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교는 그대로 하설의 손을 잡았다. 높았던 목소리 톤이 갑자기 누그러지면서, 말투도 어딘가 이상했다.“채아한테 사과해. 그럼 이 일은 여기서 끝낼 테니까.”하설은 눈을 내리깔면서 웃었다. 옆에서 채아가 애처롭게 말했다.“오빠, 됐어. 내가 뭐라고 언니한테 사과를 받아.”하설은 문교를 올려다보았다.“채아가 사과 필요 없대. 결정 존중할게.”문교는 말문이 막혔다.하설은 문교의 팔을 가볍게 두드렸다.“차 가져와. 하율이 졸린 모양이야.”문교는 결국 차를 가지러 갔다.문교가 멀어지자 채아가 보청기를 낀 하설의 귓가에 대고 조용히 말했다.“언니, 요즘 짜증이 너무 심한 거 아니야? 호르몬 문제인가? 오빠한테 좀 풀어 달라고 해.”하설은 하율의 작은 귀를 쓰다듬으며 보청기를 자연스럽게 빼냈다.하율은 졸려서 멍한 상태였다. 고개를 들어 하설을 보고는 다시 꾸벅꾸벅 졸았다.입꼬리를 살짝 끌어올린 하설의 눈빛은 차분하게 가라앉아 있었다.채아를 위아래로 훑은 뒤 부드럽게 말했다.“오히려 네가 걱정이네. 누렇게 뜬 얼굴에 눈 밑은 퀭하고, 피부는 축 늘어졌잖아. 피곤이 얼굴에 그대로 묻어 있어.” “그 꼴로 밖에 나가면, 모르는 사람들은 돈만 주면 아무나 상대해 주는 싸구려인 줄 알겠어.”채아의 안색이 붉어졌다가 하얗게 변하더니, 곧바로 다시 새파랗게 굳어졌다.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이성을 상실한 듯 손바닥을 들어 하설의 뺨을 치려 했다.하설의 눈이 차갑게 굳어졌다.정확하게 채아의 손목을 잡고, 몸을 살짝 숙이며 말했다.“이 손이 내려오면, 내일 폭행과 소란 혐의로 유치장에 들어갈 거야.”“모레가 네 문교 오빠의 회사 상장일이지. 우리 시어머니께서 좋은 날이라고 2억 원이나 들여 잡은 날짜를 망칠 생각이야?”채아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억지로 삼키며, 독기 어린 눈으로 하설을 노려보기만 했다.그러나 바로 다음 순간.하설은 다른 한 손을 치켜들고 채아의 뺨을 내리쳤다.채아의 뺨이 화끈거렸다.“심하설, 너...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