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단정한 교수님이 울며 매달릴 때: Chapter 61 - Chapter 67

67 Chapters

59화

뼛속까지 울리는 파괴적인 진동의 폭발에, 은서는 눈앞이 하얗게 점멸하는 것을 느꼈다.챙그랑, 하고 은서의 잔이 동료 교수의 잔과 거칠게 부딪혔다.은서의 붉은 입술이 벌어지며 교태로운 비명이 터져 나오려 하자, 은서는 본능적으로 잔 속에 든 핏빛 레드 와인을 입안으로 들이부으며 비명을 강제로 목구멍 너머로 삼켜 넘겼다.전신이 고압 전류에 감전된 것처럼 파들파들 떨렸다.은서의 시야가 흐려지고, 눈동자는 초점을 잃고 천장을 향해 반쯤 뒤집혔다.교수들이 "위하여!"를 외치는 고상한 건배사 속에서, 은서는 속옷을 적시고 흘러내린 타락의 액체들이 자신의 발목을 타고 구두 안쪽까지 미끄러져 내려가는 것을 느끼며, 마침내 끔찍하고도 찬란한 절정의 심연 속으로 추락했다.건배가 끝나고 사람들이 다시 자리에 앉았다.은서 역시 풀려버린 다리로 의자 위로 무너지듯 주저앉았다.은서가 앉은 고급스러운 벨벳 소재의 연회장 의자 시트는, 이미 그녀가 통제하지 못하고 쏟아낸 엄청난 양의 애액으로 축축하게 젖어 짙은 얼룩을 만들어내고 있었다.숨을 헐떡이며 테이블 아래로 허벅지를 꽉 오므린 은서가 젖은 눈동자로 앞을 바라보았다.원탁 맞은편에서, 지우가 와인잔을 만지작거리며 은서를 향해 소름 끼치도록 잔인한 미소를 지어 보이고 있었다.그렇게 아슬아슬한 몇 시간이 지나고, 지옥 같았던 만찬이 끝났다.은서는 어떻게 자리에서 일어나 연회장을 빠져나왔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했다.후들거리는 두 다리를 이끌고 도망치듯 도착한 호텔 객실.문이 닫히자마자 은서는 두꺼운 카펫 바닥 위로 털썩 주저앉았다.단정했던 H라인 스커트는 엉덩이부터 허벅지까지 그녀가 쏟아낸 타락의 흔적으로 흥건하게 젖어 있었고, 내벽에 삽입된 무선 로터는 여전히 잔잔한 미열을 내뿜으며 그녀의 가장 예민한 점막을 조이고 있었다."하아… 하아…"숨을 고르며 떨리는 손으로 스커트를 걷어 올려 기구를 빼내려던 찰나였다.철컥.문이 열리며 익숙한 구두 굽 소리가 객실 안으로 흘러들어왔다.지우였다.스태프 비표를 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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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화

근처 대학 병원 학회 일정이 겹쳐 이번 주말 남부 지방에 내려온다는 말은 들었지만, 예고도 없이 은서의 호텔 방을 찾아올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던 것이다."여, 여보……?"은서가 사시나무 떨듯 몸을 부들부들 떨며 입술을 달싹였다.동공이 극도로 확장된 채 패닉에 빠진 은서와 달리, 지우는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오히려 이 미칠 듯한 변수를 즐기기라도 하는 듯, 지우의 입꼬리가 잔인하고도 기괴한 호선을 그렸다."안에서 소리가 나는데…… 자는 건 아니지? 프론트에서 키 받아왔어. 들어간다."문밖에서 들려오는 민호의 목소리와 함께, 도어록에 카드키가 접촉되는 소리가 울렸다.도망칠 곳은 없었다.남편에게 외도 현장, 그것도 자신의 어린 동성 제자에게 나체로 유린당하고 있는 이 끔찍한 꼴을 들키는 순간, 은서는 완벽하게 끝장나는 것이었다."지, 지우야! 어떡해, 제발…… 읍!"은서가 비명을 지르려던 찰나, 지우가 억센 손바닥으로 은서의 입을 틀어막았다.그리고 날랜 동작으로 은서의 허리를 낚아채어, 현관 바로 옆에 위치한 욕실 안으로 그녀를 끌고 들어갔다.지우가 욕실 문을 닫고 가장 안쪽에 있는 유리 샤워 부스 안으로 은서를 밀어 넣음과 동시에, 객실의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지우는 은서를 차가운 타일 벽면에 밀어붙인 채 재빠르게 욕실의 조명을 꺼버렸다.사방이 어둠에 휩싸였다."은서야? 어디 있어?"벽 하나, 아니 얇은 욕실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남편 민호의 발소리가 객실 안을 울렸다."샤워해? 샤워하느라 못 들었나 보네."민호가 코트를 벗어 던지고 침대 곁으로 다가가 여행 가방의 지퍼를 여는 소리가 생생하게 들려왔다.은서는 극도의 공포에 질려 눈물을 흘리며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했다.심장 박동 소리가 밖으로 들릴까 봐 두려울 정도로 가슴이 터질 듯이 뛰고 있었다.그 어둠 속에서, 지우의 뜨겁고 서늘한 숨결이 은서의 귓가에 닿았다."쉬이……. 남편이 듣잖아요, 교수님."지우의 조롱 섞인 속삭임과 함께, 지우의 손이 은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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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화

