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후, 황급히 자리를 피했던 이수가 스태프 룸에서 나왔다. 손에는 이수의 셔츠가 들려있었다. "어... 어디 가게...?" 준호의 얼굴에 어둠이 내리고 이수를 향한 눈빛엔 절망이 가득했다. "구준호, 나 대신 홀 좀 잠깐 맡아줘!" 아... 역시 봤구나... 준호는 자리에서 일어나 다급하게 이수의 손목을 잡았다. "가지 마!" 당황한 이수는 준호의 떨리는 눈동자를 번갈아 쳐다봤다. 이내 고개를 비스듬히 기울이며 눈썹을 들어 올렸다. "......?" "따라가려는 거 아냐?" "따라가다니? 아, 아니, 일단 나중에 얘기해. 나 나연이랑 어디 좀 다녀올게." "아, 어. 어. 다녀와." 남현준을 본 건 아닌 거 같았다. 마음이 놓였다. 왜 이렇게 찌질하냐, 정말 없어 보인다. 한순간에 이수가 남현준을 따라나설까 봐 쫄아서는... 하, 씨. "나연아, 언니랑 어디 좀 가자." 나연을 보며 싱긋 웃은 이수는 손목을 잡고 끌었다. 카페 뒷문으로 나가 화장실로 향했다. "나연아, 첫 생리인 거지? 축하해! 일단 들어가서 이거 하고 나와. 생리대 하는 법 알지? 그리고 이 셔츠로 엉덩이 쪽을 가려야 할 것 같아." "힉!" 나연의 얼굴은 순식간에 새빨개졌다. 허리를 비틀고 손으로 바지 허릿단을 당기며 엉덩이를 살폈다. "잘 보이진 않아서 괜찮을 것 같아. 그래도 일단 셔츠로 가려." "힝- 고마워, 언니." 화장실 쪽으로 나갔던 두 사람이 다시 모스 문 정문으로 들어섰을 때, 준호는 직감했다. 나연의 허리에 둘러진 이수의 셔츠와 한 손에 들린 검은 봉투, 그리고 장미꽃. 동생에게 소중한 변화가 시작되었음을. "마침 케이크도 있겠다, 우리 파티하자!" 다른 손님에게 방해되지 않도록 낮은 목소리로 축하 노래를 부르고 소리 없는 박수를 쳤다. 이수는 휴대폰을 들어 다 함께 셀카를 찍고 남매의 다정한 모습도 사진으로 남겨주었다. "참, 아까 얘기는 뭐였어? 뭘 따라가?" "아냐, 아냐. 잠시 내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어. 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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