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명화의 시선이 변항에게 향했다. 순간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졌다.‘도대체 저 남자는 누구지?’‘왜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지?’‘방금 임시유를 ‘아가씨’라고 부르던데, 왜 ‘아가씨’라 부르는 거지?’진명화의 머릿속에 수많은 의문이 소용돌이쳤지만, 미처 입을 떼기도 전에 커다란 손바닥이 그녀의 얼굴로 매섭게 날아들었다.귀가 찢어질 만큼 강한 충격에, 진명화의 몸이 그대로 옆으로 나뒹굴었다.진명화가 비명을 지르는 순간, 주변에서 연이어 따귀 소리가 울려 퍼졌다.짝!진지원과 새나는 이미 겁에 질린 채 살기 위해 정신없이 뺨을 내리치고 있었다.진명화가 부어오른 얼굴을 감싼 채 악을 썼다.“당신들 제정신이야? 여기가 어디인 줄 알아? 병원이야!”“원장님, 사람 살려! 사람 죽어!”그 순간, 누군가 단정하게 틀어 올린 진명화의 머리채를 거칠게 잡아당겼다. 두피가 통째로 뜯겨 나갈 듯한 고통이 밀려왔다.억지로 고개를 들자, 눈앞에 창백하고 무표정한 변항의 얼굴이 보였다.그 눈빛은 지옥에서 기어 나온 악귀처럼 살벌했다.“진 여사님, 아직 상황 파악이 안 되신 모양이군요. 저희도 험한 일 좀 해 본 사람들입니다.”“204대로 끝낼지, 아니면 목숨을 내놓을지 하나만 고르시죠.”변항이 싸늘하게 내뱉자, 진명화는 순식간에 온몸에 힘이 풀려 버렸다.울음조차 삼킨 채, 체념한 얼굴로 자기 뺨을 때리기 시작했다.짝!마리가 다가와 시유의 팔을 꼭 붙잡았다.걱정스러운 손길이 뺨에 닿는 순간, 시유가 숨을 들이켜며 몸을 피했다.“마리야, 만지지 마. 쓰라려.”“알았어, 알았어. 우리 얼른 들어가서 약부터 바르자. 이러다 얼굴 다 망가지겠어.”시유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마지막으로 진명화를 바라봤다.그리고 겁에 질려 넋이 나간 채 뺨만 내리치고 있는 새나에게도 시선을 옮겼다.머릿속엔 부씨 집안에서 견뎌야 했던 고달팠던 지난 5년 세월이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시유 역시 다른 며느리들처럼 어떻게든 시댁 식구들에게 인정받고 싶었다.그래서 자기 자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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