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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로맨스를 새로고침.: Chapter 111 - Chapter 120

152 Chapters

111화. 달콤한 데이트

조금은 슬퍼 보이던 현준의 눈을 이수가 가만히 바라봤다. 코끝이 찡해진 이수는 눈물을 애써 참으며 입가를 부드럽게 늘렸다. 사랑해, 현준아. 말로는 다 담을 수 없는 마음을 이수는 가슴 한구석에 고이 간직했다. 현준이 가볍게 이수와 입을 맞춘 다음 이수의 엉덩이를 들어 올려 페니스를 빼냈다. 그대로 이수를 소파에 조심스레 앉히고 욕실에서 콘돔을 벗겨냈다. 빠르게 몸을 씻고 나온 현준은 잠시 바스 타월을 덮고 소파에 기대어 있던 이수 앞에 무언가를 들고 나타났다. "어? 팬티 사 왔어?" "응, 아까 보니까 휴대폰만 달랑 들고 온 거 같아서 편의점 갔을 때 사 왔지. 바로 빨고 건조기 돌렸는데 마침 딱 됐네." "힝~~ 나 너 없이 어떻게 살지? 너무 고마워." "내가 그렇게 보고 싶었쪄? 한걸음에 달려올 만큼?" "웅~~~~ 엄청 많이 많이!" 이수는 두 팔을 쭉 뻗고 다리를 허공에서 동동 굴렸다. 현준이 씩 웃으며 다가와 춤추고 있는 다리 하나씩 팬티에 끼고 위로 쭉 당겨줬다. 이수가 엉덩이를 살짝 들어 올리자 속옷이 완벽하게 들어맞았다. "사이즈 완벽해! 너무 대단하다, 남현준! 도대체 못하는 게 뭐야? 히힛!" 현준은 두 손을 들어 살짝 말아 쥐고는 엉큼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렇게나 주물렀는데 모르겠어? 크큭," "꺄, 미쳤어, 남현준! 왜 이렇게 능글맞아? 큭큭," 꺄르르 웃는 이수의 해사한 미소에 또 반한다. 이렇게 쉽다, 내가. "안아 줘. 히힛," 이수가 두 팔을 벌리자 현준이 소파에 무릎 한 쪽을 올리고 이수를 품에 꼭 안았다. 이수의 목덜미에 코를 묻고 커다란 손으로 그녀의 등허리를 쓸어내렸다. "배고프지? 우리 나가서 맛있는 거 먹고, 심야 영화도 볼까? 오랜만에 데이트하자." 이수의 목덜미에 대고 현준이 속삭였다. "응, 좋아! 우리 인생네컷도 찍자! 근데..." "근데...?" 현준이 고개를 들어 이수와 눈을 맞췄다. 도대체 이번에는 무슨 말을 하시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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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화. 드라마처럼

현준의 아파트에 도착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동안, 내심 걱정이 가시지 않던 현준이 이수를 보며 다시 물었다. "근데… 정말 집에 안 들어가도 돼?" "응, 괜찮아. 우리 엄마 쿨해." 다소 무책임한 답변이 미덥지 않자, 현준은 볼에 힘을 주고 눈을 가늘게 떴다. 한 쪽 눈썹을 들어 올리며 이수를 내려다봤다. 현준의 뜨거운 시선을 느낀 이수는 허공으로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며 휘파람을 불어댔다. 몰라보게 능청스러워진 모습을 보자 현준은 한숨이 절로 나왔다. 헛웃음을 조용히 터트리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현준의 마음이 바뀔세라 마음이 초조했던 이수는 초능력이라도 제게 있었으면 했다. 일단 엘리베이터만 타면 넘어갈 것 같은데 오늘따라 되게 안 내려온다. 손가락을 까닥이던 이수는 엘리베이터가 도착하자마자 그의 팔을 잡아끌고 닫힘 버튼을 서둘러 눌러버렸다. 마음으로 한숨을 내쉬고는 8층으로 올라가는 동안 이수가 해맑게 말했다. "나, 해보고 싶은 거 있어." "뭐?" 눈을 반짝이며 말하는 이수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던 현준은 입술을 내밀었다. 이수는 현준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 쥐고 짧게 입을 맞춘 뒤, 배시시 웃었다. 이내 장난스러운 얼굴로 말을 이었다. "격정적인 키스. 크큭, 드라마 보면 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가면서 막 벽이랑 기둥에 서로를 밀치면서 키스하는 거. 헤헤… 어때? 우리도 해보자!" "풉…" 전혀 예상치 못한 제안이었다. 보통 그런 건 엘리베이터에서부터 자연스럽게 무드가 조성되고 스파크가 튀어야 하는 것 아닌가. 이런 식으로 '자, 이제 하자!'라고 한다고 분위기가 잡힐지 의문이었지만, 역시 홍이수다웠다. "그래, 해보자. 재밌겠네." 활짝 웃던 이수는 손으로 현준의 엉덩이를 한번 콱 움켜쥐고는 코를 찡긋거렸다. "홍이수, 언제 이렇게 능글맞아졌지?" 첫 키스 때 얼굴이 파랗게 질리던 그 홍이수가 맞는지. 학습력이 빠르네, 크큭. 도어록 비밀번호를 누른 현준이 현관문을 열고 한쪽으로 비켜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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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화. 됐고, 알겠으니까 뽀뽀

