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s les chapitres de : Chapitre 101 - Chapitre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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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원망하지 마요.

차가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었다. 나는 조수석에 앉아 있었고 내 손목은 끈으로 꽁꽁 묶인 상태였다. 운전석에는 하디가 앉아 있었다. 그는 날카로운 눈으로 전방을 주시하며 손등에 핏대가 서도록 핸들을 꽉 움켜잡았다. 내내 무거운 침묵을 지키고 있던 나는 그를 흘끗 쳐다보며 질문했다."어디 가는 거에요?""일단 아버지한테 갈 거에요.""그것까지.. 카미오가 예상하고 있을 텐데요."하디가 차가운 눈으로 날 흘겨보며 말했다."인질 주제에 협박범인 날 걱정하는 거에요?""네. 걱정하고 있어요. 내 입장에선 하디씨가 명백히 나쁜...ai..아니 사람이지만 그래도 하디씨가 죽지 않았으면 좋겠어요.만약 하디씨가 큰 상처를 입거나 제 눈앞에서 쓰러지면 그건 내 트라우마로 남을 거에요. 이제 이런 상황은 지긋지긋하거든요.""미안해요.""왜 사과하는 거에요?""말이 순간 날카롭게 나갔어요... 일이 잘 진행되면 무사히 풀어줄 테니까 너무 겁먹지 마요. 세현씨.""꼭 이런 방법을 써야 했나요? 오히려 일이 더 복잡하게 돌아갈 수도 있어요.""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이미 다 시도해봤어요. 오죽하면 그의 집까지 찾아갔겠어요?"긴 도로를 달리던 차가 도심 안으로 들어왔다. 그는 대형 병원 앞에 차를 세우고 내 손목 위에 겉옷을 덮어 결박돼있는 손목을 가렸다. 그는 내 팔에 팔짱을 꼈다. 자신의 몸을 내게 최대한 가까이 밀착시켰다. 몸이 닿자마자 빠르게 두근거리는 그의 몸이 느껴졌다. 그의 몸은 매우 뜨겁기까지 했다. 하디의 얼굴을 쳐다봤다. 그는 초조한 눈빛으로 사방을 두리번거렸다. 그의 호흡소리가 갈수록 거칠어졌다. 하디는 침을 꿀꺽 삼켜 넘기고 내게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허튼짓 하지 마요. 세현씨 아직 나한텐 총이 있으니까요.""알겠어요.. 하디 씨도 조심해요...""당신은 정말 끝까지..."하디는 질린다는 얼굴로 나를 쳐다보더니 절레절레 고개를 내저었다. 그는 어째 서글퍼 보이는 눈으로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괜히 내 양심 자극해서 풀려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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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승자는 나

이젠 누가 선이고 악인지 모르겠다. 더 짙은 진흙 구덩이 색으로 물들어 가는 회색 빛깔 세상 속에서 나는 역겨운 토기를 느꼈다. 차는 도심을 벗어나 황량한 사막구역에 접어들었다.주변에 보이는 거라곤 붉은 사암으로 이루어진 메마른 대지와 마른 들풀 앙상한 선인장이 다였다. 한참을 달려 어느 낡은 시멘트 건물 앞에 차가 멈춰 섰다. 건물 앞 파란색 플라스틱 의자 위에 덩치 큰 흑인 한 명이 앉아 있었다.그는 민머리에 캡모자를 거꾸로 쓰고 나시티에 카고 바지를 입고 있었다. 하디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남자가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며 말을 건넸다."오랜만이네! 하디. 잘 지냈어?""...랜디스는? 안에 있어?""그럼. 안에 있지. 한참 재미없는 잡지나 펄렁 펄렁거리며 보고 있거나 아끼는 총기 마리안느를 수건으로 광나도록 닦고 있을 거야."그가 씩 미소 짓는데 이에서 금니가 반짝 빛났다. 그의 시선이 조수석에서 밖 풍경을 빤히 쳐다보는 나로 향했다. 그는 엄지손가락으로 나를 불쑥 가리키며 이죽거리는 말투로 말했다."여친?""여자친구 아니야.. 내 인질이야..""하디!! 너 다시 한번 세게!! 놀아보기로 마음먹은 거냐?! 환영한다! ""이번에는 좀 복잡한 사정이 있어. 도움이 필요해서 찾아온 거야."하디는 조수석 문을 열고 내 팔을 차 문밖으로 잡아당겼다. 그는 전보다 훨씬 더 냉정해진 태도로 나에게 말했다."따라와요.세현씨는 앞으로 한동안 이곳에 갇히게 될 거에요.""와..진짜 인질이야? 무슨 역활극놀이 하는거 아니고?"흑인 남자가 나를 놀란 눈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그는 두 손가락을 튕겨내 핑거스냅 소리를 내더니 휘유 휘파람을 불었다. 하디는 나를 끌고 서늘한 기운이 맴도는 시멘트 건물 안으로 들어왔다. 거의 부서질 듯한 실금이 새겨진 회색빛 계단을 타고 위로 올라갔다. 층층마다 시끄러운 소음들이 한데 뒤섞여 울려 퍼졌다. 낡은 복도에 일정한 가격으로 어느 '방'이 있었다.방문이 달린 곳도 있었고 뻥 뚫린 입구에 얇은 커튼이나 가림막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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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빨았어요?

