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블랙 황궁을 퇴사하려다 미친 황제와 엮여버렸다.: Chapter 71 - Chapter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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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화. 폐하, 소문을 막으셔야죠! (1)

“흥미롭군.”​카엘루스가 위험하게 아름다운 미소를 보였다.​그리고 나는 본능적으로 느꼈다.​지금 내 앞에 있는 이 남자는 전혀 저 소문을 막을 생각이 없다는 것을.​아니, 막기는커녕 아주 정성스럽게 장작까지 넣어 불을 훨훨 키울 생각이 분명했다.​“폐하.”​나는 아주 천천히 입을 열었다.​“방금 왜 웃으셨나요?”​카엘루스의 붉은 눈동자가 나를 향했다.​“웃지 않았다.”“웃으셨습니다.”“착각이겠지.”“정확히 봤습니다. 조금 아름답지만, 매우 불길하고, 엄. 청. 재수 없는 미소였습니다.”​내 말에 방 안이 잠시 고요해졌다.​그러다 카시안 오빠가 벽에 기대 있다가 ‘푸흡’하고 웃음을 터뜨렸다.​“막내야, 황제 폐하께 대놓고 재수 없다고 하는 사람은 너밖에 없을 걸?”“오빠. 지금 상황에서 웃음이 나와?”“아니, 너무 상황이 재미있어서.”“카시안 오빠.”“응.”“입 다물어요.”​카시안 오빠는 세상 얄미운 얼굴로 웃으며 말했다.​“우리 막내 많이 컸네. 오빠한테 입 다물라고도 하고.”​저 인간은 분명히 지금 이 상황을 즐기고 있었다.​아니, 정확히 말하면 나만 빼고 모두가 즐기고 있는 듯했다.​펠릭스 경은 눈을 감은 채 세상 모든 고통을 짊어진 얼굴이었고, 숙부님은 턱을 쓰다듬으며 무언가를 깊게 생각하는 척하고 있었으며, 카엘루스는 방금 들은 소문이 꽤 마음에 든다는 듯 나른하게 눈을 접고 있었다.​“펠릭스 경.”​나는 마지막 희망을 걸고 황제의 공식 보좌관을 바라보았다.​“네, 공녀님.”“평소에 소문이 나는 경우 어떤 식으로 처리하시나요?”​펠릭스는 아주 잠시 고민하다 말했다.​“보통은 진원지를 즉시 파악 후, 관련자를 처벌하거나, 공식적으로 부인하는 방식으로 수습합니다.”“그렇죠?”“예.”“그럼 지금 당장 그렇게 해주세요.”“그것이…”​펠릭스의 시선이 아주 천천히 카엘루스에게 향했다.​카엘루스는 아무 말 없이 무표정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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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화. 폐하, 소문을 막으셔야죠! (2)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아주 잠깐 카엘루스가 어떤 사람인지 다시 실감했다.​이 남자는 제국의 황제였다.​미친 사람처럼 웃고, 말도 안 되는 명령을 내리고, 남의 퇴사길을 밟아 뭉개는 데 재능이 뛰어난 인간이지만.​동시에 제국에서 가장 위험한 사냥꾼이었다.​그가 사냥터를 정하면, 그곳에 발을 들인 자는 결코 빠져나가지 못한다.​“흐음.”​조용히 상황을 지켜보던 대현자K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둘 다 틀린 말은 아니군.”“숙부님?”​대현자K가 나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소문은 이미 퍼졌다. 억지로 막으면 더 자극적인 이야기가 붙을 뿐이야.”“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요?”“공식 명분을 만들면 된다.”“공식 명분이요?”“그래.”​잠시 나를 쳐다보던 숙부는 천천히 말했다.​“엘리노아, 네 데뷔탕트를 황실에서 진행한다.”​나는 눈을 깜빡였다.​한 번.​두 번.​세 번.​“네?”​카시안 오빠가 먼저 반응했다.​“잠깐. 숙부님. 방금 뭐라고 하셨습니까?”​대현자K는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루체른의 막내 공녀가 드디어 사교계에 정식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거지. 황실은 신수의 출현과 황궁 마력 이상 현상을 함께 관리할 명분으로 그녀의 데뷔탕트를 후원한다. 이 정도면 충분하지.”“충분하지 않아요!”​내가 비명을 질렀다.​“저는 데뷔탕트 같은 거 안 한다고 했잖아요!”​카시안 오빠가 옆에서 아주 조용히 중얼거렸다.​“그거 형님한테는 네가 데뷔탕트 준비 때문에 남부 별장에 갔다고 하지 않았나?”“…”​아.​그랬다.​정확하게는 데뷔탕트 스트레스로 남부 도망쳤다가 왔다고 했지…​망했다.​내가 내 무덤을 팠네. 아니, 아주 정성껏 흙까지 다져놓고 꽃까지 심어놨었네.​카엘루스의 입꼬리가 느리게 올라갔다.​“재밌겠군.”​나는 그를 노려보았다.​“폐하. 지금 재밌다고 하셨나요?”“들렸나.”“예. 아주 정확히요.”“그렇다면 잘 들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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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화. 초대장에 대한 답신 (1)

