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세티아…”대현자 K 숙부님의 목소리가 낮게 떨렸다.나는 그 이름이 황후궁 응접실 안에 떨어지는 순간, 숨을 멈췄다.빛의 여신 루세티아.루체른의 피에 기억의 권능을 남겼다고 전해지는 존재.어릴 적 신전에서 수없이 들었던 이름인데, 이상하게 지금은 너무 낯설었다.아니, 낯설다기보다는 너무 가까웠다.마치 아주 오래전부터 내 피 안쪽 어딘가에 잠들어 있던 이름이, 이제야 제 목소리로 나를 부르는 것만 같았다.— 잊지 말아 줘.창밖, 황궁 북쪽 정원 위로 떠오른 백금빛 실루엣이 희미하게 흔들렸다.긴 머리카락에 빛으로 짠 듯한 드레스를 입은 채 눈물처럼 반짝이는 금빛 눈동자를 가진 그녀가 너무나도 흐릿해서 당장이라도 밤바람에 흩어질 것만 같았다.그런데도 나는 그녀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아가씨…”릴리가 떨리는 목소리로 나를 불렀다.뀨는 내 품 안에서 조용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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