민호가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텔레비전의 전원을 끄는 소리가 들렸다.객실을 채우던 뉴스 앵커의 건조한 목소리가 뚝 끊기자, 방 안은 오직 숨 막히는 정적만이 내려앉았다.은서는 터질 것 같은 심장을 부여잡고 눈을 질끈 감았다.제발 남편이 이대로 잠들기를, 그래서 이 지옥 같고도 달콤한 밀실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동시에, 어둠 속에서 자신을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는 지우의 체온이 결코 떨어지지 않기를 갈구하는 모순된 감정이 그녀의 영혼을 난도질하고 있었다.얼마간의 영원 같은 시간이 흘렀을까.침대 쪽에서 들려오던 민호의 불규칙한 뒤척임이 잦아들더니, 이내 깊고 무거운 숨소리로 변하기 시작했다.남편의 코 고는 소리가 규칙적인 백색소음이 되어 객실의 정적을 밀어내기 시작했다.완전히 잠이 든 것이다.그 소리를 확인한 순간, 은서의 앞에 서 있던 지우의 입꼬리가 어둠 속에서 서서히, 그리고 잔인하게 말려 올라갔다.지우는 남편에게 들킬지도 모른다는 극단의 공포 속에서 파들파들 떨고 있는 은서의 몰골을 가만히 응시했다.한때 강단 위에서 고고하게 빛나던 여교수가, 이제는 가장 가까운 남편의 숨소리 지척에서 어린 제자의 손끝 하나에 쾌락을 구걸하며 발정 난 암캐처럼 젖어 있는 모습.그것은 지우가 오랜 시간 치밀하게 옭아매고 조련해 온 결과물이자, 오직 지우 자신만이 누릴 수 있는 절대적인 지배의 상징이었다.세상 모든 사람들이 우러러보는 정은서라는 여자가, 이 좁고 어두운 샤워 부스 안에서 남편의 코 고는 소리를 들으며 오직 자신에게만 온 신경을 집중하고 헐떡이는 이 극단적인 상황.지우의 가슴속 깊은 곳에서 지독하고도 뒤틀린 희열, 혹은 폭력적인 형태의 사랑이 활화산처럼 끓어올랐다."우리 교수님, 남편이 잠드니까 이제 맘이 좀 편해졌어요?"지우가 은서의 귓가에 입술을 바짝 가져다 대고, 공기만으로 이루어진 나직한 속삭임을 흘려보냈다.은서가 흠칫 몸을 떨며 고개를 저으려 했지만, 지우는 틈을 주지 않고 은서의 턱을 억세게 틀어쥐었다."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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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화

