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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아내는 오늘부터 그만둡니다 のすべてのチャプター: チャプター 201 - チャプター 210

296 チャプター

제201화

새나가 대체 어디서 이런 건달들을 데려왔는지 알 수 없었다.하나같이 거칠고 막무가내인 사람들이었다.집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거실에 있던 값비싼 도자기와 화병은 물론, 테이블과 의자까지 닥치는 대로 뒤엎었다.쨍그랑!도자기가 깨지는 소리가 연달아 집 안에 울려 퍼졌다.시유는 깜짝 놀라 손으로 입을 막았다.그리고 다급하게 앞으로 나섰지만 이미 늦었다.“미쳤어요?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이건 어르신이 오랫동안 아끼던 물건들이에요. 이러지 마세요!”시유가 다급하게 외쳤다.“소새나, 얼른 말려!”하지만 새나는 말리기는커녕 눈을 반짝였다.그러더니 테이블 위에 놓인 예쁜 장식품을 집어 들고 바닥에 있는 힘껏 내리쳤다.쨍그랑!“부숴! 전부 다 부숴 버려! 영우 씨가 감히 나를 배신하고 여기서 다른 여자를 숨겨 놓고 있었잖아! 내가 그렇게 만만한 사람인 줄 알아?”새나는 머리까지 풀어헤친 채 완전히 이성을 잃은 사람처럼 날뛰었다.눈앞에서 귀하고 값비싼 다기와 화분들이 하나둘 망가지는 모습을 보자 시유는 속이 타들어 갔다.시유는 필사적으로 사람들을 막아섰다.그런데 앞장서 있던 금발 남자가 시유를 거칠게 밀쳐 버렸다.“어?”시유의 몸이 휘청거렸다.발을 제대로 딛지 못한 시유가 뒤로 넘어졌다.바로 뒤에는 나무 계단이 있었다.이대로 넘어지면 머리부터 계단에 부딪힐 게 뻔했다.그 순간 시유는 본능적으로 비명을 지르며 두 눈을 질끈 감았다.하지만 예상했던 충격은 느껴지지 않았다.대신 따뜻하고 단단한 품에 안겼다.은은한 프리지아 향도 느껴졌다.허리를 단단히 받쳐 주는 커다란 손 덕분에 시유는 바닥에 떨어지지 않고 몸을 지탱할 수 있었다.시유가 조심스럽게 눈을 뜨고 고개를 들었다.눈앞에는 영우가 서 있었다.날카로운 턱선이 유난히 선명했다.평소 온화하던 얼굴에는 지금껏 본 적 없는 분노가 드러나 있었다.차분했던 눈빛도 지금은 매섭게 빛나고 있었다.영우의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머리 위에서 들려왔다.“괜찮아요?”시유는 황급히 몸을 일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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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화

여준은 화가 치밀어 가슴이 터질 것처럼 답답했다.가슴을 움켜쥔 채 새나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짙은 실망이 서려 있었다.뒤에 있던 건달들도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걸 눈치챘다.여준과 영우를 번갈아 바라보니 두 사람 모두 범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상황이 잘못됐다는 걸 깨달은 건달들은 더 이상 머뭇거리지 않았다.하나둘 서둘러 집 밖으로 빠져나가기 시작했다.새나는 자신이 잘못했다는 걸 알고 있었다.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사람들을 데리고 와 집 안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렸으니까.하지만 잘못을 인정하고 싶지는 않았다.새나는 뺨을 감싸 쥔 채 울먹였다.“영우 씨가 밤새 집에 들어오지 않았잖아. 그래서 분명 다른 여자가 생긴 줄 알았어.”“오빠가 영우 씨랑 임시유 사이에 뭔가 있는 것 같다고 했잖아. 오래전부터 마음을 주고받은 사이라고까지 했으니까 나도 정말 그런 줄 알았어. 그래서 직접 확인하러 온 것뿐인데...”여준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새나의 허리를 발로 걷어찼다.“그래서 사람들을 데리고 이렇게 쳐들어와서 아무 데나 물건부터 부숴? 새나야, 내가 널 이렇게 가르쳤어? 어릴 때부터 내가 대체 어떻게 가르쳤는데? 남의 집에 사람들을 데리고 들어와서 물건이나 부수라고 가르쳤어?”여준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당장이라도 속이 뒤집힐 것 같았다.영우는 한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그 자리에 서 있었다.엉망이 된 집 안을 바라보는 얼굴은 굳어 있었다.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집은 크지 않았지만, 안에 있던 다기와 화병, 장식품 하나하나가 모두 외할머니가 평생 세계 곳곳을 다니며 모은 귀한 물건들이었다.하나같이 쉽게 구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그런데 지금은 새나가 데려온 사람들의 손에 모조리 망가져 버렸다.영우는 이제 외할머니를 볼 면목조차 없었다.영우의 목소리가 더욱 차갑게 가라앉았다.“네 동생은 나와 5년을 함께 살면서 이런 식으로 난리를 친 게 한두 번이 아니야. 그동안은 네 체면을 생각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그런데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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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화