후우… 그래, 제복 바지 앞섶이 이미 터질 듯 솟아올랐으면서 그런 식으로 나온다 이거지. 이수는 잇새로 세차게 바람을 불어 올려 앞머리를 휘날렸다. 현준을 지나 성큼성큼 주방을 향해 걸어갔다. 잔에 와인을 가득 따르고는 벌컥벌컥 들이켰다. 술도 약한 애가 저렇게 급히 마셔도 되나 싶어, 걱정스러운 현준의 시선이 이수의 움직임을 쫓았다. 탁. 빈 잔을 식탁 위에 내려놓는 소리에 현준의 어깨가 한 번 들썩였다. 잔을 내려놓으면서 고개를 떨군 이수의 눈치를 살폈다. 이수는 입술 사이로 훅, 알싸한 알코올 향을 입 밖으로 내뱉고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올렸다. 까만 눈동자가 현준을 빤히 쳐다봤다. 자신을 쳐다보는 이수의 의중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조금 더 이수의 깜찍한 반응을 더 즐기고 싶은데, 왠지 지금이라도 덮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준이 걸음을 떼려던 순간, 이수가 다가오기 시작했다. 입술을 비죽거리며 눈을 가늘게 뜬 것이, 긴장해야 할 것 같다. 동물적인 감각이 피부로 오소소 올라오고 있었다. 가슴도 가리지 않고 한 발 한 발 느릿하게 가까워지고 있다. 현준이 마른침을 꿀꺽 삼키며 다가오는 이수의 시선을 받아냈다. 닿을 듯 가까워지자 보이지 않는 아우라에 현준은 뒷걸음질을 쳤고 결국 벽에 부딪혀 멈춰 섰다. 벽에 현준을 가둔 이수는 손끝으로 그의 탄탄한 가슴을 훑고 내려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섰다. 하얀 작은 손으로 제복 바지의 단추를 열었다. 시선을 올려 현준의 눈에 고정한 채 지퍼를 천천히 열어젖혔다. 한 쪽 입가가 그에 맞게 스윽 올라갔다. 현준의 귓가 너머 저 멀리 들리는 북소리가 점점 요란해지고 시작했다. 이수가 속옷을 잡고 끌어내리자 짓눌려 있던 페니스가 용수철처럼 튀어 올랐다. 뻐금, 선액을 토해내며. 이수는 기둥 뿌리 쪽을 살며시 거머쥐고 빨간 혀를 내밀어 토해낸 선액을 날름 핥았다. 현준의 얼굴이 홧홧하게 달아올랐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제 페니스를 핥고 있는 이수는 그야말로 음란했다. 미쳤어, 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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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화. 출국 (1)

