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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위험수당은 따블입니다!: Chapter 221 - Chapter 230

248 Chapters

218화

“전 공녀님의 고용인이지 관련된 가신이 아닙니다.”“진, 무슨 말을 그렇게해?”“아니, 맞는 말이잖아. 계약까지만 하고 떠나는게 맞는거고.”미간을 좁히고 있는 아리엘에 진은 어깨를 으쓱이며 다시 아이비에게 시선을 돌렸다.“그럼, 빠른 시일 내로 정산 부탁 드리겠습니다”까딱이며 말하는 진에 아이비는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았다.답지 않게 단 칼인 모습.이게 용병이라는 건가?아무리 기간이 잡혀 있는 계약이 아니라고 해도, 우리간의 인연을 저렇게 도끼로 내려찍듯 끊어내는 관계인 걸까?“네가 볼땐, 우리 관계가 돈이었구나?”“결국 계약이니까요. 그리고 저는 아리엘과는 다른 계약이지 않습니까?”“내가 널 잘못 보았나 봐.”“어떻게 보시든 전 이렇게 굴러 먹은 지라. 어쩔수 없는부분 아니겠습니까?”아이비는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며 진을 가만히 바라보았다.빙글빙글 웃고만 있는 얼굴.지금까지와는 다른, 그러한 위화감이 느껴졌다.몇 달간 함께했던 익숙한 저 얼굴이 낯설기까지 했고.“너, 정말 진심으로 하는 말이니?”“네. 뭐, 스피나 경께 보고를 드려야 하니까 마차사고의 경위는 따로 부탁 드리겠습니다.”“너….”“아, 그리고 델란 영애는 다비드 도련님께 이야기 잘해 주십시오. 정신이 없어서 이제야 떠올랐네요.”헛웃음을 터트린 아이비는 의자에 등을 기대며 고개를 저었다.평소 처럼, 장난치듯 하는 말이 아닐 것이었다.왜인지, 속이 긁히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그렇게 말하면 내가 할말이 없겠네.”“감사합니다. 공녀님.”“며칠내로 정산서를 가지고와. 네가 왔으면 하는군.”“알겠습니다. 마차 사고건은 스피나 경께는 제가 전달해 드릴 터이니, 그건 서비스라고 생각하십시오.”“그래. 가기전에 공작부인께는 인사하고 가렴. 널 꽤나 예뻐 했으니까.”진은 쩝, 입을 다시다 고개를 끄덕였다.그 귀찮은 할망구한테 인사까지 해야 한다니.마지막일테니까 인사는 해야 겠지.“알겠습니다.”“나가 보렴. 지금까지 수고 했어.”진이 인사를 꾸벅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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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화

“그래서, 이제 영영 떠나는 게냐?”마리아의 말에 진은 어깨를 으쓱이며 미소를 지었다.정말이지, 마지막이라고 말을 해도 말씀을 저렇게 하신다니까.성격 한번 고약하다고 해야하나.“앞으로는 공작가애 얼씬도 하지 않을 계획입니다.”“참으로 어리석어. 그럴 바에 내 밑에서 일하는 것도 나쁘진 않을 텐데.”“아유, 됐습니다. 저도 모아둔 돈도 많고, 일을 그만 둘 거 라서요.”진의 말에 마리아는 픽 웃으며 차를 한입 마셨다.저 재미있는 애가 이제 없으면, 한동안 공작가는 조용할 것이었다.한동안 시끌시끌해서 재밌가 있었는데.이러는걸 보면 꽤나 서운하기도 하고.“계집애라 했지. 사내 행세 한다고 고생을 꽤나 했겠어.”“걱정해 주시는 건 감사하게 받겠습니다.”“독도 먹고, 공작가에서 고생을 많이 했구나.”마리아의 말에 진은 킥킥 웃으며 괜히 어깨를 풀었다.참 많고 많은 일이 있긴 했었다.어지간한 의뢰들보다 난이도는 높긴 했으니.암살자에, 독에….으휴, 다시는 귀족가 호위는 안 맡아야지.“뭐, 보너스라도 주실 거면 얼마든지 환영입니다.”“실 없는 소리 하기는. 언제든 내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해라. 그 정도는 들어주지.”“이야, 공녀님께서 공작부인이 저를 좋아하신다고 하시긴 하셨는데, 그 정도 일 줄은 몰랐습니다.”“이 심심한 곳에서 너 같이 격 없이 구는 녀석이 어디 있는 줄 아느냐.”“영광이라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공작부인께서도 성격은 좀 죽이세요.”“넌 그 입 때문에 죽을 거다.”마리아의 말에 진은 미소를 지으며 방을 훑어 보았다.따듯하고 고급 진 공작부인의 방.그리고 한 가운데에 걸려있는 어린 시절의 언니가 그려진 초상화.나를 죽이려고 한, 나의 친모와 친 형제.둘 중 누구에게서 그런 생각이 나왔을 지 알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지만은 않은데.뭐, 공작부인에게는 아이비가 모든 것을 말해줄 테니 내가 굳이 알 필요는 없겠지만.“가는 김에 그 멀대 같은 놈도 같이 데려가지 그러냐.”“그 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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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화