여준이 새나를 데리고 나간 뒤였다.시유는 곧바로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깨진 도자기와 찻잔 조각을 하나씩 주워 담았다.그러면서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그래도 멀쩡한 게 꽤 있네요. 대부분은 고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오래된 골목에 도자기 수리하는 분이 한 분 계시는데, 조각들을 잘 정리해서 한번 가져가 볼게요. 고칠 수 있는지 물어보면 되겠죠.”말이 끝나기도 전이었다.하얗고 긴 손이 시유의 손목을 잡아당겼다.영우가 시유를 일으켜 세웠다.“그만해요. 손가락 다칠 수 있어요. 제가 할게요.”시유는 고개를 저었다.그리고 다시 바닥에 앉았다.“이 정도 가지고 뭘 그래요. 다쳐 봐야 밴드 하나 붙이면 되는데요. 저 그렇게 연약하지 않아요.”“예전에 신혼집 꾸밀 때도 작은 가구들은 제가 직접 조립했어요. 저는 원래...”영우가 놀란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여준이가 이런 일까지 시켰어요? 건축 디자이너가 될 손으로 이런 일을 하게 만들다니.”시유는 별일 아니라는 듯 어깨를 으쓱했다.“어릴 때부터 웬만한 일은 제가 직접 했어요. 이제는 익숙해져서 다른 사람한테 맡기는 게 오히려 불편해요.”영우가 다시 시유의 손을 눌러 잡았다.“앞으로는 그런 생각 하지 마요. 이런 일은 제가 하면 돼요. 외할머니가 여기 두신 재스민차가 맛있어요. 차나 우려 줘요. 이건 제가 금방 정리할게요.”시유가 아무리 도와주려고 해도 영우는 끝까지 고집을 꺾지 않았다.결국 시유는 영우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재스민차를 한 주전자 우려 놓고 의자에 앉아 조용히 영우가 정리하는 모습을 지켜봤다.강씨 집안은 백 년이 넘은 명문가였다.영우는 그 집안의 10대 장손이었다.전통 있는 집안에서 자란 영우라면 어릴 때부터 온갖 일을 남에게 맡기며 귀하게 자랐을 법했다.하지만 지금 영우는 손이 무척 빨랐다.깨진 물건과 멀쩡한 물건을 하나씩 나눠 정리했고, 깨진 다기도 종류별로 따로 챙겨 두었다.그러고는 어질러진 거실까지 빠르게 정리했다.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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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화

