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 동안 네가 영우를 따라 외국에 있는 동안 부씨 집안은 조용했어. 그런데 네가 돌아오자마자 이렇게 큰일이 터지네. 남들은 네 속을 모를 수 있어도, 나는 널 아주 잘 알아.”새나의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하지만 반박할 말이 없어 입을 열지 못했다.진명화가 무의식적으로 새나를 거들려 했지만, 유란이 날카롭게 바라보자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진지원과 소효섭 부부도 5년 전 새나가 벌였던 그 일을 알고 있었다.유란이 두 사람 앞에서 그 일을 그대로 까발리자, 두 사람의 체면도 단번에 무너졌다.진지원이 말을 꺼내려던 때, 소효섭이 벌떡 일어났다.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했다.“새나야, 정신 차려라! 계속 이렇게 굴면 우리 세 집안이 전부 너를 감당하기 어려워진다!”“퇴원하면 네가 직접 네 새언니에게 가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해. 앞으로는 네 사촌 오빠와 거리 지키고. 이런 부끄러운 일로 온 도시가 떠들썩해지는 일, 더는 만들지 마라!”소효섭은 마음속 분노를 더는 참지 못했다. 거칠게 꾸짖은 뒤 곧장 병실을 나갔다.새나는 숨이 넘어갈 듯 울었다. 처절한 울음소리가 병실을 가득 채웠다.그 모습을 본 진지원이 불쾌한 표정으로 의자를 끌어다 앉았다.“한심하게 울기만 해. 고작 임시유 하나한테 그렇게 당하고 있어?”진지원은 새나를 보며 답답해했다.진명화가 무의식적으로 새나를 감쌌다.“임시유가 만만한 여자가 아니야. 나도 상대하기 힘든데, 새나가 어떻게 감당하겠어? 너무 몰아붙이지 마.”진지원은 이번에는 진명화에게 화살을 돌렸다.“언니, 내가 이런 말까지는 안 하려고 했는데, 언니는 부씨 집안에서 너무 힘이 없는 거 아니야?”“남이나 다름없는 여자가 언니를 이렇게 얕보는 데도 가만히 있고, 큰딸까지 자기 엄마인 언니를 대놓고 꾸짖잖아. 이러다 정말 모두가 언니를 우습게 보지 않겠어?”진명화가 억울한 듯 입술을 삐죽였다.“내가 뭘 어쩌겠어? 임시유는 요즘 완전 화약고야. 건드리기만 하면 터지고, 여준이 말도 안 들어.”“그 여자가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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