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재계의 내로라하는 기업인들이 모두 모인 화려한 가든파티.은빛 크리스털 조명이 밤하늘 아래 흐드러지게 빛나고.차가운 샴페인 거품이 연회장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연회의 중심에 서서 수많은 세력가에게 둘러싸여 있던 류의 시선은 아까부터 오직 한 곳만을 향해 있었다.저만치 다른 무리에 섞여 우아하게 미소를 짓고 있는 서유진.하지만 파티가 시작된 이래.유진은 단 한 번도 류를 찾지 않았다.단 한 번도, 스쳐 지나가는 찰나의 기류에서조차.그녀의 황금빛 눈동자가 류의 시선에 걸려들지 않았다.그리고 그는 미칠 것 같았다.비즈니스라는 완벽한 가면을 쓴 채.자신의 존재를 철저히 지워버린 유진의 싸늘한 태도를 마주할 때마다.자신의 통제를 벗어난 것 같은 지독한 불안감이 그의 심장을 사정없이 헤집어놓았다.지난 밤의 온기는 온데간데없이, 너무도 완벽하게 타인처럼 구는 그녀의 차가운 단절.바로 그때.그를 의식한 중견 기업들의 오너들이 샴페인 잔을 부딪치며 험담 섞인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KL그룹…… 이번에도 고비 넘겼던데. 류 회장님 안목이 대단하세요. 다들 이번에는 KL이 못 버티고 넘어갈 거라고 생각해서, 류회장님이 KL 청산하실 거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이렇게 드라마틱하게 부활시키셨으니. 역시 회장님이세요.”“전 숫자만 봤을 뿐입니다. 일은 서 대표가 다 했고.”류가 와인 잔을 만지작거리며 감정이 배제된 목소리로 낮게 읊조렸다.그러자 눈치 없는 한 중견 기업의 안주인이 입술을 삐죽이며 맞받아쳤다.“그래요? 하기사 요즘 서 대표 투자자들 끌어모으느라 여기저기 뛰어다니느라 분주하긴 하더라고요. 그리고 회사 살리려면 뭐든 해야죠. 특히 저 예쁜 얼굴이 최고 무기인 걸 잘 아는지. 미디어 노출이며 언론 플레이부터 공략하는 걸 보니까. 거기다 그 요즘 잘나가는 남자배우와 스캔들도 있던데. 그러고 보면 사업 수단이 아예 없는 것 같지 않네요.”순간, 천박한 입방정에 테이블 주변의 공기가 순식간에 영하로 얼어붙었다.옆에 있던 다른 기업인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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