시유도 기억을 되짚어 보았다.“도 선생님이 예전부터 외손자가 미술에 천재적인 재능이 있다고 줄곧 말씀하셨어요. 어릴 때부터 선과 형태를 보는 감각이 남달랐고, 특례로 진학을 거듭하면서 어린 나이에 이름을 알렸다고요.”“세계 곳곳에서 멋진 건축물도 많이 설계했다고 하셨는데, 그게 영우 씨였네요!”영우가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그럼 저희도 같은 스승 밑에서 배운 셈이네요. 시유 씨가 보내 주는 디자인을 볼 때마다 이상하게 익숙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알고 보니 외할머니에게 영향을 받은 거였네요.”시유는 얼른 영우의 손을 잡았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새나 때문에 마음이 무거웠지만, 어느새 그런 감정은 말끔히 사라졌다.대신 같은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끼리만 느낄 수 있는 묘한 친근감이 생겼다.“반가워요. 앞으로 영우 씨가 아니라 선배님이라고 불러야겠어요.”영우가 크게 웃었다.“뭐라고 부르든 상관없어요. 중요한 건 우리가 생각보다 인연이 깊다는 거죠.”시유도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정말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다.두 사람은 다시 도서향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옛날 일을 하나씩 꺼내 놓을수록 이야기가 잘 통했다.마치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다.어느새 오전 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었다....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전혀 다른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새나는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채 계속 울면서 잘못했다고 빌었지만, 여준은 아랑곳하지 않았다.그대로 차를 몰아 새나를 호텔로 데려갔다.호텔에 방 하나를 잡은 여준은 새나를 방 한쪽에 내버려 두었다.그리고 굳은 얼굴로 진명화와 진지원에게 차례로 전화를 걸었다.당장 와야 한다며, 할 말이 있으니 빨리 오라고 했다.이런 창피한 일을 집에서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기에 일부러 호텔 방을 잡은 것이었다.진지원과 진명화를 기다리는 동안 여준은 호텔 창가에 서서 담배만 연달아 피웠다.도대체 이 일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영우와 강씨 집안에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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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화

진지원은 너무 놀란 나머지 말까지 더듬었다.“뭐, 뭐라고? 새나와 영우가 이혼한다고? 왜? 영우가 새나한테 잘못한 일이라도 있어?”진명화 역시 놀란 표정으로 여준을 바라봤다.“그러게. 둘이 별문제 없이 잘 지내다가 얼마 전에 아들까지 낳았잖아. 그런데 왜 갑자기 이혼을 해? 게다가 강씨 집안은 H시에서 집안 분위기가 엄격하기로 유명한 집안이라 대대로 이혼한 사람도 없었잖아.”여준은 두 눈을 질끈 감았다.생각할수록 속이 쓰렸다.새나는 자신이 가장 아끼는 동생이었다.그날 밤 새나가 어떻게 영우의 침대까지 들어가게 됐는지는 여준도 알지 못했다.하지만 그날 현장에서 두 사람을 발견했을 때 여준이 가장 먼저 느낀 건 놀라움이었다.그리고 그다음에는 기쁨이 찾아왔다.새나가 영우와 결혼할 수 있다면 정말 큰 복이라고 생각했다.영우는 자신이 아는 사람들 중 성격도 가장 좋았고, 집안 분위기도 반듯했으며, 능력도 뛰어났다.어느 면에서 봐도 남편으로서는 더없이 좋은 사람이었다.게다가 강씨 집안은 대대로 번창해 온 명문가였다.가문의 규모도 엄청났고, 대대로 사업이나 정계에 진출한 사람도 많았다.그러면서도 외부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집안이었다.H시 전체를 둘러봐도 강씨 집안과 비교할 만한 집안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여준의 집안 역시 최근 들어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집안이었지만, 이런 대단한 가문을 상대할 때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당시 영우는 애초에 새나와 결혼할 생각이 없었다.그런 영우를 설득해 결혼까지 성사시킨 사람이 바로 여준이었다.여준은 새나의 앞날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다.세상에서 가장 좋은 남자를 동생에게 찾아준 거라고 믿었다.그래서 새나가 임신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렇게 기뻐했던 것이다.힘든 것도 마다하지 않고 몇 번이나 A국까지 찾아가 출산을 함께했던 것도 같은 이유였다.여준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새나가 강씨 집안의 장손을 낳는 순간, 앞으로 누릴 수 있는 부와 명예가 얼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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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화