은서는 지우의 어깨를 물었던 입을 천천히 떼어냈다.지우의 어깨에는 선명한 치열 자국을 따라 붉은 피가 맺혀 흘러내리고 있었고, 은서의 입술은 그 피로 붉게 얼룩져 있었다.탈진한 은서가 지우의 품으로 무너지듯 쓰러지자, 지우는 피가 흐르는 어깨의 통증은 아랑곳하지 않고 은서의 땀 젖은 등을 다정하게, 아주 다정하게 쓸어내렸다."사랑해, 나의 교수님."피비린내와 정액의 냄새가 섞인 어둠 속에서, 지우가 은서의 핏빛 입술을 핥아 올리며 잔인하고도 달콤하게 속삭였다.지방의 5성급 호텔에서 벌어졌던 1박 2일간의 학술 세미나는 은서의 삶을 완벽하게 두 동강 내버린 분기점이었다.수많은 지식인이 모인 대낮의 만찬장 한가운데서 무선 로터의 진동에 유린당했던 기억, 그리고 얇은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남편의 코 고는 소리를 들으며 제자의 맨 어깨를 물어뜯었던 핏빛 절정의 밤.서울로 돌아온 지 며칠이 지났지만, 은서의 혀끝에는 여전히 지우의 여린 살점을 찢고 흘러나왔던 비릿한 피 맛과 퇴폐적인 그녀의 체향이 환상처럼 맴돌고 있었다.은서는 교내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백미러를 통해 자신의 얼굴을 가만히 응시했다.거울 속의 여자는 겉보기에는 여전히 빈틈없이 단정하고 우아한 명문대 교수 ‘정은서’였지만, 그 가죽을 한 꺼풀만 벗겨내면 오직 한지우라는 어린 주인의 손길에 목말라 헐떡이는 짐승이 웅크리고 있었다.은서는 목 끝까지 채워진 실크 블라우스의 깃을 살짝 당겨보았다.하얀 쇄골 바로 위, 시선이 닿기 쉬운 목덜미 가장자리에 지우가 남기고 간 검붉은 키스마크가 선명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그것은 단순한 정사의 흔적이 아니라, 지우가 은서의 육체와 영혼에 노골적으로 새겨놓은 소유의 낙인이었다.연구실이 있는 인문관 건물로 들어서자, 평소와는 미세하게 다른 이질적인 공기가 은서의 피부를 스쳤다.복도를 지나치는 조교들과 다른 학과 교수들의 시선이 기묘하게 끈적거렸다.인사를 나누며 스쳐 지나갈 때마다, 등 뒤에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파도처럼 밀려왔다."저분이 정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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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화

지우가 짐승처럼 살을 빨아당기고 이빨을 세워 남겨둔 검붉은 키스마크였다."어머, 정 교수. 목에 그거…… 뭐예요?"최 교수가 놀란 척 손으로 입을 가리며 은서의 쇄골 위를 정확히 손가락으로 가리켰다.누가 보아도 농밀한 정사의 흔적, 그것도 아주 거칠고 난폭하게 유린당한 짐승의 잇자국이 섞인 멍 자국이었다."요즘 같은 날씨에 모기가 있을 리도 없고. 남편분이 남기셨다기엔 모양이 아주 험한데……. 아무리 부부 사이가 좋아도, 명색이 학생들 가르치는 교수인데 이런 흔적은 스카프로 좀 가리고 다니는 게 낫지 않겠어요? 소문도 흉흉한데."최 교수의 말에는 교수로서의 품위를 지키라는 충고를 빙자한, 완벽한 조롱과 멸시가 담겨 있었다.휴게실의 공기가 얼어붙었다.모두가 은서가 수치심에 얼굴을 붉히며 다급히 깃을 여미거나, 화장실로 도망칠 것이라 예상했다.과거의 은서라면 분명 그랬을 것이다.치부가 들통났다는 공포에 사로잡혀 온몸을 떨며 변명거리를 찾았으리라.하지만 은서는 도망치지 않았다. 커피잔을 든 은서의 손은 미세한 떨림조차 없이 평온했다.은서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최 교수의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그리고, 휴게실에 모인 모두가 경악할 만한 행동을 보였다."스카프로 가리라니요."은서의 붉은 입술이 나른하고도 관능적인 호선을 그리며 말려 올라갔다.수치심은커녕, 무언가에 지독하게 취해버린 듯한 몽환적이고도 요염한 미소였다.은서는 커피잔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더니, 가늘고 하얀 손가락을 들어 자신의 실크 블라우스 깃으로 가져갔다.그리고 흉한 자국을 가리기 위해 단추를 채우기는커녕, 오히려 가장 위쪽에 채워져 있던 첫 번째 단추를 톡, 하고 풀어버렸다.스르륵.부드러운 실크 원단이 양옆으로 벌어지며, 은서의 하얀 목선부터 가슴골 위쪽까지의 맨살이 대낮의 조명 아래 적나라하게 드러났다.은밀하게 감춰져 있던 지우의 붉은 낙인들이 이제는 아무런 가림막 없이 동료 교수들의 눈앞에 완벽하게 폭로되었다."이 흔적을…… 왜 가려야 하죠?"은서의 나른한 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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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화