“아주 흥미로운 작전입니다.”문밖에서 들려오는 벨리안의 목소리에 나는 고개를 돌렸다.“벨리안님.”“예, 공녀님.”그는 언제나처럼 태연한 얼굴로 피팅룸 문가에 기대 서 있었다.“언제부터 계셨나요?”벨리안이 웃으며 말했다.“ ‘가시 왕관입니다’라는 공녀님의 발언 직후부터입니다.”“그럼 거의 처음이잖아요!”“중요한 순간은 놓치지 않는 편입니다.”아니, 있었으면 도울 생각은 아니고 불난 집 구경하는 꼴이라니!그래, 황궁에서 정상적인 사고를 했던 내가 잘못이구나.나는 품에 안긴 뀨를 내려다보았다.뀨는 여전히 드레스 안감 쪽을 경계하듯 꼬리를 부풀리고 있었다.“뀨우.”“알았어, 가까이 안 갈게.”내가 작게 속삭이자 뀨가 내 품속으로 깊게 파고들었다.그 모습을 바라보는 카엘루스의 미간이 구겨졌다.“역시 마음에 안 들어.”“이번엔 뭔가요?”“저 짐승이 네 품을 너무 당연하게 차지하고 있다.”“신수예요.”“나도 황제야.”“저기… 황제 폐하께서 제 품에 들어오실 수는 없잖아요?”그리고 나는 말하고 나서야 깨달았다.내가 도대체 무슨 막말을 했단 말인가!피팅룸 안의 공기가 순간 묘하게 달라졌다.재단사들은 시선을 바닥에 처박았으며 릴리는 눈을 크게 뜯 채 제 입을 틀어막았다.그리고 저 꼴 보기 싫은 벨리안은 아주 즐겁다는 듯 눈을 반짝였다.카엘루스의 붉은 눈동자가 위험하게 휘어졌다.“그건 모르는 일이지.”“폐하!”“농담이다.”“전혀 농담처럼 들리지 않습니다만.”“네 반응이 무척 재미있군.”“말 돌리지 마십시오!”그 말을 끝으로 나는 뀨를 꽉 안았고 뀨가 나를 대신해 작게 으르렁거렸다.“뀨우.”“그래. 지금 이럴 때가 아니지.”웬일로 카엘루스가 순순히 물러났다.벨리안이 천천히 드레스 쪽으로 다가오자 뀨가 즉시 털을 세웠다.“뀨!”그러자 벨리안이 양손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신수께서 허락하지 않으신다면 저도 접근하지는 않겠습니다.”“뀨우.”뀨우는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낮게 울었지만, 내가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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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화. 초대장에 대한 답신 (2)

벨리안이 아주 작게 웃었다.그리고 나는 그를 노려보았다.“벨리안님. 이번에도 학술적 호기심인가요?”“인간관계 관찰로 해두겠습니다.”아 정말 대화가 안 되는구나.카엘루스가 재단장에게 말했다.“드레스는 그대로 두도록 한다.”그러자 재단장이 조심스럽게 물었다.“폐하, 그럼 정말 이 드레스를 보존하면 될까요?”“겉보기에는 아무 변화 없이 두도록. 다만 같은 형태의 드레스를 하나 더 제작한다.”“진짜 드레스를 가짜처럼, 가짜드레스를 진짜처럼 보이게 하라는 말씀이십니까?”“그래.”재단장의 눈이 번뜩였다.“알겠습니다!”두려움보다는 장인의 광기가 더 많이 담겨있는 목소리였다.“완벽하게 속여 보이도록 하겠습니다.”저 사람, 지금 조금 신난 것 같은데?역시 황실의 재단사 다웠다.위기가 와도 새 디자인 난이도가 올라간 것처럼 받아들이는 무시무시한 사람들이었다.카엘루스는 이어 기사단장에게 명령했다.“출입 명부를 대조하고 재단실에 있던 모든 인물을 확인해라. 단, 소란은 피하라.”“예, 폐하.”“카시안 루체른에게도 연락한다.”“그럴 필요 없습니다. 우리 막내가 저주 드레스까지 입을 뻔 한 소리를 방금 듣고 오는 길이거든. ”그 순간, 문밖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터졌다.카시안은 순식간에 피팅룸 안쪽까지 달려와서는 드레스 안감 쪽으로 가 문양을 확인하고 있었다.“미친, 진짜 가시왕관이잖아.”평소의 장난기가 완전히 사라진 목소리였다.“이걸 황궁 재단실 안에서 심었다고?”“그렇다.”카엘루스가 대답했다.카시안은 이를 갈았다.“대놓고 선전포고를 했네.”“초대장에 대한 답신이라고 봐야겠지.”카시안은 다시 나를 보며 말했다.“막내야.”“응?”“너 혹시 또 만졌어?”“조금.”“야!”“조금이라니까!”“넌 왜 위험한 걸 보면 손부터 대는데!”나는 억울했다.“뀨가 알려줘서 확인한 거라고!”“뀨우!”뀨가 맞다는 듯 울자, 카시안이 잠시 할 말을 잃었다.“그래. 너 잘했다, 신수.”“뀨.”오늘 뀨가 여러모로 칭찬을 많이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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