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과 베이커스가 지유를 빼돌린 게 아니었나?""누가 지유를 데리고 있는지 알긴 해요."나는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 피투성이의 베이커스를 흘끗 쳐다봤다. 베이커스는 그 와중에 나를 향해 찡긋 윙크하더니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그의 뺨을 타고 핏줄기가 흘러내렸다.페이가 베이커스를 저 지경으로 만들었다는게 믿기지 않았다. 베이커스는 이 일을 계기로 미래의 악당이 되었지... 비뚤어진 베이커스의 심정을 아주 조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베이커스가 괴로운 얼굴로 인상을 찌푸렸다. 그는 혼자 헉헉 숨을 터트리더니 바닥에 침을 퉤 뱉어냈다. 피가 고인 침이 바닥에 툭 떨어졌다."베이커스 많이 아파 보이는데 일단 치료부터 해줘요."페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알겠습니다. 대신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저에게 전부 이야기해주시죠."페이가 어딘가로 전화를 걸자 검은 군복을 입은 이들이 심문실로 우르르 들이닥쳤다. 그들은 베이커스와 핀을 심문실 밖으로 끌고 나가려 했다."잠깐, 핀까지 데려가는 거에요? 둘을 어디로 끌고 가는 거죠?""둘은 범죄자입니다. 베이커스는 일단 치료부터 받아야겠지만, 둘 다 감옥에 구속해야겠죠.""..... 핀은 여기 있게 해주면 안 돼요?""안됩니다."페이가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핀은 이미 예상했다는 듯 한숨을 푹 쉬며 담담한 태도로 말했다."괜찮아. 언젠가 또 만나게 될 거야.""...핀...."마지막으로 그의 손을 붙잡았다. 핀의 눈빛이 일렁였다. 핀이 반사적으로 내게 입맞춤하려는데 군인들의 행동이 더 빨랐다.철컥 거리는 소리와 함께 그의 양 손목에 수갑이 채워졌다. 이 순간만큼은 한때 애절하게 생각했던 페이가 미워졌다. 페이를 원망스러운 눈으로 흘겨봤다. 페이가 냉정한 얼굴로 말했다."어쩔 수 없습니다."오랜만에 원래 시간대에서 마주한 페이는 전보다 더 차갑고 딱딱하며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이 된 거 같았다. 핀과 베이커스가 끌려나가고 페이는 나를 텅 빈 회의실로 데리고 갔다. 긴 회의용 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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