도진의 치켜든 손이 허공에서 덜덜 떨리며 멈춰 섰다.피가 차갑게 식는 공포. 지우는 처음부터 도진을 파멸시킬 완벽한 올가미를 쥐고 그를 조종해 온 것이다.지우는 테이블 위에 흩어진 사진들을 손가락으로 툭툭 밀어내며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섰다."까불지 말고 찌그러져 있어. 한 번만 더 정은서 교수님 근처에 얼쩡거리면, 그땐 진짜 지옥으로 처박아버릴 테니까. 그리고 우리도 오늘로 끝이야."지우는 그 자리에 얼어붙어 꼼짝 못하고 있는 도진을 내버려 둔 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카페를 빠져나왔다.하지만 밖으로 나와 찬 바람을 맞는 순간, 지우의 걸음이 우뚝 멈춰 섰다.승리했다는 오만함 대신, 지우의 심장 깊은 곳에서 태어나 처음 겪어보는 서늘한 균열이 발생하고 있었다.지우의 시선이 바닥을 향했다.코트 주머니 속에 찔러넣은 지우의 두 손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도진의 협박이나 폭력이 두려운 것이 아니었다.도진이라는 통제 불능의 변수가 생겼다는 사실 그 자체가, 지우의 유리성에 금을 내고 있었다.만약 도진이 이판사판으로 세상에 이 사실을 터뜨린다면?무엇보다 도진과 자신의 부모가 이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이 두려웠다. 또 그 영향으로 학교에도 이 사실이 알려져 은서가 떠나 버릴 수도 있다. 은서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상상만으로도 지우의 뇌가 하얗게 타들어 갔다.거친 숨을 내쉰 지우는, 방향을 틀어 은서의 연구실이 있는 인문관을 향해 미친 듯이 달리기 시작했다.같은 시각, 은서의 연구실.창문 너머로 붉은 노을이 길게 스며들어와 텅 빈 연구실 바닥을 핏빛으로 물들이고 있었다.은서는 책상에 앉아 채점해야 할 기말고사 답안지들을 펼쳐놓고 있었지만, 글씨는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머릿속에는 오직 휴게실에서 동료 교수들에게 보란 듯이 윗단추를 풀어젖히며 지우의 흔적을 과시했던 자신의 타락한 모습만이 맴돌았다.하복부는 쉴 새 없이 지우의 환영을 그리며 끈적한 애액을 흘려보내고 있었다.그때, 연구실 문이 부서질 듯 열리며 벽에 거칠게 부딪혔다.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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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화

은서는 지우의 이 잔혹한 폭력이, 사실은 자신을 향한 지독하고도 절박한 '사랑'의 다른 이름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깨달았다.늘 오만하게 자신을 통제하던 지우가, 지금은 자신을 잃을까 봐 두려워 엉엉 울며 매달리는 어린아이처럼 보였다.그 모순된 상황이 은서의 피학적인 모성애와 쾌락의 스위치를 완벽하게 박살 내며 켜버린 것이다."하아, 하아…… 지우야……."결박된 손목을 스스로 빼낸 은서가, 허벅지를 피멍으로 얼룩지게 만들고 있는 지우의 헝클어진 머리채를 끌어안았다."물어…… 더 강하게 깨물어……."은서가 눈물을 흘리며 지우의 머리를 자신의 젖은 가랑이 사이로 더 깊숙이 억눌렀다."나 도망 안 가. 세상이 다 무너져도 넌 내 주인이야… 내 몸이 온통 네 흉터로 덮여서 평생 숨어 살게 된대도, 난 지우 너만 있으면 돼…"자신을 향해 무너져 내리는 주인을, 오히려 제 발밑의 쾌락으로 감싸 안는 소름 끼치는 고백이었다.은서의 그 타락하고도 맹목적인 확신에 찬 목소리를 들은 순간, 지우의 눈에서 마침내 팽팽하게 당겨졌던 이성의 끈이 툭 하고 끊어졌다.지우는 은서의 벌어진 허벅지를 자신의 양어깨에 걸치고, 피멍이 든 은서의 몸을 짐승처럼 끌어안으며 가장 깊고 뜨거운 내벽을 향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지듯 파고들었다.연구실 창밖으로 노을이 완전히 저물고 어둠이 들이닥쳤다.책상 위에서는 부서진 명패와 서류들이 뒹구는 가운데, 서로의 몸에 끔찍한 상흔을 남기며 절망적이고도 폭력적인 사랑을 확인하는 두 여자의 거친 숨소리와 음탕한 마찰음만이 끝없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그것은 폭력과 소유, 그리고 맹목적인 복종이 완성해 낸 세상에서 가장 기괴하고도 아름다운 지옥의 풍경이었다.캠퍼스를 핏빛으로 물들였던 그 광기 어린 마킹의 밤 이후, 지우는 거짓말처럼 자취를 감추었다.단 한 통의 문자도, 서늘한 명령도 없었다.은서의 스마트폰 화면은 죽은 듯이 까맣게 잠들어 있었고, 연구실 문을 두드리는 익숙하고도 거친 구두 굽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그 침묵의 이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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