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그 한마디는 시유가 최근 들어 가장 속 시원하게 내뱉은 말이었다.“시유야!” 조금 쉰 목소리였지만 우렁차게 병실에 울려 퍼졌다. 곧 두 사람은 언제 다퉜냐는 듯 꽉 끌어안았다.옷을 겹쳐 입었는데도 품에 안기는 순간, 한쪽 가슴이 비어 있다는 사실이 더욱 선명하게 느껴졌다. 시유는 곧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엄마...” 임애교를 바라보는 시유의 마음이 찢어질 듯 아팠다. 수만 가지 감정이 목끝까지 차올라 차마 말이 나오지 않았다.하지만 임애교는 끄떡없었다. 호탕하게 웃으며 시유 앞에서 빙그르 한 바퀴 돌았다.“뭘 울고 그래, 엄마 멀쩡해. 이 정도는 액땜했다고 치자.” “걱정 마, 수술 경과가 아주 좋아. 생각보다 훨씬. 거봐, 예정보다 일찍 퇴원해서 내 손녀 보러 달려왔잖아.” “빛나야, 우리 빛나. 할머니 왔다. 어서 할머니 품에 오렴!”임애교는 시유를 옆으로 밀어내고 안달 난 사람처럼 아기 침대로 다가갔다. 침대에 누운 작은 아기를 환하게 웃으며 막 손을 뻗으려던 참에, 장순영이 기겁하며 소독 스프레이를 쳐들었다.“여사님, 먼저 소독부터 하셔야 아기를 안으실 수 있어요.”단호하게 막아서는 장순영의 태도에 임애교는 멈칫했지만, 시유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아까 단단히 주의를 준 효과가 확실했다. 겪어봐야 안다더니, 단번에 확실히 배운 모양이었다.“엄마, 빛나가 지금 면역력이 너무 떨어져 있어서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해.”임애교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조심하는 게 맞지. 비행기를 몇 번이나 갈아타고 온 옷이니 얼른 갈아입고 깨끗하게 소독한 뒤에 안아야겠다.”임애교는 말을 마치자마자 화장실로 뛰어들어갔다. 그 씩씩한 뒷모습 어디에서도 큰 병을 앓고 난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장순영이 감탄하며 말했다.“사모님 성격이 누굴 닮았나 했더니 이제야 알겠네요. 어쩐지 큰일을 겪고도 아무렇지 않으시더라니.” “남들은 제왕절개 하면 석 달은 고생한다는데, 사모님은 보름 만에 훌훌 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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