"뭐를 입고 있어야 해? 왜애~?" 웃음기 가득한 눈으로 이수가 현준을 향해 눈을 크게 치켜떴다. "발랑 까졌어..." 그런 이수의 이마를 현준이 검지로 꾹 눌렀다. 이수의 손목을 부드럽게 쥐고 끌었다. "소파에 앉아 있어. 와인 갖고 올게." 이수를 앉히고 나서 현준이 와인과 잔, '하루 견과류' 봉지 여러 개를 쥐고 거실로 향했다. 이수가 올 줄 알았다면 미리 냉장고를 좀 채워 넣는 건데 아쉽게 됐다. "짠할까?" "응." 서로의 눈을 지그시 쳐다보며 와인 잔을 챙, 부딪혔다. 이수가 한 모금 들이켜자 현준이 견과류 몇 알을 이수의 입안으로 쏙 넣어줬다. 오독오독 씹는 이수의 오동통한 입술이 꼭 다람쥐 같다. 입가에 묻은 견과류 가루를 엄지로 털어줬다. "오키나와에서 일할 곳도 정해진 거야?" "응, 선 앤 솔트라고 해변가에 있는 칵테일 바인데 사라네 리조트랑 같은 비치야." "사라?" 이수는 한 모금을 홀짝 마신 뒤 기분 좋게 대답했다. 짙은 자줏빛 호선이 입꼬리에서 이어서 그어져있었다. 현준이 손을 뻗어 협탁에 있던 물티슈 팩에서 한 장을 꺼내들었다. "언어교환 앱으로 만난 일본인 친구야." 이수의 오른쪽 입가를 물티슈를 슥슥 닦아주었다. 이수는 오른쪽 눈매를 살짝 찡그리며 말을 이었다. "재일 교포 3세라 한국말도 꽤 잘해." 이번에는 왼쪽 입가를 다정하게 닦아주었다. 그에 맞춰 이수가 왼쪽 눈매를 찡긋했다. "그래서 직원 숙소 들어가기 전까지 사라네 집에서 머물 거야. 고마워." 정성스레 닦아준 현준을 향해 싱긋 웃어 보이자 현준이 이수의 입술을 가볍게 훔쳤다. "잘 됐다. 감사하네. 사라는 부모님이랑 같이 살아?" "아니, 자취해." "그렇구나. 재밌겠네! 일 시작 전까지 사라랑 재밌게 보내면 되겠다." "응! 너무 기대돼! 사라랑 여행도 가기로 했어." 사라가 오빠랑 같이 자취하는 것까지 현준에게 공개한다면 십중팔구도 아닌 십중 십은 난리 법석일 것이 뻔했다. 어차피 일주일 남짓 머무르는 거 여행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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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화. 출국 (2)

그 시각, 현준은 소라에게 빌린 차를 몰고 공항으로 향하고 있었다. 분명 여유 있게 나왔건만 도로는 주차장을 연상하듯 차가 줄지어 있는 수준이었다. 평소 한산하던 구간까지 극심한 정체로 꽉 막혀 있었다. 이대로 가다간 이수의 얼굴도 보지 못한 채 떠나보낼 판이었다. 차라리 공항 리무진버스를 이용할걸. 머릿속으로 초 단위의 시간을 계산하며 발을 동동 굴렀다. 손바닥에 맺힌 식은땀에 핸들이 젖어들었다. 꽉 쥔 손을 쥐었다 펴기를 반복하는 현준의 초조한 심경이 여실히 드러났다. 조금이라도 틈이 보이는 차선이 있으면 바로 차선을 변경하며 아슬아슬한 주행을 이어갔다. 아침에 상열과 있었던 대화가 마음에 걸려 현준이 배웅하기로 한 사실을 털어놓지 못했다. 말한다면 그가 늦는 것에 별의별 트집을 잡으며 폭주할 상열이 분명했다. 이수는 마른침을 삼키며 출국장을 향해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더 이상 미적거리다는 비행기를 놓칠 판이었다. 이수는 아쉬움을 뒤로한 채 출국장에 줄을 섰다. 천천히 이동하면서도 수시로 고개를 돌려 현준이 도착했는지 살폈다. 그의 얼굴을 보지 못한 채 떠나야 한다는 게 못내 서운해, 눈가에 차오르는 눈물을 참으며 저도 모르게 삐죽 튀어나오는 입술을 말아 물었다. 이수 차례가 왔다. 이제는 정말 미련 없이 들어가야 했다. 아쉬운 마음에 마지막으로 뒤를 돌아본 그때였다. "홍이수!!!" 출국하는 사람들과 배웅하는 가족들 사이의 소란 속에서도 정확히 들렸다. 중저음의 다급한 현준의 목소리를. 이수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다. 제 뒤로 줄지어 선 사람들을 비집고 나오며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 살펴봤다. 어디서 들려오는지 알 수 없었지만 그가 왔다는 확신에 이수는 그냥 떠날 수 없었다. 눈가가 빨개진 상열의 뒤로 그토록 기다리던 현준이 뛰어오고 있었다. 간신히 참았던 울음이 터지며 이수는 현준을 향해 달렸다. 아빠가 자신을 향해 눈물을 훔치든 말든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상열은 뛰어오는 이수를 향해 두 팔을 활짝 벌린 채 오열하기 시작했다. 내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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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화. 삼자대면

