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교는 미간을 깊게 찌푸렸다.‘단순히 청력이 돌아온 것이라면 괜찮은데...’‘하지만 들으면서 못 듣는 척을 하고 있다면 문제는 훨씬 복잡해질 거야.’채아가 고개를 들었다. 겁먹은 듯 물었다.“언니가 나랑 오빠 사이를 알고 기회를 봐서 나한테 복수하려는 걸까? 아무 남자나, 심지어 폭력적인 남자한테 나를 시집보내려고 하면 어떡해? 오빠, 나 무서워.”문교는 정신을 차렸다.채아의 걱정을 듣자 문교는 우습다는 듯 말했다.“설이한테 그럴 능력 없어. 설령 알았다고 해도 어쩔 건데? 지금 설이 본인도, 동생도, 외할머니도, 엄마도, 심지어 새아버지까지 내 돈으로 버티고 살아. 설이는 이 판을 뒤집을 수 없어. 감히 그러지도 못해.”채아는 코웃음을 치며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사람들이 그러잖아. 돈이 가는 곳에 마음도 간다고. 오빠가 언니한테 그렇게 돈을 많이 쓰니까, 언니를 가장 많이 사랑하는 거겠지?”문교는 시선을 내렸다. 손가락이 채아의 뺨을 가볍게 스쳤다.“양심 없는 꼬맹이. 내 돈이 어디로 가는지 네가 몰라?”채아가 볼멘소리했다.“알면 뭐 해. 오빠가 돈 버는 거 힘든 줄 아니까, 난 오빠 돈 한 푼 쓰는 것도 아까운걸.”문교가 채아 옆에 앉았다.채아는 곧바로 몸을 낮추듯 문교의 품에 기대었다.문교가 낮게 말했다.“네가 제일 착한 거 알아. 얌전히 있어. 내가 다 보상할게.”예전의 하설도 그렇게 착했다.하지만 요즘은...‘정말 들리는 건가?’그 의심은 문교의 마음속에 가시처럼 박혔다.채아는 흥미로운 듯 고개를 들었다. 문교의 턱에 가볍게 입을 맞추며 물었다.“무슨 보상?”문교가 웃었다.“너 불꽃놀이 디자인하고 싶어 했잖아. 내가 하게 해줄게.”...문교는 차 안에 앉아 담배를 네 대째 피웠다. 차 안은 이미 연기로 자욱했다.문교는 핸드폰을 꺼냈다.이재훈에게 전화를 걸었다.[여보세요? 배 대표님... 혹시 무슨 일이십니까?]문교의 목소리는 연기에 젖어 더 낮고 거칠었다.“교수님, 혹시 제 아내가 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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