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한 꽃밭이 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새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이 둥둥 떠다녔다.멀리 하늘과 땅이 만나는 지평선 너머에도 둥근 언덕 꽃밭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있었다. 어떤 건물이나 나무 사람도 없이 그저 꽃만 펼쳐져있는 풍경은 공허하면서도 왠지 모를 공포심을 불러일으켰다.저 지평선 너머엔 대체 뭐가 있을까 끝까지 가면 어디선가 괴물이 튀어나오지 않을까. 그는 얼마동안 이 공간속에 갇혀 있었던걸까. 핀은 팔베게를 한 채 꽃밭에 푹 누워있었다. 그는 눈을 꼭 감고 있어서 아직 나를 보지 못한 것 같았다. 나는 찬찬히 그에게 다가갔다.“핀…”내 목소리에 그가 찬찬히 눈을 치켜떴다. 곧 그의 눈이 가늘어졌다.“이건 꿈인가?”그는 내가 말하기도 전에 상체를 일으켜 두 팔로 그 앞에 서 있는 내 허리를 꽉 끌어안았다. 그는 내 복부에 얼굴을 비비며 감미로운 목소리로 노래하듯 말했다.“이거 꿈이지?”“..꿈 아니야.”“꿈이라고해줘. 내가 하고싶은데로 다 하게..”“흣..!잠…깐만..!!”그가 내 상의 밑자락을 이로 물어 살짝 위로 들어올리곤 내 맨살을 혀로 핥짝거렸다. “이런데서..이상한 짓 하지마.. 우리 곧 같이 지유한테 이동해야해.”“지유!”그 이름에 그가 발작하듯 고개를 일으켜 나를 쳐다봤다. 그는 힘없이 내게 떨어지더니 꽃밭위에 두 손을 짚고 몸을 비스듬히 눕힌채 한숨을 푹 쉬었다.“지유가 여기서 뭔 짓거리를 했는지 알아?”“..대충은 알아.”“대충? 하하하하하.”핀이 웃음을 터트렸다. 그가 씩 뒤틀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변한 모습을 네가 봤어야 했는데.. 그는.. 괴물로 변해서 이곳을 다 뒤집어 엎었어.”“지유가 소용돌이를 만들어낸걸 말하는거야?”“지유안에… 온갖 것들이 다 빨려들어갔어. 너도 봤잖아! 절벽 아래에 있던 끔찍한 잡동사니들!! 그것들이 안에 다 흡수되버렸다니까? 그가 일순간 블랙홀까지 집어 삼켜먹었거든. 네가 본 소용돌이가 지유 바로 그 자체야. 지유는 이 공간속에서 네가 사라져버렸단걸 알고 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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