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은 마치 신하늘이라는 먹잇감을 뜯어발기라는 지시라도 받은 듯, 사옥 로비를 지나치는 직원들마다 붙잡고 눈을 번뜩이며 추궁 섞인 질문을 퍼부어댔다.대표 차준호와 신하늘의 관계가 어떻게 발전한 것인지, 비서로서의 업무 자질에는 문제가 없었는지.신하늘을 둘러싼 무성한 추측성 질문과 최기범, 이아준, 심지어 슈퍼스타 도국과의 관계에 대한 은밀한 제보를 요구하며 기자들은 직원들의 손에 명함을 수북하게 쥐여주었다.“나도 눈이 있고 귀가 있어. 신 과장님이 설마 진짜 악녀겠어? 언론이 너무 자극적으로 소설을 쓰는 거 같아.”나정아가 억울하다는 듯 말하자, 한은숙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하지만 기사가 전부 사실이라면요? 우리 대표님은 물론이고 슈퍼스타 도국에, 최기범 팀장님, 심지어 L-DS 이아준 사장님까지. 그 대단한 남자들이랑 전부 은밀하게 얽혀 있는 건 사실이잖아요.”나정아가 입술을 깨물자 한은숙은 나직하게 덧붙였다.“근데 진짜 대표님이랑 연인사이였다면, 예전에 강소희 사건 터졌을 때 신 과장님이 오히려 피해자 아니야?”다른 부서는 몰라도, 게임개발실 직원들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신하늘과 함께 일한 시간은 짧았지만, 그녀가 누구보다 진심으로 뼈를 갈아 넣으며 성실하게 임했다는 사실을.특히 무엇보다 차준호라는 남자에게 철저하게 냉정한 선을 긋던 모습 역시 그들이 직접 목격한 진실이었다.“보통 여자라면 사귀는 남자가 다른 여자랑 대형 스캔들이 났는데 눈 하나 안 깜빡이고 옆을 지키기는 힘들죠. 그때 대표님이 기억을 잃어버리셨을 때도 그렇고.”“그런데, 딱 그 표정이었어. 차갑다 못해 쎄- 한 느낌.”두 사람이 소곤거리는 사이, 뒤에서 김강무가 나타나 파티션을 위협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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