상열의 서슬 퍼런 눈이 현준을 죽일 듯이 노려봤다. 그래, 이 자식아! 내가 원하는 바이다! 흰자위를 크게 뜨고는 턱짓을 한 상열이 먼저 발을 떼었다. 재희가 긴장한 현준을 향해 자상한 미소를 지어 보인 뒤 함께 걸었다. 공항 내 카페로 들어가 마주 앉은 세사람 사이엔 아슬아슬한 긴장감이 맴돌았다. "머리가 짧아지니 더 남자다워지고 멋있어졌네요.""감사합니다."재희가 상열의 냉랭한 기운을 애써 누르며 먼저 입을 열었다. 쑥스러웠던 현준은 한 손으로 짧아진 머리를 쓸며 멋쩍게 웃어 보였다. 허공에 콧방귀를 거하게 내뿜은 상열은 현준을 매섭게 쏘아보며 말했다."큼! 그래서, 남현준 씨가 우리에게 하고 싶은 말이란 게 뭡니까.""저기... 이 양반이 이수랑 이렇게 오래 떨어져 보는 게 처음이라 좀 예민해요. 이해해 줘요."팔짱을 낀 채 눈을 치켜뜨고 있는 상열의 어깨를 툭툭 치며 재희가 짐짓 부드러운 표정으로 현준에게 양해를 구했다. 상열이 화가 난 이유는 딸이 매달리는 저 멀대 같은 현준에게 있었지만, 재희는 차마 그의 생각을 사실대로 얘기하지 못했다. "아닙니다. 충분히 이해됩니다. 저… 사실은..."잠시 망설이던 현준은 이내 정돈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재희와의 눈 맞춤을 시작으로 용기를 내어 상열의 눈을 마주했다. "이수가 일본에서 돌아오면 결혼하고 싶습니다."당황한 재희와 상열은 차분한 현준의 태도에 말문이 턱 막혔다. 조용히 눈만 깜빡이다 재희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두 사람 사이가 깊은 건 우리도 잘 알고 있어요. 다만, 지금은 두 사람 나이가 많이 어리기도 하고 학생이라 아직 결혼을 얘기할 단계는 아닌 것 같은데... 이수랑도 얘기가 된 건가요?”"정식으로 프러포즈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결혼하고 싶은 제 마음은 진중하게 전했고, 이수 또한 약속해 주었습니다."촤! 어디 감히 귀한 내 딸을 데려가려고!! 데려가서 얼마나 고생시키려고! 절. 대. 불. 가. 들끓는 상열의 분노가 현준을 향해 장전을 하려 하자 재희가 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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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화. 오키나와

• 따옴표 앞에 *(일)이 붙은 대화문은 일본어를 뜻합니다. "이수!!! 여기야, 여기!! 꺄! 드디어 보다니, 꿈만 같아!!"나하 공항 입국장을 빠져나온 이수를 향해 사라는 까치발을 들고 팔을 세차게 흔들었다. 사라는 가까이 다가온 이수를 와락 껴안고 발을 동동 굴렀다. 사라의 성격은 낯을 가리는 이수와는 정반대였다. 수개월에 걸쳐 채팅을 나눈 덕분에 사라와는 내적 친밀감이 깊었다. 하지만, 막상 직접 마주하니 이수는 어쩐지 다시 낯을 가리게 되었다."아, 안녕 사라.""일단 집으로 가자. 나 너무 설레서 어제 잠을 못 잤어! *(일) 숙소로 들어가기 전에 여행 가기로 한 거 잊지 않았지? 우린 내일 코우리 섬으로 떠날 거야. 오늘 푹 자 두라구."사라는 공항 주차장에 세워 둔 자신의 경차에 이수의 짐을 싣고는 집으로 향했다. 8월의 오키나와 역시 기온이 높고 습도가 심해, 뙤약볕 아래 오래 서 있는 건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크림색 저층 아파트에 도착했다. 차를 바짝 붙여 주차한 뒤, 두 사람은 계단을 올라 2층으로 향했다."어서 와, 여기가 우리 집이야. 내가 말했었지? 오빠랑 둘이서만 산다고. 부모님은 본토에 사셔.""응. 말했어. 실례할게, 사라."현관에서 신발을 벗으며 이수는 사라에게 고개를 가볍게 숙였다."오빠는 일해서 오늘 늦을 거야. 오면 소개해 줄게. 아, 렌은 우리와 동갑이야. 생일이 몇 개월 빨라서 오빠.."고개를 끄덕이고 들어가 집 안을 둘러보았다. 작은 공간이었지만 곳곳에 놓인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사라의 밝은 분위기와 꼭 닮아 있었다."아, 집 구경할래? 집이 작아서 이게 전부이지만. 히힛."랜선 친구를 실제로 만나 들뜬 사라였다. 그녀는 고작 몇 걸음이면 다 파악할 수 있는 집을 이수의 팔짱을 끼고 소개했다. 현관을 지나면 거실 겸 다이닝 공간이 위치했고 그 끝엔 작지만 있을 것은 다 갖춰진 주방이 놓여 있었다. 오른쪽으로는 비교적 넓은 침실과 건식 화장실, 그리고 샤워실이 배치되어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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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화. 수상한 남매사이

