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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 Chapters

208화

“오라버니께서는 제 뜻을 모르시는 것 같습니다.”“아이비”“제가 왜 이렇게 했는지, 오라버니께서는 모르시겠습니까?”아이비의 말에 다비드는 크게 숨을 내뱉었다.아이비가 공작위를 원하고 있음을 이미 모두가 알고 있었다.내가 하고 있는 것은 단순히 홀로 그런 위험한 짓을 한 것에 대한 걱정이었는데.“네가 볼땐 내가 의심스러운가 보구나.”“오라버니”“얼마전에 아버지께 후계 포기를 말씀드렸다.”“네?”“이건 어머니도 모르고 계신 일이야.”아이비는 미간을 잔뜩 좁힌 채 고개를 돌려 진과 아리엘을 흘겨보았다.얘들도 무슨말을 하는지 모르는 모양새고….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러 여기까지 온건지.“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까?”“내가 원하는 건 기사이지, 공작가를 이끌 그런 것이 아니니까 말이다. 칼센으로 갈까 했는데, 그것보다는 왕궁으로 돌아가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오라버니”“그런 와중에 네가 아버지를 도와 공작가를 이끄는 걸 보니 마음은 편하 더구나. 내가 원하던 자리도 아니기도 했고.”다비드는 웃으며 잔뜩 미간이 좁혀진 아이비를 바라보았다.아이비가 그동안 어떤일을 해왔는지 정도는 알 수 있었다.거기다 제레미가 정확히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는 모르겠지만, 왕실과 이야기를 해 공작가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 시켰겠지.“어머니는 내가 설득할테니 걱정 말아.”가만히 다비드를 바라보던 아이비는 고개를 저으며 시선을 돌렸다.이제와서 갑자기 이런다라.다른 생각이 있는건가….“오라버니, 솔직히 말씀 하시지요. 무슨 생각 이십니까?”“말하지 않았니. 난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는 거야. 네가 공작위를 원하듯이 말이지.”“아니, 어머니께서 오라버니를 위해 무슨 짓까지 저질렀는지 알고 계시잖아요.”다비드는 작게 미간을 좁히고 아이비와 눈을 마주쳤다.어머니가 또 이상한 짓을 저질렀나?그래도 상식선에서 움직이셨는데.“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구나.”“15년전 마차사고 말이예요. 물론 확증은 아니지만….”“그건 나도 잘 모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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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화

서류를 넘기며 비서관이 하는 말을 듣던 레이먼드는 픽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세자를 설득해 달라고 했더니, 그들의 본진을 없애 주다니.오히려 더 좋은 방안을 마련해 주었단 말이지.“공녀님께 조만간 방문한다고 전해드려. 그리고 조각상도 호텔에 비치해 두었다 말씀드려라.”“예. 가주대리님”비서관이 떠나자 레이먼드는 서류를 내려두고 위스키가 든 잔을 흔들었다.곧 사교계 시즌이니 호텔의 입소문만 잘 타면 그 사업도 나름대로 성공하겠지.호텔을 통해 입지를 다지겠다더니, 이제는 입지를 다 다져두고 취미로만 운영하게 생긴 호텔이었다.어찌되든, 잘 굴러 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니.“영민한 건지, 무모한 건지….”날은 그럭저럭 더웠지만, 이 정원에서 일처리를 한지 열흘이 넘는 시간이 지났다.아멜리아의 얼굴을 가끔 이라도 보기에는 좋았지만, 언제 까지고 여기에만 있을 순 없었다.남은 일을 처리하려면, 본가에도 가 보아야 하는데….그나마 다행인 건 헨리 그 놈의 행방이 묘연해 진 것이려나.“그런 김에 어디서 객사나 당했다는 소식이 들리면 얼마나 좋을지.”레이먼드는 고개를 들어 2층의 창문을 바라보았다.어쩐 일인지 아멜리아가 있는 창문이 열려 있었다.아무래도 문을 닫고 있기에는 더웠을까.공작부인을 닮아 몸이 안 좋은 그녀였기에 채광이 좋고 풍경이 좋은 방으로 골라주었는데….너무 더우면 다른 방으로 옮길 수 있게 말해 두어야 할지도 몰랐다.“그럼 또 얼굴도 못볼텐데….”바람이 불자, 방의 커튼이 살랑거리며 움직였다.밖이 궁금했을까.아멜리아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레이먼드”들려오는 자신의 이름에 레이먼드는 미간을 좁혔다.드디어 환청이라도 듣는 건가.술을 줄여야 할지도 몰랐다.“할 이야기가 있어요. 올라와요”“…아멜리아”엘리는 창문에 기대어 레이먼드를 바라보자, 레이먼드는 놀라 자리에서 일어났다.저러다 떨어지면 어쩌려고!“들어가 있으십시오. 위험합니다.”“이야기 좀 해요.”“알겠으니, 안쪽으로 들어가십시오. 금방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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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화

레이먼드는 아무런 말없이 엘리의 손을 바라보았다.희고 작은 손.어릴 적의 기억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다.여전히 엘리는 다정하고, 또 부드러웠다.자그마치 15년이라는 세월동안, 나는 왜 아멜리아를 잊지 못했을까.“그대가 처음이었습니다.”“처음이요?”“제게 스피나 가문의 후계자로 대하지 않은 사람이 그대였습니다.”“그야당연하죠. 그땐 저는 공작가의 대공녀 였으니까요.”“그게 무엇이든 말입니다. 전 오만방자한 녀석이었습니다. 그대 덕에 다른 이의 마음을 헤아리고, 배려할 수 있었으니까요.”레이먼드의 말에 엘리는 작게 미소를 지었다.고작 그런 것으로 날 찾아 다녔다니.이 사람의 기억에는 내가 어떻게 남아 있는 것일까.처음 만났던 날은 아직도 머리안에서 향수처럼 남아있었다.그리 좋은 만남은 아니었지만, 그는 당당하고 멋있는 사람이었으니까.그래서 더 나타날 수 없었다.나의 이런 모습을 그가 보면 무어라 할지, 아무 확신조차 없었으니까.“레이먼드, 저는…”“처음에는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당신이 실종되었다, 사망했다고 하는데 시체도 찾지 못했으니까요.”힘없이 웃으며 말하는 레이먼드에 엘리는 입을 다물었다.“당신이 살아있으리라 믿고, 몇 년을 그 근방을 뒤졌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말릴 정도로 찾아 헤맸었습니다.”“왜 그러신 건가요?”“그때는 당연히 당신이 내 약혼녀이니 찾아야 한다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돌이켜보면….”레이먼드는 시선을 돌려 엘리를 바라보았다.맑은 하늘과 같은 파란 눈.저 눈을 다시 보고싶었다.어디서도 볼 수 없던, 이제야 다시 바라보게 된.아멜리아의 순수한 하늘.“당신을 찾아야만 제가 살수 있을 것 같았으니까요.”“레이먼드”“그 이후에는 이제 습관처럼, 그냥 무작정 당신을 찾았습니다.”“하지만 저는….”“그게 이제 저의 일상이 되었으니까요.”다시 시선을 피하는 레이먼드에 아멜리아는 작게 한숨을 쉬었다.가족들도 포기하고, 버린 나를 찾아다닌 이유가 습관이자, 일상이라니.난 그런 취급을 받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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