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유의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목소리는 울음에 잠겨 있었다.하미령이 사실대로 말했다.“응. 지금은 병세가 많이 호전되고 안정됐어. 의사가 며칠 더 지켜보고 괜찮으면 퇴원해서 귀국해도 된다고 했어.”“마리가 이렇게 갑자기 다치지 않았다면, 우리 둘도 거기 며칠 더 남아서 네 엄마를 돌보려고 했어.”시유는 무의식적으로 무릎을 꿇고 인사하려 했다.“아저씨, 이모,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제가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어요.”하미령과 윤중규는 놀라서 급히 시유를 붙잡고 무릎 꿇지 못하게 했다.“안 된다, 안 돼! 이런 걸 왜 무릎까지 꿇어. 우리는 네 엄마와 친구고, 너와 마리는 자매나 다름없잖니? 이런 때 무슨 인사를 그렇게까지 하니.”“우리 둘에게 그런 일이 생겼다면 네 엄마도 분명 남았을 거다. 별일 아니야, 시유야. 정말 별일 아니야.”시유의 눈물이 소리 없이 흘렀다. 곧장 핸드폰을 꺼냈다. 당장이라도 엄마에게 연락하고 싶었다. 하지만 핸드폰을 손에 든 그때, 다시 망설였다.하미령은 시유의 망설임을 알아차렸다. 바로 자기 핸드폰을 꺼내 임애교에게 영상통화를 걸었다.임애교는 시유가 곁에 있다는 것을 모른 채 전화받았다.시유는 화면 너머로 엄마의 익숙한, 아름답지만 창백한 얼굴을 보았다.임애교는 환자복을 입고 있었고, 아끼던 긴 웨이브 머리도 짧게 잘려 있었다. 큰 눈에는 생기가 줄었고, 입술에는 핏기가 없었다. 그래도 여전히 아름다웠다. 다만 그 아름다움에는 세월의 고단함이 짙게 묻어 있었다.[왜, 미령아? H시에는 도착했어? 마리는 괜찮아?]“마리는 괜찮아. 겉에 난 상처라 큰일은 아니래. 애교야, 너는 좀 어때? 오늘은 뭐라도 먹었어?”시유의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다.‘엄마가 음식을 못 먹고 있어?’‘그래서 그렇게 많이 말랐구나. 턱선은 전보다 더 날카로워 보이네.’시유는 누군가가 가슴을 세게 잡아당기는 것처럼 아팠다.[오늘은 상태가 조금 좋아져서 의사가 먹으라는 대로 미음은 조금 먹었어. 회복은 순조롭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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