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os os capítulos de 운명이지만 너는 인질: Capítulo 1 - Capítulo 10

21 Capítulos

EPISODE 1

유난히 까만 밤.별빛마저 없는 유난히 칠흙 같은 제주도의 밤.유진은 프라이빗 빌라 2층 마스터 베드룸 침대 끝에 위태롭게 앉아 있었다.*“아무리 네가 내 투자금의 담보라고 해도… 난 최소한 네가 침대에서 날 얼마나 만족시킬 수 있는지 정도는 봐야겠어… 그러니 어차피 할 거… 빨리 끝내 버리는 게 낫잖아”*무성의한 결혼 통보도 모자라 그가 그녀에게 첫날밤을 요구했다.순간 유진은 머리 속이 온통 하앴다.이 밤을 피할 수 있는 변명도 달아날 방법도 생각나지 않았다.그저 이런 억울한 상황에 자신을 처 박은 아버지를 향한 원망만 치밀었다.하지만 오늘 밤 그를 거부 했다가는 그 화가 자신의 유일한 혈육인 아버지와 KL 그룹에 번질 것을 알기에 그녀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그때 서늘한 인기척과 함께 류가 침실로 들어왔다.그리고 그가 아무렇지 않게 마치 소파에 쿠션을 가지러 가듯 일정한 보폭으로 그녀 곁으로 다가왔다.유진은 여전히 고개도 들지 못하고 벌벌 떨기만 했다.붉은 주황빛 침실 조명 아래 바쉬의 레드 코튼 아일렛 드레스를 입은 유진의 실루엣이 선명하게 도드라졌다.한여름의 무더위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눈처럼 새하얀 피부 그리고 오늘 밤을 위해 준비했다기에는 지나치게 얌전한 드레스였다.하지만 강렬한 붉은색과 투명한 피부의 대비 때문일까… 아찔할 만큼 색기를 머금은 유진의 모습에 류는 자신도 모르게 입술이 바짝 타들어 갔다.그는 침대 옆 작은 테이블 위에 준비된 모엣 샹동 샴페인을 급하게 들이켰다.그리고 잔뜩 긴장한 유진을 바라봤다.그녀는 마치 성전에 버려진 제물 같았다.“그동안 내가 너에게 충분히 시간 줬다고 생각하는데… 그런데도 이렇게 긴장한다고? 혹시 나랑 하는게 싫은 거야? 아님 무서운 거야?”유진은 여전히 그를 똑바로 마주 보지 못한 채 대답 대신 고개만 작게 가로저었다.“아니야? 알았어. 처음이라 긴장되나? 그럼 이거라도 한 모금 마셔!”그는 그녀에게 자신이 마시던 샴페인 잔을 건넸다.유진은 얼떨결에 잔을 받아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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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2

“Do you mind me sitting here?”(“여기 자리 있어요?”)작은 몸집의 소녀가 류가 앉은 야외 테이블에 맞은 편 자리를 가리키며 물었다.고글과 넥워머에 가려져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목소리만큼은 맑았다.“No, please.”“Thanks.”작은 소녀는 핫초코 한 잔을 테이블 위에 올려 놓더니 자신의 백팩에서 작은 컵라면과 보온병을 꺼냈다.그리고 마테호른 정상의 야외 테라스에서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붇고 핫초코를 홀짝거리며 마셨다.이내 사방으로 퍼지는 익숙한 매운 라면 냄새에 류는 힐끔 소녀를 바라봤다.그때 그녀와 시선이 어색하게 부딪혔다.“Would you like a bite?”(“한 입 드실래요?”)“No, thanks”(“괜찮습니다”)“Well… Suit yourself… but are you sure?”(“진짜 안 드실래요?”)“Yep”소녀는 아쉽다는 듯 어깨를 으쓱거리며 컵라면의 뚜껑을 열었다.순간 바람을 타고 코 끝을 자극하는 강한 조미료 냄새에 류는 자신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켰다.스위스의 칼바람 속에서 라면 냄새를 참는 건 고문이나 다름 없었다.그의 미세한 흔들림을 포착한 걸까…그때 소녀가 컵라면 뚜껑을 능숙하게 삼각형으로 접어 앞접시를 만들더니 김이 모락모락 나는 면발을 덜어 그에게 불쑥 내밀었다.거의 코앞까지 밀고 들어온 라면에 류는 내심 당황했다.분명 거절했음에도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소녀의 뻔뻔함에 그는 어쩔 수 없다는 듯 그것을 받아들였다.그리고 그녀가 건넨 라면이 생각보다 맛있었다.그는 무심결에 만족스런 미소를 지었다.“See? Soup?”(“괜찮죠? 국물도 드실래요?”)소녀는 한술 더 떠 아예 컵라면을 용기째 그에게 내밀었다.류는 무언가에 홀린 사람처럼 낯선 이가 건넨 라면 용기를 받아 들고 남은 국물까지 들이켰다.명문가의 장자로서 평생 받아온 식사 예절 교육이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Korean?”(“한국인이세요?”)“No, Japanese. 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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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3

