그럭저럭 더웠지만, 이 정원에서 일처리를 한지 열흘이 넘는 시간이 지났다.아멜리아의 얼굴을 가끔 이라도 보기에는 좋았지만, 언제 까지고 여기에만 있을 순 없었다.남은 일을 처리하려면, 본가에도 가 보아야 하는데….그나마 다행인 건 헨리 그 놈의 행방이 묘연해 진 것이려나.“그런 김에 어디서 객사나 당했다는 소식이 들리면 얼마나 좋을지.”레이먼드는 고개를 들어 2층의 창문을 바라보았다.어쩐 일인지 아멜리아가 있는 창문이 열려 있었다.아무래도 문을 닫고 있기에는 더웠을까.공작부인을 닮아 몸이 안 좋은 그녀였기에 채광이 좋고 풍경이 좋은 방으로 골라주었는데….너무 더우면 다른 방으로 옮길 수 있게 말해 두어야 할지도 몰랐다.“그럼 또 얼굴도 못볼텐데….”바람이 불자, 방의 커튼이 살랑거리며 움직였다.밖이 궁금했을까.아멜리아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레이먼드”들려오는 자신의 이름에 레이먼드는 미간을 좁혔다.드디어 환청이라도 듣는 건가.술을 줄여야 할지도 몰랐다.“할 이야기가 있어요. 올라와요”“…아멜리아”엘리는 창문에 기대어 레이먼드를 바라보자, 레이먼드는 놀라 자리에서 일어났다.저러다 떨어지면 어쩌려고!“들어가 있으십시오. 위험합니다.”“이야기 좀 해요.”“알겠으니, 안쪽으로 들어가십시오. 금방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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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화

레이먼드는 아무런 말없이 엘리의 손을 바라보았다.희고 작은 손.어릴 적의 기억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다.여전히 엘리는 다정하고, 또 부드러웠다.자그마치 15년이라는 세월동안, 나는 왜 아멜리아를 잊지 못했을까.“그대가 처음이었습니다.”“처음이요?”“제게 스피나 가문의 후계자로 대하지 않은 사람이 그대였습니다.”“그야당연하죠. 그땐 저는 공작가의 대공녀 였으니까요.”“그게 무엇이든 말입니다. 전 오만방자한 녀석이었습니다. 그대 덕에 다른 이의 마음을 헤아리고, 배려할 수 있었으니까요.”레이먼드의 말에 엘리는 작게 미소를 지었다.고작 그런 것으로 날 찾아 다녔다니.이 사람의 기억에는 내가 어떻게 남아 있는 것일까.처음 만났던 날은 아직도 머리안에서 향수처럼 남아있었다.그리 좋은 만남은 아니었지만, 그는 당당하고 멋있는 사람이었으니까.그래서 더 나타날 수 없었다.나의 이런 모습을 그가 보면 무어라 할지, 아무 확신조차 없었으니까.“레이먼드, 저는…”“처음에는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당신이 실종되었다, 사망했다고 하는데 시체도 찾지 못했으니까요.”힘없이 웃으며 말하는 레이먼드에 엘리는 입을 다물었다.“당신이 살아있으리라 믿고, 몇 년을 그 근방을 뒤졌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말릴 정도로 찾아 헤맸었습니다.”“왜 그러신 건가요?”“그때는 당연히 당신이 내 약혼녀이니 찾아야 한다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돌이켜보면….”레이먼드는 시선을 돌려 엘리를 바라보았다.맑은 하늘과 같은 파란 눈.저 눈을 다시 보고싶었다.어디서도 볼 수 없던, 이제야 다시 바라보게 된.아멜리아의 순수한 하늘.“당신을 찾아야만 제가 살수 있을 것 같았으니까요.”“레이먼드”“그 이후에는 이제 습관처럼, 그냥 무작정 당신을 찾았습니다.”“하지만 저는….”“그게 이제 저의 일상이 되었으니까요.”다시 시선을 피하는 레이먼드에 아멜리아는 작게 한숨을 쉬었다.가족들도 포기하고, 버린 나를 찾아다닌 이유가 습관이자, 일상이라니.난 그런 취급을 받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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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화