“진? 뭐야, 왜 벌써 왔어?”행주를 아무데나 집어 던진 헤이든은 자리에 앉는 진의 옆에 앉아 가만히 얼굴을 살폈다..왜 이렇게 기운이 또 없는 거야?이 정신나간 공녀가 또 한 소리 했나?“무슨 일 있어?”“계약 마치고 온 거야. 말 나온 김에”“고민한거 치고 빠르게 끝냈네? 며칠더 미적거릴줄 알았더니.”헤이든의 말에 진은 웃고있는 헤이든을 흘겨보았다.그게 그렇게나 좋은가?아주 대놓고 공작가를 싫어한다고 말하고 다니지.“너무 좋아하는 거 아냐?”“뭐든 좋은 게 좋은 거지. 공녀는 뭐래?”“여러가지 말이 많긴 했는데, 계약 정산은 나보고 가져다 달라 더라.”헤이든은 혀를 차곤 머리를 털었다.끝까지 마음에 안 든단 말이야.뭐 잘났다고 그런 소리를 하는 건지.으휴, 짜증나.“하여튼 마음에 안 들어. 내가 수당 좀 더 올려 쳐서 받아 낼게.”“야, 그래 봤자 아이비가 알겠어? 그 집 돈도 많아서 티도 안나.”“그럼 더 받아내 야지. 기대 해라.”콧노래를 부르며 자리에서 일어넌 헤이든은 주방안의 사무실로 자리를 옮겼다.그런 헤이든을 보던 진은 다시 상자로 시선을 옮겼다.이게 뭐길래 멜리나가 준 걸까.내가 공작 부인의 방으로 들어가자마자 자리를 옮기는 것 같았는데.나에게 줄만한 것이 있었을 리도 없고….“뭔데?”“언제 왔어?”“방금왔지. 선물이라도 받았어?”“아….”가만히 상자를 보던 진은 어깨를 으쓱이며 헤이든을 돌아보았다.“언니랑 내 유모였던 하녀장이 준거야.”“네 유모? 그럼 너 알아본거 아냐?”“괜찮아.”입을 다시던 진은 낮게 한숨을 쉬며 상자의 뚜껑을 열었다.“뭐야? 인형 아냐?”헤이든의 말에도 진은 가만히 인형을 바라보았다.에메랄드가 박힌 리본을 메고 있는 곰 인형.어린시절, 멜리나가 만들어준 곰 인형이었다.멜리나는 나를 잊지 않고 있었을까.나를 잊은 그 공작성에서 유일하게 나를 기억해준.언니의 유모이자, 나의 어머니 같은 멜리나.“진, 울어? 갑자기 왜 그래?”진은 눈을 북북 닦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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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화