파리 리츠의 화려한 야외 연회장.황금빛 조명 아래 류는 아시아의 내로라하는 신흥 부호들에 둘러싸여 있었다.하지만 정작 그는 그들의 대화에는 관심이 없었다.그리고 그의 시선이 연회장 한편의 무대에서 흐르는 감미로운 첼로 선율로 향했지만 끊임없이 밀려드는 비즈니스 인사들 탓에 온전히 연주에 집중할 수는 없었다.공연이 끝나고 장내가 소란스러워질 무렵 KL 그룹의 회장 부부가 득달같이 류의 앞으로 다가와 고개를 숙였다.겉치레뿐인 정형적인 대화가 몇 마디 오갔다.“공연 잘 보셨어요?”“아… 네. 잘 들었습니다. 훌륭한 연주였습니다”“아이구… 이 극찬을 제 딸아이가 직접 들었어야 했는데… 그랬다면 제 딸이 매우 기뻐했을 텐데... 방금 무대 위에서 연주하던 첼리스트가 제 딸이었습니다.”“아! 그렇습니까?”류의 건조한 반응에도 KL 회장은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듯 다급하게 말을 이었다.“혹시 실례가 안 된다면… 시간 나실 때 잠깐이라도 대기실에 들러 격려의 말 한마디만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아이가 워낙 낯을 가리고 무대 공포증이 있어서 최근 첼로에 흥미를 잃어 상심이 큽니다.”“걱정이 크시겠네요. 알겠습니다. 제가 한번 들러 보겠습니다”류는 알았다. 그들의 의도를.매번 젊은 딸을 가진 자산가들을 만날 때마다 듣는 흔한 레퍼토리.그는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사업상 필요한 일이라는 것을 알기에 내키지 않았지만 진심인 척 연기를 했다.그는 정돈된 발걸음으로 무대 뒷편에 자리한 프라이빗한 야외 대기실로 향했다.은은한 달빛 아래 연회색 튜브 탑 실크 드레스를 입은 한 여자의 가냘픈 뒷모습이 보였다.그리고 드러난 하얀 어깨가 밤바람에 작게 떨리고 있었다.류는 조심스럽게 인기척을 했다.“연주 잘 들었습니다. 류 요스케 라고 합니다”“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서 유진 이라고 합니다”고개를 다소곳하게 떨군 채 여자가 몸을 돌려 정중히 고개를 조아렸다.그녀의 절제된 인사에 맞춰 류 역시 가볍게 목례를 건넸다.그리고 마침내 그녀가 천천히 고개를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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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4