“스피나 경께는 서신을 보냈으니까 진, 너는 헤이든에게 가서 이야기 하고 오렴”“제가요?”진의 말에 아이비는 픽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가고 싶으면서 모르는 척 하기는.틈만 나면 눈치를 그렇게 보면서.“안 그래도 헤이든이 네 걱정 많이 하는데 자주가서 얼굴이라도 비쳐야지 않겠니?”“굳이 뭐 그럴 필요가 있나요…. 그리고 왕실에 가실 거 아닙니까? 저도 데리고 가시지요?”“왕성 구경이라도 하고 싶은 거야?”아이비의 말에 진은 입을 삐죽이며 시선을 돌렸다.제레미 그 놈이 어떻게 나올지를 확인 하고싶은데.저렇게 말하면 내가 무슨 어린애 같잖아.아이비가 아무것도 모르니 더 말할것도 없는데….“제레미에게 갈 것 아닙니까? 저도 확인하고 싶어서 그러죠.”“그 관심은 고맙다만, 헤이든에게 아리엘이 가면 더 싫어 할거야. 그러니까 네가 다녀와.”가만히 아이비를 바라보던 진은 입을 다시며 고개를 끄덕였다.결국 가지도 못하겠네.이 핑계로 같이 가려고 했더니.“네. 그럼 지금 갔다 올게요.”“그리고 가기 전에 집사장에게 세자 저하께 알현 요청을 넣어 놓으라고 해주렴. 바로 가긴 좀 그러니까.”“네. 따로 시킬건 없죠?”“없어. 다녀오렴.”진이 방을 빠져나가자 아이비는 두 눈을 감고 관자놀이를 꾹 눌렀다.공작은 그 일을 듣자마자 곧장 공작저로 돌아와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물어보았다.모든 이야기를 들은 그가 내린 판단은….“제명이라니”아이비가 헛웃음을 터트리자, 아리엘은 그녀에게 한걸음 다가왔다.“걱정되십니까.”“공작님의 판단이 틀린 건 아니니까. 나였어도 그랬을 거야. 그 녀석이 공작가를 무너트릴 뻔했으니”아이비는 톡톡 손톱으로 책상을 두드렸다.공작은 아마 왕실에 이일은 공작가와 일체 관련이 없다는 것을 피력해야 할것이었다.그렇지 않으면, 공작 마저도 징계를 받게 될지도 몰랐으니.내가 다 처리해둔 것도 모르겠지만.“세자 저하께서 공작가에는 피해를 주지 않을 것이라 했지만, 어떻게 될지는 모를 일이겠구나.”“허면, 그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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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화

“나와 이야기나 하러 온 줄 알았더니, 그자들을 보게 해달라는 청을 할 줄은 몰랐어”“송구합니다. 저하. 아무래도 제게는 중요한 일이라.”아이비의 말에 왕세자는 흘긋 그녀를 흘겨보았다.기껏 찾아와서 하는 소리가 감사 인사가 아닌 취조 요청이라니.이 여자도 성격 한번 드세단 말이지.“아리엘, 자네도 취향이 참 특이해.”“황공하옵니다. 저하. 칭찬으로 듣겠습니다.”“되었네. 어차피 나도 이쪽에 볼일이 있었으니, 자네들과 함께 와서 심심하진 않았어. 남은 길은 시종이 알려줄 터이니, 난 여기서 이만 헤어지겠네.”손을 흔들며 사라지는 왕세자를 바라보던 아이비는 아리엘을 돌아보았다.나보다 나이도 많은 남자에게 질투를 느끼고 싶지 않았는데.쓸데없이 왕세자가 눈엣가시처럼 보이다니.참 쓸데 없단 말이지.