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도윤의 시선] - 의사의 손, 복수의 끝자락마취총이 장현석의 손목을 꿰뚫는 순간,나는 주저없이 난간에서 뛰어 내렸다.나의 목표는 장현석이 아니었다.바닥에 쓰러진 강설주 씨, 그리고 쇼크로 정신을 잃은 해자 어머니였다.장현석이 비명을 지르며 어둠속으로 도망치는게 보였지만,나는 그의 뒷모습을 쫓는 대신 설주 씨의 어깨를 잡아 일으켰다."설주 씨, 정신 차려요! 나를ㄹ 봐요!"설주 씨의 눈동자가 초점을 잃은 채, 심하게 흔들리고 있었다.나는 그녀를 안심시키려 손을 뻗어 안아주려 했지만,그녀는 내 손을 거칠게 쳐내거 바닥에 떨어진 칼을 집어 들었다.그 눈빛... 섬뜩하고 낯선...그 눈빛은 15년 전의 해맑은 소녀도, 내 아내로서의 강설주도 아니었다.오로지 피를 갈구하는 사냥꾼의 먹잇감을 찾는 눈이었다.나는 그녀를 붙잡고 싶었지만,해자 어머니의 바이탈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음이 눈에 보였다."제발, 가지 마요......나를... 내가... 어머니가.........." 나의 간절한 외침따위 지금의 그녀에게 들리지 않는 듯 했다.칼 끝에 있다 놓인 그녀는 제 정신이 아닌 듯,나의 외침도, 의식이 없는 해자 어머니도 모두 뒤로하고빗속으로 뛰어가버렸다.나는 생명을 살리는 메스를 잡기 위해,그녀는 목숨을 끊기 위해 서로 다른 지옥으로 달리고 있었다.[강설주의 시선] - 짐승의 시간도윤 씨의 목소리가 멀어져 갔다.그가 나를 부르는 다정한 음성도 지금의 내개는 과분한 사치였다.장현석이 엄마의 목에 칼을 들이 밀었을 때, 내 안의 인간성을 가진 '강설주'는 완전히 죽었다.나는 빗물에 젖은 칼날을 꽉 쥔 채 장현석이 흘린 핏자국을 쫓아 갔다,"장현석, 거기 서!"폐공장 뒷산, 절벽 끝. 그 끝자락에 멀린 장현석이 헐떡이며 나를 뒤돌아 보았다.손목에서 흐르는 피 따위 신경쓰지 않는 듯 그는 비열하게 웃고 있었다."설주야, 너도 결국 나랑 같은 괴물이 되었구나. 차도윤이 지금의 네 이런 꼴을 보면 뭐라고 할까?"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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