“아빠… 여긴 무슨 일로… 오셨어요?”KL 그룹 서회장이 스위스 기숙학교 교장실에 나타났다.10살 때부터 다닌 이 학교에 아버지가 찾아온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유진은 제 눈을 의심했다.“우리 딸 보고 싶어서 왔지. 진작에 와 봤어야 했는데… 네 엄마 죽고 회사가 엉망이어서 수습하느라 아빠가 정신이 없었잖니? 이해하지?”“네…”“아빠가 말은 안 했지만… 알아서 척척 잘해내는 우리 딸 소식 들으면서 뿌듯하고 힘이 많이 됐다. 고맙다. 우리 착하고 세상에서 제일 예쁜 딸!”태어나 처음 들어보는 아버지가 건네는 다정한 칭찬이었다.가슴이 벅차올라 목이 메었다.“네. 감사합니다”“이번에 올림피아드에서 금메달 딴 거 축하도 하고 할 얘기도 있고 너 좋아하는 뉴욕 플라자 호텔 가서 주말 보내는 건 어떠니?”“네. 너무 좋아요”유진은 아버지와의 처음 여행에 잔뜩 들떠 어린 아이처럼 신이 났다.“그럼… 뉴욕 가서 예쁜 옷도 쇼핑하고 뭐… 필요한 거 있니?”“필요한 건 없고… 뉴욕에 새로 생긴 한식당에 가 보고 싶어요”“그래? 예약해 놓으마. 그럼 주말 오후에 뉴욕에서 보자”**“아… 잘 지냈어?”“네… 여긴… 이번은 우연… 아닌 거죠?”“아마도”고급스러운 뉴욕 한식당의 프라이빗 룸.유진은 문이 열리는 순간 테이블 앞에 앉아 있는 남자를 보며 그대로 굳어버렸다.실망과 비참함이 역력히 스친 유진의 얼굴을 마주하며 류 역시 마음이 무겁게 가라앉았다.“이번에 내가 KL그룹에 투자를 좀 크게 했는데… 아마도 서 회장님이 뭔가 오해를 하신 것 같군”“오해… 네”“그러니까… 편하게 밥이나 먹고 가”유진은 입술을 짓씹었다.처음으로 아버지가 자신을 찾아와 주었다.그리고 꿈만 같은 행복한 주말을 보냈다.평생을 간절하게 바랬던 아버지의 애정을 온전히 보상받는 시간이라 믿었다.하지만 그 달콤한 보상의 이유가 결국 지금 자신의 앞에 앉아 있는 이 남자라는 것을 알았다.피가 나는 노력을 해도 단 한번을 돌아봐 주지 않던 아버지의 사랑을 이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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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5

여전히 차가운 공기가 칼날처럼 살갗을 에이는 초 봄의 이른 아침.작업 반장과 리모델링 공사 현장을 둘러보던 에구치는 1층 창문 치수를 무심히 확인하고 있었다.“안녕하세요?”그 순간 등 뒤에서 툭 들려온 맑은 목소리.고요한 공사 현장에서 들린 예상치 못한 여자 목소리에 에구치는 크게 놀라 창틀에서 발을 헛디디며 그대로 뒤로 나자빠졌다.그리고 엉덩방아를 찧은 그의 위로 매캐한 공사 먼지가 훅 피어올랐다.“어… 괜찮으세요?”에구치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무덤덤하게 벌떡 일어나 목장갑을 낀 손으로 바지에 묻은 흙먼지를 털어냈다.그때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그의 곁에 바짝 다가온 소녀가 매운 먼지 탓에 콜록콜록 작은 기침을 토해냈다.“앗! 죄송합니다. 먼지가 너무 많죠.”“아니에요. 피차 서로 실수한 거니까… 괜찮습니다”소녀가 미안해하는 에구치를 향해 베시시… 무해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그 순간 햇살처럼 눈부시게 빛나는 그녀의 미소가 어둡고 칙칙한 공사 현장을 단숨에 집어삼켰다.그녀의 미소에 그는 그대로 얼어붙어 버렸다.그리고 걷잡을 수 없이 그녀에게로 향하는 자신의 시선을 단 1밀리미터도 움직일 수가 없었다.이내 그의 심장이 귀가 먹먹해질 만큼 터질 듯 힘차게 소리를 내며 뛰기 시작했다.첫 눈에 반했다.그리고 평생 느껴본 적 없는 지독한 전율이었다.“아… 아가씨… 무슨 일로…”그때 2층에서 내려오던 작업반장이 그녀를 보고 급하게 뛰어내려와 그녀 앞에 서서 고개를 연신 조아렸다.“아… 부탁드릴 게 있어서… 건물 앞 로즈마리 화단에 공사 분진을 쏟아지지 않게 조치를 취해 주실 수 있을까요?”“화단이요? 그럼 공사 일정 동안 위에 비닐을 씌울 까요?”“로즈마리는 바람이 중요한 허브라서요… 공사가 최소한 세달을 진행될 텐데… 계속 비닐을 씌우면 안될 것 같은데… 다른 방법은 없을 까요?”“그럼… 저희가 생각을 좀 더 해보겠습니다”“네. 부탁 좀 드릴게요. 저한테 너무 소중한 화단이라서…”“네.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여기 먼지도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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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6