“세자 저하께서 자네를 많이 챙기는 것 같구나.”“제가 유능하니, 저하께서 농을 하시는 것이겠지요.”아리엘의 말에 아이비는 작게 웃으며 시종의 뒤를 따라 발을 옮겼다.쓸데없이 긴장이 되었다.정말 만약, 내가 감당할수 없는 진실이 나오면 어떻게 해야할까.그럼 나는 그걸 어찌 처리를 해야 할까.“제레미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공녀님, 제가 곁에 있겠습니다.”“자네라면 무섭지 않겠나. 오라비라는 가면을 쓰고 나에게 자객을 보내고, 그 뒤에서 어떤 짓을 더 꾸몄을지도 모르는 자를 만나는 것인데.”아이비는 쓰게 웃으며 아리엘에게 시선을 돌렸다.무어라 생각을 할까.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서로에게 칼을 겨루는 것이 귀족들의 삶이라고 생각할까.“잘못은 그들이 한 것입니다. 그러니 자책하시지 마시지요.”“그래. 그리생각 해야겠지.”인사를 하고 떠나는 시종에 아이비는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았다. 시종이 안내한 곳은 돌벽으로 이루어진 왕성내에 위치한 감옥이었다.아직 가시지 않은 여름의 기운이 남아있는 더위에도, 안은 습하고 냉랭하기까지 했다.“이런 곳에서 죄인을 잡아 두는군.”아이비의 말에 간수는 헛기침을 하며 아리엘을 흘겨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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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화

아이비는 가만히 제레미와 눈을 마주쳤다.분명 이 녀석이 숨긴 것은 이것이 끝이 아닐 것이었다.어떤 다른 죄가 눈을 가리고 있을까.이딴식으로 담대하게 한걸 보면, 분명 다른 무엇이 있을텐데.그럼 어디까지 내가 알아 낼 수 있을까.“제레미”“날 구경하러 여기까지 온건지.” “더이상 꾸민 일 같은 건 없니?”“궁금한 것도 많아.”“그래야지. 혹시 아니? 내가 너를 살려줄 수도 있잖아?”시선을 돌리는 제레미에 아이비는 고개를 돌려 아리엘을 바라보았다.“아리엘, 세자 저하의 뜻이 있다면 종신노역형이라고 했었나?”“운이 좋은 경우입니다. 보통은 사형으로 다스리시지요.”“강단 있으신 분이시군. 더구나, 본인의 수족이 배신을 한 것이니 쉽게 다스리시 진 않으실 거야.”“아이비”아이비는 미소를 지으며 제레미에게 다시 시선을 돌렸다.이 말에 이녀석이 넘어 와야 할 텐데.“제레미,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빌어먹을. 그딴 소리를 하러….”“네가 말만 잘하면, 적어도 네 목숨은 살려달라고 주청 드릴 게. 아무래도, 너를 잡는 데에 가장 큰 공을 세운 게 나니까, 이정도 부탁은 들어주시겠지.”가만히 바라보는 제레미에 아이비는 툭툭 책상을 두드렸다.이 녀석은 아마, 가문에서 제명이 된 것은 아직 모르고 있을 것이었다.살려준다고 해서 공작가로 돌아올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실낱 같은 희망이라도 있어야 쉽게 말이 나올 테니.내가 할 수 있는 건 이 녀석을 궁지로 몰고 가는 것 뿐인데.“제레미, 잘 생각해봐. 무엇이 너에게 득인지 말이야.”“원하는 게 뭐야. 뭐가 듣고 싶어서 이러는 건데?”짜증 섞인 제레미의 목소리에 아이비는 빙긋 미소를 지었다.저 녀석이라면, 차라리 도박을 하는 게 나을지도 몰랐다.실패 한다고 해도 내가 손해볼 것이 없는 것이지만.“대공녀님의 실종사건, 네 어머니가 범인이니?”아이비의 말에 제레미는 헛웃음을 터트리며 고개를 저었다.기껏 물어본다는 게 까마득하게 지난 그때의 일이라니.대단한 무엇이라도 나올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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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화