진명화는 더는 생각할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머릿속이 뒤죽박죽이었고, 금방이라도 터져 버릴 것 같았다.진지원은 놀라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말도 안 돼. 리오가 어떻게 영우 친아들이 아닐 수가... 잠깐만. 그럼 새나가...”진지원은 말을 잇지 못했다.믿을 수 없다는 듯 새나를 바라보던 진지원은 흥분을 참지 못하고 새나의 목을 움켜쥐었다.“너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미쳤어? 어떻게 다른 남자의 아이를 낳고 영우 아이라고 거짓말을 할 수가 있어? 너 대체... 너...”진지원은 화를 참지 못했다.얼굴이 순식간에 벌겋게 달아올랐고, 곧 천식 발작까지 일어나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 않았다.진명화가 다급하게 가방을 뒤져 약을 꺼내 진지원에게 건넸다.그제야 진지원은 겨우 숨을 돌릴 수 있었다.새나 역시 완전히 넋이 나간 상태였다. 같은 말만 몇 번이고 되풀이했다.“그럴 리 없어. 이런 우연이 있을 리가 없잖아... 말도 안 돼. 그럴 리가 없어. 그럴 리가 없다고!”“오빠, 빨리 알아봐 줘! 혹시 그날 출산할 때 아이가 바뀐 거 아니야? 리오가 어떻게 영우 씨 아이가 아닐 수 있어?”그 말을 들은 여준은 뭔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챘다.자신의 다리를 붙잡고 우는 새나를 내려다보며, 여준은 태어나 처음으로 동생의 얼굴조차 보기 싫을 만큼 역겨운 감정을 느꼈다.여준은 다리를 세게 걷어차 새나를 옆으로 밀어냈다.그리고 절망이 묻어나는 낮고 쉰 목소리로 말했다.“네가 리오를 낳던 날,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곁에 있었어.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어. 게다가 오는 길에 병원에도 다시 확인했어. 그날 네가 아이를 낳는 과정은 전부 영상으로 남아 있다고 하더라. 아이가 바뀌었을 리는 절대 없어.”여준 역시 혹시나 하는 생각을 했지만, 현실은 또 한 번 여준을 실망시키고 말았다.그토록 믿고 아끼던 동생이 이렇게까지 생각 없이 일을 저질렀다는 사실에, 여준은 차라리 과거로 돌아가 새나를 죽여 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진명화는 힘없이 의자에 주저앉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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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화

여준은 미간을 깊게 찌푸렸다.지칠 대로 지친 여준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문을 향해 걸어갔다.“나 정말 지쳤어. 새나야, 정말 뛰어내리고 싶으면 그냥 뛰어내려.”여준은 그대로 방을 나갔다.이번에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방 안에 남은 세 여자는 서로의 얼굴만 멀뚱히 바라봤다.그러다 시선이 동시에 새나에게 향했다.새나는 한쪽 다리를 이미 창밖으로 내민 상태였다.나머지 한쪽 다리는 창틀 위에서 위태롭게 떨리고 있었다.새나가 고개를 내밀어 아래를 내려다봤다.순간 눈썹이 파르르 떨렸다.20층이 훌쩍 넘는 높이였다.새나는 그대로 굳어 버렸고, 곧장 다리를 거둬들였다.그리고 창틀을 붙잡고 바닥으로 주저앉아 다시 흐느끼기 시작했다.진지원은 이미 정신을 차릴 겨를도 없었다.새나를 따라 울음을 터뜨렸다.진명화는 두 눈을 질끈 감자 관자놀이가 쿵쿵 울렸다.이 방에서 나갈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몇 번이나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 나서야 끓어오르던 속이 조금씩 가라앉았다.“새나야, 지금 여기에는 우리 셋밖에 없어. 엄마랑 이모한테 아이가 어떻게 된 건지 솔직하게 말해.”새나가 고개를 들었다.눈물에 젖은 얼굴로 진명화를 바라봤다.눈가에 맺힌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이모, 제가 다 말하면 저 좀 도와줄 수 있어요? 지금 오빠도 저를 포기했어요. 저를 도와줄 사람은 이모밖에 없어요.”진명화는 치밀어 오르는 화를 꾹 눌러 참았다.“일단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새나는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흐트러진 마음을 겨우 추스르고 코를 훌쩍였다.“말할게요. 다 말할게요. 영우 씨랑 5년을 같이 살았지만 영우 씨는 계속 저를 받아주지 않아서 아이가 생기지 않았어요.”“그런데 강씨 집안에서는 계속 아이를 재촉하는 바람에 저도 마음이 급해져서... 그래서 소정국한테 연락했어요.”진지원은 온몸을 흠칫 떨었다.“새나야,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니? 네가 그 악마 같은 자식한테 연락을 했다고?”새나는 다시 울음을 터뜨렸다.감정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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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화

