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설은 아파서 눈물마저 났지만 숨이 막히는 좁은 공간에서 제대로 울부짖지도 못했다.가느다란 흐느낌만 흘릴 뿐이었다.‘겉보기엔 멀쩡한 사람인데... 개처럼 사람을 물다니...’하설은 여기서 우건에게 물려 죽을까 봐 무서웠다.하설의 흐느낌이 더 급해졌다. 마치 비바람에 얻어맞는 여린 배꽃과도 같았다.우건이 멈칫하더니 움직임도 멎었다.속박이 풀린 걸 느끼자, 하설은 우건을 밀어냈다. 힘이 빠진 우건이 무겁게 옷장 문 쪽에 부딪쳤다.옷장 문이 열리면서 불빛이 옷장 안으로 쏟아졌다.눈물에 젖은 하설은 우건의 어깨 너머로, 옷장 밖에 선 남자를 보고 놀라서 굳었다.서 있는 사람은 바로 윤재였다.윤재는 조금 전 우건과 하율을 데려다 준 뒤 아래층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그런데 우건이 먼저 돌아가라는 지시를 하지 않았다.마음 한구석이 불안해져 올라와 본 것이다.병실에 들어왔을 때는 하율만 있는 듯했다.간호사에게 물으러 나가려던 때, 옷장 안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났다.윤재가 문가에 다가왔을 때, 문이 열렸다.윤재는 눈시울이 빨갛게 눈물 범벅이 된 하설을 보았다. 하설은 아직도 떨고 있었고, 목 옆에는 붉은 상처가 선명했다.그리고 정신이 흐려진 우건의 모습도 보였다.윤재의 눈빛이 순간 굳어졌지면서, 급히 다가가서 힘겹게 우건을 부축했다.“회장님!”우건은 저항하지 않았지만, 몸은 여전히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붉게 충혈된 눈에는 혼란과 고뇌가 뒤섞여 있었고, 시선은 초점을 잃었다.윤재는 조심스럽게 우건을 부축해서 밖으로 향했다.지금 우건의 상태라면 반드시 정신과 주치의를 만나야 했다.문가에 이른 윤재가 갑자기 멈췄다.뒤돌아보니 옷장에서 나온 하설이 목을 감싸 쥔 채 창백한 얼굴로 굳어 있었다.윤재는 미안한 목소리로 말했다.“죄송합니다, 심하설 씨. 많이 놀라셨죠. 저희 회장님은 이상한 분도 아니고, 일부러 다치게 하신 것도 아닙니다.”하설은 말없이 입술을 깨물었다.창백한 입술에 핏기가 나기 시작했다. 핏기가 난 입술은 새하얗게
Mehr le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