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열고 나오는 순간, 바깥의 공기가 생각보다 더 무겁게 느껴졌다. 단순히 비 때문이 아니라, 방금 전까지 안쪽에서 보고 온 장면이 그대로 따라나온 것처럼, 피부에 닿는 공기 자체가 밀도가 다른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건우는 한 발짝 바깥으로 나왔다가, 그대로 멈췄다. 빗방울이 얼굴에 닿고, 눈썹을 타고 흘러내렸는데, 그 감각이 낯설지 않았다. 기억이 아니라, 몸이 먼저 알고 있는 감각에 가까웠다.그는 고개를 들었다.골목 끝이 보였다.그리고, 사람이 있었다. 하나였다.우산도 쓰지 않은 채 서 있었다. 비를 그대로 맞고 있었고, 머리카락은 이미 다 젖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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