진지원은 말을 할수록 흥분했고, 점점 더 화가 치밀었다.특히 이번 일로 자신의 시댁까지 피해를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도저히 화를 참을 수가 없었다.결국 진지원은 새나의 뺨을 세게 후려쳤다.한 번 더 손을 올리려는 순간, 진명화가 진지원의 손목을 붙잡았다.그리고 새나 앞을 가로막았다.“그만해! 이미 벌어진 일이잖아. 지금 때린다고 뭐가 달라져! 중요한 건 이 일을 어떻게 해결할지 생각하는 거야.”“강씨 집안에서 리오를 받아줄 리가 없잖아.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부터 생각해!”진명화가 말을 끝내자마자 새나의 핸드폰이 울렸다.유순자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새나는 떨리는 손으로 전화를 받았다.“아주머니...”[사모님, 회장님이 아침부터 저랑 도련님을 내보내셨어요. 리오 도련님을 데리고 사모님을 찾으라고 하시더라고요.][그리고 사모님이 도련님을 어디에 데려가든 상관없지만, 신혼집이나 강씨 본가에는 절대 들어오지 말라고 하셨어요. 저보고 어떻게 하라는 건지 모르겠어요.]새나는 그대로 굳어 버렸다.손에 들고 있던 핸드폰이 바닥으로 툭 떨어졌다.전화기 너머에서는 유순자가 계속 무언가를 말하고 있었지만 새나에게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머릿속이 빙빙 돌았다.귀에서는 계속 웅웅거리는 소리만 맴돌았다....한편 여준은 부강그룹으로 돌아와 사무실에 앉아 있었다.그때 비서인 찬훈이 법원에서 온 서류 두 장을 들고 다급하게 들어왔다.얼굴은 잔뜩 굳어 있었고 이마에는 식은땀이 맺혀 있었다.“대표님, 아침부터 법원 서류가 두 건이나 도착했습니다. 하나는 사모님이 대표님을 상대로 이혼 소송을 제기한 거고, 다른 하나는 세오름타워 설계안의 저작권을 둘러싼 소송입니다.”“세오름타워에 저희가 초기에 투입한 비용만 해도 엄청납니다. 건축 자재비와 인건비를 합치면 최소 2,000억은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사모님이 소송에서 이겨 저작권을 가져가 버리면 지금까지 투입한 돈을 전부 날리게 됩니다.”여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의자에 깊숙이 몸을 기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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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화

