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조함에 피가 말라가던 지우는, 결국 은서가 샤워를 하러 들어간 사이 화장실 문밖에서 도진에게 전화를 걸었다."왜 돈 안 보내?! 약속했잖아, 강도진!!"강도진의 말도 안되는 핑계에 이성을 잃고 소리치는 지우의 목소리가 좁은 방 안을 울렸다."이, 미친 새끼야… 내놔, 당장 돈 내놓으라고!"[그렇게 급하면, 조건 하나 더 걸지.]도진의 목소리가 악마의 속삭임처럼 가라앉았다.[그 여자 데리고 와. 예전에 펜트하우스에서 셋이 했을 때가 그리워서 말이야. 그 교수년, 아래 쪼임이 아주 죽였거든. 같이 오면 돈을 두 배로 줄께. 싫으면 말고.]"안 돼!! 미쳤어?! 이 악마 새끼야!!"지우가 비명을 지르며 전화기에 대고 욕설을 퍼붓던 바로 그 찰나였다.화장실 문이 열리고, 물기가 채 마르지 않은 은서가 서 있었다.은서의 시선이 핏발이 선 지우의 눈동자와 떨리는 손에 쥐어진 스마트폰으로 꽂혔다."…지우야.""어, 언니… 이건, 그러니까…."은서는 지우의 멍든 목덜미와 옷 밑으로 숨겼던 상처들을 이미 눈치채고 있었다.은서는 말없이 지우에게 다가가 그녀의 손에서 스마트폰을 빼앗아 들었다.전화기 너머에서 도진의 낄낄거리는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그래, 내가 갈께. 어디로 가면 돼?"지우는 은서의 다리를 끌어안으며 오열했다."안 돼, 언니… 절대 안 돼. 내가, 내가 다른 데서 돈 구해볼게. 저 새끼한테 언니를 보낼 수는 없어… 흑, 제발…."하지만 은서의 표정은 신기하리만치 고요했다.그녀는 울부짖는 지우의 머리를 다정하게 쓸어내리며, 전화기에 대고 차분하고 분명하게 말했다."좋아. 내일 밤에 갈게. 대신 돈은 우리가 룸에 들어가면 바로 입금해."다음 날 밤, 호텔의 최고급 스위트룸.넓은 침대 위에는 예전 펜트하우스에서의 그 끔찍하고도 찬란했던 밤처럼, 세 사람이 다시 모여 있었다.약속한 일 억 원의 돈은 이미 은서의 계좌로 입금된 상태였다.그것은 두 여자가 자유를 사기 위해 지불한, 영혼의 통행료였다."역시 교수님은 현명해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