“왜 벌써부터… 저 건물 공사를 하겠다는 거야? 아직 겨울도 안 끝났는데… 날씨 좀 풀리고 해도 되잖아”“회장님께서 아가씨 결혼을 서두르려고 그러시는 거죠.”유모의 덤덤한 대답에 유진은 짜증이 난 듯 팩 하고 고개를 돌렸다.“굳이… 뭘 그렇게까지.”“지금 그렇게 태평하게 맘 놓고 있을 때에요? 요즘 젊은 애들 사이에서 제일 예쁘다는 아이돌 여자애… 그 이름이 뭐더라… 암튼 그 계집애가 그렇게 류 회장님께 꼬리친다고 소문이 파다 하던데… 거기다 류 회장님 마지막으로 아가씨 만나러 오셨던 게 벌써 5개월이나 됐으니… 걱정이 안돼요?”[5개월… 그때 그 일이 벌써 5개월이나 됐구나… 하… 비참해]5개월 전 그 남자와의 마지막을 기억하자 유진은 창피함과 짜증으로 얼굴이 붉어졌다.“그 남자 스캔들이… 이번이 처음도 아니잖아. 그리고 솔직히 카린이 그냥 확 꼬셔줬음 좋겠어”“큰일 날 소리! 아가씨가 렉스 그룹 사모님이 되셔야 KL그룹도 아가씨가 지키죠!”유모의 단호한 목소리가 방 안을 울렸다.“안 그럼 지금처럼 저 본가집 여우가 아가씨 눈치나 보겠어요? 어떻게든 아가씨 끌어내리려고 아마 아가씨 껍데기를 벗겨 먹으려고 할 걸요”“내가 KL그룹을 원하지 않는다면…”“그럼 어머님이 물려주신 KL그룹을 그 여우한테 그대로 뺏기시겠다고요?”“그건… 싫지만”“딴 생각은 아예 하지도 말아요. 지금도 이 집에서 그 여우가 누구 덕에 떵떵거리며 살고 있는데… 우리 돌아가신 큰 아가씨 생각만 하면… 아주 그 꼴만으로도 내 속이 뒤집히는구만… 저… 아가씨 KL그룹까지 뺏기는 건 못 봐요!”유모는 숨까지 씩씩대며 강한 어투로 시큰둥한 그녀를 설득했다.“그러니까 아가씨가 렉스 그룹 사모님이 되서 이 세상 전부를 발 아래 두고 살면 돼요. 다른 선택지 같은 건 없어요. 알겠어요?”유모의 숨 막히는 으름장에 유진은 결국 힘이 쭉 빠진 표정으로 창밖에 공사 중인 건물을 멍하니 바라보았다.그때 화단을 정리하던 에구치의 시선이 자석에 끌리듯 2층 소녀의 창문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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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7

여전히 비몽사몽한 눈으로 시간을 확인했다.화면에 찍힌 숫자는 오전 7시.아침 잠이 유독 많아 유모가 흔들어 깨워도 겨우 일어나던 유진이 알람도 없이 7시에 혼자 눈을 떴다는 건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잠시 따뜻한 침대 속에서 뒤척이던 유진은 한숨을 푹 내쉬고 자리에서 일어나 욕실로 향했다.오전 8시 정각.유모가 조심스럽게 유진의 방문을 열고 들어섰다.하지만 이미 단정한 외출복 차림으로 거울 앞에 서 있는 유진을 발견하고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호들갑을 떨었다.“혹시 어제 못 잤어요? 대학입학 첫 날이라고 긴장했나? 피부상태는 너무 좋은데…”“잘 잤어. 근데 저 공사장 소음 소리에 그냥 눈이 떠져 버렸어”“아니? 한번 잠들면 업어가도 모르는 분이… 이제 다 컸나 우리 아가씨? 진짜 시집 보내도 되겠는데요?”“아침부터 재수없게…”유진은 지긋지긋하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가로저었다.“오늘 아침은 본가 동으로 건너가서 드실 거죠? 그래도 대학 입학 첫 날이고 아가씨 생일인데… 회장님께 문안인사도 드리고 얼굴 도장은 찍으시려면…”“응. 그리고 말씀 드릴 것도 있고”“뭐 요?”“식사시간에 들어”*정적만 감도는 아침 식사 시간.KL 그룹의 수장인 서 회장이 무표정한 얼굴로 포크를 내려놓으며 유진을 가만히 응시했다.“생일 선물로 원하는 게 있니?”건조하기 짝이 없는 질문이었다.유진은 숨을 한 번 깊게 들이쉬고 아버지 서회장을 똑바로 마주 보았다.“네. 저… 오늘부터 혼자 다니고 싶어요”“혼자라면… 직접 운전하겠다는 말이냐? 면허 딴지 얼마나 됐다고…”“그게 아니라… 제가 알아서 학교 다닐게요. 대중교통으로… 수행비서 없이”서 회장의 미간이 단번에 굳어졌다. 목소리가 한 층 낮아졌다.“뭐? 혼자 아무 것도 안해본 네가 뭘 알아서… 혼자 덜렁거리며 다니다가 무슨 위험한 일이라도 당하면 어쩌려고 그래?”“내가 누군지 모르면… 그럴 일 없어요. 그리고 아빠 말대로 아무 것도 혼자 안해봤으니까… 그래서 혼자 해보려고요. 결혼하기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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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8