뒤늦게 정액 범벅의 얼굴로 그를 처음 마주쳤던 것이 떠올랐다. 하디는 설마 그때 내 모습을 떠올리며 흥분하는 걸까? 제발 아니길 바랬다. 그의 시선이 내 얼굴로.. 향했다가 나의 가슴으로 향했다. 가슴 밑으로 밧줄이 묶여있어서 나의 가슴이 유독 더 도드라져 보였다.나는 진득한 시선에 큰 수치심을 느끼며 본능적으로 속박에서 빠져나오려 몸을 비틀거렸다."차 안에서 카미오 좃.. 많이 빨았어요..? "푸릇푸릇한 청년 미가 넘치는 얼굴로 음란함이 가득 베어있는 말을 내게 내뱉었다. 입술이 마르는건지 스스로 초조한건지 자꾸만 제 혀로 앵두같이 빨갛고 통통한 입술을 쓸어내렸다. 나는 그 시선을 피하며 대답했다."아무것도 안 했어요.""거짓말. 그때 당신 얼굴은 정액 범벅이었다고요. 카미오가 얼굴에 듬뿍 싼 거겠죠. 안 그래요..? "하디가 내가 앉아있는 의자의 등받이 윗부분을 한 손으로 꼭 움켜잡으며 말했다."당장이라도.. "그는 느리게 말을 늘어뜨리며 한 손으로 내 턱을 움켜잡았다. 혹시 입속에 하디가 좃을 쑤셔 넣기라도 할까 싶어서 입을 꾹 다물고 두려운 눈으로 그를 쳐다봤다. 하디의 얼굴이 코앞까지 가까워졌다가 순식간에 멀어졌다. 그는 잔뜩 붉어진 얼굴로 내게 황급히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내가 잠깐 미쳤었나 봐요. 방금 말들은 다 잊어줘요.”그는 나를 혼자 이곳에 남겨두고 밖으로 나가버렸다. 긴 고난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 *“하아…하…아…”하디는 내게 단 한 방울의 물도 주지 않았다. 의식이 흐릿해지고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빈속에서 신물이 올라오려 했다. 밧줄에 꽁꽁 묶인 몸이 한쪽으로 기우뚱 기울여졌다. 나는 고개를 옆으로 축 늘어뜨린 채 어둠이 짙게 내려앉은 창문을 쳐다봤다. 창문 밖에서 떠들썩한 목소리가 들렸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끼리 야외 바비큐 파티라도 하는건가…? 순간 고기 냄새가 나서 나는 강렬한 식욕을 느끼며 자리에서 마구 발버둥쳤다. 하지만… 소용없었다. 나의 모든 몸놀림은 의미 없는 헛발질에 불과했다. 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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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복수

살벌한 하디의 목소리가 들렸다. 우리 둘은 동시에 놀란 얼굴로 열린 방문 앞에 서 있는 그를 쳐다봤다. 못 본 사이 하디는 눈에 띄게 메말라 있었다. 턱선이 훨씬 더 날카로워져 있었으며 볼이 살짝 패여 있었다. 눈 자위가 퀭하고 그 눈 밑에 짙은 그림자가 서려 있었다. 그는 성난 걸음으로 내게 성큼성큼 걸어오더니 다짜고짜 내 팔을 붙잡고 나를 위로 일으켰다.“그만둬!!!”랜디스가 큰 목소리로 외치며 내 팔을 붙잡은 하디의 손목을 힘주어 움켜잡았다. 하디는 거친 숨을 터트리며 샛노란 눈으로 랜디스를 노려봤다.“너 때문에 내 작전이 다 망가졌어… 그녀를 괴롭게 만들어서 카미오를 협박할 생각이었는데.. 물을 주다니!! 음식도 준거야?! 누가 봐도 얼굴에 생기가 가득하잖아!!”말도 안되는 억지였다. 하디가 계속 소리쳤다.“우리 아버지는 계속 고통받고 있어! 나와 아버지가 소중하게 가꿔온 모든 것들이 카미오 개새끼한테 뺏기게 생겼다고!! 혹시 너도 … 카미오한테 돈 받은 거야? 스파이인거지!?!!”“이봐!! 하디!! 정신 차려!! 너 미쳤어!!!! 아무리 복수하고 싶어도 그렇지 이건 선을 한참 넘었잖아!! 세현은 아무 잘못이 없어!!”“아무 잘못이 없는 나와 아버지도 똑같이 고통받았어!! 그녀가 지금 겪고 있는 고통보다 훨씬 더!! 괴로운 고통을!!!!”