“아직 위험하다.”레이먼드의 말에 진이 욕을 뱉으려 하자, 헤이든이 다급하게 진의 입을 막았다.또 이렇게 입이 먼저 나가고.하여튼 얘는 이게 문제라니까.“진, 그만”입을 막고 있는 손을 콱 물어버리는 진에, 헤이든은 손을 털어내며 소리를 질렀다.“아파!”“누가 막으래?”“너는 진짜!”헤이든을 흘겨본 진은 고개를 저으며 다시 레이먼드에게 시선을 돌렸다.이 미친인간.내 말은 곧 죽어도 안 듣지.“그리고 저희 언니에게 다가 가지 말라는 말은 콧구멍으로도 안 들리셨습니까? 그리고 이제 나갈 거라니까요?”레이먼드는 픽 웃으며 진을 가만히 바라보았다.잔뜩 짜증난 얼굴과, 날카로운 목소리.내가 그렇게 싫으려나.제일 큰 난관이 여기 없어서 후순위로 미뤄뒀더니 이런 문제가 생길 줄이야.“내가 먼저 다가간 건 아닐세.”“그럼 우리 언니가 경에게 갔다고요? 말이 되는 소리를 하십시오!”빼액 소리를 지르는 진에 헤이든은 길게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얘는 진짜 목에 나팔이라도 꽂은 거 아냐?이러다 누님까지 다 듣겠네.“진, 그만 진정 하라니까”“진정 같은 소리하네. 야, 헤이든 너도 문제야. 아니, 벤이랑 벨라도 문제야. 말리지는 못할 망정, 이게 뭐야?”“할아버지는 이미 스피나 경 편이야. 고모도”“둘다 협박이라도 당한 거 아냐?”레이먼드는 헛웃음을 터트리며 둘을 번갈아 보았다.만담꾼도 아니고, 하는 짓이 웃기긴.둘을 붙여두면 일년 치 웃을 일이 한시간만에 나올 것 같은데.“둘에게 협박보다는 선물을 많이 했네. 엘리에게 다가가지 말라고 했지, 그들에게 다가가지 말라고 한 것이 아니지 않나?”“그걸 말이라고 하십니까?”“글은 아니지. 하여간, 생각은 잘해보게. 헨리 그녀석이 아직 잡히지 않았어. 확실하게 안전해 지지 않은 이상, 다른 곳으로 이동은 어렵지 않겠나.”“아니, 그럼 아이비는 괜찮고요? 아까 제가 그 말 했을 때는 그렇게 하라면서요”“공녀의 곁에는 그 커다란 용병이 있지 않은가. 별일 없겠지.”레이먼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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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화

미간을 한껏 좁힌 채 정원을 걷던 진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이런 기분으로 언니를 만났다간, 또 무슨 말을 할지 몰랐다.머리나 좀 식히고 들어가보던지 해야지.“진, 괜찮아?”진의 팔을 붙잡은 헤이든은 가만히 진의 얼굴을 바라보았다.이야기를 해주려나.얘라면 또 혼자 꽁꽁 앓을텐데..“아까 그 이야기, 진짜야?”“헤이든, 나중에 이야기 하자. 지금 별로 말하고 싶지 않아.”“너는 괜찮아?”헤이든을 한번 쳐다본 진은 입을 꾹 다물었다..어느 누가 괜찮을까.나를 죽이려고 한 게 내 핏줄이라는 사실을 알면.그러려니 하려고 한, 나의 그 의지들 마저도 무너지는 기분이었다.설마 하는 마음은 있었지만, 그것보다도 더 충격적이었으니까.“헤이든 너가 실망했을 거 알아.”“그건 또 무슨 소리야. 내가 왜 실망을 해.”“내 친형제는 어린 나이에 언니와 나를 죽이려고 제 어머니를 꼬아 냈잖아. 결국 나도 같은 핏줄인 거고.”“진,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인데. 너도 피해자야.”아무 말 없이 시선을 피하는 진에 헤이든은 낮게 한숨을 뱉었다.제발 아니기를 그렇게 빌었는데.빌어먹을 신이 있다면 왜 진에게 이딴 일만 생기는 건지 멱살이라도 잡고 따져 물어보고 싶은 정도인데.얘가 뭘그렇게 잘못했다고.“너랑 상관 없는 것들이야.”“잘 모르겠어.”“너 때문도 아니고, 네가 그렇게 시킨 것도 아니야. 피 하나 섞였다고 네 탓으로 몰고가지마.”“헤이든”“네가 그렇게 말하면 할아버지도, 벨라도 슬퍼해. 그러니까 그런 말 하지 마.”입을 꾹 다문 진에 헤이든은 진의 두손을 잡았다.이런 말을 하면 진이 이해를 할까.정말이지, 얘가 너무 착한게 문제인것 같은데.“난 널 믿어. 그러니까 그런 생각 하지말아.”“노력은 해볼게.”“진, 그 사람들과 너를 같다고 생각 하지마. 알았지?”“응”“그러니까 네 탓 하지도 말고.”고개를 끄덕이는 진을 보던 헤이든은 작게 미소를 지었다.정말 바보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니.언제까지 이런 바보 같은 생각만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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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화

