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보호하듯, 팔을 뻗으며 앞으로 나서는 진에 아이비는 미간을 작게 좁혔다.갑자기 왜 이러는 거지?단순히 선물을 가져다 주러 들어온 사람 인데?“진, 선물을 주러 오신분이야. 너무 그렇게….”“아리엘, 공녀님을 보호해”진의 말에 성큼 다가온 아리엘이 아이비를 뒤로 가리자, 아이비는 아리엘을 올려다 보았다.이게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진이 이상하게 예민한 건가 싶어도, 아리엘의 반응까지 심상치가 않았다.아리엘까지 이럴 정도면, 무슨일이….“공녀님, 선물은 이곳에 두겠습니다.”상자를 내려두며 말하는 사내에 진은 품에 숨겨둔 단검을 꺼내어 들었다.낯이 익은 목소리와 보이지 않는 얼굴.쓸데 없이 목소리가 귀에서 익었다.설마, 아니라고 빌어야 하는 판국일까.“너, 누구지?”“공녀님의 하녀는 의심이 많으시군요.”사내가 천천히 몸을 돌려 모자를 벗자, 진은 헛웃음을 터트리며 단검을 다시 잡았다.저 빌어먹을 놈을 여기서 보게 될 줄이야.“그렇게 너를 찾고 싶었는데 말이지.”“영광이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헛소리도 적당히 해. 헨리.”진의 말에 아이비는 놀란 눈으로 헨리에게 시선을 돌렸다.그때, 올리버라고 했던 녀석이었다.여긴 어떻게 들어 온 거지?공작가 내부 사람들도 이미 저자의 얼굴을 모두가 알고있었다.내부에 내통자가 있는 것인가?아니면 몰래 들어 온 것인가?“아, 아리엘, 뭐가 어떻게….”“공녀님, 진정하십시오.”콧노래를 부르던 헨리는 진을 보며 양손을 작게 흔들었다.하여튼 얼빵하긴.저녀석때문에 며칠을 기다린건디.“운이 좋았어. 네가 안 오면 슬플 뻔했거든.”“헛소리 하는 거 보니까 네가 미친 건 확실하네.”“용병단으로 돌아갔으면 어쩌나, 고민 했는데 말이야. 다시 돌아와서 너무 반가운 거 있지.”진은 픽 웃으며 아이비와 아리엘을 흘겨 보았다.저 상자안에 뭐가 들어있는지 모르는 이상 어찌되었든 위험할 것이었다.지금의 위치로 볼 때 아리엘이 아이비를 데리고 나가는 게 가장 최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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