“말로 해선 안 되겠네!!!”랜디스가 그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 하디는 그 주먹을 가볍게 피하고 그의 멱살을 움켜쥐었다.“너!! 내 친구 맞아?!! 나와 함께 긴 시간을 보냈던 의리 있는 AI동료 맞냐고!!! 항상 내 편이라며!!”“네 편이기 때문에 네가 돌이킬 수 없는 길로 들어서는 걸 원하지 않아…”둘 사이 싸움이 점점 더 격해졌다. 나는 순간적으로 이때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그들을 스쳐 지나가 문쪽으로 달려갔다. 둘은 아직도 서로를 노려보느라 나를 전혀 신경 쓰지 못하고 있었다.“하아..하아..하…”며칠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해서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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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만져볼게요.

배가 고픈 걸 넘어서 위가 쪼그라드는 극심한 고통까지 겪고 나니 이젠 모든 것에 무감각해져 버렸다. 나는 조수석에 축 늘어진 채로 앉아있었다. 무거운 고개를 애써 움직여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풍경을 쳐다봤다. 차는 황폐화된 사막지역을 한참 달려 도심 쪽으로 이동하더니 어느 한적한 부자 동네로 들어왔다. 푸른 잔디가 깔린 넓은 정원들과 그림 같은 집들이 보였다. 하디는 회색 박공지붕의 하얀색 저택 앞에 차를 세웠다. 운전석에서 내린 그는 조수석 문을 열어 내 몸을 안아 들고 대문 쪽으로 걸어갔다. 지문인식기에 손을 가져다 대니 넓은 대문이 좌우로 활짝 열렸다. 그는 나와 함께 집 안으로 들어왔다. 넓은 집안은 고요하고 적막한 분위기가 맴돌았다. 하디는 거실 계단을 찬찬히 올라가며 내게 말했다."우리 집이에요. 곧 있으면 이 집도 은행에 넘어가겠죠.""하디..목말라. 너무 배고파."그 말밖에 할 수 없었다. 그의 걸음이 멈추고 그는 품 속의 나를 무표정한 얼굴로 바라보며 말했다."조금만 참아요. 하고 나서.. 음식과 물을 줄게요."무슨 짓을 한다는 건지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나는 새삼 차갑고 충격적인 현실을 깨달으며 그의 품속에서 미약하게나마 발버둥쳤다."소용없어요. 세현."하디가 비웃음을 흘리며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 방문을 열자 눈앞에 넓은 방이 펼쳐졌다. 은은한 디퓨저 향기가 났다. 하늘색 벽지로 도배된 방에 하얀색 가구들이 놓여 있었다. 천장에는 야광별 수십 개가 붙어 있고 하늘색 벽에는 수 많은 사진이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모두 하디의 어린시절과 가족사진, 여행 사진들이었다. 하디는 여러 추억이 담긴 사진을 공허한 눈으로 훑어보며 거의 속삭이는듯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난 절대 나의 예전 어린 시절을 알 수 없을 거에요. 그 이전의 나는 이미 죽어버렸으니까요."그는 내 몸을 침대에 눕히며 말했다."진짜 '나'는 어떤 존재일까요? 애당초 진짜 '나'가 존재하긴 하는 걸까요? 한 번씩 아버지에게 나의 존재에 대해 질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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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구하러 온 거야? 아니구나..

