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받을 수 없어요.""끝까지 거부하는 거에요? 지유가 최선이에요?"페이의 감정이 또 격해지기 시작했다. 나는 그 눈에서 분노와 질투를 보았고 한 걸음 뒤로 물러나며 말했다."오늘은 서로 따로 자요. 다음 날 파티에 가야 하니까요. ""내일 파티에 참석하는 거랑 따로 자는 거랑 무슨 상관이에요?"페이는 그 속 뜻을 다 알고 있으면서 내게 일부러 질문했다. 차가운 얼굴에 뒤틀린 미소가 걸려 있었다."글쎄요. 그건 페이씨가 더 잘 알지 않을까요?""제 마음과 자존심에 깊은 스크래치를 내시는군요.""그런 것치곤 여전히 냉정한 얼굴을 하고 계시네요.""사실 상처도 별로 안 받았습니다. 저한텐 많은 선택지가 있으니까요. 받기 싫음 받지 마세요. 환불해서 별장이나 하나 더 사도록 하죠.""그 정도로 비싼 거였어요?! 그럼 더더욱 안 받아요.""프로포즈 하려고 산 건데 비싼 걸 사죠. 싸구려를 살까요."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그 말을 하는데 그에게 아주 많이 미안해졌다. 하지만 나는 그를 달래주지 않았고 그를 혼자 내버려둔 채 손님 방으로 향했다. 넓은 침대에서 혼자 이불을 덮고 잠을 청했다. 한참 뒤척였다.잠이 잘 오지 않았다. 혼자 눕는 게 얼마 만인지... 그동안.. 낯 부끄러울 정도로 엄청나게 그와 많이 했다. 질릴 때까지 섹스하다가 둘 다 지쳐서 알몸으로 잠드는 게 일상이었다. 마른 시트를 손으로 움켜쥐었다.항상 시트가... 액체들로 축축해져서 매일 그것을 갈아야 했다. 짐승 같은 신음, 흔들리는 살덩이, 그의 땀방울,열정.. 모든 것을 잊으려 애썼다. 몸이 또 달아오르는데 나는 꿈속에서 또 지유를 보았다. 이번에 지유는 혼자 호숫가 벤치에 앉아 있었다.그의 뒷모습이 보였다. 지유를 향해 천천히 다가갔다. 그를 향해 손을 뻗는데 지유가 돌연 먼저 내 손을 덥석 잡아버렸다. 손등 위로 부드럽고 따뜻한 입술이 꽃잎처럼 사뿐히 내려왔다. 나는 다른 한 손으로 그의 머리칼을 부드럽게 쓰다듬어줬다."지유. 보고 싶어. 현실로 널 볼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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