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바로 옆, 불과 몇 센티미터도 되지 않는 거리에는 남편이 고른 숨소리를 내며 누워 있었다.하지만 지우는 이 숨 막히는 상황을 비웃기라도 하듯,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과감하게 손을 뻗어왔다.실크 잠옷의 얇은 틈새를 타고 내려간 지우의 뜨거운 손바닥이 은서의 허벅지 안쪽, 가장 여리고 예민한 살결을 느릿하게 쓸어내렸다.손끝이 살 표면에 닿을 때마다 은서의 척추를 타고 소름이 돋아났고, 긴장감으로 인해 전신이 딱딱하게 굳어 들어갔다.머릿속에서는 이성을 유지하려는 마지막 경고가 울리고 있었다.‘안 돼. 들키면 정말 모든 게 끝장이야.’남편이 잠에서 깨어 눈을 뜨는 순간, 대학 교수로서의 명예와 완벽한 가정을 연기하던 일상, 그리고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존엄성까지 모조리 파멸의 구렁텅이로 처박힐 것이 뻔했다.이 상황을 통제해야 마땅했고, 지우의 손목을 잡아 침실 밖으로 내쫓아야 했다.그것이 은서가 평생을 학습해 온 지성과 도덕의 명령이었다.그러나 지우의 손가락이 맑은 애액으로 축축하게 젖어 든 외음부의 갈라진 틈새에 닿은 순간, 은서의 이성은 완전히 역행하기 시작했다.거부해야 한다는 당위성은 들키면 끝장이라는 절대적인 공포와 기묘하게 뒤엉켰고, 그 공포는 어느새 은서의 하복부를 마비시키는 지독한 배덕감의 기폭제로 작용했다.파멸의 벼랑 끝에 매달려 있다는 위태로움이, 역설적이게도 남편과의 무미건조한 결혼 생활 동안 단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극단적인 자극으로 치환되고 있었다.지우는 은서의 입술을 삼킬 듯이 깊게 빨아들이며, 은서의 하체를 장악해 나아갔다.지우의 손가락 두 개가 질척하게 젖은 점막을 갈라내며 좁고 뜨거운 내벽 안쪽으로 스르륵 파고들었다."하읍……!"은서의 목구멍 안쪽에서 짐승 같은 비명이 터져 나오려 했지만, 은서는 지우의 입안으로 혀를 밀어 넣으며 스스로 그 소리를 삼켰다.소리를 내지 않기 위해 어금니를 악물자 턱관절이 시릴 정도로 통증이 밀려왔다.온몸의 근육이 딱딱하게 긴장된 상태에서 지우의 손가락이 내벽의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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