“끼아아아악!!!”*(일) “왜, 무슨 일이야?!!”이수의 비명 소리에 머리에 수건을 두른 사라가 방문을 벌컥 열었고 사라는 이내 할 말을 잃은 채 눈만 끔벅거렸다. *(일) "렌! 술 마셨구나! 내가 말했잖아, 오늘 이수 온다고! 잊었어?"벽 쪽으로 몸을 붙인 이수가 숨을 헐떡이며 사라를 바라봤다. 뭐, 뭐야…! 사라 오빠였어?*(일) "아, 아! 맞다, 이수상, 미안합니다!"침대 밑으로 굴러떨어진 렌은 두 손을 모으고 바닥에 납작 엎드렸다. 허리춤에 손을 올린 사라는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일) “으이구!!”퍽!!렌은 사라에게 등짝을 세게 얻어맞고는 그녀의 작은 손에 질질 끌려 나갔다."이수, 정말 미안!!"방을 나서기 전, 사라는 이수에게 다급히 사과하고 문을 닫았다. 방 문 너머로 렌을 호되게 혼내는 사라의 목소리가 들렸다.그런데… 사라 오빠는 아무리 내가 사라인 줄 알았다 쳐도 왜 몸을 더듬었지...?이수는 여전히 손이 덜덜 떨리고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이해 안 되는 것 투성이었다. 일단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무슨 상황인지 확인해 보기로 했다. 시간이 조금 흐르고 바깥 소란이 잦아들자 이수는 조심스레 방 문을 열고 고개를 조용히 내밀었다.히익-!! 이수는 두 손으로 입을 막고는 소리가 안 나도록 최대한 문을 살살 닫았다. 이수는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 둔기로 머리를 세차게 얻어맞은 것 같았다. 믿을 수가 없었다. 헐...! 말도 안 돼, 남매끼리 키스라니...!!겨우 진정시킨 가슴이 다시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이수, 굿모닝! 나와서 아침 먹어. 우리 점심 전에 출발할 거야."사라는 앞치마를 두르고 침실 문을 벌컥 열었다. 눈이 마주친 이수를 향해 사랑스럽게 웃어 보였다."아, 아침 했구나. 미안해! 미리 깨우지 그랬어.""이수는 우리 집 손님이야! 그런 생각 하지 말아 줘!"옅은 미소를 띤 이수는 몸을 비틀어 기지개를 크게 켰다. 사라가 나간 방문 틈 사이로 렌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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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화. 코우리 섬 (1)