부인걸이 여준의 책상을 주먹으로 세게 내리치자 단단한 책상에 순식간에 깊은 자국이 패였다.“여준아, 너 대체 어디서 그딴 여자를 데려온 거야?”부인걸이 분노에 찬 목소리로 소리쳤다.“그 여자가 우리 부씨 집안의 치부를 모조리 까발렸어! 그것도 남들에게 절대 알려져서는 안 될 일들을 어떻게 그렇게 잘 알고 있는 거냐고?”“부여준, 당장 똑바로 설명해!”여준은 부인걸을 바라봤다.속에서 끓어오르는 분노가 걷잡을 수 없이 치솟았다.여준은 간신히 감정을 억누르며 차갑게 입을 열었다.“아버지께서 먼저 설명해 주셔야 하는 것 아닙니까? 해외에 숨겨 둔 세 아이와 비서실장님에 관한 일 말입니다.”부인걸의 눈빛이 흔들렸다. 무의식적으로 여준의 시선을 피했다.“그 일은 원래 나 혼자 묻어 두려고 했다. 너희는 물론이고 네 엄마한테도 절대 알리지 않을 생각이었어.”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었는지 부인걸은 다시 한번 책상을 내리쳤다.“그런데 네가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 대체 어디서 그런 골칫거리를 데려와서는 이 일을 전부 인터넷에 퍼뜨려! 내 체면이 어떻게 됐는지 알아?”여준이 헛웃음을 쳤다.“아버지 체면을 구긴 사람이 시유가 아니라 아버지 본인인 것 같은데요. 사람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다면 애초에 그런 짓을 하지 말았어야죠. 아내와 가족을 배신할 때는 언젠가 이런 일이 벌어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으셨습니까?”“전 지금 시유를 원망하기는커녕 오히려 고마워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게 아니었다면 저희 네 남매와 어머니는 평생 아무것도 모른 채 속고 살았을 테니까요.”부인걸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크게 떴다.“뭐라고? 그 여자를 고마워해야 한다고? 내가 대체 왜 너 같은 아들을 낳아서 제 아버지 편 하나 못 들게 만든 건지 모르겠구나!”부인걸은 화를 참지 못하고 몸을 돌렸다.그리고 여준을 등진 채 말했다.“나와 송 비서 사이의 일은... 내 사생활이야. 너희와는 상관없는 일이야! 어쨌든 이번 일은 너와 네 아내 때문에 벌어진 일이니까 당장 모든 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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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화

시유가 고개를 들자 눈앞에 서 있는 두 사람과 시선이 마주쳤다.잠시 멍하니 바라보던 시유는 몇 초 뒤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그리고 애써 호흡을 가다듬었다.핸드폰 너머에서는 마리가 여전히 신나게 수다를 떨고 있었다.시유는 마리의 말을 끊으며 말했다.“마리야, 나 먼저 끊을게. 조금 있다가 사진 한 장 보내 줄게. 방금 본 뉴스보다 백 배는 더 놀라게 될 거야.”시유는 의미심장하게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자리에서 일어난 시유는 두 사람을 바라봤다.흰 셔츠를 입은 영우와 연한 하늘색 셔츠를 입은 남자는 어딜 가나 시선을 한몸에 받을 만큼 잘생겼다.시유는 귀가 살짝 붉어지더니 어색하게 웃었다.“영우 씨, 설마 이분이...”영우가 미소를 지으며 소개했다.“고진구 씨예요. H시 법조계에서 독설과 날카로운 변론으로 유명한 변호사죠. 법무법인 다온의 수석 변호사이기도 하고요.”“앞으로 라움디자인의 법률 자문을 맡을 겁니다. 물론 시유 씨의 전담 변호사이기도 하고요.”시유는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세상에! 진짜 고진구였어.’시유는 자신의 눈과 귀를 의심했다.그리고 입을 틀어막은 채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진구를 모를 리가 없었다.대학교 시절 진구와 영우는 둘 다 법학과에서 이름을 날리던 수재였다.둘 다 학과 대표 미남은 물론이고 학교 전체에서도 손꼽히는 외모였다.잘생겨도 너무 잘생겼고, 성격까지 좋은 데다가 탄탄한 몸매에 운동도 잘했고, 토론 대회와 농구도 잘했다.마리는 그중에서도 진구의 열성 팬이었는데 농구 경기가 있는 날이면 시유까지 끌고 경기장으로 향했다.진구가 나가는 토론 대회나 농구 경기는 거의 빠짐없이 따라갔다.물론 시유는 억지로 끌려간 거였다.그런데 진구는 시유를 한눈에 알아봤다.진구가 희고 긴 손가락으로 시유의 이마를 가볍게 두드렸다.“이 꼬맹이는 기억나네. 대학 다닐 때 얼마나 졸졸 따라다녔는데. 부여준이랑 이혼한다는 사람이 이 꼬맹이야?”진구가 입술을 살짝 깨물며 웃었다.눈빛에는 장난기가 가득했다.“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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