진이 턱을 괴고 길게 하품을 하자, 헤이든은 픽 웃으며 진의 머리를 툭 건드렸다.“턱 빠지겠다.”“애석하게도 아직 빠질 턱은 아냐.”“그걸 말이라고 하냐.”헤이든의 말에 진은 킥킥 웃으며 과자를 하나 집어먹었다.이걸 들어도 딱히 놀라질 않네.“공녀님이 한번에 둘을 날렸다니까. 진짜 대단한건데, 안놀라?”“대단은 무슨. 그럼 이제 계약도 끝나는 거지?”“그렇게 되려나? 근데 공작 계승까지 조건 아냐?”머리를 긁적이는 진을 가만히 바라보던 헤이든은 어깨를 으쓱였다.경쟁자가 이제 없는 마당에 후계구도 자체가 의미가 있을리가.애초에 스피나경이 말한 조건이 그거였으니까, 딱히 상관은 없을텐데.“설마 그사이에 갑자기 공녀가 죽기라도 하겠어?”“야, 헤이든. 말을 해도 꼭 그렇게 하냐.”중얼거리는 진을 슬적 노려본 헤이든은 마음에 안 든다는 듯 서류들 탁탁 두드렸다.진짜 바보도 아니고.그것들 이야기는 듣는 것도 짜증나는 구만.“난 다시 말하지만 공녀랑 아리엘은 너 아니었으면 다시는 안 봤어. 알지?”“알아. 너 온갖 난동 피웠다고 아리엘이 말해주더라.”“빌어먹을 자식. 그녀석도 너 아니었으면…”진은 킥킥 웃으며 헤이든의 입에 과자를 한 웅큼 집어넣었다.꼭 말을해도 이렇게 밉게하냐.어차피 일 끝나면 다시는 안 볼 사이긴 하지만, 그래도 내 언니인데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구만.“너무 그러지 마라. 보는 내가 살 떨려.”헤이든은 과자를 뱉어 내곤 진을 흘겨보았다.“이상한데서 마음 약하긴. 아, 너가 이사 갈만한곳 정리해 뒀어.”“오, 벌써?”“미리 미리 봐 두는 게 좋지. 여기는 도시랑 가까워. 완전 지방은 아니고 좀 더 가면 항구도 있고.”“오~ 바다. 다른 건?”“수도랑 별로 멀지 않은 곳도 있는데, 한적하고 깨끗하다더라. 가격도 나쁘지 않고.”진은 콧노래를 부르며 몇 개의 종이를 들어 글을 읽어 내려갔다.언니가 바다를 안 가봤으니까 여기도 좋을 거 같은데.아니지, 조용한 곳도 좋을 것 같은데.차라리 조금 거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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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화

“난 아직 대답 안 했어. 결혼을 너 혼자 하냐?”“또 그런 소리 한다. 이제는 그냥 말도 못하게 해?”“야, 너가 먼저 그런 소리를….”“걱정 마. 너가 하자고 할 때까지 안 할 거니까.”진은 슬슬 시선을 피하며 주섬주섬 종이들을 챙겨 들었다.능구렁이 같은 놈.이런 소리 계속 들으면 말려들 것 같단 말이지.그냥 공작가로 빨리 돌아가야지.“벌서 가여고?”“슬슬 공작저 가야지. 너는 나만보면 결혼 타령 이잖아.”“그래서? 난 당연히 너랑 결혼 할 거니까 말하는 거지.”“제 의견은 아직도 없나 보네요. 아무튼 나 갈 거야.”헤이든은 가만히 진을 보다 테이블에 손을 짚었다.기다려 준다고 한 건 얘 머리 안에서 사라진 건가?아니면 진짜 결혼이 싫은 건가?“결혼이야기 하는 게 싫어?”“당연하지. 누가 그런 말하는데 좋다고 하냐?”“내가 만난 여자들은 다 결혼이야기 하던데?”미간을 좁힌 채 헤이든을 흘겨본 진은 혀를 차며 고개를 저었다.참나, 자랑이다.온갖 여자들 만난 걸 이렇게 당당히 말하니 원….