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설주의 시선] - 무너진 남자를 보았다.도윤 씨가 구속 적부심으로 풀려나 집으로 돌아온 날,거실의 공기는 어색함과 얼음장 같은 차가움만 가득했다.부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태국에서, 서로의 숨결을 나누던 사이였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그는 거실 소파에 앉아 멍하니 자신의 손만 빤히 내려다 보고 있었다. 의사 면허가 정지 되고,병원에서 쫓겨난 남자의 뒷모습은 생각보다도 훨씬 더 초라했다."저녁 안 먹었으면 대충 차려서 먹어요."나는 차갑게 내뱉고 내 방으로 들어가려 했다.그러나 그가 내 손목을 잡고, 아주 살짝 5cm의 간격을 두고 다가왔다.닿지는 않았지만 그의 간절한 열망이 온기로 전해져 느껴졌다."설주 씨, 난 정말 아니예요. 약물 같은 거.... 절대 하지 않았어...""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죠? 당신 가문이 우리 아버지한테 한 짓에 비하면 그건 아무것도 아닐텐데요.. 이제 시작일 뿐이예요."나는 그의 진심을 외면하며 문을 쾅 닫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등 뒤로 무너져 내리는 그의 한숨 소리가 가슴을 찌르며 파고 들었지만,나는 듣지 못한 척 억지로 무시하고 있었다.[차도윤의 시선] - 소리없는 절규방문 하나 만을 사이에 두었을 뿐인데, 우리는 철저히 이방인이 되었다.그녀의 방에서 들려오는 서류 넘기는 소리..희미한 타자 소리가 마치 나를 향한 채찍질 처럼 느껴졌다.억울했다.장현석이 판 함정이라는 것을 알지만, 변명할 곳이 없었다.무엇보다 가장 아픈 것은,,설주 씨가 내가 파멸하는 것을 즐기고 있다는 사실이었다.나는 거실 한복판, 차가운 바닥에 그대로 드러누웠다.15년 전, 그 노란 우산 속의 소녀가 지금의 리안이라면,,나는 차라리 그날 빗속에서 죽는 것이 나았을지도 모른다."미안해요, 설주 씨. 당신 아버지를 죽인 피가 내 몸에 흐르고 있어서.. 정말 미안해요.."나는 소리없이 숨죽여 울렀다.의사로서의 명예도, 가문의 배경도.. 상관없었다. 다 잃어도 좋았다.하지만 설주 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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