음부쪽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손가락에 나는 몸을 비틀었다. 그의 손가락은 유독 더 길고 더 두꺼웠다. 하디는 헉헉 숨을 흘리며 자신의 바지 속에 손을 집어넣었다. 아마 좃을 움켜잡고 있겠지."세현씨..당신의 구멍을 보여줘요. 그 안이 어떻게 생겼는지 자세히 보고 싶어.""아읏..읏..?!!"이상야릇한 흥분이 내 몸을 타고 올라왔다. 팬티속으로 들어온 손가락이 미끄러지듯 아래로 이동해 나의 클리토리스를 꾹 문질렀다."여기가 음핵이죠? 여길 만지면 여자들은 다 좋아한다던데요.""아..아파! 하지 마.. 따가워...!""너무 센가? 그럼 더 살살해줘요? 여긴 어때요? 응..?""흐읏..으...!"깜짝 놀라 고개를 돌려 하디를 쳐다봤다. 그는 하의를 완전히 탈의하고 좃을 잡고 흔들고 있었다. 탁탁탁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귀두 머리에서 끈적한 쿠퍼액이 질질 흘러내렸다."아아..아..부끄러워.. 자위하는 내모습..보지마요... 그래도 보니까..어때? 흥분하게 돼요...?"그는 멍한 눈으로 신음하며 좃을 계속 아래위로 탁탁탁..흔들었다. 내 몸을 더듬는 손길이 더 다급해졌다. 그는 다급한 손길로 내 머리를 자신 쪽으로 끌어당겼다."카미오에게 했던 것처럼 내 좃도 입으로 빨아줘요. 얼른..!""정신 차려요!! 제발!!!"쿠퍼액이 질질 흐르는 두터운 귀두머리가 내 눈앞으로 가까이 다가왔다. 송이버섯 머리를 닮은 귀두머리를 보자마자 등골이 서늘해졌다. 나는 고개를 옆으로 돌리며 눈앞의 좃을 외면했다. 그는 좃이 달린 골반을 아래위로 움직이며 잔뜩 발기한 기둥을 내 뺨에 문질문질거렸다."으음... 어디라도 비비고 싶어..당장 싸고 싶어요..아....얼른..안에 넣고 싶..어..."도톰한 귀두머리가 내 관자놀이를 계속 툭툭 건드렸다. 귀두머리가 입술 가운데 툭 맞닿았다. 그는 내 뒤통수를 잡고 내 얼굴을 강하게 자신 쪽으로 끌어당겼다."얼른..입을 벌려요... 세현씨..얼른...."축축하게 젖은 귀두머리가 내 입술 위에서 좌우로 움직였다. 순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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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건 보통 지하실에

"숨어있지 말고 빨리 나와! 깔끔하게 끝내자!! "묘하게 낯익은 목소리가 들렸다. 지유와 나는 거실 수납장 뒤에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그는 웅크리고 있는 나의 어깨를 자신의 품 쪽으로 끌어당기며 한 손에 총을 들었다. 그에게서.. 여전히 은은한 비누향기가 났다. 나는 그리운 냄새를 마음껏 들이마시며 와이셔츠 단추가 몇 개 풀려있어 살짝 노출된 쇄골쪽으로 코끝을 툭 기댔다. 입술이 맨 살결에 닿자 지유가 몸을 움찔거리며 나를 쳐다봤다." ...... "불필요한 신체접촉은 자제해달라고 말하려나? 의외로 그는 침묵을 지키며 이런 나를 그냥 내버려두었다. 지유는 수납장 밖으로 고개를 살짝 내밀어 앞의 상황을 살폈다."어림잡아 세 명 이상은 되어 보이는군요. 네 명? 설마 열 명 이상인가? "탕 소리와 함께 총알이 아슬아슬하게 지유뺨을 스쳐 지나갔다. 그는 다시 내 손을 잡고 어딘가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출구 쪽에 사람이 많이 몰려있어서 다시 안으로 도망치는 수 밖에 없겠습니다. ""지.. 지유.. 이제 한계야.. 진짜.. 힘.. 힘들어...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서 고통스러울 정도였다. 헉헉거리며 애써 쇠처럼 무거워진 발을 앞으로 디디는데 앞의 시야 마저 흐릿해졌다. 지유는 달리던 도중에 나의 앞을 가로막고 정면을 향해 총을 발포했다. 덩치 큰 흑인 남자가 눈앞에서 쓰러졌다. 뒤늦게 눈을 비비고 앞을 바라봤다.하디와 건물 앞에서 처음으로 마주쳤던 보나였다. 아직 의식이 살아있던 보나가 피를 토해내며 지유에게 총을 쏘려는데 지유가 그의 팔과 다리를 거침없이 쏴버렸다. 지유 얼굴이 너무 차가워서 그리고 총을 쏘는 행동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어서 나는 그에게서 새삼 낯선 이질감을 느꼈다. 양 사방에서 죽여! 또는 당장 나와! 등의 고함들이 울려 퍼졌다. 총소리에 모두 이쪽으로 몰려오는 모양이다. 지유는 황급히 주변을 둘러보다가 어느 방문을 열고 그 방 옷장 속에 내가 들어가도록 했다. 그는 옷장 문을 닫으며 내게 말했다."금방 끝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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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는 포기해.