“그래서 마당에서 둘이서 그러고 있었냐?” 낄낄거리는 벤의 농담에 진은 얼굴을 붉히며 벤을 돌아보았다.아니, 이 사람들이 그 시간에 다같이 창 밖을 보고있었어? “다들 안 바빠? 그걸 왜 봐!” 빽 소리를 지르는 진에 엘리는 쿡쿡 웃으며 진과 헤이든을 바라보았다.이네스는 얼굴이 홍당무인데, 얘는 아무렇지도 않은가 보네.그나저나, 얘들은 언제 거기까지 진도를 나간 거야? “좋겠네? 헤이든은?”“누님, 그러면 진이 더 부끄러워해요.”“와, 언니까지 그러지 마. 나 도망 갈거야.” 엘리와 눈을 마주친 벨라는 웃음을 참으며 고개를 저었다.엘리까지 이렇게 놀리다니.얘들을 응원한 게 나만 뿐만은 아니었네. “아버지도 애들 그만 놀리시죠. 치고 박고 싸우는 거보다 낫잖아요?”“그러게나 말이다. 맨날 천날 주먹 다짐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둘이서 쭉쭉 거리고 앉아있으니.”“벤! 진짜 그만 하라니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 진에 헤이든은 진의 손을 잡아 다시 자리에 앉혔다.이러다가 이야기가 끝도 안 나겠는데.어느 세월에 이야기 하려고 얘는 하나하나 반응을 하고 있어? “아, 알았으니까 이야기 좀 다시해요. 진은 이제 계약 끝났고, 이사 갈 거라고 하는데. 누님, 어떻게 생각하세요?”“이사? 아,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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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화

입을 삐죽진 진은 괜히 뒷머리를 털며 서류를 보고있는 레이먼드를 흘겨보았다.머리통에 주먹이라도 꽂고 싶네.언니고 뭐고 그냥 묶어놓고 패 버릴까.“자네의 눈빛이 너무 뜨거워. 이러다가 눈빛으로 사람 죽이겠는데.”“감사하네요. 그걸 느껴 주셔서. 그러신 김에 돌아가주시면 얼마나 고마울지.”“살인예고를 많이 받아 봤다만, 이런 종류는 또 처음이란 말이지.”레이먼드는 픽 웃으며 서류를 탁자에 올리곤 의자에 기대어 앉아 진을 가만히 바라보았다.한마디를 안 지는게 대단하다고 해야 할지.이제 남은건 진을 어떻게 꼬실 지가 문제인 건가.이거, 지금까지 해본 것 중에 제일 어려운 일인 것 같은데.“자네의 생각이 정리가 되면 말하게. 내가 어디 가는 건 아닐 테니까 말일세.”“그건 알아서 하겠습니다만, 한동안은 이곳에 잠시 머물겠습니다. 경의 말씀대로 헨리의 일도 있고, 정리할 시간도 필요하니까요.”“그래. 좋은 쪽으로 결과가 나왔으면 하는군.”“배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꾸벅 인사하는 진을 레이먼드는 가만히 보다 다른곳으로 시선을 돌렸다.만담꾼 파트너는 어디 갖다 두고 온건지.같이 붙어 다니며 말하는 꼴들이 재미있었는데.“자네 옆에 딱지처럼 붙어있던 녀석이 안 보이는데, 어디 갔나?”“궁금 하신 것도 많습니다. 잠깐 벤과 할 이야기가 있다고 해서요.”“그런가. 그럼 헨리에 대한 소식은 들은 것이 없나?”“왕세자의 말로는 조직은 그대로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헨리만 사라졌다 더군요.”“귀찮은 녀석. 나도 사람을 좀 풀어 볼 테니 대비는 하고 있게.”레이먼드의 말에 진은 작게 한숨을 쉬며 고개를 끄덕였다.그 녀석은 대체 어딜 간거지?어디까지가 녀석의 본모습일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뭐든간에 걸리기만 하면 내 손에 죽겠지만.“자네의 단짝이 언제 나올지도 모르니 여기 앉게. 뭐라도 마시겠는가?”“그쪽만 보면 속에서 천불이 나서 그러니 얼음물만 주시죠”풀석 의자에 앉아 팔짱을 낀 채 시선을 돌리는 진을 보던 레이먼드는 사용인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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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화