‘생일 축하해’아침 식사를 마치고 방으로 돌아오자마자 시야를 가득 채운 화려한 선물 상자들이 눈에 들어왔다.유진은 작은 산처럼 쌓여 있는 상자들 맨 꼭대기에 놓여 있는 작은 카드를 집어 들었다.감정이라곤 한 톨도 섞이지 않은 무미건조한 한 줄의 축하 인사.꼬박 5개월 만에 날아온 그 남자의 메시지였다.직접 찾아오는 정성과 수고를 들이기보다는 이렇게 압도적인 돈으로 상황을 해결하는 게 훨씬 편하고 익숙한 남자.물론 그와는 태생부터 장거리 만남이었으니 그가 평소처럼 일본 본사에 머물고 있었다면 백번 이해할 수 있는 일이었다.하지만 그는 지금 한국에 있었다.대대적인 새 휴대폰 런칭 파티와 홍보를 매일 SNS로 떠들어대서 유진도 모를 래야 모를 수도 없었다.유진은 표정 하나 바꾸지 않은 채 액정 위에 까칠한 진심을 꾹꾹 눌러 담아 전송 버튼을 눌렀다.남자의 개인 휴대폰 화면에 유진의 팝업 메시지가 떴다.‘죄송하게도 선물을 너무도 많이 보내 주셨네요. 감사드립니다’언제나처럼 깍듯한 예의의 가면을 쓴 채 교묘하게 날을 세운 건방짐.감사를 표하고는 있지만 전혀 고마워하지 않는 애매모호한 뉘앙스.역시 서유진이었다.순간 무테안경 너머로 비치는 샤프하고 예민한 남자의 눈매 위로 찰나의 기묘한 미소가 스치듯 지나갔다.몸에 완벽하게 피트 되는 그레이 캐시미어 스웨터에 네이비 슬랙스 차림의 남자.그가 자신을 향해 열정적으로 브리핑을 이어가던 수십 명의 다국적 임원들을 단숨에 무시해 버린 채 자리에서 나른하게 일어났다.그리고 통화 버튼을 누르며 회의실 뒤편으로 연결된 자신의 프라이빗 침실로 걸어 들어갔다.메시지를 전송하자마자 액정에 ‘류 회장’ 세 글자가 선명하게 박혔다.유진의 하얀 얼굴에 순간 팍 짜증이 비쳤다.하지만 바로 통화 버튼을 눌렀다.“네”“아침부터… 왜 심통이야?”“왜 그렇게… 느끼셨어요?”“미안한데 아쉽게도 네가 바라는 대로 내 한국어가 그리 서툴지는 않아… 혹시 내가 너의 소중한 아침 잠을 방해 했나?”“괜찮습니다. 아침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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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9