그가 바닥을 주먹으로 한번 쿵 내리치자 바닥에 실금이 생기고 지문인식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지문인식기를 해킹해 비밀통로 문을 열어버렸다. 바닥 타일 일부가 사라지고 대신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나타났다. 우리는 숨겨진 비밀 지하실 안으로 들어왔다.지하실 천장에 달린 접시 모양 전구 조명이 희미한 빛을 내뿜으며 깜빡깜빡했다. 지하실 한가운데 작은 금고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랜디스는 금고위에 손을 얹고 해킹을 시도했다. 하지만 몇 번의 해킹시도 모두 실패로 끝났다. 랜디스는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빨리 열고 튀어야 하는데 빈손으로 죽게 생겼네. ""포기하고 지금이라도 멀리 도망가는 게 어때요?""누구 좋으라고? 너 좋으라고? 아니면..카미오 좋으라고? 안돼. 절대. 이걸 위해 희생한 게 너무 많아. 전리품은 꼭 챙겨야돼.""혹시...""응?""내가 시도해봐도 돼요?""AI인 나도 못하는 해킹시도를 인간인 당신이 해본다고?! 될 리가 없잖아?"랜디스가 황당한 표정으로 얼굴을 찌푸리더니 하하 웃음을 터트렸다. 그는 어깨를 으쓱하더니 한 손가락으로 금고를 가리키며 내게 말했다."그래도 한번 시도는 해봐. 손해 볼 건 없으니까."나는 활짝 펼친 손바닥을 가만히 금고 위에 올려놓았다. 지난번 잠긴 문이 뜬금없이 해제되었을 때를 떠올렸다. 어쩌면 내 안에 나도 몰랐던 숨겨진 힘이 발휘되어 잠금장치를 해제시킬지도 모른다. 거짓말처럼 삐릭 소리와 함께 금고문이 열렸다. 랜디스가 깜짝 놀란 얼굴로 내 쪽으로 몸을 가까이 기울이더니 나와 금고를 번갈아 바라보며 말했다."혹시 전에 이 금고 손댄 적 있어?""그런 적 없어요. 오늘 처음 만져보는 거에요.""그런데 왜 잠금이 해제 되는 거지?""나도..잘 모르겠어요.. 과거에 비슷한 일이 있어서 이번에 한번 시도해본 거에요."".. 당신은 우리 인공지능을 고지능으로 업그레이드시키는데 큰 도움을 준 인물이지... 현재 인간의 신체를 빌린 모든 AI는 지유의 인격을 공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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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봐. 강압적 조치

탕발포음 소리와 함께 눈앞에서 남자가 쓰러졌다. 순간 부상당한 어깨에서 지릿한 통증이 느껴지는 바람에 지유는 손에 쥐고 있던 총을 그만 놓쳐버렸다. 그는 바닥에 떨어진 총을 다시 주워들며 머릿속에 내장된 인공 신경망으로 건물에 남아있는 적의 인원수를 스캔했다."이제 한 명........."파란색의 홀로그램으로 이루어진 사람 실루엣이 그의 두뇌 속에서 시각화된 정보로 떠올랐다.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모션과 체형을 분석한 지유는 그들이 백세현과 ai 랜디스라는 걸 알아냈다.때마침 저격수 한 명이 도착했다는 메세지가 그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지유는 와인 창고에 미리 도착해 지하실에서 올라올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예상데로 랜디스는 그를 보자마자 세현을 인질로 내세워 지유의 공격을 저지하고 안전하게 밖으로 빠져나가려 했다. 지유는 일부러 그와의 대화에서 뜸을 들이며 랜디스의 위치를 저격수에게 실시간으로 전송 중이었다.---타겟위치 전송중..