“곰?” 몸을 세우는 레이먼드를 가만히 바라보던 진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아무래도 이런건 처음들으려나.서민들이 어떻게 사는지는 아예 관심이 없을 것이니. “그런 것들이 가끔 민가로 내려와서 사람을 해치기도 합니다. 영주는 무시를 하고, 영지민들이 돈을 모아서 급이 낮은 용병들을 고용해 처리하기도 하지요.”“그렇다쳐도 위험할 텐데. 12살이면….”“그 덕에 죽을 뻔하긴 했습니다. 다행히 살아서 언니의 약값에 보탤 수 있었고 이후로도 일을 계속 하고 있는 거니까요. 제게는 좋은 일이지요..” 레이먼드는 아무런 말없이 차를 한입 마셨다.이제는 별일 아니라는 듯 가벼운 말투였다.죽을뻔한 일을, 이렇게 가볍게 말하다니.그렇게 해서 지킨 것이 엘리 였겠지만. “벤이 그렇게 시켰나?”“벤은 조금 더 미루려고 했습니다만, 얹혀 사는 마당에 그런 호의까지 받을 양심은 없어서요.”“본인을 너무 몰아 붙이는 것같은데.”“가만히 있으면 돈이 생깁니까, 빵이 생깁니까? 살아야 하고, 눈치도 보였으니까요. 그들이 눈치를 주진 않았지만, 제 마음이 그랬습니다.” 아무런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레이먼드에 진은 작게 한숨을 쉬었다.한번 이야기를 꺼내니 계속 나오는 것 같단 말이지.괜히 꺼냈나 싶었지만, 이때 아니면 또 언제 이런 이야기를 할지도 몰랐고. “죽기 싫어서 죽을 만큼 노력했고, 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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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화

콧노래를 부르는 진을 흘겨본 헤이든은 꿍한 얼굴로 고개를 내저었다.이 똥고집을 내가 어찌 해야 하려나.내 말이라고는 정말 죽어도 안듣는단 말이야.“같이 가자니까. 너 혼자 거길 왜 가?”“너 가면 또 숨막히는 분위기를 자아낼 것 아니냐. 정산이 아니라 떼먹힌 돈 받으러 가는 줄 알아.”“뭐가 다른건지는 모르겠는데.”“달라. 너 가자마자 또 시비걸거잖아. 성격 좀 죽이라니까.”투덜거리던 진은 서류를 보며 입을 삐죽 내밀었다.이야, 매일 이렇게 벌었으면 진작에 이사 가고도 남았겠네.이게 다 얼마야?이래서 나는 한번에 정산해 준다고 한거려나.돈이 좋긴 하단 말이지.보기만해도 기분이 절로 좋아지고.“쌓인 게 많긴 하네.”“내가 좀 더 챙길 수 있게 해 뒀어”“진짜?”“더 받을까 하다가 네 눈치보고 적당히 했어.”헤이든의 말에 진은 킥킥 웃으며 그와 눈을 마주쳤다.그런 걸 자랑스럽게 말하면 내가 칭찬이라도 해 줄까봐 이러나?하여튼 은근히 귀여운 짓을 골라서 한단 말이지.“유능하신 사장님께서 계시니 좋네요”“일 처리 하나는 내가 잘하긴 하지.”진은 헤이든의 머리를 톡톡 쓰다듬어 주었다.애도 아니고 이런 걸 좋아하면 어쩌냐.귀여우니까 봐 줘야지.“앞으로도 이렇게 잘 적어 줘야 한다?”“너 계속 일할거야?”헤이든의 물음에 진은 손을 거두고 의자에 기대어 앉았다.언니야 이제 레이먼드가 챙길거고.그럼 난 이제 뭘 해야 하나….이런 걸 생각을 해봐야 알지.“글쎄다. 잘 모르겠는데…. 내가 하고 싶은 게 뭐 있었냐. 그냥 일이나 똑같이 하는 거지.”“그러지 말고 다른 거라도 하지 그래? 돈도 있겠다. 누님 걱정도 이제 그만 해도 되잖아.”“생각해본 적이 없는데….”입술을 삐죽이는 진에 헤이든은 픽 웃으며 진의 손을 손가락으로 걸었다.매일 이렇게 남들 걱정이나 하면서, 정작 본인 생각은 안 한단 말이지.이제는 본인이 하고 싶은 걸 생각해도 좋을 텐데.“돈 걱정은 하지 마. 너 벌어 둔 거랑 나 벌어 둔 거랑 하면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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