• 따옴표 앞에 *(일)이 붙은 대화문은 일본어를 뜻합니다.*(일) "그런데, 어쩌냐. 이수 상에겐 엄청 멋있는 코리안 가이가 있대. 무려 첫사랑이래. 아주 강력하지."이수에게 사실상 간접적인 고백을 한 셈이 돼버린 하루는 인사도 건너뛴 채 이수에게 허리 숙여 사과했다.*(일) "이수 상, 미안합니다. 친구들 말 신경 쓰지 마세요. 저는 아무렇지 않습니다. 부디 여행하는데 저 때문에 불편해하지 마시길 바랍니다."*(일) "아, 괜찮아요. 우리 서로 불편해하지 말기로 해요. 좋은 친구 사이가 된다면 기쁠 것 같아요."*(일) "아, 네. 잘 부탁드립니다."얼굴에 홍조가 아직 가시지 않은 하루는 이수를 향해 옅은 미소를 띠었다. 그 순간, 이수의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다. 액정에는 현준의 웃는 사진이 화면을 가득 차지했다.*(일) "야바이! 타이밍 정확하네, 역시 남자친구의 본능은 대단하군!"렌이 킥킥대며 어깨로 사라를 가볍게 툭 치고는 입매를 휘어 보였다.{ 이수~~, 너무 보고 싶어. 오키나와에서의 첫 아침은 어때, 나 없이 말야… }사라와 렌은 현준의 수려한 얼굴을 보고자 이수 뒤로 서성거렸다. "나 방금까지도 네가 너무너무 보고 싶었어. 당장 짐 싸서 돌아갈까 고민했잖아."이수의 얼굴에 생기가 돈다. 두 뺨이 발그레해지고 앞에 있지도 않은데 입가는 하늘을 향해 있다. 까만 눈동자는 검정 크리스털을 박아 놓은 듯 빛난다. 막 사랑을 시작한 여자의 얼굴이었다. 하루는 이수의 얼굴에서 시선을 뗄 수 없었다.{ 당장 서방 품에 돌아와. 일본에 있는 척하고 우리 집에서 같이 살자. 나 복귀도 안 하고 너랑 같이 있을래. 영창 가지, 뭐. }"엥?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크크큭, 너 영창 가면 난 어떡하라구!"서로의 얼굴을 보며 키득대는 두 사람을 보고 사라와 렌은 눈을 맞추고 소리 죽여 함께 웃음을 터뜨렸다. "아, 현준아. 인사해, 내가 전에 말한 사라. 카네시로 사라. 나보다 한국말을 더 잘 하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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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화. 코우리 섬 (2)

프라이빗 빌라에 도착한 이수와 친구들은 트렁크에서 짐을 내려 안으로 들어섰다. 코우리 섬 북부, 한적한 곳에 자리 잡은 이곳은 통창 섀시를 활짝 열어젖히자 광활한 바다가 그림처럼 펼쳐졌다. 널찍한 테라스 구석에는 아담한 자쿠지가 운치를 더했다. 침실만 세 개에 달하는 이곳은 독채로 운영되고 있었으며, 퓨전 전통 양식의 인테리어로 럭셔리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곳곳에는 지역색이 짙은 조각상들이 놓여 있었고 천장에는 커다란 나무 팬이 돌아가고 있었다. 밤이면 하늘을 빼곡히 채울 별들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이곳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였다.기대를 압도한 규모에 이수의 눈은 휘둥그레졌다. 손으로 벌어진 입을 가리고 연신 감탄사를 뱉어냈다."사라, 여기 미쳤어!! 너무 멋져! 여길 정말 반값에 구한 게 사실이야?"*(일) "응! 나 일하는 리조트의 스페셜 라인이라 사실, 반 보다 더 저렴하게 렌트했지!"호텔 전문학교를 졸업한 사라는 올해 오키나와의 대형 리조트에 취업했다. 반년을 쉼 없이 달려온 끝에 성실도와 업무 평가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고, 그 대가로 당당히 여름휴가를 상으로 얻어낸 것이었다.*(일) "이수 상, 내 여자친구 어때? 정말 엄청난 여성이지? 크큭."*(일) "응, 정말 최고야!"테라스에 나가 유리구슬처럼 투명한 바다를 바라봤다. 이수는 코로 들어오는 바다 짠내를 가슴이 터질 듯 깊이 들이마셨다. 현준이 여기 있었다면 무척 좋아했을 텐데, 아쉽다. 입술을 굳게 다물고 아쉬운 대로 휴대폰을 들었다. 바다라도 보여줘야지, 영상통화를 시도했지만 이어지는 신호음 끝에 결국 연결이 되지 않아, 결국 이수는 영상에 바다를 담아 메시지로 보냈다.[ 영상 ][ 너 여기 오면 꼭 같이 오자. 네가 좋아하는 바다, 다 가보자! ]바다에서 스노클링을 즐기기로 한 친구들은 서둘러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그 위에 가벼운 겉옷을 걸쳤다. 시간이 꽤 지나도록 이수가 나오지 않자 사라가 이수 방으로 찾아왔다."이수, 괜찮아? 무슨 일 있어?"딸깍, 방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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