“그럼 걔들이랑 하던지. 난 싫어”“결혼이? 아니면 내가?”“야, 헤이든”“솔직히 걔네들이 그런 말하는 거 이해 안 갔거든”시선을 돌린 헤이든은 진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었다.솔직히, 그런 말을 하는 게 딱히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어릴 때야 그 말이 부담스러웠고, 나이 들어서는 그 여자를 책임지기 싫었다.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따로 두고, 단순히 빈자리를 메꾸기 위해서 만난 여자들을 굳이 내가 책임지고 싶지 않기도 했었고.내가 아니라도 그 여자들은 알아서 잘 살 거 였으니까.아마 나에게 그런 말을 한 건, 나에게서 안정을 얻고 싶었을 지도 몰랐다.내가 그녀들에게 마음이 없었던 것을 그들도 알았을 테니까.“이제는 이해가 가.”“다른 여자들 이야기를 지금 나한테 하면, 내가 우와 신기하다 할 것 같아서 그런소리 하는거야?”“너랑 계속 있고 싶어. 아무리 안전한곳에 있다고 해도 불안하단 말이야. 내 눈으로 네가 안전한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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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화

진은 볼을 긁적이며 아리엘과 아이비를 번갈아 보았다.뭐야, 왕성에 갔다 와서는 왜들 저러는 거야?무슨 말이라도 해야 내가 알아 듣지.“무슨 일 있으셨어요?”“아, 아무일 아냐.”힘없이 웃는 아이비에 진은 아리엘에게 시선을 돌렸다.별말 없이 고개를 젓는 아리엘에, 진은 작게 혀를 차며 다시 아이비를 바라보았다.또 자기들끼리만 쑥덕이는건가.나도 보고할게 있어야 하는데.“뭐, 제레미랑 이야기가 잘 안 되었나 봐요?”“얻어낼건 다 얻어내었어. 그리고 스피나 경이 부탁한 것도 알았으니까, 네가 전달해줄래?”“부탁이라면….”중얼거리는 진에 아이비는 고개를 끄덕였다.얘가 이걸 들으면 무슨 생각을 하려나.이래저래, 안좋은 모습만 보이는데.“마차사고 말이야. 아버지께도 말씀 드려야 겠지만. 범인을 찾았어.”“…범인이요.”진은 굳은 얼굴을 애써 풀며 어색하게 미소를 지었다.지금 이 시점에서 찾은 것이라면, 그들이 주동자라는 말이었다.나를 죽이려고 한 사람이, 나와 같은 피가 섞인 이들이라니.구역질이 올라올 것 같이 혐오감이 치밀어 올라왔다.“진?”“아, 아닙니다. 그럼 그들이 혈육을 죽였다는 말씀이십니까?”가만히 바라보는 진에 아이비는 작게 한숨을 뱉었다.이딴 게 귀족이라는 것이 저 아이에게 충격이겠지.나 조차도 저런 반응이었으니, 무어라 할말도 없었고.“그렇게 되었구나. 귀족이라는 것이 정말 별 것 아니지 않니?”“그럼 스피나 경께는 제가 말씀 드리겠습니다.”“요즘 다른 곳에 계시는지 연락이 잘 닿지 않더구나. 어디 계신지 알고 있니?”“아…. 대충요. 신경 쓰지 마십시오. 곧 돌아오신다고 하셨습니다.”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허리 뒤로 잡은 손을 꾹꾹 눌렀다.이제 아이비는 안전하게 공작후계가 될 것이었다.그럼 나도 계약이 끝이 날 것이었고, 언니랑 함께 다른 지방으로 옮길 수 있겠지.그럼, 헨리 이자식은 어떻게 되는 거지?“푸른 사과 말입니다. 그쪽은 아무런 말 없었습니까?”“안 그래도 세자 저하께서 한 말씀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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