휴대폰을 쥔 그의 손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나한테… 화도 안 났니? 아니. 최소한 내가 궁금하지도 않았니?]5개월의 냉전…다른 여자와의 시끄러운 스캔들에도 단 한마디의 질투도 분노도 없었다.단 한줄의 안부인사도 없이…5개월만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자신을 대하는 유진의 묘한 예의 바름에 류는 지독한 모멸감과 분노를 느꼈다.그는 잔뜩 일그러진 자신을 간신히 가라앉히려 눈을 감고 깊은 심호흡을 했다.다시 차갑게 가라앉은 냉정한 얼굴…그리고 노트북을 열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화상 회의를 재개했다.**시끄러운 클럽 음악이 터질 듯 울려 퍼지고 샴페인이 도처에 깔린 새로운 시즌 휴대폰 런칭 애프터 파티.화려하게 차려 입은 유명 모델들과 셀러브리티들이 술에 취해 흐느적거렸다.그때 이번 시즌 광고 모델인 여자 아이돌 카린이 류를 향해 눈웃음을 보내며 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혹시 런칭 파티 끝나고 제가 술 한잔 사드려도 될까요?”잠시후 여자의 숨 넘어가는 신음소리가 남산타워가 보이는 호텔 스위트 룸 안에 가득 했다.그리고 남자의 헐떡이는 숨.둘은 밤새 함께 있었다.“정말… 너무 잘 생겼어”실오라기 하나 없는 몸을 남자의 벗은 상반신에 기대며 여자가 남자의 자고 있는 얼굴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쓰다듬었다.살결에 닿는 여자의 손길에 그의 미간에 살짝 주름이 잡혔다.그는 감고 있던 눈을 번쩍 뜨더니 자신을 만지는 카린의 손목을 부러뜨릴 듯 거칠게 낚아채 그대로 침대 위로 찍어 눌렀다.어떤 다정한 애무도 감정의 교류도 없었다.류는 아래에 깔린 여자의 몸 안으로 사정없이 자신을 밀어 넣었다.아직 달구어지지 않은 여자의 좁은 몸이 화가 잔뜩 나 터질 듯 팽창한 남자의 중심에 의해 찢어지는 아픔과 함께 거칠게 뚫렸다.여자의 파열을 느끼며 더욱 난폭해진 남자의 몸짓에 카린은 고개를 뒤로 젖힌 채 비명을 지르며 숨을 헐떡였다.그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한껏 발정난 짐승처럼 거친 몸짓을 몰아쳤다.그리고 5개월이나 자신을 무시하는 또 다른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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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10

그가 여자의 턱을 한 손으로 으스러뜨릴 듯 꽉 움켜잡고 힘을 주기 시작했다.무자비한 손아귀 힘에 카린의 아름다운 얼굴이 처참하게 일그러졌다.“아파요……! 아윽! 오빠!”그는 아파하는 여자의 턱 대신 그녀의 머리 채를 잡더니 아무 표정 변화도 없이 그녀를 침대에 그대로 내동댕이 쳤다.그리고 침대 시트 위로 나뒹구는 그녀의 손에서 폰을 난폭하게 빼앗아 든 그가 내용물을 뒤지기 시작했다.지난 5개월간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카린이 몰래 찍어둔 사진들과 음성 녹음 파일들이 그의 손가락 끝에서 전부 영구 삭제되었다.잠시 후 류는 폰을 바닥에 미련 없이 던져 버리더니 곁에 있던 무거운 의자를 번쩍 들어 그대로 내리찍었다.콰직—!“악…!”귀를 찢는 굉음과 함께 박살 나는 휴대폰을 보며 카린이 비명을 질렀다.하지만 그는 여전히 차갑고 무표정한 표정으로 발가벗은 그녀 앞에서 아무렇지 않게 폭력을 행사했다.그는 손에 쥐고 있던 의자를 그대로 벽에 내동댕이 쳐버렸다. 의자가 벽에 부딪혀 그대로 산산조각이 났다.그리고 마지막으로 부서진 폰 안의 메모리칩과 유심카드를 꺼내 화장실 변기에 넣고 물을 내렸다.“이번 시즌 새 휴대폰을 호텔 로비에 맡겨 놨어. 나랑 헤어지고 여기서 나가면서 찾아. 바로 쓸 수 있게 개통해 놓았으니까… 그리고…”류는 주머니에서 자신의 폰을 꺼내 스위트룸의 벽면을 가득 채운 대형 TV를 켰다.이내 영상 하나가 재생되었다.[아……! 흣! 오빠……!]80인치 대형 화면을 가득 채운 건 여자의 거친 신음소리였다.그리고 이어지는 질척하고 외설적인 마찰음…반라 상태로 가슴 성형 전 마른 가슴을 전부 드러낸 채 여자가 남자의 몸 위에서 허리를 미친 듯이 흔들었다.그리고 뜨겁게 흥분해 남자에게 거칠게 박아 달라며 외설적인 소리를 지르는 여자의 적나라한 모습이 TV 화면을 꽉 채웠다.데뷔 직전 같은 소속사 남자 아이돌 선배와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그녀가 소속사 지하 주차장에서 카섹스를 하는 블랙박스 영상이었다.“넌… 저 때나 지금이나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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