---전송 완료. ------타겟은 현재 1층 와인창고 안에 있음. 인질을 붙잡고 있으므로 보다 더 정확한 명중률 필요.--- 타겟과 임시 협상 완료. 협상을 미끼로 타겟을 정원 밖으로 유인하겠음.모든 것이 지유의 계획대로 진행되었다. 그에겐 돌발 상황을 대비한 플랜 B 플랜 c 플랜 D까지 존재했다. 랜디스 또한 뛰어난 AI였지만, 그는 인간성이 너무 강한 나머지, 또 다른 저격수가 정원에 대기하고 있을 거란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다. 그의 두뇌 회로는 오로지 눈앞의 이익에만 집중되어서 다른 정보를 이성적으로 파악하지 못했다. 그는 결국 총을 맞고 쓰러져버렸다. 엄밀히 말하면 완전히 죽은 것은 아니었다. 그가 진짜 죽음을 맞이하려면 인공 지능 칩까지 부숴버려야만 했다.두뇌 속 인공지능 칩은 사실상 영원불멸했다. 그것은 어떤 음식도 어떤 관리도 어떤 세척도 필요하지 않았다. 후에 다른 인원들이 이곳을 방문해서 그의 칩을 회수할 것이다.. 일부 기억을 소거한 인공 지능칩을 다른 신체에 심어서 전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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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할걸 알면서도 바란다.

모든 상황이 종료되고 적막함이 감도는 때 멀리서 랜디스를 쐈던 저격수가 정원 수풀에 가만히 누워있는 랜디스를 향해 찬찬히 다가왔다. 그는 기다란 총구 끝으로 랜디스의 뺨을 툭 건드리고 발로 그의 가슴을 밟아보았다. 여전히 쥐죽은 듯한 침묵이 그들 주변을 맴돌았다. 저격수는 그제야 안심하고 쓰고 있던 헬멧과 특수 제작된 고글을 벗고 눈을 꼭 감고 있는 랜디스의 얼굴을 가까이서 살펴봤다.“이 신체는 어디서 가져온 거지? 얼굴이 많이 낯이 익은데…”랜디스의 두 눈이 번뜩 떠졌다. 늑대를 닮은 살벌한 회색 눈동자에 랜디스를 살펴보던 그는 깜짝 놀라 뒤로 몸을 빼려 했다. 찰나의 짧은 시간 동안 랜디스는 갈고리 같은 큰 손을 앞으로 뻗어 인간의 얼굴을 통째로 세게 움켜잡았다. 랜디스가 비웃음 흘리며 말했다."넌 인간이구나."으득 거리는 소리와 함께 남자의 목과 얼굴이 뒤로 한번에 나뭇가지처럼 꺾여 버렸다. 랜디스는 괴력으로 남자를 한 방에 죽여버렸다. 그는 축 늘어진 몸을 바닥에 쓰레기처럼 내팽개치고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훌훌 털어냈다. 바닥에 쓰러진 남자를 발로 툭 걷어찼다.“건방지게 어디서 남의 몸을 함부로 깔짝거려? 멍청한 놈들. 인간이 아니라 ai를 보냈어야지. 인간은 한 번씩 멍청한 실수를 한단 말이야.”랜디스는 휘파람을 불며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계단을 타고 올라가 방 안에 쓰러져 있는 하디에게로 다가갔다. 그는 발로 그의 얼굴을 툭 건드리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어이 일어나. 배신자. 같이 갈 데가 있어.""........""죽은 척 하지 말고 얼른."“………”하디가 눈을 찬찬히 치켜떴다. 색이 거의 죽어있는 그의 빛바랜 라임색 눈동자가 좌우로 움직이며 눈앞의 랜디스를 기계적으로 살피고 있었다.“아직 인공신경망이 제대로 회복 안된 건가? 어디 보자…”랜디스는 하디의 얼굴 코앞에 제 얼굴을 가까이 들이밀고 그 눈동자를 샅샅이 살펴봤다.“오..오리지널 지유는 역시 대단해. 물리적으로 널 쏘는 동시에 네 두뇌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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